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페페구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각색작가가 AI 토끼와 회귀함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페이소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3.28 18:13
최근연재일 :
2024.05.18 11:2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72,183
추천수 :
2,431
글자수 :
270,462

작성
24.05.01 07:50
조회
1,347
추천
51
글자
16쪽

28. 고양이의 직업

DUMMY

간밤의 충격에도 푹 자고 일어난 수혁은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하루 일과라고 해 봐야 아침을 먹고 씻은 후 작업 방으로 들어선 것뿐이었지만 오늘은 평소와 다른 점이 있었다.


"좋은 아침...은 아닌가 보네? 너희 설마 밤샌 거냐?"


바탕화면 속 모습이 어젯밤과 똑같은 것을 확인한 수혁이 황당한 표정으로 토끼와 이제는 마을의 주민이 된 고양이를 바라보았다.


그런 수혁의 말을 들은 건지 못 들은 건지

두 동물은 아직도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다.


뀨우우, 뀨우

야아아옹...


손바닥만한 동물들이 서로를 향해 우는 모습은 객관적으로 꽤 귀여웠다.

하지만 수혁으로서는 이 모습이 마냥 흐뭇하지만은 않았다.


"토 작가, 오늘 컨디션 괜찮겠어?"


수혁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토끼를 바라봤다.

그가 이제까지 지켜본 결과, 토끼는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지니고 있었다.


9시쯤 일어나 컨디션 체크하고 그 뒤로 쭉 집필하다가

오후 10시~11시 정도가 되면 일을 마무리하고 침대로 들어갔다.


회귀 후 토끼는 이 패턴을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었다.

심지어 전작이 망할 때도 유지하던 습관이었는데...


“친구가 그렇게 좋은 거야?”


기계처럼 지켜오던 습관을 버린 이유야 뻔했다.


어제 만난 고양이가 단순하게 오랜만에 만난 사이가 아니라

자기 습관을 포기할 정도로 소중한 친구라는 의미였다.


그것을 깨달은 수혁이 조심스럽게 토끼에게 물었다.


"밤새고 일하면 능률이 안 나올 텐데, 아니면 그냥 오늘 하루 쉴래?"


이미 쌓인 비축은 충분하니 오늘 하루 쉰다고 해도 안될 건 없었다.


오히려 괜히 무리했다가 그 여파가 며칠 동안 이어지는 것보다는

깔끔하게 오늘 하루를 포기하는 게 나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토 작가의 루틴은 수혁의 예상보다 철저했다.


[Condition Check]


"이런, 안 쉬고 그냥 일하는 거야?"


수혁의 걱정스러운 말에도 슬롯은 매정하게 돌아가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결과가 나왔다.


[토끼의 오늘 컨디션이 [상]으로 고정됩니다.]

[소설의 완성도가 추가로 20% 상승합니다.]

[집필 속도가 추가로 20% 상승합니다.]


"오늘은 평범하게 나왔네"


원래라면 컨디션 [상]만 해도 굉장한 결과였다.


하지만 OST 덕에 환희 버프가 적용 중인 지금은 컨디션 [상]이 기본 결과값일 뿐이다.


"오늘은 무리하지 말고 세 편, 아니 두 편만 써. 친구도 왔으니까 남은 대화도 하고 겸사겸사 밤새워서 피곤할 테니 일찍 자고"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토 작가의 상태가 걱정된 수혁이었다.

그런데 그때 토 작가가 수혁의 말과 달리 엉뚱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슬롯머신이 사라지자 귀를 파닥거리며 기지개를 켜던 토 작가가

그대로 귀를 고양이의 머리 위로 얹은 것이다.


그리고 떠오르는 메시지


[토끼가 자신의 컨디션을 친구에게 나눠줍니다]


"뭐? 누구한테 뭘 나눠?"


냐앙?


고양이도 갑작스러운 토끼의 행동에 놀라 몸이 굳었을 때

수혁은 또다시 처음 보는 메시지를 확인해야만 했다.


[토끼의 컨디션이 [상] -> [중]으로 변경됩니다]

[소설의 완성도가 추가로 5% 하락합니다.]

[집필 속도가 추가로 5% 하락합니다.]


