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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 님의 서재입니다.

디어 헌터 Dear, Hunter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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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8.10.12 23:45
최근연재일 :
2019.08.19 19:03
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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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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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459,476

작성
19.05.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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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디어 헌터 Dear Hunter 39. 너라면 이해할 수 있어

DUMMY

미라구나 역으로 기차가 들어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서, 그들은 중앙역 안에 있는 할인마트로 들어갔다.



조이는 땅콩버터들이 가득 쌓인 진열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모힘사 산 속 ‘쉼터’의 매점에서는 고작 기본맛과 초콜릿이 들어간 것까지 겨우 두 가지 맛의 땅콩버터만 찾아볼 수 있지만, 대도시의 마트에서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과일과 유제품을 집어넣어 맛도 향도 가지각색인 땅콩버터를 판다며, 조이는 눈에 띄게 흥분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장미향이 나는 땅콩버터를 사는 건 이해가 안 되네요.”




조이에게서 멀찍이 떨어져 그의 쇼핑을 지켜보던 엘피가 옆에 서 있던 스트라제나에게 속삭였다.




“장미꽃잎을 하나 따먹고 땅콩버터를 떠먹으면 되지 않아요?”


“다 들린다.”




뒤는 돌아보지 않은 채 손에 든 땅콩버터 통에 붙은 성분표를 꼼꼼히 읽으면서 조이가 말했다.




“넌 장미꽃잎이랑 땅콩버터를 하나씩 가져다주고 먹으라면 먹을 수 있겠냐, 엘피?”


“어, 아뇨. 어려겠죠.”


“그게 불가능하니까 장미향을 첨가한 땅콩버터가 나오는 거야.”




얼마간 더 고심한 끝에 조이는 천일염이 들어갔다는 땅콩버터와, 커피에 잼 대신 한번씩 타먹을 만큼 소분된 작은 땅콩버터 팩들을 샀다.



먼저 마트 밖으로 빠져나와 담배를 곁들이며 기다리던 스트라제나는, 계산을 마친 엘피와 조이가 나오는 것을 보고 팔에 끼워둔 종이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둘의 시선이 제나의 손에 들려나온 물건에 집중되었다.




“릴(조이), 센터에 돌아갈 때까지만이라도 신어.”




그건 남성용 양말이었다. 스트라제나는 미라구나의 도시 먼지를 뒤집어쓰고 슬리퍼 덮개에 쓸려가며 맨살이 빨갛게 부르튼 조이의 발등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머쓱한 표정으로 스트라제나에게서 양말을 받아든 조이는, 엘피가 팔을 잡아주는 동안 그 자리에서 선 채로 맨발에 양말을 신었다.




“고마워.”




조이가 눈은 마주치지 않고 건넨 감사에 기다렸다는 듯 스트라제나가 말했다.




“나야말로 고마워. 오늘 많이 놀라게 해서 미안해.”


“......”


“내가 정말로 제피스토텔레스한테 납치됐다면, 틀림없이 네가 오늘 우리를 구했을 거야.”




스트라제나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감사를 표한 것이었다. 엘피는 때마침 휴대전화에서 울린 SNS 알림에 정신을 팔고 있었고, 조이는 못 마땅한 척, 그러나 조금 누그러진 목소리로 코밑을 손가락으로 쓸며 말했다.



“너한테 고맙다는 말을 들으려고 잠옷에 슬리퍼 바람으로 미라구나까지 달려온 건 아니라는 걸, 분명히 알아주면 좋겠네.”


“그거, 진짜 잠옷이야? 그냥 트레이닝복인 줄 알았는데.”


“잠수복도 침대에서 입으면 잠옷이지.”




조이의 대꾸에 절레절레 고개를 저은 스트라제나가 담배를 꺼서 버리고는 말했다.




“오늘은 너랑 엘피 둘이서만 먼저 센터로 가야겠어. 난 미라구나에 남을 거야. 볼일이 있거든.”


“왜요? 왜 같이 못 가는데요, 제나?”




머리카락까지 들썩이며 놀란 엘피가 토끼처럼 눈을 뜨고는 물었다.

조이의 얼굴에도 석연치 않은 빛이 감돌았다.





“설마, 또 제피스토의 센터에서 파티라도 벌일 건 아니겠지?”




끙, 스트라제나는 속으로 숨을 삼켰다. 조이는 예민하기가 야생동물같아서 조금만 헛디뎌도 바닥에 거짓말 부스러기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다.


