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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음여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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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음여류
작품등록일 :
2012.11.16 14:10
최근연재일 :
2018.03.2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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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0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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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엽인들 [사명..세례 12] 희나리

DUMMY

지금 통화하는 상대는 자신을 끔찍이 생각하는 광철 삼촌의 형님이자, 은연중에 자신을 보호해줬던 스승임과 동시에 바로 그 송씨 형제의 첫째, 흑검주 송광극이었다. 괜히 자극했다는 생각이 들자 목 어림이 서늘해진다.


‘어리석었어.’


수명을 빼앗기지 않은 채 흑검주와의 거래를 성사시켰다는 거로 만족하고 물러났어야만 했다.


‘선을 넘은 걸까?’


그녀는 헤드셋을 벗어 던지고 싶은 충동을 애써 억누르며 마이크를 만지작거리다가, 착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려오자 귀 기울였다.


-혜리야.

-네, 듣고 있어요.

-그는.. 세례와 관련된 자다.


그의 청천벽력 같은 말에 경악한 혜리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연결이 끊겼음을 알리는 전자음이 들려왔다.


‘젠장, 빌어먹을!’


그녀는, @필독! 충격! 경악! 교황이 악마와 대화를!!!@ 이라는 유치찬란한 제목의 게시물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신경질적으로 헤드셋을 벗었다.


“세례자?”


그녀는 이면에 선 자들이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격언 하나를 떠올렸다.



귀머거리가 되어라. 유희를 들을 수 없게.

장님이 되어라. 향연을 볼 수 없게.

벙어리가 되어라. 왔음을 말할 수 없게.

어둠 속에 숨어 간절히 기도하여라. 분노가 미치지 않기를.

오늘 세례자가 강림하였음에 너는 모든 걸 멈춰야 할 것이다.



‘젠장, 어쩐지 쉽게 넘긴다 했더니.. 죽으면 언약이고 뭐고 없잖아? 어떤 상황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일단은 나도 준비해야겠어.’


그녀는 지난 3년간 공들여 만든 장작에 불을 붙여야 할지도 모른다 생각하며 자신만의 청사진을 조금씩 수정해 나가기 시작했다. 한데, 관장이 옅게 그렸던 미소가 단지 그녀의 알 수 없는 술식 하나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 역시 나름의 청사진을 지니고 있는 걸까? 모를 일이다. 지켜 볼 밖에..

이런저런 고민이 깊어가는 와중에 하교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자, 그녀는 검은색 뿔테안경을 벗어 가방에 집어넣고 상담실을 정리했다. 그리고 지켜보던 자는..


‘하루 일과는 이것으로 끝인가?’ 송광극이 소개해준 이혜리라는 포인터의 모든 동선을 파악함과 동시에 그녀의 존재감을 머릿속에 각인시켰다.


그런 뒤 400여 명의 학생이 도망치듯 우르르 정문을 통과하는 걸 조용히 지켜보며 때를 기다렸다. 시간이 충분한 상황에 무턱대고 쳐들어가서 쓸데없는 변수를 만드는 건 어리석은 일이었다. 그저 조용히 타깃을 추적했다.


'교무실?'


그는 머릿속 도면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이곤, 동민에게 받은 휴대폰을 꺼내서 한국의 모든 도로와 각 지역의 지리, 중요시설 등의 위치를 다시 한 번 외우기 시작했다. 부대에서 사용한 군사용 PDA처럼 최신 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지는 않았지만, 위성지도까지 나오니 한국처럼 작은 나라의 중요 지리를 머릿속에 넣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학교에 와서 공부를 하다니, 이것도 나쁘지는 않군.’ 오래전 교복을 입었었던 기억이 뇌리를 스친다.


썩 좋지 않은 기억이었지만, 되돌아보니 추억이라 하나하나 되살리며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던 중, 교장실까지 잠시 들렀던 타깃이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그는 휴대폰을 호주머니에 넣고 학교 뒤쪽에 위치한 주차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혜리, 대한민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포인터.’


그녀의 집에서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낯선 이와의 첫 거래를 상대의 아지트에서 하는 건 초짜들도 하지 않는 짓이었다. 해서 그는 슬슬 속도를 올리는 타깃의 동선을 체크하며 정문으로 들어섰다. 사립학교답게 잘 정돈된 조경이 그를 반긴다.


