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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5.21 21:00
연재수 :
6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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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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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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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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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34쪽

제 320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1

DUMMY

안녕하세요! 한때는 평범한 여고생이었지만..

현재는 4세계 괴물이 되어버린 김마리입니다.

저는 이번에도 제가 살아가고 4세계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예수님을 믿어야만 우리는 천국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저 인간들은 왜 저러는 걸까요?”


“음........”


아쿠아마린의 물음에 저도 모르게 입에서 신음성이 흘러나옵니다.

마음 같아선 저들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고 주장하고 싶은 저였지만...

아쉽게도 저는 4세계 괴물이다 보니 거짓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그 사실이 정말 원망스러운 날이군요...


“우리는 현재! 하느님에게 믿음을 시험받고 있는 겁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엄청난 소음공해입니다. 그것도 4세계의 지하철 입구 앞에서 수십 명이 저러고 있으니.

민폐가 이만저만이 아니군요. 다른 4세계 괴물들도 눈살을 찌푸리고 스쳐지나가는군요.

국경을 넘어서다 못해 ‘세계’를 넘어서는 망신이라니...

이것을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의문이군요...


“마리씨?”


“저건 종교의 전도행위라는 거야.”


“전도? 아아! 그 종교라는 것을 다른 이에게 전파하는 역병 같은 거 말이죠?”


다시 말하겠지만. 제가 서있는 세계는 ‘4세계’. 신들이 만들어낸 시스템에서 불순분자로 낙인찍힌 존재들이 흘려들어오는 곳입니다.

요컨대... 저희는 스스로를 ‘괴물’이라 부르고 있긴 하지만.

저들의 토착종교로 볼 땐. ‘마귀’라는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그런 ‘마귀’가 신을 믿는 종교를 가진다라...

확실히 아쿠아마린이 비웃을만한 말이군요.


“음? 저희 쪽을 바라보는데요?”


확실히.. 아쿠아마린의 말대로 이형의 괴물들의 사이에 걷고 있는 저희들을 보고는.

그들 중 일부가 저희들에게 걸어옵니다. 제 생각이 맞다면...


“...아쿠아마린. 자리를 피하자.”


“네? 뭐하러요? 저희는 저쪽 지하철 입구로 가야하잖아요?”


“다른 입구로 가자.. 어서....”


서서히 가까이 오는 그들의 모습에 식은땀을 흘리는 저였지만,

아쿠아마린은 백색의 머리카락을 흔들며 갸우뚱거리더니, 자신의 앵두 같은 입술에 자신의 손가락을 가져갑니다.

그녀로서는 저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된다는 젝스처군요.


“그다지 강해보이지 않는데요? 저 혼자서도.

저들 정도라면 30초 이내로 모조리 정육점 고기마냥 몰살시켜줄 수 있어요.”


.....그녀의 귀여움에 비해. 꽤나 살벌한 말입니다.

실제로도 그녀는 자신의 위해가 된다고 판단하면. 망설임 없이 저들을 목을 순식간에 절단 내겠지요.

그녀는 무려... 한때 세상을 멸망시킬 뻔한 집단인 ‘666의 괴물’들에 속하는 괴물이니까요.

이에 저는 고개를 빠르게 가로젓습니다.


“전투가 문제가 아니야. 피....”


“학생. 한국인이지?”


곤... 이라고 말하기 전에 그들이 왔군요. 그 모습에 저는 속으로 ‘젠장!’이라고 외쳐봅니다. 이에 저는 다른 방법으로 다른 동아시아 국가의 이름을 사칭해볼까 생각했지만...

입이 안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는 깊은 한숨을 내쉽니다.

정말이지. 거짓말을 못하는 4세계 괴물의 육체는 불편하군요.


“네. 그런데요?”


최대한 퉁명스럽게 대답하며 자리를 피하려는 저였지만,

그 전에 그들이 저의 팔을 붙잡습니다. 아아! 제가 살아가던 세계인 2세계에서도 지근지근하게 느껴본 역겨운 감각입니다.


“예수를 믿어!!!”

“그럼 우리는 구원을 받을 수 있어!!!”

“우리 교회로....”

“우리의 목사님은 성령이셔..!! 우리는 천국으로 데려다...”


듣기만 해도 정신이 어지럽다 못해. 저도 모르게 살의가 생기는 말들입니다.

그러자 저의 반응을 보고 있던 아쿠아마린의 눈썹이 찡그려집니다.


“4세계로 끌려와놓고 제정신을 못 차리는 광신도들인가요?

하아....! 정말... 인간쓰레기는 재활용해도 인간쓰레기인 걸까요?”


과거 아쿠아마린을 노렸던 이들이 그런 이들이라고 저는 들은 적이 있기 때문에 이해가 되는 말입니다.

아쿠아마린 입장에선 솔직한 대답이자. 동시에 그것이 정답이겠지요.

정말로 신을 믿고, 삶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존재들이라면 결코 4세계로 오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현재 저의 눈앞에 저들이 있다면 답은 하나 뿐...

광신에 빠져. 본래 가야만 하는 길을 벗어나다 못해. 제대로 썩어버린 종교인의 말로의 결과겠지요.

하지만 아쿠아마린의 신랄한 비판에 그들의 눈이 그녀를 훑는군요.

