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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음여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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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음여류
작품등록일 :
2012.11.16 14:10
최근연재일 :
2018.03.2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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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37,868

작성
17.03.1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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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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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3쪽

엽인들 [사명..세례 19] 현 & 이혜리

DUMMY

모든 무기를 부정하는 최악의 짐승.

다행히도 극소수고 왕명에 따라 움직여서 눈에 띄지도 않았지만, 역사의 조정자를 자처하는 다섯 번째를 힘 하나로 내리누른 일족.

근 500년 전에 태어난 부르트강을 끝으로 각성한 자가 없다고 했다. 그 말인즉슨, 가장 어린 일족이 500살이나 먹은 베테랑이라는 뜻이었다.

그들과 부딪힌 엽인 중 살아남은 자는 송사부를 포함한 다섯 명밖에 없었고, 과학이 발전한 최근에서야 그들의 전투를 영상으로 담는데 성공했다. 세력은 이를 선택 받은 소수에게 공유했고 그를 본 자들이 내린 결론은 그저 재앙이라는 단어로 수렴됐다.


‘젠장, 그 영상을 보는 게 아니었어.'


혼란 속 네 번째에 관한 정보를 대충이나마 훑어 본 혜리는 상대가 손님이 아닌 불청객이라고 단정했다.


‘송사부가 노망이 들지 않은 이상 야수를 보냈을 리가 없잖아? 그리고 왕족이 세례에 간섭할 일은 더더욱 없고. 그렇다면, 그냥 지나가는 길에 냄새를 맡았다는 말인데..?'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더니, 절벽 끝에 선 기분이 아니라 떨어지는 중인 것만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도하지 않고 포기한 적은 없었기에 그녀는 천천히 강화술을 발현했다.


‘송사부도 해냈다는데, 나라고 못할까?’


그렇게 나름의 각오를 다질 때, 그녀의 변화를 흥미롭게 지켜보던 현이 입을 열었다.


“가면을 잘 고쳐 썼다 싶더니 부족해, 실망스럽군.”

‘뭐?’


알 수 없는 말에 눈으로 의문을 표했지만, 상대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실전 경험의 차이라 여기고 넘어가도록 하지. 강화술의 강도가 확연히 차이나는 건 술식에 의한 건가, 아니면 본인의 능력인가?”


당황한 혜리는 어떤 답도 하지 못했다. 자신의 은밀한 시도가 적나라하게 읽힌 순간 빨라진 심장박동이 꼭두각시들을 본격적으로 내달리게 하였을 뿐.. 핸들러의 강화술이 없다 해도 평소의 운동능력을 월등히 웃도는 상태라 도착하는 건 금방일 듯했다. 그들을 감지하였음에도 현은 느긋하게 말을 이어갔다.


“나도 저들이 어떤 방식으로 변해서 전투를 치를지 보고 싶지만, 결국에는 다 죽게 될 거야.”


상대가 네 번째라면 어차피 결과는 같단 생각에 혜리가 망설이자 현은 의미 없는 줄다리기를 그만두기로 했다.


“송광극, 나는 그가 보내서 왔다.”


송사부의 본명을 듣는 순간 그녀는 말할 수 없는 안도감과 함께 허탈, 원망, 한탄, 자책 등을 일거에 느끼는 언짢은 체험을 하며 반사적으로 되물었다.


“하지만 당신은.. 그런데 나는 오늘 연락을 받았어요. 이렇게 갑자기 찾아오는 건 아니지 않나요? 그것도 학교로..”

“그게 문제가 되나?”


'아니 그걸 말이라고 해? 네놈이 저지른 이 난장판을 봐!’라고 소리치며 따귀라도 한 대 올려붙이고 싶었지만, 자신의 실책도 커서 한숨만 쉴 때 현이 연이어 물음을 던졌다.


“저들은 그냥 죽게 둘 건가?”


그가 고개 돌려 지근거리까지 쇄도해온 병정을 쳐다보자 그의 오른쪽 옆구리에서 기이한 진동음이 들려왔다. 커다란 종의 잔향과 비슷한 금속음이었는데, 혜리는 그 소리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검을 울려?’ 온몸에 소름이 돋고 등골이 오싹해져 오자 그녀는 희나리와 이어진 선을 끊고 모든 술식을 즉각 해제했다.


삽시간에 줄 끊어진 꼭두각시가 되어 바닥을 나뒹군 아이들은 고통을 호소하며 주변을 살폈다. 한데, 현의 간격 안으로 뛰어드는 남학생이 한 명 있었으니.. 그를 보고 당혹스러워 해야 할 혜리가 그와 이어진 선을 끊지 않은 것으로도 모자라서 강화술까지 발동시키는 것을 보니 실수는 아닌 듯했다. 어찌된 일일까?