방금까지 보고 있던 버프 수치가 갑자기 바뀌더니


[고양이의 컨디션이 [극하]에서 [최하]로 변경됩니다]

[고양이의 컨디션이 낮아 직업이 활성화되지 않습니다]

[상태이상 불신의 지속시간이 [70일] -> [60일]로 변경됩니다]

[상태이상 대인기피증의 지속시간이 [40일] -> [30일]로 변경됩니다]

[멀티 상태이상이 유지 중입니다]


고양이에게 걸려있던 상태이상의 지속 시간이 수정되었다.


* * *


고양이가 잊혀진 마을에 합류한 후 하루 일과가 바뀌었다.


컨디션 체크라 쓰고 슬롯이라 읽는 복불복은 그대로 진행되었으나

그 이후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뀽, 뀽, 뀽!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지?"


수혁의 말에도 토끼는 그 짧은 앞 다리를 열심히 휘두르며 몸을 풀고 있었다.


귀여운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드는 모습은 솔직히 꽤 귀엽다.


움직일 때마다 하찮게 나부끼는 귀도 매력 포인트고


"팔을 좀 더 뻗어야지. 근육을 늘릴 때는 호흡을 내뱉고. 옳지, 옳지"


오늘은 참아야지 하면서도 저 모습을 지켜보면 나도 모르게 참견하게 된다.


처음에는 저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으나

며칠을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깨닫는 것도 있었고


"안 하던 아침 체조까지 하고. 너도 필사적이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떤 컨디션이 나와도 상관없다는 듯이 지냈으면서

갑자기 이렇게 변하면 이 형이 너무 섭섭하다?


[Condition Check]


발버둥인지 체조인지 가늠하기 힘든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일상 루틴인 컨디션 체크가 시작된다.


그리고


[토끼의 오늘 컨디션이 [최상]으로 고정됩니다.]

[소설의 완성도가 추가로 30% 상승합니다.]

[집필 속도가 추가로 30% 상승합니다.]

[오늘 하루 동안 토끼에게 성취감(소)가 적용됩니다]

[토끼의 컨디션이 10% 상승합니다]


토 작가가 그토록 원하던 상위 컨디션이 나왔다.


"오, 최상! 아침마다 하지도 않던 체조까지 하더니, 성공했네?"


뀨우! 뀽! 뀨우우!


컨디션 결과를 느낀 건지 토끼가 화이팅 자세를 취하며 고함을 질렀다.


그 모습이 웃기면서도 살짝 오바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토끼가 왜 저렇게 기뻐하는지 알고 있기에 그저 기특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렇게 친구가 좋냐?"


뀨우우


수혁의 말에 답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타이밍이 맞았을 뿐


토 작가는 벌써 친구에게 달려가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고양이는 식빵 굽는 자세로 등만 보일 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우리 토 작가는 그래도 친구라고 저 난리를 피우며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너는 왜 그렇게 심드렁한데? 인성, 아니 묘성 터졌네 아주"


그나마 저것도 나아진 거다.


며칠 동안은 자꾸 침대 밑이나 컴퓨터 책상 뒤로 숨으려던 걸

우리 토 작가가 며칠 동안 끌어낸 결과니까


다행히 지금은 나무 하나에 고개를 박고는 있어도 저렇게 거실에 나와 있기는 했다.


냐아!


토끼가 다가오자 고양이가 귀찮다는 듯이 울었다.

그러나 저 모습에 토 작가는 물론 나도 이제는 속지 않는다.


“그렇게 귀찮으면 너희 집 가면 되잖아. 왜 굳이 토 작가 집에 있는 건데”


고양이에게도 집은 있었다.

마을 주민이 되면서 새로 생긴 박스 모양의 집이 말이지


주민이 된 다음 날 자기 집을 보며 좋아하던 걸 보면 집이 마음에 들지 않아 토 작가 집에 있는 건 아닐 테고


“너도 결국 토 작가의 관심이 좋은 거지? 이게 그 고양이 식 츤데레냐?”


고양이의 표현 방식은 너무 어렵다니까

내가 키웠던 강아지들과 너무 표현 방식이 달라


하지만 그런 나와 달리, 친구인 토 작가의 생동은 거침이 없었다.


뀨우!

냐아아앙!


"역시 의지의 우리 토 작가. 친구의 무시를 그냥 무시하는구나"


성큼성큼 다가간 토 작가가 귀로 고양이를 감싸더니 강제로 끌고 왔다.

그리고 이어지는 컨디션 주입


"이 아니라 나눔이라고 했었지?"


거실 중앙까지 고양이를 끌고 온 토 작가가 그대로 귀를 고양이의 머리에 얹었다.


냐아!