음.... 다소 불쾌한 시선입니다. 처음에는 머리에서 시작해서 가슴과 엉덩이를 훑어가다니...


“아아!! 귀여운 꼬마야! 너도 예수를 믿으렴!!! 그럼 구원의 길이 있단다!!!”

“천국으로 가자! 목사님이 우리를...”


“......”


아쿠아마린의 팔을 잡고는 멋대로 끌고 가려는 그들입니다. 이에 아쿠아마린은 침묵한 채로 인상을 쓰는군요.

그런데도 신도들은 그것을 무언의 동의라고 받아들였는지. 더더욱 힘을 가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쿠아마린의 육체는 전혀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녀가 자신의 능력을 쓰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마리씨.”


“?”


아쿠아마린이 저를 향해 너무나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주는군요. 저 미소는 분명...


“강제적인 행동구속이라... 이것은 정당방위로서 바로 죽여 버려도, 괜찮다고 한 걸로 들었는데....

전부 해체해버릴까요? 혹시 먹고 싶은 부위가 있으시면 미리 말하세요..”


스윽!


아쿠아마린의 팔이 내려가더니, 그녀의 소매사이로 신도들의 눈에 보이지 않게.

고드름이 나타나는군요. 아쿠아마린을 말리지 않으면... 큰일 나겠는데요!?


“지금 말하지 않으면.... 먹고 싶은 부위가 산산조각날 수 있으니까요. 후훗!”


“귀여운 애야! 우리를 따라오렴...!!”


아쿠아마린의 살벌한 말. 하지만.. 눈앞에서 아쿠아마린의 가슴이나 엉덩이를 성추행하면서 강제로 끌고 가려는 신도들을 보니.

한숨과 함께 진심으로 말리고 싶지 않는 감정이 듭니다.

하지만... 현재 저와 아쿠아마린에겐 오늘의 ‘할 일’이 있습니다.

이런데서 살인을 하고 엘리스에게 끌려가. 잡담할 시간 따윈 없기에 저는 그녀를 말렸습니다.


“기다려! 아쿠아마린. 곧 살인인형 엘리스가 올 텐데..

괜히 그녀의 집에 가서 이번 일에 대해 해명하긴 귀찮잖아.”


“흐음...! 알겠어요. 그럼 조금 장단을 맞춰드리도록 하죠.”


“둘이 왜 이렇게 속닥여? 어서....”


“닥쳐요! 쓰레기들.”


그리고는 아쿠아마린이 뒤로 물러났습니다. 이에 신도들이 따라가 붙잡으려고 했지만,

그들의 발은 이미 꽁꽁 얼어붙어있군요. 음... 이대로 부숴버리면 붉은 얼음덩어리들이 될 것 같습니다.

....살짝 차버릴까요? 제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쿠아마린이 애써 미소 지으며 신도들에게 물어봅니다.


“그럼 잡담이나 나눠볼까요? 여러분의 말대로 신을 믿으면 무슨 장점이 있죠?

제가 흥미가 생길만한 메리트를 말해보세요. 여러분.”


다리가 얼어붙자 처음에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그들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녀가 이야기를 들어주자고 하자. 활기를 띄는군요. 광신도들만의 특징인걸까요?

정말이지... 저들을 보니 저의 눈썹이 서서히 찡그려집니다.


‘나의 어머니도... 저랬으니까...’


.....인간이었을 때의 기분 나쁜 과거가 떠오르는 군요. 뭐. 지금은 끝난 일이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저런 광신도들.... 언급하기도 싫은 것이 저의 솔직한 심정이니까요.


“목사님을 믿으면 병이 낫고! 돈 문제가 해결되고! 죽으면 영혼이 성령에게 정화되어 천국으로 갈 수 있어!!!!!

이 때문에 나의 지병이 모조리 나았다고!!!”


“....애초에 저희들은 4세계 괴물이라. 질병은 안 걸리는 데요? 게다가 저는 돈은 벌만큼 벌고 있고요.”


아쿠아마린의 소속인 666의 괴물은 높은 공직에 속하는 지위니 당연한 일입니다.

게다가 엘리스의 의뢰들을 해결하면서 추가보수까지 받아 챙기는 그녀다보니..

돈이 남으면 남았지. 부족할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죽으면 천국요?”


아쿠아마린은 웃긴 소리를 들은 듯이 입 꼬리를 들어 올립니다.


“우리는 괴물이에요. 영혼이 육체로서 변한 존재들이라고요?

그런 우리들에게 죽은 뒤라고요? 하핫! 정말... 웃기는 소리들을 하는 군요...”


아쿠아마린의 눈빛이 살의로 일그러집니다.


“당신이나 저는 필멸자나 불멸자가 아닌 괴물! 우리란 존재들은 죽으면 완벽히 끝이라고요!

종교라는 것에 눈이 멀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쓰레기들아!!!!”


그녀로부터 흰색의 마나가 하늘로 치솟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분노를 나타내는 듯이 그 힘은 너무나 강대하였고... 주위의 모든 것이 얼어붙는 착각이 듭니다.

과연 태어날 때부터 너무나 강한 힘 때문에 일족에게 유폐되고, 기만의 조커를 만난 후.

천 년 동안 4세계 괴물로서 살아온 그녀다운 힘이군요...

