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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게임 속 나혼자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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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솔
작품등록일 :
2022.09.15 01:46
최근연재일 :
2024.04.20 20:15
연재수 :
1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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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28,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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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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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저주와 10레벨

DUMMY

영성!


더 벨룸에서 가장 신비로운 힘.


그것은 옛 고대의 땅에서 비롯된 영의 힘, 은 개뿔. 그냥 아이템의 힘이었다.


영성을 뽑아서, 좋은 등급의 것으로 같은 걸 여러 개 준비한 뒤 영성 소켓에 꽂는다. 그러면 영성의 힘이 발동되는 방식이었다.


‘영성까지? 애스톨, 흥분했군. 디오르는 어떻게 대응할까?’


반다르는 영성의 힘까지 끌어오는 애스톨의 모습에 눈썹을 꿈틀거렸지만 동훈의 압도적인 모습을 확인했기에 굳이 나서지 않았다.


동훈 역시 급변한 애스톨의 모습에 침착하게 대응했다. 동훈이 모르는 더 벨룸 시스템이 있을 리 없었다.


‘영성인가? 힘이 한데 통일되지 않고 이지러지는 게 같은 영성을 낀 게 아닌 것 같고, 그래서 미약한 형상 단계도 취하지 못하는 거로구만.’


그래도 10레벨이 넘은지라 영성의 힘을 제대로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영성은 저래야지.


10레벨 이전의 동훈이 사용하는 영성은 스텟 보너스를 조금 주는 악세사리에 불과했지만 진정한 영성의 쓰임이란 바로 저것이었다.


푸콱!


애스톨이 밟고 있던 땅이 버티지 못하고 터져나가며 애스톨의 몸이 벼락처럼 동훈을 향해 쏘아졌다.

가히 빛살 같은 빠르기였다.


파박!


순식간에 수합이 오가고 한층 빠르고 강해진 애스톨에 의해 동훈은 뒤로 잠시 밀렸다.


“흡!”


밀린 것도 잠시, 동훈은 금방 애스톨의 움직임과 힘에 익숙해져 공세를 맞받아치기 시작했다.


애스톨의 오크 영성 2개분이 가진 힘이 동훈의 힘을 감당했지만 그것 또한 온전히 감당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모든 영성은 같은 것이 3개가 모여야 제 힘을 발휘했으니까.


그 후로도 수합이 오갔으나 승부가 나지 않았다.


동훈은 굳건히 버티고 서 있고 애스톨은 재게 발을 놀리고 있었으니 더 싸운다면 승부가 날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건 생사를 건 결투가 아니었기에 더 해볼 이유가 없었다.


빠르게 움직이던 애스톨이 돌연 우뚝 서더니 크게 한숨을 쉬었다. 마치 패배의 쓰림을 한숨으로 털어내듯이.


“후, 졌습니다. 이거 못 당하겠군요. 대단한 힘이에요.”


중간에는 애스톨도 승부욕이 있는 사람인지라 진심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승부에 깔끔한 사람이었다.

이기고 싶은 갈망이 있지만 그것에 매몰되진 않는다. 승부에는 깔끔히 승복하고 유쾌하게 웃어넘기는 게 애스톨의 장점이었다.


반다르도 그 점을 알고 있기에 대련이나 해보자는 걸 막지 않은 것이겠지.


“애스톨 씨도 주무기를 사용하셨다면 승부가 어떻게 났을지는 몰랐을 겁니다. 제가 잡을 수 있는 움직임이 아니더군요.”


동훈의 띄워주기에 애스톨은 쓰게 웃었다.


하지만 동훈은 정말 감탄한 상태였다.

영성의 쓰임이 원래 같은 것을 모으는 그림 맞추기라지만 애스톨의 복잡하게 얽힌 다종의 영성은 꽤 궁합이 좋았다.


이런 식의 영성 사용은 영성을 같은 것으로 쫙 맞추지 못하는 무과금, 중소과금 유저들이 잘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동훈 역시 게임에서는 이런 방식을 사용하기도 했고.


애스톨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하하, 단계 차이가 나는데 비등하다는 건 디오르 씨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려주는 반증입니다. 어휴, 디오르 씨하고는 다신 칼을 맞대지 않을 겁니다.”


애스톨은 동훈의 힘에 넌더리를 내며 유쾌하게 웃었다.


