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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게임 속 나혼자 플레이어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이찬솔
작품등록일 :
2022.09.15 01:46
최근연재일 :
2024.04.20 20:15
연재수 :
122 회
조회수 :
53,915
추천수 :
1,137
글자수 :
928,341

작성
22.11.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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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1
글자
16쪽

정립

DUMMY

중력에 반하여 신비롭게 공중을 부유하는 빛의 공은 상자가 기원한 고대로부터 말미암은 신비로운 힘의 결과물이었다.


고대의 마법은 어두운 밤에도 새벽 어스름처럼 주위를 빛냈다.


부우우웅!


차르르르르--


하마터면 놀라 상자를 바닥에 떨어뜨릴 뻔한 동훈은 가까스로 상자를 부여잡고 빛의 공을 관찰했다.


“이건?”


빛의 공 표면에는 의미를 알기 어려운, 지구의 글자와는 연원이 다른 형태의 언어가 가득 담겨있었다.


축구공만한 크기의 공에 담긴 글자치고는 글자의 크기가 꽤 커서 평범하게 늘어놓는다면 어깨 정도 길이의 한 줄로도 늘어놓을 수 있을 듯한 언어의 뭉치.


‘이건, 내가 아는 언어다. 하지만, 해석을 할 수가 없네. 이런 젠장.’


빠르게 흐르는 문자열은 동훈이 해석할 정도로 익숙한 언어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에 있는 언어. 지구의 언어가 아니며 인간의 언어는 더더욱 아니다.


금빛을 뿌리는 빛의 문자열은 보고 있기만 해도 웅대한 기운을 담고 있었으며 계속 보고 있자니 어딘지 압도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바로 이 기이한 언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힘일 터.


상자가 불러일으키는 기이한 현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글자는 스스로 풀어헤쳐지더니 텅 빈 하늘로 점차 올라가 별로 가득한 우주 공간에 흩뿌려졌다.


파아아앙!


금색의 글자는 별들 사이로 흩어져 마치 원래 있었던 별들처럼 신비롭게 빛나다가 그 자취를 감췄다.


빛의 글자들이 사라지고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무지갯빛의 오로라였다.


스르륵!


마치 하늘 신부의 얼굴에 내려온 면사포처럼 차르르 광대한 하늘을 가리는 무지갯빛의 오로라는 대자연의 장엄함을 느끼게 했다.


현실 세상에서는 극지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 이곳에서는 그저 아이템 하나로 말미암아 하늘에 펼쳐졌다.


완전한 판타지.


아이템 하나가 지구적인 자연현상을 이룩해내다니. 이치를 벗어난 이적의 향연은 이곳이 현실 세상과는 동떨어진 곳임을 극명히 보여줬다.


신비로운 빛이 형형하게 번득이며 하늘을 유영하는 모습은 동훈이 여지껏 보지 못한 신비로운 광경이었다.


“오로라를 보는 것도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죽을 때까지 못 이룰 거라고 생각했던 걸 여기서 보다니.”


동훈은 하늘이 베일을 쓴 이 광경을 두 눈에 가득 담았다.


현실 세상이 아니면 어떠하랴.

이곳의 현실도 분명히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녹아있으며 무수한 별과 부모와 이웃과 동료와 사랑이 이 땅에 아로새겨져 있으니.


더 벨룸 속 현실과 동훈이 사는 지구의 현실은 점점 그 경계가 희미해졌다.


언제고 이곳이 게임 속의 세상이라고 포장하고 있었지만 이 또한 실재하는 현실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동훈이 이곳에서 느끼는 감정과 성취는 분명히 동훈의 몸에 진득이 남아 사람 자체를 바꾸고 있었으니.


현실이 아닌 것 같은 이 장대하고도 장엄한 광경이 역설적으로 이곳 역시 동훈에게 현실임을 자각시켜주는 건 대자연의 마력 때문일까.


티디디딕!


오로라의 화려한 광채가 하늘에서 마찰하며 간지러운 소음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오로라를 즐기는데 오로라 틈에서 무언가 하늘하늘 내려오는 것을 동훈은 보았다.


처음에는 그것이 날아다니는 날벌레인가? 생각했으나 이내 생각을 고쳐야 했다.