이에 저의 등 뒤의 털들이 공포에 의해 빳빳하게 세워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엑스트라! 너희들에게 묻겠다! 너희들이 추구하는 천국이란 대체 무엇이지?!”


“그....그...!!”


공포에 질린 표정들입니다. 네. 이것은 저도 이해가 되는 군요.

아쿠아마린의 힘은... 확실히 666의 괴물이라 자신 있게 외칠 정도의 힘입니다.

일반적으로 ‘엑스트라’라 불리는 괴물들 따윈 혼자서 수 백 명은 손쉽게 도륙해낼 정도의 힘이니까요..

평범한 괴물은 견디기 힘들 정도의 살기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로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야!!!”

“슬픔을 느끼지 않는 곳!! 우리가 그분의 인도에 부활하여 살아가는 곳!!”

“그곳에선 그 어떤 고통도 느끼지 않아!!!”


그런데도... 일부는 아쿠아마린의 물음에 대답합니다. 와...! 그 의지만은 칭찬해주고 싶군요. 하

지만... 아쿠아마린의 표정이 일그러집니다. ‘도전’때의 콜롬세움에서도 저런 표정은 못 봤습니다...

왜냐하면 보통은 그녀의 표정이 저렇게 변하기 전에 도전자들은 처참하게 숨만 붙어있는 체로 반은 시체가 되어버리니까요.


“고통과 슬픔이 없는 곳...? 하!!!! 정말... 한심스러운 대답이군요.”


아쿠아마린은 정말 불쌍한 듯한 시선으로 그들을 훑어봅니다.


“잘 들어요! 당신들이 그렇게 영원한 행복‘만’을 느끼고 싶으면 릴리스 생명공학주의 엔도르핀 수용액에 들어가세요.

그럼 당신들의 뇌가 쾌락에 젖다 못해. 흐물흐물해지는 쾌락의 감각을 똑똑히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왜 현실에서 벗어나. 그런 이상향을 쫓는 거죠? 당신들도 목 위에 달린 것이 장식이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허구라는 것은 모르지 않잖아요!?”


“그건...”


머리끝까지 화가 난 아쿠아마린에게... 겁에 질린 신도들을 대신에 제가 대답해줍니다.

종교란... 대부분이 기복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종교를 믿음으로서 우리는 앞으로서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혹은 죽은 다음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신’이란 존재들을 믿습니다.

그렇다면... 그 원초적인 원인은 무엇일까요? 대답은 간단합니다..


“현재 자신이 살아가는 삶이 힘드니까...

그들은 도피하고 싶기에 그러는 거야. 아쿠아마린.”


너무나 간단한 이유. 하지만 그것이 인간으로 하여금 종교에 빠져들게 합니다.

종교를 믿는 단순한 행위만으로... 지옥이랑 천국이라는 애매한 개념을 만들어. 죽은 뒤에 천국이란 곳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 그것이 종교의 원동력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반대로 현재의 삶에 역으로 침투하기도 합니다.

제가 인간으로 살았던 시절에... 저의 어머니가 그랬으니까요...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저는 친구들과 함께, 같은 학생신분인 피해자에게 폭력을 행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집안은 엉망이었고... 저는 그 스트레스를 저와 ‘다른’ 아이에게 풀고 싶었을 뿐이죠..

뭐. 제가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려봤자. 피해자였던 그 아이에겐.... 그저 기만에 불과한 소리겠지만 말이죠...

저의 대답에 아쿠아마린이 귀 끝이 뾰족한 귀를 씰룩이는 것이 보입니다.


“고통과 슬픔 따위를 피하고 싶어서...라고요...? 겨우 그딴 이유 때문에!

천국이란 곳으로 현재 자신의 현실을 피해, 도피하고 싶은 것이 당신들의 솔직한 심정인가요? 네!?”


아쿠아마린이 숨을 들이쉽니다. 그러자 그녀의 빨래판 같은 가슴이 올라오는 것이 보이는군요...

음. 아쿠아마린에게 솔직하게 말하면 화내겠죠?


“만약 단순 쾌락만을 주는 그곳이 ‘천국’이란 곳이라면! 난 결코 제 발로 그곳으로 가지 않을 거에요!

아니! 만약 날 그곳으로 보내려는 ‘신’이 있다면!! 난 그 빌어먹을 자식을 찢어죽이고!

너희가 ‘지옥’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기꺼이 가주겠어요!”


아쿠아마린이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는군요.


“전 살아가면서 느끼는 고통과 슬픔이 처음에 고통스러울 지어도... 결코 그것을 피하지 않아요!

왠지 알아요? 난... 날 괴롭게 하는 현실이 있으면 그것을 물어뜯어 바꿔나갈 궁리를 하지.

당신들처럼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떠나. 종교란 이름으로 자위나 하면서 살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왜!!!”


“아쿠아마린. 모든 사람들이... 너와 같이 생각하진 않아...”


살벌한 아쿠아마린에게 다가갑니다. 음... 살기가 저에게 향하고 있진 않지만. 솔직히 말하면 무섭군요.


“대부분의 인간들은... 그러한 현실을 바꿀만한 힘이 없고, 또한 죽음처럼 개인이 바꿀 수 없는 일이 있어.