‘상기야..’ 혜리의 눈가에 서늘한 결심이 어린다. ‘독단적으로 움직이고 결정한 것에 대한 대가는 치러야지.’


일전에 손을 멈춘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는지 학생을 죽이기로 한 선생이 서늘한 살소를 머금자, 언제나 허기진 짐승이 따라 미소를 그린다.


'저들을 조정하고 인을 사용할 때도 느꼈지만, 멀티태스킹 능력 하나는 끝내주는 군. 거의 이중인격 수준이야.'


곧 벌어질 살인에 관한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은 채 그는 우측 옆구리 쪽을 가볍게 쓸어내렸다. 부드러운 손길을 따라서 상의 밑으로 빠져나온 검은 물체는 살아 있는 것처럼 주인의 손바닥 위에서 맹렬히 회전하다가, 적을 향해 휘두른 손을 따라 휘돌며 궤도에 걸리는 살덩이를 일도양단했다.


‘세상에..’


장난처럼 절반으로 찢기며 떠오른 육신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은 소용돌이에 휘말려 분쇄되는 장면을 본 혜리가 신음을 흘릴 때, 사방으로 터져나간 핏물과 내장이 막 정신차린 아이들을 붉게 물들였다.


“뭐..야? 이게 뭐야?”


얼굴과 머리에 들러붙은 파편을 멍하니 쓸어내리던 아이들이 발작적으로 비명을 터트리자, 셀 수 없이 많은 생명을 앗아온 기병이 스산한 울음으로 그에 호응한다. 이들의 기막힌 앙상블 속에서 얼굴을 굳혀가던 혜리는 그제야 회전을 멈춘 물체를 보고 마른침을 삼켰다.


'저 검은 분명히.. 정말로 포식자가 아니었어?’


손잡이가 없는 시꺼먼 칼날은 하르페의 일종으로 보였는데, 날을 세우지 않아서 그런지 일견 뭉뚝하다는 느낌마저 줬다. 하지만 저 기형단검이야 말로 폭탄마가 조장의 송곳니라 칭하며 두려워하던 바로 그 무기였으니..


‘태어날 때부터 들고 있던 게 분명하다니까? 저 양반이 몸에 찬 걸 깜빡할 정도면 뭐겠어, 신체 일부나 다름없다는 소리잖아? 그래서 더 소름 끼치는 거라고.’


그의 어이없는 논리와 달리 혜리는 저 검의 정체를 대충이나마 짐작했기에 마침 들려온 평온한 목소리를 허투루 들을 수가 없었다.


“잠시나마 네 무기가 되어준 것으로 만족해, 의도치 않은 손실에 대한 보답은 여기까지다.” 놀랍게도 피 한 방울 묻지 않은 괴검이 그의 품으로 스며들듯 모습을 감춘다.


다시 속내를 읽힌 게 언짢은지, 아니면 명령조의 말투가 귀에 거슬린 건지는 몰라도, “기다려 주시죠, 의도치 않은 손실을 수습해야 되니까.”라고 답하는 혜리의 목소리에 가시가 돋았다. 역시나 상대는 개의치 않았지만 말이다.


“그러지.” 지그시 노려보는 이혜리를 무감정한 유리구슬이 담아낸다.


작게 한숨 쉬고 뒤돌아선 그녀는 먼저 패닉 상태에 빠진 아이들에게로 갔다.


“얘들아.”

“선생님!”


입가에 엄마의 미소를 띤 선생님이 나긋한 목소리로 그들의 상처를 위로하고 달래 주자 감동한 학생들이 눈물을 흘린다. 그들에게 이제는 괜찮다, 더는 두려워 말라 보듬어준 선생님은 내가 아닌 우리가 당한 배신에의 슬픔과 뼈아픈 복수에 관한 세뇌적 논리를 펴기 시작했다. 그를 보고 들은 현의 입가에 흐린 미소가 걸린다.


'기초에 충실한 게 나쁘진 않아.' 침투 후 기만 선동술의 양대 산맥이 바로 막연한 피해-적대감의 확산과 확신, 그리고 위로를 동반한 공동체 의식이지 않던가?


울고, 어느새 웃고, 또 두려워하던 아이들은 오늘의 끔찍한 참사를 해결하신 은사께 깊은 감사를 표하고 학교 샤워실로 향했다. 사랑스러운 제자들을 꼼꼼히 살피고 간단한 치유술까지 걸어주던 선생님은 아이들이 사라지자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문자를 보내며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우스운 꼴을 보였네요. 시간이 참.. 빌어먹게도 애매한 게 차는 대접하지 못할 것 같고, 그냥 여기에서 얘기하시죠.”