장난처럼 말했지만 동훈과 대련하지 않겠다는 건 진심이었다. 지금도 저런 힘을 내며 당해내질 못하는데 나중에 경지가 더 오르고 나면 얼마나 차이가 벌어지겠느냔 말이다.


지켜보던 반다르 역시 동훈의 힘에 놀란 건 마찬가지였다.


애스톨이 그래도 동부에서 레인져로 지낼 때 나름 이름을 날렸던 사내로 지금에야 은퇴해서 감이 떨어졌다지만 1단계의 경지에도 못 오른 초보자를 상대로 패배할 만큼 무른 인간이 아니었다.


그런 애스톨이 영성까지 활성화했는데 압도당하다니.


애스톨이 주무기를 사용하지 않았고 익숙한 전장에서 싸우지 않았다지만 이래서 못 싸우고 저래서 못 싸우는 건 전쟁이 아니잖나.


명백한 애스톨의 패배였다.


‘확실히 아직 1단계는 아니다. 1단계를 넘었다면 표가 났을 거야. 그런데 애스톨을 압도했다.’


단지 떡잎이 될성부르다고 여기기에는 심한 재능이었다.


반다르의 기준에서는, 실제로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칼을 처음 잡아본 사내가 갑자기 검의를 깨닫고 십수년을 전장에서 살아온 레인저를 싸잡아 먹은 게 아닌가.


작금 대륙의 중앙에서 왕이 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는 거대한 일곱의 패주(霸主)들이 과거 그랬다던가.


날 때부터 힘이 장사라 사람만한 바위를 뽑았다거나 태생부터 용의 기운을 품었다거나 어느 날 갑자기 하늘의 이치를 깨달아 날씨를 부리는 신비를 휘두르게 되었다거나.


범상치 않은 전설 하나씩은 가진 중앙지대의 진정한 참칭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언제고 과거 이야기를 해봐야겠어. 언제까지 묻어두고 갈 수는 없는 법이니.’


반다르는 그런 속내를 가지고 자신의 개와 함께 오늘의 야영지를 봐두러 움직였다. 벌써 하늘에서 해가 꺾여가고 있었다. 이런 벌판 아무데서나 잘 수는 없으니.

인간들의 싸움에는 관심 없는 듯 바닥에 배를 깔고 하품이나 쩍쩍 해대던 개는 반다르가 움직이자 기지개를 켜며 그 뒤를 따랐다.


동훈 역시 애스톨 덕에 오른 스텟 확인을 잘했기에 닥사에 더욱 동기를 느꼈다.

9레벨도 이 정도인데 10레벨을 찍으면 얼마나 더 쎄지겠나.


“좋은 승부였습니다. 한 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동훈은 고개를 꾸벅 숙였다.


더 벨룸에서 ‘한 수 부탁드립니다.’, ‘한 수 배웠습니다.’는 흔히 쓰이는 인사말이었다.

돈 쓰는 사람이 많은 만큼 강자가 즐비한 더 벨룸의 세계에서 서로 썰자 상태가 아닌 한 고수끼리 한 판 붙어보면 서로의 실력과 강함을 인정하게 되는 게 당연했다.


동훈의 예의 바른 모습에 애스톨은 부끄럽다는 듯 마주 고개를 숙였다.

이런 게임 속 예절이 그에게는 익숙지 않을 텐데도 애스톨은 언제나 임기응변이 뛰어났다.


“저야말로요. 1단계 어쩌고 했던 제가 다 부끄러워지네요. 이거 제가 가르친다고 하면 실례인 수준입니다. 활이야, 화살을 메기고 시위를 당겨서 놓으면 그만입니다.”


애스톨의 설명에 급격히 힘이 빠지는 걸 느꼈다.


교관이 위엄을 잃고 기선을 잃으면 교육의 기조를 잃어버린다고 생각하는 애스톨로서는 의욕을 상실해버린 탓이다.


동훈 역시 그런 애스톨에게 활을 가르쳐달라고 강요할 수가 없었다. 처발라놓고 이거 해딜라, 저거 해달라, 하는 건 애스톨의 자존심을 뭉개는 일이었다.


패배한 상대에게는 감정을 추스를 시간을 주는 게 강자의 예의였다.