그렇기 때문에 인간들은 마지막 수단으로서 종교에 기대게 되는 거야...”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바라볼 때. 종교의 사후세계란 개념이 없으면 어떨까? 그 어떤 것보다 감정이 처절하고, 죽음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사후세계란 개념이 있으면... 적어도 떠난 이가 좋은 곳에 갔다고 스스로를 자위할 수는 있었다.

그 두 개념의 차이에 의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천지차이였고 그렇기 때문에 종교는 논리와 과학을 뛰어넘어, 인간이란 종에 기생하여 원시시대에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연명할 수 있는 것이었다.


“사랑하는 이를 잃는 슬픔은... 그렇게라도 위로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파괴할 만큼. 살아남은 이들을 괴롭히거든...”


“........”


저의 말에 아쿠아마린의 살기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것이 보이는 군요.

그녀의 눈에도 저들이 어느 정도 불쌍하다고 인식되었기 때문이겠지요.

이에 신도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자. 저는 그들에게 다가갑니다.


“당신들은... 왜 자신들이 4세계 왔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당신들의 종교가 보기에 ‘마귀’들이 넘쳐흐르는 이 ‘지옥’에 말이죠.”


저의 질문에 신도들이 얼음이 녹았는지. 일어서는 것이 보입니다.


“난 아무 죄 없어!!! 전도를 열심히 했단 말이야! 난 천국에 갈 자격이 있어. 그런데...!!”

“너희 악마들이 끌고 왔잖아! 너희가!! 불쌍한 우리 어린양들을!!!”

“오오! 예수님...! 이 어린양들을 저 마귀로부터 구원하소서....”

“죄는 회개 받을 수 있어! 난 회개했단 말이야! 그러니 난 구원받아야!!”


“.......”


반성의 기미가 없는 다소 안타까운 모습들입니다. 4세계에 왔다는 것은... 삶에 큰 오점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대부분 도의적으로 인정받기 힘든 일들입니다.

요컨대... 꽤나 큰 범죄를 저지른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그것도.. 같은 존재의 삶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정도의 범죄 말이죠.

물론... 저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지만 말이죠... 후우..


“그렇다면... 당신들은 전도가 부족해서 이곳에 왔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그 말에 동의하는 대답들이 그들에게서 들려옵니다.

음... 꽤나 단순한 사고방식입니다.

아무래도... 저들은 전도를 하면 자신들이 생각하는 ‘천국’으로 갈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군요.


“왜 전도를 하는 거죠?”


“다른 이들을 구원하기 위해서야!!! 그 분은 자비로우시니까!!”

“천국으로 가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원죄를 태어날 때부터 지니니 그걸 사하기 위해서야!!”

“전도를 해야 천국으로 갈 수 있어!!!”


“그렇다면 당신들의 종교를 모르는 사람들은요?”


“당연히 지옥행이지!”


“그것이 갓 태어난 갓난아기라도 말이죠?”


“물론이야!”


광신도들의 가장 일반적인 대답입니다. 이제부터 중요하겠군요.


“전도를 해야만 천국으로 갈 수 있다라... 그렇다면 묻겠습니다. 전도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죠?”


“그거야. 당연히 지옥으로 가지.”


“그럼 마지막으로 전도되는 사람은... 결코 다른 이를 전도할 수 없는 데요?”


가장 큰 오점. 전도를 함으로서 구원을 받는다면... 마지막으로 전도된 사람은...

누구에게 전도해야하는 걸까? 이에 마리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상하군요. 마치 의자 뺏기 게임 같지 않나요? 당신들 말 대로면...

마지막 사람은 무조건 지옥행이라는 소리인데... 자비로운 존재가 그렇다는 것은...

마치 서로가 부족한 의자를 두고 싸우길 바라는 존재 같군요.”


“뭐라고...?!”


“게다가 자신을 믿지 않으면 갓난아기라도 지옥행이라....

당신들이 생각하기에도 그 존재는 피도 눈물도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그렇다면 굳이 그런 신을 믿을 필요가 있나요?”


“이 맹랑한 꼬맹이.....”


“아직 제 말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당신들의 말대로 전도를 안 하면.

지금 당신들이 있는 ‘지옥’에 온다고 하셨죠? 그렇다면 당신들의 종교를 믿고, 지금까지 선행을 잘 쌓아왔지만.

전도를 안 한 신도가 있다면 그들도 지옥행인가요?”


“그건 당연하지...!!”


“그럼 왜 그들은 전부 윤회의 궤로 되돌아가거나 최상위종족으로서 살아가고 있나요?

잘나신 전도를 하신 당신들이 아니라?! 네?!”


“........”


“왜 그런 존재들이 4세계에 안 온 걸까요? 왜 그들이 당신들 곁에 있지 않을까요?

그것을 생각하면서 지금 반성해 보세요.”


마리는 그들에게 다가가 눈을 마주쳤다.


“제가 아는 그 분은... ‘전도’를 하라고는 했지만, 당신들처럼 ‘강요’를 하라는 말씀은 안 하셨습니다.

당신들의 종교의 가장 기본적인 교리가 뭐죠? 그게 바로 ‘이웃에 대한 사랑’이잖아요?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전도이지. 당신들처럼 선민사상에 젖어서.