하늘에서 점점 내려오는 다수의 존재.


그것은 스스로 은은한 빛을 내는 반딧불이처럼 작은 존재였다.


벌레는 절대 아닌 외견이었다.


빛을 내는 발광체면서 명백하게 말의 머리를 한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날개는 매미의 날개를 가진 기이한 정령은 손가락 두 마디 정도 크기였다.


열두엇 정도 되는 정령들은 마치 이곳에 오로라를 불러일으킨 인간이 누구인지 궁금하다는 듯 홀로 서 있는 동훈의 머리 위를 맴돌았다.


삐로로롱 삐로로롱


오로라와 함께 나타난 기묘한 정령들은 높은음의 소리를 내며 날아다녔다. 그 모습이 마치 신기한 것을 발견한 개구쟁이의 모습이라 그들의 귀염성이 엿보였다.


동훈을 관찰하듯 한참을 날아다닌 녀석들. 동훈의 정수리 근처로도 왔다가 어떤 용감한 녀석은 어깨를 스치듯 터치하곤 제 무리로 돌아간다.


이내 동훈에게서 무언가를 발견한 걸까.


정령들은 저들끼리 모여 무언가 알 수 없는 소통 방식으로 소통하더니 점점 더 내려와 동훈의 주변에 자리했다.


의견 합일을 보인 듯 단체로 움직이는 모습.


슈아아아아--


정령들이 빛의 가루를 뿌리며 무언가를 시작할 때, 동훈은 느꼈다.


‘뭔가 시원하고 개운한 느낌. 마사지라도 받는 것처럼. 근데, 뭔가를 빼앗기는 기분이 드는데. 이건?’


그것은 자신에게 결코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악령의 저주는 강대한 음의 마력. 그것은 동훈의 곁에 집요하게 남아있었는데 마치 상흔처럼 지속적으로 떠돌곤 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종종 불운한 일을 겪고 재수 없는 사고를 당하게 될 음습한 마력의 잔향이었다.


정령들은 바로 그 저주의 잔향부터 점점 빨아들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슈아아아아--


정령들이 베푸는 호의는 점점 짙어졌고 그것은 이내 동훈의 몸에 있는 저주의 기운까지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동훈은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오는 검은색의 기운이 저주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저주와 불운을 잃는 일은 기연이나 다름없었다.

작게는 길을 가면서 돈을 줍는다거나 크게는 목숨을 구하고 큰 성취를 얻는 등 정령들의 호의에서 운에 기반하여 얻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동훈에게 저주는 곧 행운 아니던가.


화들짝 놀란 동훈은 발광하며 당장에 정령들을 쫓아내겠다고 팔을 휘둘러댔다.


“썩 꺼져! 저리 꺼져! 어딜 내 행운을 훔쳐가려고!”


동훈이 칼과 주먹, 발까지 휘둘러 가며 이젠 목걸이에서까지 저주의 힘을 가져가려는 정령들에게 저항하자 정령들은 섣불리 동훈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그의 주변만을 얼쩡거리며 날아다녔다.


동훈은 마치 그런 정령들이 주변에서 기회만 노리고 깔짝거리는 모기처럼 여겨졌다.


잡히기만 해봐라.


정령들은 이 인간이 왜 이러는 건지 싶었을 것이다.


분명 인간에게 해가 되는 저주를 사라지게 만드는 것인데 그를 그리도 싫어하는 인간이라니.


그럼에도 개구쟁이스러운 녀석들은 마치 아이들이 배를 잡고 깔깔 웃듯 저들끼리 몸을 떨며 얼쩡거렸다.


그렇게 저주를 가져가려는 정령과 지키려는 동훈의 기묘한 대치 구도가 만들어졌다.


신경전까지 벌이기 시작했다.


“그러지 말게. 자네를 해치는 녀석들이 아니야.”


뒤에서 문득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기척도 없었는데 돌연 들려오는 목소리에 동훈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반다르였다.


불침번 중에 몰래 빠져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반다르에게 이미 뒤를 밟히고 있었다니.


반다르가 기척을 숨기고 있던 동안은 동훈 역시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동훈의 예민한 감각은 11레벨에 어울리게 더욱 예리해졌는데도 그럴 수 있는 거라면 반다르의 수준은 2레벨을 넘어가는 수준이란 걸까.


