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 ...

신 포식자의 아카데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고려개
작품등록일 :
2021.05.30 05:15
최근연재일 :
2021.06.06 12:10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582
추천수 :
51
글자수 :
64,520

작성
21.06.02 22:31
조회
32
추천
3
글자
15쪽

8. 학원으로(2)

DUMMY

아샤가 슈페른에게 준 돈은 꽤나 여유가 있던 금액이었다.

어느 정도나면 ‘주커플리츠’에서 위즈비 쿠키를 사도 절반이 남는 정도였다.


와삭-


“음, 맛있어! 역시 위즈비 쿠키야!”

“그래? 다행이다.”


그렇기에 슈페른은 ‘사죄’를 하고도 그와 아샤가 먹을 수 있을 정도의 과자를 살 수 있었고 그중에는 물론 사과 맛 잼 쿠키도 들어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우리 통성명도 안했네? 내 이름은 마론 우드램이야. 붉은색 망토를 보니 너도 이번 연도 신입생이지? 잘 부탁해.”

“...우드램?”


성이 있다?

그럼... 설마, 귀족?


순간.

슈페른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응? 왜 그래?”

“아니, 그으...”


호른과 아샤로 인해.

모든 귀족들이 평민 차별주의자는 아니다란 것을 알게 된 슈페른이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뼛속 깊이 각인되어 있던 신분 차에 대한 두려움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있는 만큼, 귀족도 이런 귀족이 있고 저런 귀족도 있을 것이다.

만약, 마론이 스승님이나 누나같이 상냥한 귀족이 아니라 평민을 차별하는 귀족이면 어떡하지?

감히, 평민 주제에 귀족을 넘어트렸다고 검을 빼들면 어떡하지?


“야, 갑자기 왜 그래? 어디 아파?”

“.....”


그러나 슈페른에겐 선택지가 없었다.

이름을 대면 자신도 이름을 댄다.

그게 아샤가 슈페른에게 가르쳐준 귀족의 ‘예의’였다.


“슈페른... 내 이름은 슈페른이야.”

“슈페른? 성은 없어?”


역시 그걸 물어오는구나.

슈페른은 긴장한 채로 대답했다.


“응, 나는 평민이거든.”

“그래? 돈이 많아서 그런지 영락없는 귀족인 줄만 알았는데.”


슈페른은 눈을 질끈 감았다.

역시 이렇게 되는 건가.

과연 욕이 날아올까, 아니면 손찌검이 날아올까.

그러고 보니 북쪽 술집 뒤에서 살던 아이는 귀족에게 손이 닿았다고 손이 잘려서 돌아왔던데.

그럼 나는 목이 잘리게 되는 걸까?


“자!”

“...응?”


그러나 슈페른에게 건네진 건.

욕도, 손찌검도, 작두도 아니라 쿠키였다.

초코알이 송송이 박혀있는 브라운 색의 쿠키.


“이건... 뭐야?”

“뭐긴 뭐야, 쿠키지.”

“아니, 그러니까 이걸 왜 나한테...”

“사실 너하고 부딪치기 전에 이미 쿠키를 하나 먹은 상황이었거든. 그래서 너 때문에 부서진 쿠키는 10개가 아니라 9개였어. 그러니까 하나는 네가 먹어야지. 이건 네 돈으로 산 거니까.”

“아니... 하지만...”


슈페른이 당황한 것은 비단 그것 때문만이 아니었다.


“저기, 난 평민인데?”

“그게 뭐 어떻... 아, 하하! 설마, 지금 너 평민이니 귀족이니 하니 그런 걸 신경 쓰고 있던 거야?”

“...응.”


슈페른이 작게 대답하자 마론이 낄낄거렸다. 그의 통통한 볼살이 박자에 맞춰 흔들렸다.


“에이,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사실상 우리 집안은 무늬만 귀족인 가문이거든.”

“응?”


그게 무슨 말이지?

귀족이면 다 똑같은 귀족 아니었나?

무늬만 귀족이라는 건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그리고, *우물우물*.”


꿀꺽-


마론은 씹던 쿠키를 마저 삼키고 말을 이었다.


“마기아 학원의 교칙 중 하나. 학원 밖의 신분은 학원 안에선 아무 의미도 없다. 물론, 그런 걸 신경 안 쓰는 놈도 분명 있겠지만, 난 아니거든.”