‘아아! 난 전도를 많이 했으니! 천국 갈 거야~!’가 아니라고요!!!”


“네가 뭘 알아! 뭘!!!!”


“당신들이... 지금 이 4세계에 있으니, 나오는 답이니까요!”


4세계로 끌려오는 존재치고... 뿌리가 썩지 않는 존재를 보기 힘듭니다.

물론 자정작용이 강한 4세계이다 보니 대부분은 사회적응을 하지만,

일부의 존재들은 저의 눈앞처럼 사고를 칩니다. 이에 저는 강하게 나섭니다.


“당신들은 물건을 팔아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아르바이트로 한 적이 있어요.

지나가는 한 사람을 붙잡고, 팔아야 하는 물건의 장점을 설명하고.

그 사람으로 하여금 살 마음이 들도록 설명해야만 했죠. 하지만... 당신들은 뭐죠?”


마리는 그들을 한 번씩 훑었다.


“당신들은 자신들이 판매하는 종교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의 불이익만을 상대방에게 강요하고 있어요.

당신들이 정말로 ‘전도’를 하고 있다면...!! 상대로 하여금 스스로 당신들의 종교를 믿을 수 있게 해야죠!

제가 상품을 판매하는 것처럼 말이죠! 전도란 당신들처럼 협박하면서 ‘믿지 않으면 지옥 갈 거야!’라는 개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요!!!!!

그것은 그저 협박, 끽해봤자. 생떼에 불과해요.

그렇게 살아온 당신들이...! 당신들이 말하는 ‘천국’에 가지 못하고.

왜! 이 4세계로 왔을 거라고 생각해요?

바로 그런 행동들 때문이잖아.!!!! 머저리들아! 그리고...!!”


TV에서 보았던 익숙한 얼굴을 향합니다.


“회개? 정말로 제대로 회개하긴 했어?”


“아니야...! 아니야. 난...! 회개를...”


“웃기는 소리 하지 마! 당신들. 당신들의 종교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기나 했어?

당신들의 종교 학파는 두 종류의 계열로 나뉘어져 있어!

‘내 의지로서 구원의 확신을 얻는다’는 종류! ‘신은 나의 구원을 결코 취소시키지 않는다’는 종류!

이렇게 나뉘어져 있지. 하지만 각각 단점이 있어요!

첫 번째는 도중에 구원을 상실할 수도 있고!,

두 번째는 신이 구원하지 않는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근데 당신들이 믿는 종교는 뭐죠? 양 측의 단물만을 합쳐서!

‘내 의지로서 신은 나의 구원을 결코 취소시키지 못 한다!’라는 웃기지도 않는 궤변을 만들어냈지.

그렇다면 당신들은 왜 신을 믿는 거야? 당신들의 말은... 자신이 신이라는 것이 기본교리인데요?! 네?!”


신조차 개인이 마음먹은 구원을 취소하지 못한다는 것. 그것이 만들어낸 오만이 저의 눈앞에 있었습니다.

또한... 그것이 저의 가족들을 망가트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저의 어머니를 어떻게든 설득시키기 위해, 알고 싶지 않아도 그것을 공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만이.. 저의 어머니를 그들의 논리로 ‘일부 이단’인 종교에서 빼낼 수 있다는 길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헛수고였습니다. 저런 광신도들에게 그러한 모순을 지적하면...


“닥쳐! 닥쳐!!! 새파란 어린 꼬맹이가 어디서!!! 네가 뭘 알아! 네가 뭘 아냐고!!!”


광신도들은 종교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저 자신들의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스스로가 신에게서 멀어지는 길을 택한다.

그래놓고는 스스로가 신에게 가깝다고 생각하는 선민사상에 젖은 존재들.

이에 마리는 그들에 대해 동정심을 느끼면서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저들을 말로서 설득시키는 것은 힘든 것 같네요. 마리씨.”


“그렇기 때문에 저들은 4세계에 왔겠지... 주위와 자기 집단을 차단하고,

자정작용 없이 갇혀있으면... 저렇게 썩어버리니까 말이야..”


“후후. 순환하지 않는 물이 썩는 것처럼 말이죠?”


“응....”


하지만 저는... 저의 어머니를 설득하는 데에 실패했습니다. 조금만 떨어져서 보면,

종교 창시가가 생각했던 이상향이 보일 텐데도..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것처럼.

극히 일부만 받아들이고, 저렇게 자기 멋대로 해석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마 먼 과거의 종교창시자가 이 모습을 보면 통탄하겠지요. 이에 저희들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신도들입니다.

그 모습에 입 안에 씁쓸함만이 감도는 군요. 저의 어머니랑 너무나 닮은 모습이기에...

저는 오히려 안타깝기만 할 뿐. 화조차 생기지 않습니다.


“.......”


고래고래 악을 쓰는 그들의 모습. 하지만 저희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자. 곧 침을 지면에 내뱉고는 뒤돌아 떠나더니,

다시 다른 이들을 상대로 전도(협박)를 시작하는 군요.

음... 저희를 향해 ‘지옥’에나 떨어지라는 말을 하고 있군요.

그들 종교로 볼 때. 현재 살고 있는 곳이 그들 말로는 ‘지옥’인데.

왜 저런 의미 없는 협박을 하는 걸까요?