‘그때와는 많이 다르구나, 정말 좋아졌어. 아니, 그냥 재단의 차이인 건가?’


그런저런 생각 속에서 걸음을 옮기자 뒤늦게 나오던 여학생들 중 몇몇이 나름 훤칠한 사내에게 야릇한 눈빛을 보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말을 걸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저 순간일 뿐, 자정까지 개방하는 운동장에서 운동하는 부류 중 하나이겠지 하고는 지나쳤다.


만일 조금 눈썰미가 있었다면 청바지와 워커를 보고 운동은 아닐 거라 생각했겠지만, 집에 가기도 바빠 죽겠는데 그런 것까지 뭐 하러 살피겠는가?


“야, 그런데 아까 그 남자 비율 죽이더라, 모델 아냐?”

“모델? 모델 치고는 조금 작던데? 그래도 190은 넘어야..”

“피팅이겠지.”

“그렇네, 핏 하나는 작살이더라. 얼굴도 작고 그 정도면.. 어? 그 남자 생긴 게.. 괜찮았지?”

“얼굴? 그래, 그 사람..”에서 묘한 위화감을 느낀 둘은 그에 관한 이야기를 더 이어가지 않았다. 내일이면 그 훌륭하다던 핏도 생각나지 않겠지.


어쨌든 그렇게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교실의 불이 하나 둘 꺼지면서 순식간에 건물이 휑해질 때, 이혜리가 주차장이 아니라 엉뚱한 곳으로 이동하는 걸 감지한 관찰자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걸렸다.


‘학교에 동료가 있다?’


학생으로 보이는 열 명의 동선이 그녀의 것과 겹치기 시작한다. 다들 제각기 이동했지만, 역시나 아마추어들답게 목적지로 향하는 움직임이 너무 직선적이었다.


‘저들도 포인터일까? 존재감이 특이하긴 한데.. 뭐, 어쨌든 상관없겠지.’


이면에 관계된 자가 많다면 그로서는 환영할 일이라, 나름 은밀한 10여 명의 동선을 따라서 운동장을 가로지르려다 말고 걸음을 멈췄다.


‘재미있군.’


그는 자신이 갔어야 할 곳과 그 주변을 대충 둘러본 뒤에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든 건지 동선을 틀어 운동장 한쪽에 덩그러니 놓인 벤치로 이동했다. 그리곤 편안하게 걸터앉아서 다시 휴대폰으로 못다한 공부를 시작했다.


무엇 때문일까? 설마, 오랜만에 맡은 학교 냄새가 저 무의식 깊숙이 찌그러져 있던 학구열에 불을 지르기라도 한 걸까?


당연히 아니겠지. 그가 멈춰선 건, 이혜리를 포함한 10인의 존재감이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아프가니스탄에서 한 번 겪었고, 이제는 자신도 사용할 수 있는 은폐술의 일종임을 바로 알아차렸기에 당황하지는 않았다. 그냥 조금 감탄했을 뿐.


‘이 정도까지 감출 수 있다니, 생기마저도 숨겼어.’


그래도 굳이 찾으려면 어렵지 않게 추적해내겠지만, 아직은 각을 세울 때가 아니었다. 만일 그녀가 송광극의 말대로 다음 세대를 이어갈 정도로 잠재력이 있다면, 살려두는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이 들었다.


‘적의 적은 아군이지. 일단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움직인 걸 보면 아침이 오기 전에는 나올 것 같았고, 늘 그렇듯 시간은 자신의 편이었다.


’12:00’


자정이 지나며 드문드문 켜져 있던 불빛마저도 꺼지고, 학교 전체가 어둠에 휩싸였다. B동의 숙직실은 아직 환했지만, 정문 쪽에서는 보이질 않아 컴컴할 뿐이었다. 수백 명의 인원이 일제히 빠져나가서 그런지 달빛 아래 떡 하니 서 있는 콘크리트 건물이 유달리 더 섬뜩해 보인다.


아마도 저런 모습이 수많은 괴담을 만들어내는 것이리라.


물론, 이 학교에도 괴담이 하나 있긴 했다. 배경 장소는 이 학교에서 가장 음습하고 후미진 곳으로 어긋난 아이들의 아지트 겸 흡연실 같은 역할을 하다가, 몇 년 전 자살자가 발견되면서부터 모두의 기억 속에서 지워진 장소였다.


‘하교 후 A동 지하창고에 들어가면 다시는 나오지 못한데.’