그러면서 마론은 다시 한 번 슈페른에게 쿠키를 내밀었다.


“이제부터 7년간 동고동락 할 수도 있을 친구한테 계급 갖고 뭐라 하는 만큼 쓸데없는 짓이 어딨어?”

“...뭐라고?”

“응? 그러니까 쓸데없는 짓이라고...”

“아니 그 전에.”

“계급?”

“아니, 그보다 더 전.”

“뭐? 아, 설마 친구? 그게 왜?”

“너와 내가 친구라고?”

“어... 뭐야, 설마 싫어?”


마론이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건 좀 아쉬운데, 난 네가 마음에 들었거든.”

“아니, 싫다기보다는...”


그것보단, 상상조차 해본 적 없다는 것에 가까울 것이다.


지금껏 슈페른을 향해 ‘친구가 되자’라는 말을 꺼내온 동년배는 없었다.


왜냐하면, 슈페른은 또래보다 몸집이 작았기 때문이었다.

뒷골목에서의 ‘친구’란 곧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야만, 맺어질 수 있는 관계.

즉, 서로에게 이득이 되어야만 하는 관계였다.

그러나 슈페른과 ‘친구’가 되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았다.

슈페른이 반 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슈페른에게 처음으로 친하게 지내자고 다가온 동년배가, 지금껏 쳐다볼 생각도 하지 못했던 귀족이라니.


그야말로 마법 같은 일이었다.


슈페른은 가슴이 쿵쿵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건 긴장인가?

또는 기쁨인가?


슈페른은 난생처음 느껴보는 이 감정에 뭐라고 정의를 내려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이런 것은 아샤에게 배우지 못했다.


“...넌, 왜 나하고 친구가 되고 싶다 말한 거야?”

“응?”

“친구란 건 서로에게 이득이 되어야만 하는 관계잖아?”


마론은 귀족이다.

그리고 자신보다 더 오래 마법을 배워왔을 것이다.

그에 비해, 슈페른은 평민인데다가 마법을 배운지 이제 1주일밖에 되지 않았다.

슈페른과 친구가 되는 것은, 마론에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슈페른은 왜 마론이 자신에게 친구가 되자고 말한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슈페른의 말을 들은 마론의 표정이 괴상하게 일그러졌다.

마치 용이 풀 뜯어 먹는 소리를 들은 듯한 표정이었다.


“그건 또 무슨 이상한 소리야?”

“응?”

“서로에게 이득이 되어야만 친구라니, 그런 게 어떻게 친구야?”

“어?”


뭐지?

친구란 건 그런 거 아니었나?

설마, 마법 세계의 ‘친구’와 뒷골목의 ‘친구’는 발음만 같고 의미는 다른 건가?

마법사의 ‘제자’와 건달의 ‘제자’가 서로 다른 의미인 것처럼?


모르겠다.

아샤는 슈페른에게 마법 세계의 여러 가지를 가르쳐 주었지만.

마법 세계의 친구와 뒷골목의 친구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는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렇기에 슈페른은 두 ‘친구’가 똑같은 건 줄 만 알았다.

근데 그게 아니었다고?


“크흠, 큼.”


마론이 마치 멋들어진 대사를 할 것처럼 목을 가다듬더니, 이내 연극 톤으로 입을 열었다.


“친구란, 서로에게 폐를 끼치는 관계다.”

“...뭐?”

“모든 게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사람은 살아가면서 반드시 폐를 끼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친구란 그 누구보다도 가까이에서 그 폐를 나누어 가지는 관계다.”

“.....”

“혼자서 힘들면 둘이서. 둘이 힘들면 셋이서. 고난과 불행이 찾아왔을 때, 그때 비로소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다.”


말을 마친 마론이 어깨를 으쓱했다.


“어때? 좋은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아, 참고로 내가 한 말은 아니야.”

“그럼 누가 한 말인데?”

“옛날에 우리 마을에 살았었던 마법사. 내게 이 검을 물려준 사람이지. 내 마법 스승이기도 하고”


마론이 허리춤의 검을 툭툭 두드렸다.


“내가 본 너는 폐를 끼치면 끼친 만큼 그 값을 치러야 적성이 풀리는 성격이야. 바로 지금처럼 말이지.”

“.....”