짜식

처음에는 난리치더만 이제는 얌전히 있네


그래, 어차피 반항해도 우리 토 작가의 고집은 못 꺾으니까 그냥 포기해

그런데 이 장면은 볼 때마다 미치광이 박사가 세뇌하는 장면 같네


[토끼의 컨디션이 [최상] -> [중]으로 변경됩니다]

[오늘 하루 동안 토끼에게 성취감(소)가 적용됩니다]

[토끼의 컨디션이 10% 상승합니다]


"[최상]의 컨디션을 넘겨준 건 이번이 처음인가? 이제까지는 [상] 컨디션만 나왔으니까"


때마침 얻은 성취감이라는 버프 덕분에 평소보다 넘겨주는 양이 훨씬 많아 보였다.

그렇게 요 며칠간 수혁이 꾸준히 확인한 메시지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그리고


[고양이의 컨디션이 [하]에서 [중]으로 변경됩니다]

[고양이의 일정 이상 회복되어 직업이 활성화됩니다]

[멀티 상태이상의 지속 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상태이상 : 불신이 사라집니다]

[상태이상 : 대인기피증이 사라집니다]

[상태이상 : 우울증이 사라집니다]


마찬가지로 토 작가에게 컨디션을 넘겨받은 고양이에게도 익숙한 메시지가 떠올랐다.

그런데 메시지의 내용이 이제까지 본 것과 조금 차이가 있었다.


"이제야 겨우 직업이 활성화되네."


이제까지는 컨디션이 낮다고 안됐으니까


"매일같이 토 작가가 컨디션을 나눠줘도 [최하]에서 [하]만 왔다 갔다 하길래 뭐가 문제인가 했더니, 나눠주는 컨디션 양이 문제였나?"


[최상]에서 [중]으로 떨어질 만한 양을 한꺼번에 넘겨준 거다


반대로 말하자면 그 정도의 양이 아니면 고양이의 컨디션을 [중]까지 올리지 못할 정도로 고양이의 상태가 안 좋았다는 말이긴 한데


"이러니 고양이 컨디션이 회복이 안 되지"


토 작가는 환희 버프도 있고 매일 하는 컨디션 체크로 컨디션 버프를 받을 수 있지만 고양이는 그런 거 없이 순수하게 자연 회복력으로 회복해야 한다.


그런데 애초에 상태가 이렇게 안 좋으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아니, 오히려 회복되는 것보다 안 좋아질 확률이 더 높을 거 같은데. 토 작가 이 녀석, 너는 다 알고 있었지?"


어쩐지 갑자기 체조까지 하면서 자기 컨디션을 나눠주더라니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친구의 컨디션이 회복되질 않는 걸 알고 있던 게 확실했다.


덕분에 이때까지는 고양이에게 볼 수 없었던 메시지가 떠올랐다.


[Condition Check]


"어라? 너도 컨디션 체크가 가능한 거였어?"


직업 활성화처럼 이제까지는 너무 컨디션이 낮아서 적용이 안 됐던 건가?

그게 아니면 토 작가에게 컨디션을 받아서?


"모르겠네. 저쪽 세상의 시스템은 아직도 설명이 너무 부족하니까"


수혁이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익숙한 슬롯머신이 고양이의 머리 위에 나타났다.


형태나 모양 모두 토 작가 때와 같았는데

하루에 두 번 슬롯머신을 보는 건 수혁도 처음이기에 살짝 신기하긴 했다.


이윽고 슬롯머신의 그림이 돌아가고


띠링


[체리] [체리] [체리]


"어? 맞았다. 맞긴 맞았는데..."


이게 얼마나 좋은 조합인 거지?

일단 꽝은 아니니까 [최하]나 [하]는 아닐 텐데


[슬롯 결과는 체리, 체리, 체리입니다]

[고양이의 오늘 컨디션이 [중하]로 고정됩니다.]

[고양이는 현재 작업 중인 작품이 없습니다.]

[신작 전체에 추가 옵션이 붙습니다.]

[신작의 초기 독창성이 [중하]로 설정됩니다]

[신작의 초기 화제성이 [중하]로 설정됩니다]

[신작의 초기 캐릭터성이 [중하]로 설정됩니다]


"아..."


떠오르는 메시지들을 확인한 수혁의 입에서 탄식음이 터져 나왔다.


나온 버프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객관적으로 좋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마이너스 효과가 붙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결과지만

고양이의 상태 정보를 알고 있는 수혁으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쓴 드라마 대본을 몇번이나 도둑질당해 의욕이 떨어져 있다.]