“확실히 몸이 좀 풀리는 것 같네요. 애스톨 씨도 저와 같이 사냥이나 하시겠어요? 꽤 할만합니다.”


동훈의 사냥 권유에 애스톨은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이내 다시 기운을 차리고는 패배의 아픔을 털어버렸다. 패배 한 번은 애스톨의 유쾌함을 꺾어놓기에 부족했다.


“흐흐, 저는 주변에 먹을거리나 구해오렵니다. 아무래도 제가 고기를 먹지 않아 힘이 나지 않는 것 같더군요. 분명 고기를 먹으면 다를 겁니다. 아! 힘이 난다고 해서 디오르 씨와 대련 같은 건 하지 않을 테니 기대하지 마시죠.”


그렇게 애스톨이 날랜 움직임으로 멀어지자 동훈은 못 말린다는 듯 웃고는 다시 사냥터를 찾아 움직였다.


이렇게 흩어져도 헤매지 않고 다시 만날 수 있는 건 반다르의 특이한 재주 덕분이었다.


너무 멀리만 떠나지 않는다면 반다르는 어떻게든 동훈과 애스톨이 있는 곳으로 찾아왔고 그들을 미리 찾아놓은 야영지로 인도했다.


‘그 덕에 사냥터 고르기가 편하지. 그리고 확실히 미니맵이 있는 게 편해. 적어도 길 잃을 염려는 없으니까.’


동훈은 야생거대개미 lv.7의 목을 베어내며 미니맵을 확인했다.


미니맵에 깜빡이는 자신의 위치와 혈맹원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은 공란으로 남아 있었다.

반다르와 애스톨을 혈맹에 가입시킬 수만 있었어도 미니맵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을 텐데.


NPC는 혈맹 가입 못 하나?


그렇게 딴생각을 하며 사냥을 하다 보니 거대개미가 발악적으로 페로몬을 뿌리는 걸 막지 못했다.


푸취이이익!


게임할 때 야생거대개미는 그냥 7레벨짜리 몹에 불과했는데 현실 서버로 오니 이것들이 페로몬을 뿌리고 난리를 피웠다.


각종의 페로몬은 동료를 부르거나 지독한 냄새를 풍기거나 장비를 부식시키는 능력을 지녀서 생각 없이 잡겠다면 운에 몸을 맡겨야 했고 안전하게 잡고 싶다면 죽이고 나서도 방심하지 않고 페로몬 기관을 피해야 했다.


아주 귀찮지만, 그래도 주는 경험치가 쏠쏠해서 포기할 수 없는 사냥터였다.


개미가 죽어가며 뿌린 페로몬에서는 시큼한 냄새가 났다.


페로몬을 맞았음에도 장비는 멀쩡하고 냄새도 이만하면 지독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번엔 무슨 페로몬일까, 일단 자리를 피하는데 등 뒤로 쎄한 느낌이 지나갔다.


드드드드!


‘이 진동은? 이런 미친! 엘리트 몬스터를 부르는 페로몬도 있어?’

야생거대개미들은 땅굴에서 주로 생활하기에 땅을 뚫고 등장하는 일이 잦았는데 이번 진동은 뭔가 남달랐다.


동훈이 판단하기로 이런 진동은 여러 마리의 개미가 뚫고 나오려는 조짐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몬스터가 뚫고 나오려는 조짐으로 느껴졌다.


야생거대개미 사냥터에서 거대한 개체의 몬스터는 단 하나!


땅을 뚫고 나오는 거대한 개미. 지금까지 보았던 야생거대개미에 비해 서너배는 커다란 몸집, 징그러운 겹눈에 동훈의 상이 여러 개로 나뉘어 비친다.


날카로운 턱과 꽁무니에서 부글거리는 유독성 액체, 까칠한 털이 북슬북슬한 여섯 개의 다리는 본능적인 혐오감에 앞서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잔뜩 부푼 개미의 배가 위협적으로 꿈틀거리고 사납게 휘둘러지는 다리의 뾰족한 끝이 꼬챙이처럼 땅과 나무를 무차별적으로 꿰뚫었다.

두꺼운 나무도, 단단한 바위도 무참히 뚫어버리는 거대한 개미의 강력한 힘 앞에 온 숲이 침묵하는 느낌이었다.


