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명 : 귀월 3권
저 자 명 : 참마도
출 간 일 : 2012년 7월 31일
“하늘의 달은 벗 삼아도
땅 위에 떠오른 달은 피하라.
그 달 아래 춤을 추는 자,
사람이 아니라 귀신일지니…….”
뜨거운 대지 위에 차가운 달이 떠오른다.
희뿌연 검광과 피가 흩뿌려지고
망자의 혼이 허공에서 춤출 때
귀역의 사자가 그곳에 있을 것이다.
참마도 신무협 판타지 소설 『귀월』제3권
제1장 일어서는 망령들
조호양(趙浩梁)은 미간을 찡그렸다. 웬만하면 이런 표정을 짓는 그가 아니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흘러나
왔다.
“조 원주(院主)께서 이마에 내천(川) 자를 그리시는 것을 보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일어난 모양이군요. 그래도 웬만하면 평정심을 좀 찾으시지요.”
“맞아요. 그러다 더 늙어요. 아 이제 백오십인데 너무하잖아요, 그 주름은…….”
사람 위해주는 말인지 속을 뒤집어놓는 것인지 모를 소리가 주변에서 흘러나오지만 정작 조호양 본인은 별다른 표정 변화조차 없었다.
이따위 실없는 소리 몇 마디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 그의 손에 들려 있다. 당연히 저 시답지도 않는 젊은 놈들에게 갈 신경 따위는 없는 것이다.
장난도 받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흥이 나는 법이다. 이렇게 철저히 무시당하니 농을 걸던 사내가 실룩실룩 다가왔다.
“진짜 뭔 일이 일어나긴 한 모양이네. 노야, 대체 뭐라고 쓰여 있기에 그래요?”
“가만히 앉아 농이나 지껄이거라. 네 녀석이 이 비선(秘線)을보는 것은 백 년이나 일러.”
“쳇.”
그는 입을 비죽 내밀며 앉았던 의자에 몸을 깊숙이 파묻었다.
입술이 댓 발이나 나온 것이 꽤나 삐진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여린 듯한 모습에 속아선 안 된다. 저런 천진한 얼굴로 사람 목에 칼을 꽂아 넣는 것이 이 녀석이다.
초량(礎良)이라는 이름을 가진 녀석이다. 오 척이 조금 넘는 키에 호리한 몸매, 그리고 큰 눈으로 인해 어리고 철없는 녀석으로 생각하기 십상인데 사실 서른이 훌쩍 넘은 놈이다.
어릴 때부터 익혀온 동자공 때문인데 생김새가 그래서인지 하는 짓도 애들 같지만 그 속은 애들과는 엄청난 거리가 있는 자였다.
“광서성 진가에서 괴이한 일이 일어났다 하는구나. 흐음, 원살토의 힘이 이 정도였나?”
“원살토라면 지금 한창 빙궁을 까고 있는 곳이 아닙니까? 그놈들이 진가에서 무슨 짓을 했나요?”
초량보다는 좀 더 나이가 들어 보이는 사내가 답했다. 하나 키도 좀 더 크고 몸도 두터운 게 믿음직스럽게 보이긴 했다.
그러나 그건 보이는 것뿐이다. 결국 초량이나 이놈이나 까불거리는 것은 같았다. 다만 두 놈의 나이는 차이가 좀 났다.
실제 나이로 본다면 오히려 초량보다 십 년은 더 젊은 이십대의 젊은이인 것인데 바로 그가 종초기(綜哨紀)라 불리는 청년이다.
“멋들어지게 진가를 후려쳤다고 하더군. 그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모르지만 꽤 피곤한 결과가 나왔어. 진소군이 죽었다.”
제1장 일어서는 망령들
제2장 동행 1
제3장 동행 2
제4장 권악 우치주
제5장 잊혀진 시간
제6장 도주 1
제7장 도주 2
제8장 월산도
제9장 백미교에서
제10장 약속
001. Lv.4 ki***
12.07.30 11:55
오 볼거다
002. 용세곤
12.07.30 12:07
모르겠어... 애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