그의 늙수그레한 음성에서 찬탄의 감정이 비집고 나온다.


반다르의 설명은 언제 들어도 조곤조곤한 맛이 있었다.


“저들은 천상의 존재라고 불리는, 오로라 정령들이지. 죽은 자들의 영혼을 데려가는 존재라고 불릴 만큼 보기 어려운 정령들이야. 본디 북방에서나 오로라가 펼쳐질 때 아주 가끔 눈에 띈다고 들었는데 신기하군. 나도 직접 본 건 처음이야.”


반다르가 황홀한 눈빛으로 그것들을 쳐다보았다.


만사 냉정하고 초연하던 반다르 역시 자연의 위대함과 신비로운 정령 앞에서는 그것들의 경이를 숭배하는 하나의 인간일 수밖에 없는 모양이었다.


반다르의 설명이 이어졌다.


“밤이 내린 저주를 거두는 존재라고도 하고 달 없는 밤에 축복을 내리는 영적인 존재라고도 하지. 한 가지 분명한 건 저들이 해를 끼치는 존재가 아니란 걸세.”


내 행운을 훔쳐 가려 하던데요? 저주의 힘을 빨아가는 거 보면 분명 극악무도한 놈들인 거지.


동훈은 다시금 오로라 정령들에 대한 전의를 불태웠다.


반다르가 등장하자 정령들은 새로운 인간의 등장이 꺼려졌던 건지 다시금 하늘 위로 떠올라 두 인간의 머리맡을 알짱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내 점점 걷혀가는 오로라를 향해 날아가 버렸다.


“가 버렸군.”

“드디어 갔군요.”


희비가 교차하는 두 사람의 음성.


반다르의 것에는 명백한 아쉬움이 남아있었고, 동훈의 목소리에는 드디어 갔다는 환희가 담겨있었다.


감정의 여운이 가시고도 밤하늘을 올려다보던 반다르가 동훈 쪽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자네는 참으로 신기한 사람일세.”


“....”


“언제고 우리가 과거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의 일에 관해 이야기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 생각했지.”


과거와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


반다르의 과거와 반다르가 하고자 하는 일은 동훈도 궁금했다.

반다르를 이미 동료로 생각하고, 반다르가 앞으로 동훈이 하고자 하는 일에 도움을 줬으면 하는 마음은 결국 동훈 역시 어느 정도 속내를 털어놓고 합심하는 과정으로 이어져야 했다.


‘반다르 씨도 무언가 과거가 있는 사람인데다 그가 길을 떠나는 이유까지도 평범한 이유는 어닐 터. 내가 그를 도울 수 있다면 그도 나를 도울 수 있을까?’


현재는 서로의 목적도 모르고 과거도 모른 채 동행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이런 위태로운 동행도 끝을 봐야 했다.


헤어지거나, 이어진 관계의 모습이 변하거나.


혈맹이라는 시스템으로 묶일 수 없는 관계인지라 동훈은 반다르와 애스톨에게 자신의 목적을 쉽사리 밝힐 수 없었지만 반다르가 이와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길 원하는 이상 서로의 흉금을 털어놓고 신뢰를 저울질해봐야 할 터였다.


동훈의 대답이 이어지기도 전에 반다르는 말을 마쳤다.


“나 역시 생각과 각오가 필요했고, 나는 어렴풋이 내 마음을 알았네. 자네도 준비가 됐다면 내게 알려주면 좋겠군.”


그러고는 저벅저벅 걸어 다시 야영지로 돌아가는 반다르.


그의 뒷모습에서 복잡한 감정이 느껴졌다.


어쩌면 복잡한 감정은 동훈이 느끼는 것일지도.


동훈이 이들에게 자신의 목표를 털어놓고 협조를 구하지 못한 건 다른 게 아니라 자신의 목표에 협조하지 못한다면 맞이해야 할 헤어짐이 두려워서일 것이다.


반다르는 동훈이 이 낯선 세상에 들어와 처음으로 만난 동행.