“꽤나 재미있는 벌레들이네요.”


모순과 오만으로 가득 찬 쓰레기들. 아쿠아마린이 그렇게 평하자. 저는 하늘을 향해 시선을 올립니다.


“진짜 당신들이 믿는 종교의 신도라면... 스스로 지옥에 가서.

그곳에서 사랑을 실천해서 단 한 명이라도 지옥에서 구원할 궁리를 해야죠...”


저는 더 이상 저들의 2세계 토착종교 따위를 믿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 종교에 악감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한 발자국 떨어져서. 그들의 종교의 교리로서 그들의 모순된 행동을 지적할 뿐이니까요.


“...왔네요.”


지나가다가 저희와 신도들의 말다툼을 하자.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4세계 괴물들 사이로. 전기톱을 든 익숙한 666의 괴물이 저희에게 다가옵니다.


“흐음. 꽤나 재미있는 대화였어. 너의 필멸자의 삶에서 앙금이 있는 종교였나 봐?”


“네.”


4세계의 치안을 담당하는 서열 555위 괴물. 살인인형 엘리스입니다. 그녀는 나서려고 했지만.

저와 그들의 대화를 보고, 나서지 않고 상황을 구경만 하고 있었나봅니다.

꽤나 볼만한 구경거리였는지. 저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는 엘리스입니다. 음? 그녀의 등 뒤에 누군가가 있군요?


“냐하하하핫!!! 저런 광신 바보들과의 대화에서 이익이 있을 리가 없지 않냐냥?

애초에 저들은 설득도 안 되는 바보들이다냥!!!!”


“?”


엘리스의 등 뒤로 어깨에 기타를 든 고양이 수인이 걸어 나오는 군요. 음... 검은색 고양이 같습니다. 분명....


“검은색 고양이 수인이라... 서열 119위 괴물. 아이돌 러브멘탈씨인가요?”


제가 하은과 같이 살고 있는 집에서도 들려올 정도로... 매일 아침마다 소음공해를 발생시키는 고양이가. 바로 저 고양이입니다.

그렇기에 알고 싶지 않아도, 알고 있는 이름이죠.

음... 보통 666의 괴물들에게 온화한 편인 아쿠아마린이 살기등등한 표정을 짓는군요.

아침에 그녀의 연주에 의해 억지로 일어나는 것이 어지간히 싫은 것 같은 모습입니다.

음... 뾰로통한 표정이지만 그래도 아쿠아마린은 귀엽네요.


“그렇다냥! 내가 바로 4세계! 아니 모든 세계를 통틀어 최고 아이돌!!!!!.....”


“...돈 받고 싶으면 지금 일이나 해. 노래 못하는 음치 소음공해 고양이야.”


자기소개를 거창하게 하는 러브멘탈이지만. 그런 그녀의 옆구리에 팔꿈치를 찔러 넣어 말을 막는 엘리스입니다.

음... 결론은 소음공해 고양이인가 보군요.

음? 잠깐만요? ‘일’....? 설마....?


위이이이이이잉!!


주위에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엘리스는 아쿠아마린에게 눈짓합니다.


“막아. 누굴 막는지는 알겠지?”


“...후후. 물론이죠.”


그러자 한 순간에 신도들을 모두 ‘정지’상태로 만드는 아쿠아마린입니다. 저것이 아쿠아마린의 능력이고,

저 능력에 휘말리면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지만. 동시에 아무런 행동도 할 수가 없습니다. 사용하기에 따라 상당히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능력이죠. 지금처럼... 용의자를 체포하는 데에는 더더욱.

주위 4세계 괴물들이 모두 대피하고, 이제 정지 상태인 신도들과 666의 괴물들만이 남았습니다. 이에 아쿠아마린이 정지 상태를 풀어주자. 어리둥절한 그들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4세계는 억지로 종교전도 금지. 종교를 믿을 거면 개인적으로 믿어야만 한다고 내가 누누이 네 놈들에게 말했던 것 같은데? 이 인간들아....?!”


엘리스의 목소리 아래에 짜증이 섞여있습니다.

음... 아무래도 한두 번 있는 일이 아닌 것 같군요. 그런데도 전기톱을 아직 키지 않는군요?

직접 체포는 안 할 생각인 걸까요?


“저희.. 전도는....”


“닥쳐! 너희들의 혐의는 그것뿐만이 아니야. 소음공해 혐의, 타 괴물의 신체구속 행위, 능력 사용에 의한 위협 혐의.

너희들의 신고가 얼마나 들어왔을 것 같아? 음!?”


꽤나 혐의가 화려하군요. 엘리스가 친절하게 동영상까지 틀어주면서 그들에게 웃어봅니다.

그런데... 대체 왜 러브멘탈을 데려온 걸까요?


“아아! 물론 오늘은 너희들을 직접 체포할 생각은 없어. 너희가 범죄라고 할 정도로 크게 사고 친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말이지....”


엘리스가 러브멘탈에게 눈짓하고 이에 그녀는 웃고 있군요. 그녀의 등 뒤로 아공간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오기 시작합니다.

엄청나게 거대한 스피커군요! 크기가 5층 건물 수준입니다...!

....음향기기치곤 너무 거대한 것 같은데요!?