“그러니까 네가 나한테 폐를 끼쳐도 난 딱히 상관하지 않아. 아니, 오히려 망설이지 말고 더욱 폐를 끼쳐주라고. 나도 그만큼 너한테 마음껏 폐를 끼쳐줄 테니까.”


마론이 슈페른에게 손을 내밀었다.


“어때? 우리 같이, 서로에게 폐만 끼치는 아주 환상적인 관계가 되지 않을래?”

“...환상이 아니라 환장이 되진 않을까?”

“뭐, 어때? 학창시절은 원래 그래야 재밌는 법이라고 장난도 치고 교칙도 어겨보고 칼질도 몇 번 나눠보고...”

“그것도 스승님이라는 사람이 한 말?”

“물론!”


대체 마론의 스승님이라던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기에 마론에게 저런 걸 가르쳐 주신 걸까.


그래도.


슈페른에겐 뒷골목의 ‘친구’ 보다 마법 세계의 ‘친구’가 왠지 더 멋져 보였다.

서로에게 폐를 끼치는 관계라니.

뒷골목에서라면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다.


슈페른은 마론의 손을 잡았다.


“앞으로 많은 폐를 끼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잘 부탁해.”

“오, 물론! 나도 만만치 않을 테니까 각오하고 있으라고.”


둘의 맞잡은 손이 위아래로 흔들어졌다.


***


‘그럼 학원에서 보자.’


아쉽게도.

슈테른이 타야 할 기차와 마론이 타고 온 기차는 다른 기차였다.

학원에서 만나면 그땐, 자신의 친구들을 소개해주겠다며 마론은 손을 흔들며 떠나갔다.


아쉬운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다지 크진 않았다.

어차피 학원에 가면 다시 만날 수 있을 테니까.


그것보다 지금은.


“으음...”


드넓은 객실에 혼자만 앉아있으려니 영 좀이 쑤시는 슈페른이었다.


응? 아샤는 어디가고 여기 이렇게 슈페른을 혼자 내버려 두었냐고?

그 일을 설명하자면, 10분 전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

.

.


슈페른은 역을 구경했을 때와는 달리, 기차의 풍경은 그다지 즐길 수가 없었다.


기차에 올라타자마자, 승객들의 시선이 슈페른... 아니, 아샤를 향해 쏘아졌기 때문이었다.


똑같은 셔츠, 똑같은 카디건, 똑같은 바지(여자는 물론 치마였다.).

그리고 알록달록 색색의 망토를 두른 비슷한 복장의 소년 소녀들의 시선을 한번에 훽-하니 받은 것은 그다지 좋은 경험이라곤 할 순 없었다.


그리고.


‘맙소사, 아샤 선배야.’

‘아샤? 설마, 그 아샤 마이어? 호른님의 직제자인?’

‘맞아, 누나한테 들은 대로의 외모야.’


‘근데 잰 누굴까? 그러니까 아샤의 옆에 붙어있는 꼬마 말이야. 망토 색을 보니 이번 연도 신입생인 것 같은데?’

‘어... 글쎄? 아샤에게 동생이 있다는 말은 들은 적 없는데? 한 번 물어볼까?’

‘설마... 친척?’

‘하지만 머리색이 다른 걸?’


슈페른은 그때 자신에게 시선 멀미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늘 도망치거나 골목에서 숨어다녔던 슈페른이었기에.

그리고 애초부터 사람이 많은 곳엔 그다지 발을 옮기지 않았던 슈페른이었기에.

스스로에게 시선 멀미가 있다는 사실을 알 기회가 없었던 것이었다.


만약.

아샤가 슈페른의 안색이 나빠진 것을 조금만 늦게 눈치챘더라면, 아마 슈페른은 토했을 것이다.


“죄송해요.”

“뭘, 신경 쓰지 마. 이젠 좀 괜찮아?”

“네.”


그것은.

마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자신을 쳐다보는 기분이었다.


한 마디로, 거슬리는 기분이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뒷목을 핥아대는 느낌.

그래도 초콜릿을 먹으니 조금은 기분이 나아지는 듯했다.


“누나도 좀 먹어요. 여기 사과 맛 잼 쿠키도 있어요.”

“응, 고마워. 그럼 하나 먹어볼까.”


아샤가 사과 맛 잼 쿠키를 입에 넣더니 만족스럽다는 듯 입가에 호선을 그렸다.

