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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명 : 폭염의 용제 10권

저 자 명 : 김재한

출 간 일 : 2011년 11월 12일

ISBN : 978-89-251-2680-7

『사이킥 위저드』,『마검전생』의 작가 김재한!

그가 그려내는 새로운 액션 히어로가 찾아온다!

모든 것을 잃고 복수마저 실패했다.

최후의 일격마저 막강한 레드 드래곤 앞에서 무너지고,

죽음을 앞에 둔 그에게 찾아온 또 하나의 기회!

“네 운명에 도박을 걸겠다.”

과거에서 다시 눈을 뜬 순간,

머릿속에 레드 드래곤의 영혼이 스며들었을 때,

붉은 화염을 지배하는 용제가 깨어난다!

강철보다 단단한 강체력을 몸에 두른

모든 용족을 다스리는 자, 루그 아스탈!

세상은 그를 '폭염의 용제'라 부른다!

김재한 판타지 장편 소설 『폭염의 용제』제10권 - 사라진 추억

제42장 스포르카트

왕도 라무니아의 밤은 점점 소란스러워지고 있었다.

처음에 왕궁에서 시작된 그 소란은 시간이 지나자 왕도 전체로 번져갔다. 400년 만에 왕궁에 침입했다가 멀쩡한 몸으로 나가는 진귀한 기록을 세운 침입자를 추적하기 시작한 탓이다. 왕도의 경비대원 전체가 움직이기 시작하니 추격자는 어디로도 빠져나갈 길이 없어 보였다.

그렇게 왕도 전체의 잠을 깨운 침입자, 루그는 왕궁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으슥한 골목에서 드래곤 스포르카트와 마주하고 있었다.

“이런……. 애들이 쓸데없이 힘을 빌려준 모양이네.”

문득 스포르카트가 왕궁 쪽을 보면서 혀를 찼다. 루그가 물었다.

“무슨 소리지?”

“응? 왕궁에 있는 용족 애들 있잖아. 그 애들이 네 위치를 추적해 준 모양이야. 네가 지금 쓰는 마력원을 추적했는데… 그거 레비아탄의 마력 결정체지?”

아공간에 있는 레비아탄 코어의 정체를 단번에 꿰뚫어보는 스포르카트의 말에 루그는 혀를 찼다. 스포르카트는 루그가 대답을 하든 말든 상관없이 말했다.

“뭐, 이렇게 된 거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싶으니까…….”

스포르카트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녀의 거대한 마력이 꿈틀거리나 싶더니 루그가 그 구조를 짐작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고도의 마법이 한순간에 완성되어 발현되었다.

그 직후 시간이 멈췄다.

“뭐야?”

루그는 깜짝 놀라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모든 것이 멈춰 있었다.

주변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기척도, 불빛도, 소리도, 하늘을 날아가던 야행성 새조차도…….

스포르카트가 태연하게 말했다.

“시간을 멈췄어.”

“마, 말도 안 돼……!”

루그가 경악했다. 시간을 멈췄다고? 확실히 눈에 보이는, 아니, 루그의 감각에 잡히는 모든 것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있었다. 심지어 공기와 마력의 흐름까지도!

스포르카트가 말했다.

“아, 물론 너와 내가 숨쉬고 말하고 움직이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걱정하지 않을 문제가 아니잖아!”

루그는 자기도 모르게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러자 스포르카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왜 화를 내?”

“아니, 화가 난 건 아니고… 그냥 좀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만.”

루그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끼며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눌렀다.

세상에,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시간의 흐름을 멈춰?

살다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경우는 처음이다.

스포르카트가 말했다.

“서서 이야기하기도 좀 그렇지?”

다음 순간 둘 사이에 테이블과 의자가 나타났다. 그 위에는 따뜻한 차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루그는 뭐라고 할 기력조차 없어서 잠자코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리고 물었다.

“차라리 자리를 옮기면 그만일 텐데 시간을 멈추다니 기가 막히는군.”

제42장 스포르카트

제43장 사라진 추억

제44장 뒤틀린 과거와 용의 손녀

제45장 로드리고의 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