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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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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이수
작품등록일 :
2016.12.01 19:07
최근연재일 :
2018.04.21 07:16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19,577
추천수 :
42
글자수 :
450,893

작성
16.12.0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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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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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4쪽

프롤로그

DUMMY

그들은 결코 신이 아니였다.


아누크력 716년 지구력 2516년 spes-2331호 아누크행성에 불시착


아누크의 점성술사들은 두개의 달사이로 떨어지며 밤하늘을 반으로 가르는 밝은 빛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아누크인들이 단 한번도 보지 못했던 신비롭고도 밝은 빛이었다. 빛은 푸른 빛깔을 띄며 남쪽으로 기울어 떨어졌고 점성술사들은 그것이 그들을 창조한 헬로우스 신이 어떠한 계시를 주신 것이라 굳게 믿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왕에게 그 사실을 고했다. 각 도시에서는 급히 파견대가 조직되었고, 리칼의 왕은 점성술사와 가신은 물론 자신의 병사들까지 동원해 직접 신을 찾아 나섰다.


하늘의 빛이 떨어진곳은 대륙의 남쪽 밀림지대. 북으로 루에나 산맥을 끼고 남으로 넓은 대양을 마주하는 거대한 밀림지역은 그때까지도 발을 들여놓는 자는 결코 살아서 나가지 못한다는 죽음의 땅이었다. 목숨을 위협하는 온갖 해충과 동식물, 수많은 늪과 절벽, 그리고 쉽사리 헤쳐나갈수 없는 거대한 숲은 그 누구의 출입도 허락하지 않았고, 드넓은 밀림의 주인은 오로지 붉은 눈의 샤크논 뿐이었다. 하지만 샤크논의 강한 발톱과 날카로운 이빨도 신의 계시를 알기 위한 리칼왕의 의지를 꺽지 못했다.


카리스 사막을 지나 밀림에 들어섰을 때 빛을 따라 찾아온 많은 파견대중 중 남은 것은 오직 리칼왕의 군대뿐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밀림속으로 들어간지 4일만에 신의 흔적을 찾았다. 하지만 그곳에서 리칼왕은 자신이 만나길 고대하던 신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곳에는 카푸아스산처럼 거대한 괴물체가 있었고 주변엔 원시적인 미개인이 지천에 널려있었다. 그들은 아누크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옷도 걸치지 않았다. 그들의 피부는 아누크인보다 하얗게 빛났으며 체구는 좀 더 작았다. 머리카락은 갈색이 많았으나 더러는 노랗고 검었다. 그들은 리칼왕의 군대를 두려워했다. 리칼왕은 그들의 눈동자에서 그것을 읽을 수 있었다.


리칼왕은 미개한 족속을 새로운 발견이라 여겼고 그들을 자신의 나라로 데려가길 원했다. 그는 자신의 병사를 풀어 수많은 미개족속을 이끌고 밀림을 헤쳐나왔다. 하지만 그 수가 너무 많아 그들을 모두 사로잡지는 못하고 겁먹은 수만의 무리는 두려움 속에 리칼왕을 피해 밀림 숲으로 도망쳐버렸다. 리칼왕이 이끈 미개족속은 4만여 명에 달했으며 그들이 처음 입을떼며 내뱉은 멘티스라는 말을 따 그들을 칭했다.


도시로 돌아온 충성스런 리칼왕은 지체없이 사신을 보내 새로운 발견을 아스카란제국의 황제에게 알렸다. 제국의 수도, 마세르의 점성술사는 리칼왕이 보낸 미개족속을 살펴보고는 그들의 눈을 통해 사악한 내성을 보았다. 점성술사는 진심으로 황제의 앞에 엎드리며 미개족속을 모조리 죽일것을 권했다. 하지만 너그러운 아스카란의 황제는 점성술사의 뜻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곧이어 리칼왕에게 명령하니 4만여명의 족속은 아누크 온 대륙으로 보내져 노예로 삼게 하였고, 이후 500여년간 그들은 아누크인의 노예로 살아가게 되었다. 철저한 계급사회였던 아스카란 제국은 노예를 멘티스로 대신함으로써 노예에 해당하던 아누크인들은 모두 신분 상승을 이룰 수 있었다. 이후 아누크인은 점점 더 많은 노예가 필요했고 4만명이던 멘티스의 수는 477년이 지나 180만명을 넘어서 급기야 전체 아누크인의 3분의 1에 달하게 되었다. 멘티스들의 삶은 고단했지만 그들은 쉽사리 아누크인에 반감을 가지지 않았다. 아누크인은 오히려 목숨을 보존케 해준 은인이었고, 짐승과 다름없던 자신들을 깨우쳐 사람으로 살게해준 고마운 주인이었다. 하지만 모든 멘티스가 다 그런 것은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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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바라쿠타와 아카론 17.02.18 160 0 14쪽
20 프로렌스의 새로운 우나프 +1 17.02.11 255 1 11쪽
19 전쟁의 시작 17.02.11 186 1 15쪽
18 새로운 형제들 +1 17.02.04 340 1 19쪽
17 아카론의 도적들 +1 17.01.27 208 1 18쪽
16 프로렌스의 새로운 용병 +1 17.01.26 342 1 21쪽
15 발로니테의 계획 +1 17.01.22 307 1 18쪽
14 루가단 +1 17.01.22 283 1 11쪽
13 페루스의 검 +1 17.01.06 382 1 20쪽
12 루아즈의 세검사 +1 16.12.31 318 1 15쪽
11 카소에의 음모 +1 16.12.29 437 1 12쪽
10 주인과 노예 +1 16.12.24 429 1 12쪽
9 바라쿠타의 길 +1 16.12.17 264 1 23쪽
8 아카네르의 계략 +1 16.12.17 340 1 9쪽
7 아카네르와 코누잔 +1 16.12.10 311 1 10쪽
6 코누잔의 거래 +1 16.12.10 384 1 11쪽
5 만오레사막에 감도는 전운 +1 16.12.03 471 1 11쪽
4 새로운 여정 +2 16.12.01 500 3 11쪽
3 스페스의 귀족회의 +2 16.12.01 866 4 12쪽
2 왕자의 귀환 16.12.01 1,271 8 11쪽
» 프롤로그 16.12.01 1,919 9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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