스스럼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현을 보며 또 한 번 이를 악문 혜리는 인사치레없이 본론으로 들어갔다. 둘의 대화는 더할 나위 없이 건조했지만, 무난히 합의점을 찾아갔다. 때마침 들려온 요란한 엔진 소리가 아니었다면 둘은 계약서에 도장까지 찍었으리라.


“죄송해요, 아까 말한 차가 왔네요.”


그녀의 눈짓을 따라 시선을 옮긴 유리구슬에 학교 정문을 통과하는 5톤짜리 녹색 트럭과 회색 물차가 비친다.


“아시다시피 지금은 뒤처리가 더 중요하니 오늘은 여기까지 하시죠. 앞으로 사흘 안에 일이 벌어질 테고 어차피 같이 움직여야 해요.”


작게 끄덕여 동의를 표한 현이 물었다.


“청소부를 부른 건가?”

“예, 당연한 거 아닌가요?”

“불편하지 않으면, 한 번 보고 싶군.”

“그게 허락 받을 일인가요?”

“동료의 프라이버시는 존중해야지.”


머릿속에 전혀 없던 단어가 뜬금없이 들려오자 그녀는 대번에 낯빛을 굳혔다.


“동..료?”

“아닌가?”


그러고보니 딱히 부정할 일은 또 아니라서 입술만 깨물던 그녀는 신경질 적으로 답했다.


“그쪽이 알아서 하세요.”

“알겠다.”


눈가를 움찔한 혜리가 남몰래 한숨 쉴 때, 녹색 압착차량에서 내린 대머리 중년인이 사람 좋은 웃음을 흘리며 혜리에게로 와 꾸벅 인사를 했다.


“어이쿠, 우리 이 선생님! 이렇게 항상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바로 작업에 들어갈까요?”

“예, 그러시죠.”


그가 뒤쪽을 힐끔 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일제히 차에서 내린 청소부 여섯이 각종 장비를 꺼내기 시작했다. 혜리의 안내로 현장을 빠르게 둘러보고 돌아온 대머리는 한탄 섞인 혼잣말을 뱉었다.


“이거 우리 고객님이 제대로 터트리셨네. 단골이니 물값이야 서비스라지만, 약이 참 많이도 들어갈 거 같아.. 어휴, 이걸 어째? 별 수 있어? 이러긴 정말 싫지만 추가요금을 받아야지. 아, 이거 내키지 않네..”


슬그머니 눈치를 보던 대머리는 혜리가 고개를 끄덕이자 함박웃음을 머금었다. 그리곤 옆에 선 현을 슬쩍 훑어 내리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뒷주머니에 손을 푹 집어넣으면서 성큼 다가왔다. 그를 본 혜리가 눈살을 찌푸리며 제지하려 들 때, 마침 들려온 앳된 목소리가 한 발 먼저 그를 붙잡았다.


“아, 또 놀아요? 물청소까지 하려면 시간 없으니까, 후딱 좀 붙어요!” 소리 지른 건 여섯 청소부 중 가장 키가 큰 검은색 야구 모자였다.


순간 멈칫한 대머리는 고개 돌려 검은 모자를 한 번 노려보고는 멋쩍은 듯 웃음을 흘리며 현을 불렀다.


“저기요, 사장님. 이 선생님과 같은 계통에 종사하시는 분 같은데.. 작업 끝나면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습니까? 다른 건 아니고 제가 명함 한 장 드리려고.. 바쁘시더라도 잠시만 내주시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


묘한 웃음을 머금은 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대머리는 콧노래를 흥얼대며 작업 대열에 합류했다.


“보람찬, 하루 일을..”


어느덧 시체 포장이 끝나고 압착차가 입을 열자 음식물 수거차량 특유의 썩은 내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상기는 산산조각 났으니 그렇다 쳐도, 철수의 시체가 음식물 쓰레기더미에 파묻히는 장면은 끔찍하다기 보다 안쓰러웠다. 하지만 혜리는 무감정한 눈으로 지켜보며 옆에 선 가해자에게 담담히 말했다.


“일정은 말씀드린 대로, 변동사항이 생기면 아까 주신 번호로 연락할 테니까 그렇게 알고 준비하시면 될 거예요.”

“관련 정보는 이것뿐인가?”

“죄송하지만, 저는 안내만 맡았어요.”


그녀의 기계적인 답변이 일면 기분 나쁘게 들릴 수도 있었지만, 현은 별다른 불만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찌되었든 같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동료라면 그가 맡은 소임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게 옳았다.