‘누구누구는 비명도 들었고 낮에 가서 피비린내를 맡으면 하굣길에 잡혀간다더라.’

‘우리 학교에 가출한 애들이 많은 게 사실은 다 잡혀가서 그런 거래.’


등등의 서늘한 소문이 떠도는 A동 지하창고는 학생은 물론이고 교직원들까지도 외면해서 인적이 끊기다시피 한 장소였다. 한데 바로 그곳이 이혜리 선생이 이끄는 희나리의 비공식 동아리방이었으니.. 어쩌면 괴담이 진실일지도 몰랐다.


‘피비린내를 맡으면 잡혀간다더라.’


가출한 학생을 잡아서 제물로 사육하는 살인마와 열 명의 청소년이 어울려 자정까지 머무르는 공간, 결코 반갑지 않은 조합이요 상황이 아닌가? 한데 그렇다면, 은연중에 무슨 불가침의 귀역처럼 다루어지는 저 지하 창고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가출한 애들이 많은 것도 그래서래.’


때마침 창고 입구를 꽉 막고 있던 묵직한 회색 철문이 특유의 쇳소리를 내며 입을 벌린다. 눈에 보일 것만 같은 음습한 공기가 붉은 조명에 실려 쏟아지자, 그를 등진 시꺼먼 그림자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01시 29분, 30분. 생각보다 오래 걸리진 않았군.’


다시 사냥개 무리를 감지한 관찰자가 벌써 운동장을 밟고 성큼성큼 걸어갈 때, 공포영화의 한 장면인 듯 비릿한 피비린내와 함께 등장한 일단의 무리는, 괴기스러움으로 한창 고조된 분위기를 망치려는지 두런두런 대화를 주고받으며 달빛 아래 모습을 드러냈다.


“야, 뜬금없긴 한데.. 국어 꼰대새끼, 개짜증 아냐?”


역시나 앳된 목소리였다.


“시험 준비하는 것도 개 힘든데 무슨 독후감을 사흘에 한 편씩 써? 아, 고리타분한 향내가 여기까지 난다.”

“병신아, 그건 네가 국어를 좆도 못하니까 그런 거고. 독후감은 인터넷 조금만 뒤지면 널렸는데, 그 꼰대가 인터넷을 알겠냐? 철수야, 제발 머리 좀 써라.”


나머지 아이들이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철수는 황당한 눈으로 그들을 둘러봤다.


“뭐야? 그럼 여태껏 나 혼자 책보고 쓴 거?”


나머지가 너나 할 것 없이 조소를 흘리자 철수의 얼굴이 벌게졌다. 다들 킥킥대며 분위기가 떠들썩해지려고 할 때, 제일 마지막에 나오며 창고 문을 닫은 아이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야, 시끄러! 선생님 작업하시는 데 방해되잖아. 니네들은 왜 눈치가 없냐?”


그가 툴툴대며 앞장서자, 아이들이 우르르 따라 걸음을 옮겼다. 개중 예쁘장하게 생긴 여학생이 앞장선 남학생 옆에 붙어 소곤거렸다.


“상기야, 희선이는 안 나와?”

“어, 선생님이 남으라고 해서. 뒷정리하는 거 돕겠지 뭐.”


희선이란 이름에 일제히 귀를 쫑긋 세웠던 남학생들이 실망한 얼굴로 혀를 차자 말을 꺼낸 여학생은 슬며시 미소 지었다.


“상기야, 그럼 오늘은 나랑 같이 가. 택시비는 내가 낼게.”

“그래, 그러던지.” 그들은 건물 코너를 돌아서 학교 정문으로 걸음을 옮겼다.


대화 내용이나 걸친 교복과 체육복을 봐서는 영락없이 평범한 학생인데, 놀랍게도 그들이 풍기는 건 사기[邪氣]였다. 이런 종류의 기운은 인간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고 수명을 갉아먹기에, 이면에 선 자들도 될 수 있는 한 멀리하는 편이지 않던가?


‘도구로 이용하는 것과 휘둘리는 건 다르다.’


사기의 결정체라 볼 수 있는 송광극마저도 그런 소리를 할 정도였건만, 그 사이한 기운을 뒤집어쓰다시피 한 아이들의 눈빛은 누렇게 죽은 게 아니라 기이한 열정으로 파랗게 타오르고 있었다.


