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명 : 귀월 5권
저 자 명 : 참마도
출 간 일 : 2012년 9월 28일
“하늘의 달은 벗 삼아도
땅 위에 떠오른 달은 피하라.
그 달 아래 춤을 추는 자,
사람이 아니라 귀신일지니…….”
뜨거운 대지 위에 차가운 달이 떠오른다.
희뿌연 검광과 피가 흩뿌려지고
망자의 혼이 허공에서 춤출 때
귀역의 사자가 그곳에 있을 것이다.
참마도 신무협 판타지 소설 『귀월』제5권
제1장 의혹
미간에 힘이 들어간 채 진덕승은 두 눈을 부릅떴다. 굳이 지금 기분이 어떤지 말로 묻지 않아도 능히 알 수 있을 만큼 강렬한 눈빛이었다.
그런 눈빛을 한 채 빠른 걸음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좌우로 청석으로 된 호화로운 기둥들이 죽죽 늘어서 있는 곳인데 바로 천약련의 제일 윗사람, 련주의 방을 향해 가는 길이었다.
“조금 더 생각해 보시고 가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아니면 주변 상황을 더 알아보고 난 후에 움직이셔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것보다 더 확실한 증거는 없다. 운산, 네가 아무리 말려도 난 이 일이 어찌된 것인지 들어야 하겠다.”
“…….”
빠르게 진덕승의 뒤를 따르던 운산은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진덕승은 지금 상관에게 따지러 가는 길이다. 아랫사람의 입장에서 그는 솔직히 진덕승의 이 행사를 막고 싶었다.
모든 것은 한 장의 서신 때문에 생긴 일이다. 진덕승의 친구라던 항자웅, 그자의 서신이 도착했는데 그 서신을 보자마자 진덕승은 얼굴을 굳혔다.
그전까지는 오히려 너무도 기분 좋았었다. 원살토의 토주가 죽고 그 세력들이 지리멸렬해졌다는 소식에 진덕승은 콧노래를 불렀었다. 외무원주로서 요즘 가장 신경 쓰이는 문제가 그것이었으니 당연했다.
그래서 오히려 상황을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 했다. 물론 운산도 그런 명령을 내리긴 했지만 그보다 항자웅의 서신이 먼저 왔다. 이후 진덕승은 뒤도 안 돌아보고 이곳으로 움직였던 것이다.
“도대체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야. 어째서 수결이 돌고 있을 수가 있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소중히 간직해야 할 우리 천약련의 비밀이란 말이다!”
확실히 그는 필요 이상으로 흥분해 있었다. 운산은 수결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다.
“당연히 알아보아야 한다. 이것은 조용히 알아볼 문제가 아니야. 더 자세한 설명을 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해 다오.”
“물론입니다. 원주님.”
대답과 함께 운산은 눈을 들어 앞을 살폈다. 어느새 눈앞에는 거대한 문 하나가 나타났다. 련주가 있는 집무실이었다.
문 양쪽에 서 있던 자들이 인사를 해오지만 진덕승은 본체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양손을 쭉 밀며 집무실을 열어 젖혔다.
끼이이이이.
하마터면 양쪽을 벌컥 젖혀서 벽하고 부딪칠 뻔했다. 그만큼 거칠게 밀어버린 것인데 다행히 문지기들이 빠르게 문고리를 잡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허나 그렇다고 기세가 꺾인 것은 아니다. 진덕승이 부릅뜬 눈을 유지한 채 련주에게 가려고 할 때였다.
제1장 의혹
제2장 관제묘에서 만난 사내
제3장 십무원(一)
제4장 십무원(二)
제5장 두 번째 인연
제6장 인연의 끝
제7장 흑시, 나타나다
제8장 이면산
제9장 역천마제 묵암
제10장 당문으로
001. 용세곤
12.09.27 16:14
뭔가 나랑 안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