"그렇게 준비하지."


청소부들의 능숙한 움직임을 지켜보던 혜리는 본작업이 끝나고 물청소를 시작하자, 빌어먹을 자식에게 드디어 작별을 고했다.


“그럼, 내일 뵙죠. 오늘처럼 학교로 찾아오지는 말아 주세요.”

“집으로 가지.”


현의 평이한 대답에 혜리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오늘 이 사단이 나지 않게 할 능력이 차고 넘치면서도 고의로 깽판을 치고 사과 한마디도 없다니.


'송사부가 아주 지같은 놈을 보냈네.'


그녀는 보면 볼수록 알 수 없고, 대화를 섞다 보니 괜히 주눅 들어서 짜증이 솟구치는 망할 놈의 자식에게서 한시바삐 멀어지려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대머리와 청소 금액에 관한 짧은 대화를 주고받은 뒤 단 한 번도 돌아보지 않고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을 상담실로 모습을 감췄다.


‘빌어먹을 자식, 이번 일만 끝나면 평생 얼굴 볼일 없을 거야.’ 한데 그 빌어먹을 자식은 그녀와 생각이 많이 다른 듯했다. ‘앞으로 훌륭한 전력이 되겠어, 마음가짐도 나쁘지 않고..지켜봐야겠어.’


그녀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뇌리에 각인시킨 현은 흐릿해지던 생기가 이내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작업현장으로 시선을 옮겼다.


‘송광극 덕에 재미있는 파트너를 만났어. 그건 그렇고 한국에도 청소부가 있었다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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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엽인들 [사명..세례 26]현 17.03.31 375 9 12쪽
152 엽인들 [사명..세례 25]움직임 17.03.31 346 13 13쪽
151 엽인들 [사명..세례 24]절망 17.03.31 369 11 8쪽
150 글쟁이의 변. +3 17.03.29 407 8 1쪽
149 엽인들 [사명..세례 23]천붕(天崩) +5 17.03.23 469 12 15쪽
148 엽인들 [사명..세례 22] +5 17.03.21 387 13 13쪽
147 엽인들 [사명..세례 21]마지막 일상. +2 17.03.20 420 8 16쪽
146 엽인들 [사명..세례 20] +2 17.03.17 394 11 11쪽
» 엽인들 [사명..세례 19] 현 & 이혜리 17.03.17 377 8 13쪽
144 엽인들 [사명..세례 18] 현 vs 이혜리 +1 17.03.15 383 14 15쪽
143 엽인들 [사명..세례 17] 현 vs 이혜리 +1 17.03.14 465 13 15쪽
142 엽인들 [사명..세례 16] 현 vs 이혜리 +2 17.03.08 612 10 10쪽
141 엽인들 [사명..세례 15] 드잡이질 17.03.08 429 8 14쪽
140 엽인들 [사명..세례 14] 현 vs 희나리 +2 17.03.06 433 12 14쪽
139 엽인들 [사명..세례 13] 우물 안 개구리 17.03.03 357 9 14쪽
138 엽인들 [사명..세례 12] 희나리 17.03.03 509 12 13쪽
137 엽인들 [사명..세례 11] 이혜리 & 송광극 17.03.02 454 10 14쪽
136 엽인들 [사명..세례 10] 이혜리 +2 17.02.28 464 10 15쪽
135 엽인들 [사명..세례 9] 세례자 17.02.27 532 13 15쪽
134 엽인들 [사명..세례 8] 전조 +1 17.02.24 489 10 14쪽
133 엽인들 [사명..세례 7] 일상 17.02.24 441 9 12쪽
132 엽인들 [사명..세례 6] 일상 17.02.24 421 12 12쪽
131 엽인들 [사명..세례 5] 일상 17.02.24 409 9 13쪽
130 엽인들 [사명..세례 4] 제물, 극악무도2 +2 17.02.22 540 13 14쪽
129 엽인들 [사명..세례 3] 제물, 극악무도1 +1 17.02.22 422 6 11쪽
128 엽인들 [사명..세례 2] 제물, 먹는 자. +2 17.02.21 419 11 14쪽
127 엽인들 [사명..세례 1] 제물, 먹히는 자. 17.02.20 395 10 14쪽
126 엽인들 [사명..세례 prologue] 송씨 형제.2 +3 17.02.17 441 14 17쪽
125 엽인들 [사명..세례 prologue] 송씨 형제.1 +1 17.02.16 510 10 14쪽
124 엽인들 [사명..사제 16]선택 +1 17.02.15 460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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