다행히 슈페른의 선택은 틀리지 않은 것 같았다.

슈페른은 기분이 조금 더 나아진 것 같았다.


“혹시, 누나는...”


스승님과 마찬가지로 학원에서 유명한 사람이었냐고, 슈페른이 물어보려고 했을 때.


똑똑-


누군가가 객실 문을 두드렸다.


벌컥-


그리고 대답도 하지 않았는데 문이 열렸다. 아샤의 눈썹이 찡그려졌다.


“누구... 어? 에이미 선배?”

“아샤, 오랜만이야! 방학 동안 잘 지냈어?”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푸른색 망토의 여학생이었다. 보라색의 롤 머리가 인상적이었다.


“신입생도 안녕? 반가워, 난 에이미 마르가리타라고 해.”

“아, 네. 전 슈페른이라고 해요.”


뭔가 활발한 사람이다.

주변인들을 자신의 분위기와 템포로 끌어들이는 것 같은 사람이랄까.

슈페른으로서는 처음 보는 유형의 사람이었다.


“아샤가 직접 데려온 후배라니. 묻고 싶은 건 산더미같이 있지만, 아쉽게도 상황이 따라주지 않네. 아샤, 좀 따라와 줄래? 문제가 생겼어?”

“문제요?”


에이미가 조심스레 좌우를 살펴보며 객실 안으로 들어오더니 아샤의 귓가에 대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슈페른은 에이미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그리 가벼운 이야기가 아닐 거란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이야기를 들은 아샤의 표정이 실시간으로 굳어갔기 때문이었다.


야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슈페른, 내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여기 가만히 있어.”

“네?”

“미안, 설명은 못 해줘. 그럴 시간도 없고. 선배, 서두르죠.”

“응.”


아샤는 나가기 직전.

그러니까 문을 닫기 직전.

반드시 명심하라는 듯, 슈페른에게 진지한 눈빛을 보냈다.


“절대로 나오면 안 돼.”


탕-


객실 문이 닫혔다.

그것이 10분 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창밖을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슈페른은 생각에 잠겼다.

혹시, 위험한 일이라도 생긴 거면 어떡하지? 나도 도와줘야 하는 게 아닐까?


하지만 이내 슈페른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어설픈 실력으로 끼어들었다가는 오히려 폐만 끼칠 수 있어.’


아샤는 슈페른에게 객실 안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말했다.

그렇게 말한 것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아샤 누나를 믿자.’


아샤는 슈페른보다도 더 많은 마법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학원의 다른 선배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히, 그 에이미란 사람은 아샤 누나의 선배이니, 어쩌면 아샤 누나보다도 더 많은 마법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슈페른이 편하게 의자에 몸을 뉘이며 ‘과자나 하나 더 까먹을까.’하고 생각했을 때.


뚜벅-뚜벅-


객실 문 너머 복도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뚜벅-뚜벅-


무겁고, 선명하게.


뚜벅-뚜벅-


기분 탓일까.

어쩐지 공기가 차가워진 것 같았다.

서늘한 한기가 목덜미를 싹 훑었다.


뚜벅- 뚜벅- 뚝.


소리가 멈췄다.

슈페른이 들어가 있는 객실 문 바로 앞에서.


어째서일까.

슈페른은 자신이 긴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꿀꺽-


문 앞에 뭔가가 있다.

무심코 미스틸테인에 손이 올라갔다.


벌컥-


“!”


문이 열렸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 포식자의 아카데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 바꿨습니다. 21.06.02 27 0 -
11 11. 입학(2) +1 21.06.06 21 2 16쪽
10 10. 입학 21.06.04 25 2 13쪽
9 9. 학원으로(3) 21.06.03 29 1 13쪽
» 8. 학원으로(2) +1 21.06.02 33 3 15쪽
7 7. 학원으로 +1 21.06.01 37 3 13쪽
6 6. 재능 +1 21.05.31 52 6 12쪽
5 5. 마법 21.05.31 57 5 10쪽
4 4. 개자식 +2 21.05.30 58 5 13쪽
3 3. 너의 이름은 21.05.30 60 5 12쪽
2 2. 잘 부탁 한단다 제자야 21.05.30 83 9 13쪽
1 1. 나는 마법사란다 21.05.30 128 1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