누룩코사슴을 사냥하면서 섬세한 짐승들과의 기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을 배운 스트라제나는, 자신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는 걸 알았다. 사슴보다 먼저 움직일 자신이 없다면 아예 가만히 있든가, 사슴이 달아나기 전에 마취총을 쏴버리는 것이다. 제나가 대답했다.




“예전에 만나던 남자친구랑 미라구나에서 만나기로 했어.”


“....선셰이드에서 스탠(알리스타나)이랑 3년 동안 공부만 했다며?”




그런데 웬 남자친구? 눈곱만큼도 믿는 척을 하지 않고 조이가 반문해왔다.

젠장. 스트라제나가 뭐라 변명을 하기도 전에 조이가 먼저 선수를 쳤다.




“알겠어. 개인적인 일이라면 내가 더 캐물어볼 이유가 없지. 다만 오늘처럼 쓸데없는 짓은 저지르지 않기만 바랄 뿐이야.”


“제나 남자친구, 나도 보고싶은데.”




평소에는 눈치가 빨라도 유독 스트라제나의 말에서만 진실을 가려내기 어려워하는 엘피가 미련을 보이자, 조이는 억지로 엘피를 돌려세워 승강장 쪽으로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곧 모힘사 산 방향으로 가는 열차가 들어온다는 안내방송이 들려왔던 것이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고개를 돌린 조이가 불쑥 스트라제나를 향해 외쳤다.




“양말, 고마워.”




스트라제나는 한 손만 번쩍 들어보였다.

조이와 엘피가 승강장으로 올라가버리고, 열차가 완전히 떠났다는 안내방송을 들을 때까지 대합실에 앉아 기다리던 스트라제나는 밤 열두 시가 가까워서야 중앙역을 떠날 수 있었다.



미라구나의 밤날씨는 쌀쌀했으나, 선셰이드의 만년 겨울에 익숙한 스트라제나에게는 밤공기보다도 도로에 뜸해진 사람들, 부쩍 약하게 들려오는 자동차 경적소리들, 자신이 정말로 이 미라구나에 혼자 남았다는 기분을 절절히 느끼게 해주는 그런 신호들이 더욱 추웠다.



스트라제나는 바쁘게 발을 움직여, 제피스토텔레스의 이름으로 예약이 걸려있을 호텔로 향했다. 조이에게는 한 번 더 거짓말을 해서 미안한 일이지만, 제나는 내일 제피스토의 센터를 재방문할 계획이었다.


‘기억수정’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서.










“너 그 어플 지워라, 엘피.”





열차 창밖으로 고요하게 흘러가는 미라구나의 주택가 야경을 내다보던 조이가 문득 엘피를 향해 말했다. ‘어플’이란 오늘 스트라제나의 위치를 찾는데 크게 공헌한(?), 엘피가 자체로 제작한 위치추적 어플을 말하는 것이었다.


SNS 댓글달기 삼매경이었던 엘피가 손가락을 멈추지 않고 말대답을 했다.





“그 어플 덕분에 제나가 납치되는 걸 막았잖아요?”


“사생활침해야! 센터 사람들한테는 내가 직접 어플 지우라고 말할 거야.”


“쳇.”


“그리고 스트라제나가 가만히 납치만 당하고 있을 인물로 보여? 내 생각에는 납치범 머리에 총알을 박아넣고 자기 발로 기어나올거다.”


“그건 그래요.”




담담하게 동의하고 다시 휴대전화 화면 위로 분주하게 손가락을 놀리던 엘피가 화면을 뒤집어 조이에게 어플을 삭제했다는 알림창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조이는 못 미더운 한숨을 내쉬었다. 엘피는 언제라도 자신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또 다시 어플을 만들 것이고, 그걸 조이가 막을 방법은 없을 것이다.





“어, 로게스 아직도 안 자나보네.”





휴대전화 알림을 확인한 엘피가 눈을 깜빡이며 무심코 말했다.

로게스?

조이가 묻자 엘피가 부지런히 자판을 두드리며 대답했다.





“로게스도 마이로그(SNS) 하거든요. 지금 저한테 개인메시지도 보냈어요. 자기가 아직도 안 자고 있대요.”


“로게스가 나한테는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늦잠 잔다는 말을 뭐 하러 릴한테 해요?”


“아니, 그 얘기 말고, 마이로그 있다는 얘기 말이야!”