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설마 인간이 아닌 걸까?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는 와중에도 그들의 머릿속을, 행동을, 삶의 지향점을 모조리 지배한 건 이혜리 선생님의 믿음직한 목소리 뿐이었다.


‘얘들아, 드디어 특별해지기 위한 시간이 왔단다. 오늘로서 술식은 완성됐으니까, 각자 자기 것으로 만들면서 그때를 준비하도록 해.’


봉사 동아리 희나리에 속한 특별한 열 명에게 이혜리라는 존재는 메시아이자 은인이며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진정한 선생님이었다. 먼저 겪고 올바른 길을 알려주는 뭐 그딴 거 말이다.


왜? 죽은 나날에 생기를 불어넣어 줬으니까.


1학년 초까지만 해도 상기와 희선을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의 학교 생활은 다 비슷비슷했다. 학업에 집중하지 못해서 성적은 바닥을 기었고, 모난 성격 탓에 교우관계도 좋지 않았다. 몇몇은 이지메를 당할 정도로 약했으며 나머지는 그저 운이 좋아서 일진의 눈에 띄지 않는.. 그런 외톨이들이었다.


‘학교가기 싫어.’ 아침에 눈을 뜰 때면 그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한데, 졸업이나 하면 다행이라 여기며 겉돌던 아이들이 우연히 상담실의 문을 두드리며 급격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너 내일부터 희나리에 가입해.”


이상하게도 거부할 수 없었던 상담 선생님의 권유로 동아리 생활을 하면서 그들은 모든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였고, 가족보다 소중한 친구도 만들었다.


“봐, 선생님 말대로 됐잖아, 이제 알겠지? 네가 특별하다는 걸.”


처음에는 그 말이 쑥스럽고 간지러워서 외면했지만, 지금은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어느 날 이혜리 선생님이 이메일로 보내준 과제에서 비롯됐다.


[전에 말했던 힘, 이제부터 줄테니까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꼭 증명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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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엽인들 [사명..세례 26]현 17.03.31 376 9 12쪽
152 엽인들 [사명..세례 25]움직임 17.03.31 348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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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엽인들 [사명..세례 21]마지막 일상. +2 17.03.20 421 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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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엽인들 [사명..세례 19] 현 & 이혜리 17.03.17 378 8 13쪽
144 엽인들 [사명..세례 18] 현 vs 이혜리 +1 17.03.15 384 14 15쪽
143 엽인들 [사명..세례 17] 현 vs 이혜리 +1 17.03.14 467 13 15쪽
142 엽인들 [사명..세례 16] 현 vs 이혜리 +2 17.03.08 614 10 10쪽
141 엽인들 [사명..세례 15] 드잡이질 17.03.08 432 8 14쪽
140 엽인들 [사명..세례 14] 현 vs 희나리 +2 17.03.06 434 12 14쪽
139 엽인들 [사명..세례 13] 우물 안 개구리 17.03.03 358 9 14쪽
» 엽인들 [사명..세례 12] 희나리 17.03.03 512 12 13쪽
137 엽인들 [사명..세례 11] 이혜리 & 송광극 17.03.02 455 10 14쪽
136 엽인들 [사명..세례 10] 이혜리 +2 17.02.28 466 10 15쪽
135 엽인들 [사명..세례 9] 세례자 17.02.27 533 13 15쪽
134 엽인들 [사명..세례 8] 전조 +1 17.02.24 490 10 14쪽
133 엽인들 [사명..세례 7] 일상 17.02.24 443 9 12쪽
132 엽인들 [사명..세례 6] 일상 17.02.24 423 12 12쪽
131 엽인들 [사명..세례 5] 일상 17.02.24 410 9 13쪽
130 엽인들 [사명..세례 4] 제물, 극악무도2 +2 17.02.22 543 13 14쪽
129 엽인들 [사명..세례 3] 제물, 극악무도1 +1 17.02.22 424 6 11쪽
128 엽인들 [사명..세례 2] 제물, 먹는 자. +2 17.02.21 421 11 14쪽
127 엽인들 [사명..세례 1] 제물, 먹히는 자. 17.02.20 396 10 14쪽
126 엽인들 [사명..세례 prologue] 송씨 형제.2 +3 17.02.17 443 14 17쪽
125 엽인들 [사명..세례 prologue] 송씨 형제.1 +1 17.02.16 512 10 14쪽
124 엽인들 [사명..사제 16]선택 +1 17.02.15 461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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