동훈이 반다르에게 이 더 벨룸 세상에서 심적으로 많은 의지를 하고 있었다는 게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래. 어차피 서로 이야기를 나눠봐야 해. 얼레벌레 여정의 목표도 정해놓지 않고 길을 가다 보면 서로의 뜻이 맞을 거라는 무책임한 시선 회피는 우리 셋의 신뢰까지 금 가게 하겠지. 반다르 씨는 분명히 무슨 목적을 가지고 자신의 과거 동료들을 찾는 모양이니까.’


동훈 역시 마음을 굳혔다.


다시 반다르와 이야기를 할 때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동훈은 야영지로 돌아와 잠을 자기 전 마지막으로 아까 얻었던 아이템의 성능을 확인했다.


‘응집된 태양왕의 빛무리’(L)

STR+2, WIS+1, 명중+15, 근거리 공격 이뮨 무시+20, 치명타+5

추가 효과 : 공격 시 낮은 확률로 빛 속성 범위 마법 데미지


소위 ‘광을 친다,’라고 말하는 광역 스킬은 레벨업을 위한 닥사에 필수적인 스킬이었다.


동훈의 희귀 등급 스킬 ‘가로베기’에 광역 데미지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런 스킬이 바로 ‘광’이라 불리는 광역 스킬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장검 계열은 광이 모자란 계열이었고 그런 닥사 효율에 언제나 허덕이는 계열이었지.


바로 그런 장검 계열의 단점을 상쇄시키는 이 전설급 아이템은 레벨업 효율을 극한까지 올려줄 아이템이었다.


소년의 허풍을 믿고 가볍게 시작한 일치고 성과가 아주 만족스러웠다.


생각할 게 많은 밤이다.


그럼에도 너무나 아름다운 밤.


***


아침이 밝고 밤의 신비와 모호함이 서쪽으로 물러났다.


어둠의 장막과 함께 꿈결 같은 간밤의 수확은 물건으로 남아 동훈의 목에 묵직하게 걸려있을 뿐 탑의 윗동에서 벌어진 환상 같은 오로라는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비밀스러운 신비와 기적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밤의 여신의 품 안에서만 모습을 드러내는, 수줍은 소년.


밝히고 드러내며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아침의 태양 아래서는 결코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없었다.


밤에만 볼 수 있는 게 있다면 아침에만 볼 수 있는 것도 있는 법.


찬연한 햇빛 아래 다크엘프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제야 주춤주춤 정신을 차리고 기력을 회복한 초원의 다크엘프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직은 온전한 정신이 돌아온 것은 아닌지 상황파악을 못 하고 머리를 부여잡는 게 태반이었다.


밤에는 어려웠던 신분 확인이 아침에야 비로소 이루어졌다.


어두운 밤에 하는 신분 확인보다는 아침에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애스톨의 요청에 모두가 동의하지 않았던가.


반다르의 시선이 특이한 복색의 다크엘프 중 가장 특이한 장신구를 한 다크엘프에게로 향했다.

가장 특이한 복색의 늙은 다크엘프는 나이 탓인지 아직까지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태양 아래 드러난 그의 모습을 반다르는 이미 알아차린 듯했다.


“우두머리는 역시 ‘하늘을 쏘아보는 매’ 바툰이로군. 남방 초원을 떠돌며 유목하는 초원 다크엘프 중 하나야. 머리에 쓴 뼈관이 유목을 하는 다크엘프 우두머리의 상징일세.”


바툰이라 불리는 다크엘프는 확연히 다른 다크엘프들보다 늙수그레한 나이였다.

나이가 들어 주름진 그가 젊은이들과 함께 말을 타고 전투를 수행한다는 건 그가 단순한 노인에 불과한 다크엘프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오히려 나이를 먹고도 젊은 다크엘프와 맞먹을 만큼 ‘살아남은’ 실력자라는 뜻일 것이다.


“대장이 남방 변경에 오신 게 오 년쯤 되었나요? 역시 이 근방의 권력자들과 안면부터 튼 겁니까?”


“사냥꾼 일을 하다 보면 많은 이들과 만나게 되지. 남부 변경에 자리 잡고 만나 안면을 튼 몇 안 되는 초원의 다크엘프 부족장일세.”


애스톨의 말에 반다르가 가볍게 답했다.


하지만 일개 사냥꾼의 신분으로 한 부족의 부족장과 안면이 있다는 사실은 쉬이 넘기기 어려운 사실이었다.