로게스에게 휴대전화가 있다는 사실조차 처음 알게 된 조이는 놀라움 뒤에 따라오는 착잡함으로 입술을 문질렀다. 암시자가 독심술사까지 될 수는 없다지만, 자신의 환자에 대해 전부 다 파악하지 못했다는 걸 알고 나면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그런 마음을 알아서 위로하려고 꺼낸 얘기는 아니었겠으나, 엘피가 말했다.





“로게스는 항상 센터에 엄마랑 같이 오니까, 릴한테도 휴대전화 있다는 얘기를 못했을 거예요. 걔네 엄마한테는 비밀이거든요. 로게스가 휴대전화 쓰는 거.”


“그래?”


“어릴 때부터 휴대전화 쓰면 눈 나빠진다고 엄마가 못 쓰게 한 대요. 현명하죠.”





그 말과 함께 엘피가 자신의 동그란 안경을 가리켰다.

조이가 물었다.





“그럼 로게스는 지금 마이로그(눈)를 어떻게 하는 건데?”


“아빠가 몰래 준 공기계로 한 대요. 엄마 모르게.”


“흠.”





부모 중에서 한쪽이 훌륭한 양육을 실천하고자 하면 한쪽이 그걸 망치기 마련이다.


잠시 열차 창밖을 내다보며 생각에 잠겼던 조이가 불쑥 물어왔다.





“엘피, 로게스가 SNS에는 어떤 글들을 올려?”


“딱히 특별한 얘기는 안 올라와요.”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던 엘피가 직접 로게스의 SNS에 들어가 몇 번 뒤적여보고는 말했다.





“집앞에 핀 꽃 사진, 학교가는 길에 본 전봇대, 자기 실내화 가방....”


“....정말 별거 없군.”





그러나 그 사진들이 다른 아이도 아닌 로게스가 올린 것들이라 생각하자, 조이에게는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혹시....로게스 SNS에, 다른 친구들이 괴롭혔다든가, 뭐....선생님이 어떻다든가, 그런 내용은 없어?”


“로게스는 사진만 올리지 그렇게 긴 글은 안 써요. 써봐야 ‘비온다’, ‘우유 맛없다’, ‘배아프다’ 정도.”


“하긴, 아직 아홉 살이니까.”





휴대전화 액정에 계속 눈을 꽂고 있던 엘피가 갑자기 아, 하는 소리를 내며 입을 뗐다.





“어제 센터에서 로게스랑 놀고 있는데, 걔가 땅바닥에 넘어진 거예요. 운동화 끈이 풀려서 발에 걸렸거든요. 완전 아프게 넘어졌어요.”


“저런.”


“내가 놀라서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로게스가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더니 몸에 붙은 흙을 탁탁 털었어요. 울지도 않던데요.”


“그래서?”


“그러더니 저한테, 한쪽 발을 내밀면서, 자기는 신발끈을 묶을 줄 모르니까 저더러 대신 묶어달라는 거 있죠?”





엘피는 지금 생각해봐도 믿기 힘들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조이의 표정은 아리송했다.




“....그런데 그게 SNS랑 무슨 상관이야, 갑자기?”





지독하게 여겨질 만큼 무심히 물었지만, 조이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아서 물어본 게 아니었다.


조이는 듣고 싶었다. 엘피의 생각이.





“신기하지 않아요? 그만큼 아프게 철퍼덕 넘어졌는데도 울지도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고, 휴대전화로는 SNS에 사진도 직접 찍어서 올리는 애기가, 운동화끈을 묶을 줄 모른다는 거요.”


“그게 신기해?”


“아예 다 모르거나, 아니면 전부 다 알아야하는 거 아닌가요?”





조이는 아이들의 성장은 고르지 않고, 나무토막으로 성 쌓기 놀이를 하듯이 아이들도 앞서나가는 부분과 느린 부분이 저마다 다르다는 설명을 하고 싶었다.


누군가는 성벽을 먼저 만들고 누군가는 탑을 먼저 만들겠지만, 결국 그 결과물은 똑같은 성이라는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조이는 다른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었다.





“엘피, 나 너한테 특별한 임무를 주고 싶어졌다.”


“임무?”





게임을 좋아하는 엘피는 가상현실속 해결과제를 연상하게 하는 조이의 ‘임무’라는 말을 듣자 눈을 반짝이며 집중할 준비를 했다. 조이가 말했다.




“그래, 너라면 로게스를 더 빠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다음날, 모힘사 산 속 알리스타나의 암시자 센터.



엘피와 로게스는 뒤뜰의 포석에 바짝 붙어앉아 대전용 컨트롤러를 나눠갖고 휴대용 게임기 화면에 눈을 고정하고 있었다.