“너희가 하는 소음공해를.... 너희가 좀 당해봐야 할 것 같아. 걱정하지 마! 나는 법에 접촉되지 않는 선에서 일을 처리하는 것은...”


엘리스가 방긋 웃는군요.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미소입니다.


“스페셜 리스트거든. 이번 일 이후. 날 고소할 거면 고소해.

하지만 이것만을 잘 알아두는 것이 좋아. 난 법정 싸움에선 질 만한 일은 결코 하지 않아. 후후후후.”


위험! 머릿속에서 위험 신호가 켜집니다. 엘리스가 오늘. 무언가 단단히 마음먹고 사고를 치려는 것 같군요.


“이 구획의 차단이 완료됐어. 마음껏 노래 부를 시간이야.”


“좋다냥!!!! 내가 오메가에게서 뜯어낸 대행성병기!!!!”


잠깐?! 뭐요!? 대행성병기!?!!!!!! 엘리스도 귀에 거대한 귀마개를 착용하더니 급히 하수도 뚜껑을 열고 그 안으로 도주하는 것이 보입니다. 이거... 엄청 위험한...

스피커가 완전히 열리다 못해. 하늘 위로도 그녀의 아공간이 열려. 거대한 본 실체를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제가 전에 5층 건물이라고 설명했나요? 아니군요! 그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습니다.

하늘을 모두 채우는 거대한 음향기기. 그것과 연결된 부분이 5층 건물에 불과했던 거였습니다!

그것은 총 8개의 갈래로 나누어진 다리 중 하나였습니다. 그 모습에 신도들도 위기감을 느낀 듯이 자신들의 능력으로 막을 준비를 하는군요.


“나의 노래를 들어보라냥!!!!!! <행성을 붕괴시키는 데스멘탈>!!!!!!”


[□□□□□□□□□□□□□□□□□□□□□□□□□□□□□□□□□□□□□□□□□□□□□□□□□□□□□□□□□□□□□□□□□□□□□□□□□□!!!!!!!!!!!!!!!!!!!!!!!!!!!!!!!!!!!!!!!!!!!!!!!!!!!!!!!!!!!!!!!!!!!!!!!!!!!!!!!!!!!!!!!!!!!!!!!!!!!!!!!!!!!!!!!!!!!!!!!!!!!!!!!!!!!!!!!!!!!!!!!!!!!!!!!!!!!!!!!!!!!!!!!!!!!!!!!!!!!!!!!!!!!!!!!!!!!!!!!!!!!!!!!!!!!!!!!!!!!!!!!!!]


정신 그 자체를 불태우는 듯한.... 아니 생물을 구성하는 모든 부분을 쥐어짜는 듯한 음파가 사방을 향해 폭주합니다.

그러한 혼돈 속에서 그녀는 계속 노래를 부르는 군요! 그야말로 재앙이 따로 없습니다!

이것 뭐... 신도들이 살아있을지가 걱정이 되는 군요!


“아하하하하하!!! 그래요!! 666의 괴물의 선배님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죠!!!”


그런데도.... 아쿠아마린은 저의 앞에 나서서 그녀의 능력을 이용한 결계를 펼칩니다. 상당히 즐거운 모습이군요. 음?


우지지지직!!!


분명 문스톤이 일부 섞여있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철갑탄을 펑펑! 쏴도 금조차 나지 않는 건물들이... 하나 둘.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아니! 애초에 당신들! 4세계 치안을 지키는 담당인데!

이래도 되는 거야!?!?!?!?!?!? 이 도시를 파괴할 속셈인 가요!?!?!??!!?

다행히도 러브멘탈도 그것을 보고는 실수했음을 느꼈는지. 노래를 갑자기 멈춥니다.


“아! 몇 초 밖에 못 불렀는데냥...”


그 몇 초 동안 주위는 황폐화가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신도들은.. 음... 꿈틀거리는 것을 보면 살아있긴 한데....

상태는 매우 안 좋아 보이는군요. 하수도 뚜껑이 열리고 엘리스가 튀어나와 그녀의 멱살을 잡습니다.


“야! 엑스트라들을 잡을 일이 있어!? 왜 높은 출력으로 쏘는 건데!?!?!?”


“실수다냥!! 어차피 네메시스님의 결계 안이면 이 정도면 안전하지 않냐냥!?”


네메시스의 결계 내부로는 목숨을 쉽게 잃지 않도록 치료마법이 펼쳐져 있다고 합니다.

본래 목적은 엘리스가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마법이지만,

그것이 현재 저 신도들의 목숨을 살리고 있는 것 같군요. 하지만....


“내가 적당히 부르라고만 했지. 언제 주위 건물들을 모조리 부숴버리래!?

너의 음파능력은 범위지정 가능하잖아!!!!! 이거 수리비용이 얼마나 나가는지 알고는 이러는 거야!?!?!?”


“냐하하하하핫! 오랜만에 시원하게 부르는 거라. 쪼오오오금. 범위 지정을 잘못했다냥.

한 주위 2~4km? 이 정도면 오차범위이다냥. 본래라면 수 천 킬로까지 모조리 박살난다냥! 냐하하하하핫!!!!”


정말이지.... 666의 괴물들과 얽혀서 좋은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말싸움 끝에 러브멘탈을 돌려보내고,

기절해버린 신도들을 정리한 엘리스가 저에게 다가오는군요.