그건 반다르가 가진 능력과 정치력, 사람을 대하는 기술이 보통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이들의 수렵 영역과 내 사냥 영역이 겹치지 않게 조율하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가 필요했던 것뿐일세. 대단한 건 아니야. 다만 안면이 있다는 건 이야기를 수월하게 진행할 요인이 될 수는 있지.”


종족 전쟁 이후로 다크엘프는 두 가지 생활 양식으로 갈렸다.


마을을 이뤄 정착한 다크엘프들과 정착하지 않고 유목을 하는 다크엘프들.


이 둘은 언제나 사이가 좋지 않았다. 게임 후반부 스토리에서는 이들의 전쟁으로 에프소드 하나가 나오기도 했고.


마을을 이뤄 정착한 다크엘프들은 그 근처 인간들과 교류를 통해 성장했고 그들은 인간과도 친밀한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유목을 하는 다크엘프들은 여전히 야생에서 떠돌았으며 여러 부족이 연합을 이뤄 인간 군대에 맞설 뿐 인간에게 거의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떠돌이 다크엘프들은 몬스터로 등장하곤 했지. 밴디트류, 그러니까 산적 비슷한 몬스터로.’


유목 다크엘프 중 몇몇은 침략 경제를 옹호했으며 이따금 무리 지어 성을 공격하는 이벤트도 있을 정도니 얼마나 사이가 좋지 않은지 설명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래도 유목하는 다크엘프 중에서도 온건파로 분류되는 몇 부락이 있었는데 그들과는 대개 대화도 가능했고, 거래도 가능했으며, 종종 퀘스트도 발생했다.


“바툰이 이끄는 부족은 유목하는 다크엘프들 중에는 가장 온건한 부족으로 분류되네. 인간을 사냥하지도, 마을에 정착한 다크엘프를 배신자로 규정짓지도 않지. 바툰, 그가 개인적인 야망을 가져서라고도 말하는 이들이 있지만 분명한 건 대화가 통한다는 거야.”


반다르의 설명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목숨을 목숨으로 갚는 ‘보명報命’ 문화는 초원의 다크엘프들이 목숨보다도 중하게 여기는 신념. 이를 기반으로 협상한다면 이들의 힘을 빌리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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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검사 22.12.05 312 11 22쪽
61 옥탑 인간 22.12.03 324 10 20쪽
60 핏빛기사단 혈맹 22.11.29 331 7 22쪽
59 디렌의 탑 22.11.24 326 10 19쪽
» 정립 22.11.22 353 11 16쪽
57 첫 전설급 아이템 22.11.20 357 14 14쪽
56 다크엘프 비사(秘史) 22.11.18 337 10 18쪽
55 악령 22.11.15 346 13 13쪽
54 무너진 탑 22.11.13 357 11 13쪽
53 도발에는 도발로 22.11.12 356 12 13쪽
52 회장클럽 22.11.10 361 13 12쪽
51 얼음공주 22.11.09 349 8 19쪽
50 투자설명회(2) 22.11.07 357 12 14쪽
49 투자설명회 22.11.03 380 14 16쪽
48 저주와 10레벨 22.11.02 385 15 15쪽
47 영성 강림 22.11.01 372 13 17쪽
46 쌀과 정情 22.10.31 385 11 15쪽
45 건물주 22.10.30 393 11 14쪽
44 인버스 22.10.29 393 9 13쪽
43 폴트란으로 22.10.28 384 11 15쪽
42 독무대 22.10.27 382 12 15쪽
41 따이! 22.10.26 395 14 18쪽
40 훈련 22.10.26 404 12 14쪽
39 쟁에서 승리하는 법 22.10.25 421 9 20쪽
38 이벤트퀘스트, 가문의 비밀 22.10.24 419 12 15쪽
37 사랑하는 사람에게 베푸세요(2) 22.10.23 419 13 18쪽
36 사랑하는 사람에게 베푸세요 22.10.22 426 13 16쪽
35 폭력의 도시 22.10.21 468 12 18쪽
34 [zㅣ존영zㅐ] 22.10.20 491 11 21쪽
33 사기도박? 나도 할래 22.10.19 493 1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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