[자신을 배신한 이들에게 복수하고자 결심한 상태]


"며칠 전보다는 상태가 나아지긴 했는데..."


예전의 상태 설명에는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태]라거나 [다른 동물들의 눈을 피해] 같은 무력한 내용만 가득했으니까


그에 비해 의욕이 떨어져 있긴 해도 복

수를 생각하는 지금 단계는 확실히 성장한 게 맞았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무엇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다음을 생각할 수 있는 법이니 말이다.


다만 수혁이 안타까운 것은...


"객관적으로 이 컨디션으로는..."


중하 컨디션


수혁은 본적 없는 컨디션이었지만

토 작가가 비슷한 컨디션일 때의 모습은 기억하고 있었다.


지금 집필 중인 창세 대전을 처음 집필할 때 토끼의 초기 컨디션 설정값이 [중]이었으니까


그랬기에 수혁은 지금의 고양이 컨디션으로는 복수가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컨디션 [중]만 해도 얼마나 힘들었는데. 뻑하면 상태이상 터지지, 상위 컨디션은 거의 나오지도 않지. 솔직히 OST 덕분에 받은 환희 버프 아니었으면 지금도 매일 조마조마했겠지"


이것도 그나마 조혼광마의 대성공으로 꾸준한 버프가 들어온 결과였다.


버프들로 디버프를 상쇄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비축분을 쌓는 게 아니라 일일 연재를 걱정해야 할지도 몰랐으니까


하물며 고양이의 버프는 [중]도 아니고 [중하]였다.


"이거 까딱하면 복수가 아니라 오히려 조리돌림당하게 생겼는데"


토 작가 때를 떠올려보면

전작의 실패가 지속해서 마이너스 효과를 냈단 말이지


그러면 몇번이나 대본을 도둑질당한 고양이에게도 비슷한 상황이 닥칠 게 뻔한데


고양이 녀석도 비슷한 생각인가, 얼굴이 그다지 밝지 않다.


"가능하면 말리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불가능하겠지


상태 설명 나타나고서 이것저것 알아봤지만

여전히 내 말은 저쪽에 닿지 않는 모양이니까


뀨우


수혁이 이대로 또다시 고양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나 걱정하고 있을 때


가만히 고양이를 지켜보던 토 작가가 고양이 앞으로 다가가더니

귀를 다시 고양이 머리엔 얹었다.


철퍽


"어? 어째 소리가 평소보다 더 둔탁한데?"


저건 얹은 정도가 아니라 그냥 안면 강타 아닌가?


뀨우!


[성취감의 대상이 [토끼] ->[고양이]로 변경됩니다]

[오늘 하루 동안 고양이에게 성취감(최소)가 적용됩니다]


"어? 버프도 줄 수 있었어? 그런데 등급이 떨어졌는데?"


컨디션과 달리 버프는 전달할 때 등급이 떨어지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수혁이 생각지도 못한 버프의 전달에 놀라고 있을 때


[고양이의 컨디션이 5% 상승합니다.]


옮겨간 버프가 정상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고

버프의 효과는 또다시 컨디션에 영향을 주기 시작헀다.


[고양이의 오늘 컨디션이 [중하 -> 중]으로 변경됩니다.]

[고양이는 현재 작업 중인 작품이 없습니다.]

[신작 전체에 추가 옵션이 붙습니다.]

[신작의 초기 독창성이 [중하 -> 중]으로 변경됩니다]

[신작의 초기 화제성이 [중하 -> 중]으로 변경됩니다]

[신작의 초기 캐릭터성이 [중하 -> 중]으로 변경됩니다]

[성취감의 효과로 상태이상 발생확률이 10% 낮아집니다]


뽕!

냐아?


토 작가의 귀가 사라지고 나서도 고양이는 한동안 멍한 표정으로 있었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아직은 체감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뭔가 개운한 울음과 함께 천장으로 올라가더니 그 위에서 뭔가를 찾기 시작했다.


".... 거기에 뭘 얼마나 가져다 놓은 거냐?"


천장에서 여러 물건이 거실로 떨어지고 있었다.

물건이 얼마나 많은지 떨어지는 물건이 줄어들지를 않는다.


서까래가 무너진 것 치곤 잔해가 많더라니

그게 다 네 짐이었냐?