하늘에서 떨어져내리는 사탕과자와 쓰레기 중에서 먹을 수 있는 것만 바구니로 받아야 하는 게임이다. 정작 어린 로게스는 입을 꾹 다물고 차분히 집중하는데, 자꾸만 득점기회를 놓친 엘피는 안달이 나서 엉덩이까지 들썩였다.



우스운 사실은 정작 그 게임을 만든 사람이 엘피 본인이라는 것. 안경이 쉬지 않고 콧잔등으로 흘러내리자, 참다 못한 엘피는 신경질적으로 안경을 벗어서 땅으로 던져버리고 게임에 매진했다.



가엾은 안경이 땅 위로 무참히 구르는 소리를 들으며 눈을 찌푸린 사람은 조이였다.

그는 2층 자기 방에서 뒤뜰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창문 고리에는 갓 빨아서 축축히 젖은 양말을 널어둔 옷걸이가 걸려있었다.




어제 스트라제나가 중앙역에서 사주었던 양말이다.


젖은 양말에 잠시 시선을 주었던 조이는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다시 뒤뜰을 내려다보았다.




눈 나빠지지 않게 게임기를 눈에서 멀리 떨어뜨려라,

그렇게 외치려던 찰나 조이의 등 뒤에서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빌라였다.





“릴, 손님이 왔습니다만....”





두 손을 배 앞으로 마주 쥔 하빌라는 확신이 서지 않는 얼굴을 했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하빌라?”


“스트라제나 씨를 만나려고 온 손님인데, 릴이 함께 이야기를 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스트라제나는 아직 미라구나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에게 직접 이야기를 해보란 하빌라의 말에서 석연치 않은 낌새를 느낀 조이는 1층으로 내려갔다.



하빌라가 센터를 찾는 고객들과 상담을 하는 방의 문을 두드리고 들어간 조이는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상담실 의자에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앉은 남자는 선셰이드 출신 사람이었다. 몸 위에서 우유처럼 매끄럽게 흘러내리는 맞춤정장과 구두, 외국의 낯선 센터에서도 여유로움을 잃지 않는 자세는 그가 사업과 출장으로 뼈가 굵은 사람임을 말해주었다.



말끔하게 뒤로 넘긴 검은 머리, 창백하게 느껴질 정도로 여윈 뺨과 도드라진 광대뼈에서, 조이는 어디선가 만난 듯한 기시감을 느꼈다. 조이가 상담실로 들어서자 민첩하게 일어난 남자는 먼저 허리를 굽히고 팔을 뻗어 악수를 청했다.





“칼라일 선생님이십니까?”


“네, 그렇습니다.”


“연락도 없이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저는 스트라게일 멜록스위드라고 합니다.”


“스트라......?”





귀에 익숙한 어원들의 조합에 문득 놀란 마음이 든 조이가 눈을 키웠고, 남자는 그의 말을 더 듣지 않고도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 센터에 있는 스트라제나와는 남매지간입니다. 제가 첫째 오빠죠.”


“아.”





그 말을 듣고 나니 조이가 느낀 기시감이 이해가 됐다.

스트라게일은 머리를 짧게 치고 피부가 햇빛에 더 그을린 스트라제나라고 해도 깜빡 속아넘어갈 만큼 많이 닮았다. 조이가 먼저 앉으라고 청하기도 전에 다시 제자리에 풀썩 앉은 스트라게일은 마치 자신이 주인인 마냥 조이에게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먼 걸음 오시느라 고생하셨겠습니다.”


“그리 큰 고생은 안 했습니다. 어차피 이번에 피리간에는 꼭 들러야했고, 오늘은 꼭 방문해서 이 말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알리스타나 선생님은 부재중이라 하더군요.”


“제게 말하시면 됩니다. 그, 주신다는 말씀이라는 게....?”




스트라게일의 말은 서두르는 것처럼 다소 다급하게 앞서나간다는 느낌을 주었는데, 조이는 그가 일정에 쫓기는 바쁜 사람이어서 빨리빨리 일을 해결하기 위해 조급하게 용건만 말하는 것이라 ‘착각’했다.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훗날 깨닫기를, 그건 성향이었다.

스트라제나도, 오빠 스트라게일도, 그 집안 사람들이 타고난 성격이 그랬다.

빙빙 돌려말하지 않고 다짜고짜 본론부터 때려박아버리는.


단도직입.





“저는 이번에 스트라제나를 고향으로 데려가고 싶습니다. 제나가 센터에서 나왔으면 합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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