“마리. 그런데 어디로 가는 중이야?”


순수한 호기심인 듯한 물음입니다. 이에 저는 딱히 비밀이라는 것도 아니기에. 대답해 주었습니다.


“책을 사러... ‘르뤼에’로 가고 있었어요.”


“아아. 확실히 4세계에서 책을 구입하려면 그곳이 최고인데...”


저의 대답에 엘리스가 다소 머리 아픈 듯한 표정을 짓는군요.


“책으로만 가득 채워진 그곳은 내가 근무하기 영~ 머리가 아프단 말이지....”


그녀는 책 울렁증이라도 있는 걸까요.. 이에 저는 하은이 저에게 말해준 ‘르뤼에’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4세계 괴물들이 모든 ’세계‘에서 책들을 구입하거나 모와서. 그 뭉쳐진 책들만으로도 자체중력이 생성될 정도의 책으로 된 행성이 있는 차원이자. 어린 레지나 연합의 여왕들이 교육받는 학교가 많은 곳.’


음... 책들이 모여 자체중력을 이룬 곳이라... 확실히 그곳만큼 책을 사기에는 좋은 곳은 없었기 때문에 저랑 아쿠아마린은 현재 그곳을 향해 가고 있었던 겁니다.


“흥! 그렇다면 르뤼에로 잘 가. 그리고....”


“그리고....?”


“아냐! 됐어. 다만...”


엘리스가 떠나기 전. 저를 흘깃! 바라보는 군요.


“너의 과거를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나중에 삶을 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도록 해.”


“......?”


그것은 무슨 의미로 저에게 건넨 말이었을까요? 엘리스는 저에게 수수께끼 같은 질문만을 던진 채로 저희들의 눈앞에서 사라졌고 아쿠아마린도 이해가 되지 않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할 뿐이었습니다...


작가의말

이번편은 대한민국 기독교의 교리에 대한 비판이군요.

기독교는 2가지 종파로 나뉘어져. 몇 세기 동안 지금까지 서로가 정답이라며 토론해오고 있는데.. 대한민국의 기독교는 그 둘의 장점만을 합쳐.

신조차 인간 개인의 생각에 의한 구원을 취소 할 수 없다는 무시무시한 교리를 탄생시켰습니다.

물론 이러한 교리가 생겨버린 큰 이유는. 달콤한 점만을 취해. 믿음을 신도에게 강요하기 편하다는 점 때문이지만...

분명 교리상 '이웃에 대한 사랑이 우선'일 텐데...? 정말이지. 종교 창시자가 보면 한탄할 상항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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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48 제 347화 기습의 묘미. +1 22.04.08 27 3 16쪽
347 제 346화 666의 괴물들이 걸어온 길. +1 22.04.08 29 2 21쪽
346 제 345화 악마는 선인의 탈을 뒤집어 쓴다. +1 22.04.08 24 2 24쪽
345 제 344화 퍼져나가는 역병. +1 22.04.08 27 3 29쪽
344 제 343화 666의 괴물을 만난 드래곤들. +2 22.03.31 51 2 27쪽
343 제 342화 그림자에 숨겨진 악몽. +1 22.03.31 36 2 30쪽
342 제 341화 낚시질에 걸린 물고기. +1 22.03.31 23 2 33쪽
341 제 340화 검은 피를 잇는 존재들. +1 22.03.31 28 3 34쪽
340 제 339화 야수사냥의 밤. +1 22.03.31 24 2 24쪽
339 제 338화 두리안을 선물해보았다. +2 22.03.23 30 3 18쪽
338 제 337화 마나의 의미. +1 22.03.23 24 3 21쪽
337 제 336화 수면 위로 올라오는 악. +1 22.03.10 33 3 24쪽
336 제 335화 악마들을 따르는 자들. +1 22.03.10 23 3 28쪽
335 제 334화 서리하는 엘프 +1 22.03.10 27 3 37쪽
334 제 333화 네메시스의 자식들. +1 22.03.10 30 2 29쪽
333 제 332화 용의 위로. +2 22.02.25 38 3 20쪽
332 제 331화 고통받는 4세계 괴물들의 왕. +1 22.02.25 40 3 26쪽
331 제 330화 네메시스의 준비. +1 22.02.25 32 2 32쪽
330 제 329화 세계수의 영역에 드리워진 그림자. +1 22.02.25 28 2 13쪽
329 제 328화 말리고스의 증오. +1 22.02.24 31 3 31쪽
328 제 327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8 +1 22.02.15 32 2 34쪽
327 제 326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7 +1 22.02.15 25 3 27쪽
326 제 325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6 +1 22.02.15 29 2 32쪽
325 제 324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5 +2 22.02.10 28 3 14쪽
324 제 323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4 +1 22.02.10 26 3 17쪽
323 제 322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3 +1 22.02.10 27 3 36쪽
322 제 321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2 +1 22.02.10 29 3 22쪽
» 제 320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1 +1 22.02.03 42 3 34쪽
320 제 319화 모든 세계를 비추는 녹색의 광채. +1 22.02.03 29 2 40쪽
319 제 318화 괴물은 어둠 속에서 기다린다. +1 22.02.03 29 2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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