"그냥 얹혀사는 것도 아니고 아예 살림을 차렸네. 역시 묘성 터진 녀석"


수혁의 어처구니없다는 듯한 말에도 한참을 더 뒤적거리던 고양이는 이윽고 자신이 찾던 물건을 찾는 데 성공했다.


자기 몸만 한 파우치였는데 그걸 어떻게 가지고 올라갔는지 의문이었다.

파우치를 가지고 내려온 고양이는 빈방으로 들어가더니 순식간에 간이 책상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위에 먼지를 턴 파우치를 올려놓고 그 안에서 한 기기를 꺼내 들었는데


"노트... 북? 맞나?"


고양이가 몸으로 모습을 가렸지만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고양이 몸보다 노트북이 크다 보니 다 보였기 때문이었다.


잠시 동안 자신의 노트북을 말없이 내려다보던 고양이는

곧 빠르게 타자를 치기 시작했다.


타다다다닥


고양이의 발놀림이 빠르고 가벼워서 그런지

수혁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고양이의 작업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양이가 새로운 대본을 집필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용 폴더가 생성됩니다.]

[바탕화면 - 고양이 - 웹드라마 - 히든하울링]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99 park77
    작성일
    24.05.01 14:59
    No. 1

    너무 많은 연재가 이루어지면...선의 또는 악의로 의심하는 이들이 생길 수 있을 듯....분량을 조절하면서 연재하는 것이...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건필!!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72 카드너
    작성일
    24.05.01 23:44
    No. 2

    냥이까지 나왔군요!!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99 달냥별냥
    작성일
    24.05.02 02:33
    No. 3

    리메 작품이죠?
    중간에 댓 달려다가 재밌게 읽어서 막화에 답니다
    코작가 때보다 나은거 같아요
    리메전도 재밌게 읽었지만 리메후도 재밌네요
    파이팅 하셔서 이번작은 완결까지 갔음 좋겠네요
    응원합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99 하얀유니콘
    작성일
    24.05.07 21:03
    No. 4

    판사님 이번편은 고먕이가...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재 각색작가가 AI 토끼와 회귀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24.05.15 363 0 -
공지 연재 시간은 주중 7:50, 주말 11:20입니다 24.04.06 1,430 0 -
45 44. 특성개방 +2 24.05.18 690 44 12쪽
44 43. CS의 결말 24.05.17 822 40 12쪽
43 42. 돌판의 격언 +5 24.05.15 970 42 14쪽
42 41. 가만히 있었으면 데뷔라도 하지 +2 24.05.14 954 49 13쪽
41 40. 나보고 하라고? +5 24.05.13 1,036 45 15쪽
40 39. 장을 지져야 하나 +1 24.05.12 1,014 52 17쪽
39 38. 왜 온거야? +2 24.05.11 1,006 43 14쪽
38 37. 신기성보다 더한 24.05.10 1,054 43 12쪽
37 36 제대로 찾은 모양이다. +1 24.05.09 1,103 48 12쪽
36 35. 네가 왜 거기서 나와? +3 24.05.08 1,156 47 12쪽
35 34. 깜빡했다. +1 24.05.07 1,201 51 13쪽
34 33. 페이크 페밀리 +1 24.05.06 1,260 48 17쪽
33 32. 이보다 좋을수는 없겠는데 24.05.05 1,239 46 12쪽
32 31. 저도 힘들겠는데요 24.05.04 1,273 54 12쪽
31 30. 나도 한 갑질 해 +1 24.05.03 1,331 50 13쪽
30 29. 내가 아는 드라마 작가가 있어서 +2 24.05.02 1,352 45 13쪽
» 28. 고양이의 직업 +4 24.05.01 1,348 51 16쪽
28 27. 너는 누구니? +2 24.04.30 1,377 52 16쪽
27 26 연타석 홈런 +1 24.04.29 1,401 52 14쪽
26 25. 차기작 연재 24.04.28 1,399 51 13쪽
25 24. 야생소녀 24.04.27 1,390 52 13쪽
24 23. 환희 +1 24.04.26 1,451 47 14쪽
23 22. OST +1 24.04.25 1,483 48 14쪽
22 21. 계약 할까요? 24.04.24 1,490 51 15쪽
21 20. 무협의 대표주자 24.04.23 1,535 53 14쪽
20 19. 창세 그룹의 막내아들 라인이 되었다 +2 24.04.22 1,554 55 13쪽
19 18. 트라우마 +1 24.04.19 1,573 53 14쪽
18 17. 차기작 +3 24.04.18 1,624 5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