야생거대개미 사냥터에서 가장 강력한 필드 엘리트 몹,


[거대여왕개미] lv.10


키에에에엑! 따각! 따각!


여왕개미의 포효는 포유류의 그것과는 완전히 달라서 마치 초음파처럼 느껴지는 포효였다. 성난 턱의 딸깍거림은 기괴하게도 나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오우, 젠장. 징그러워라.”


동훈은 토할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지룡의 신블레이드를 기계적으로 휘둘렀다. 여왕거미의 육중한 체구에 전혀 겁먹지 않은 칼질이었다.


쓍쓍!


그러자 맥없이 떨어지는 여왕개미의 대가리.


툭! 데구르르르


거대여왕개미는 그리 강한 몬스터가 아니었다.


덩치가 커서 압도적인 기세가 있지만 사실상 전투력은 야생거대개미 중 근위병에 해당하는 8레벨의 몬스터 대여섯마리가 모인 것보다도 약했다.


하지만 거대여왕개미가 두려운 점은 바로 죽을 때 있었다.


푸취이이이이익!


보통의 야생거대개미보다 수배는 많은 패로몬이 거대한 배에서 터져 나오고 그것은 피할 새도 없이 반경 수미터를 뒤덮어버렸다.


여지없이 떠오르는 안내 문구.


==

저주!

당신은 거대여왕개미의 저주에 걸렸습니다!

야생거대개미는 당신에게 선공형 적대 몬스터로 변합니다. 당신의 힘은 쇠약해지고 적들에게 더 많은 피해를 받습니다!

지속 시간 : 120분

==


바로 이 저주 때문이었다.


꽤 성가신 디버프를 걸고 가기에 초보존에서는 거대여왕개미를 꺼려했다. 힘이 쇠약해지는 ‘데미지 감소’, 더 많은 피해를 받는 받는 ‘피해량 증가’는 꽤나 뼈아팠다.

이 디버프를 받고 야생거대개미를 상대해보면 3, 4레벨은 더 높은 몬스터를 상대하는 체감을 받게 했다. 박히는 딜과 빠지는 내 HP가 이전과 다르거든.


그렇기에 지속 시간만큼은 야생거대개미 사냥터에서 사냥하기 어려워지기에 그만큼 경험치 손실에 빠져야 했다.


분명 그랬을 건데,


“어?”


동훈은 화들짝 놀랐다. 분명 품 안에 넣어뒀던 아델라의 저주 목걸이가 강하게 진동했기 때문이었다.


우우우우웅!


어떻게 충전할 수 있으려나, 인벤토리에도 못 넣고 품에 모셔놨던 것인데 이제야 반응하는 것이 아닌가.


===

[증표]마녀 아델라의 불운한 보석


연적이 된 자매에 대한 원한이 담긴 저주의 핵.


저주의 불운은 갖지 못한 행운을 응집합니다.


행운 3(충전 중)/150

===


동훈의 눈에는 소모됨이 충전 중으로 바뀌었고 충전량이 0에서 3으로 늘어난 것만 보였다.


“저주! 저주를 먹어서 충전하는구나! 미친!”


동훈은 상태창에 불편하게 끼어있어야 할 ‘거대여왕개미의 저주’가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분명 2시간 동안 지속되어야 할 디버프가 없어진 것이다.


하지만 충전량은 생각보다 너무 적었다. 이러면 거대여왕개미를 50마리는 잡아야 풀충전이 될만한 양인데.


빨리 행운을 충전해 뽑기를 하고 싶은 동훈으로서는 더딘 충전량이 괘씸하기만 했다.


“또 디버프를 거는 몬스터가 어디에 있었지? 떠올려보자.”


동훈의 다음 목표 사냥터가 정해지는 순간이었다.


***


확실히 더 벨룸은 레벨을 올리고 스펙을 올리는 게임.


레벨이 올라가고 그와 연동하여 열린 스펙업 컨텐츠에 아이템을 끼우니 몸이 달라진 것을 확 느꼈다. 스텟 수치가 올라가자 며칠은 밤을 새워도 괜찮을 것 같은 활력이 솟구쳤다.

몸이 30대에 이르고 아무리 체력단련을 위해 운동을 하고 영양제를 챙겨먹은 것이 무색하게 레벨업 몇 번은 동훈의 체질까지 바꿔놓는 듯했다.


동훈의 닥사는 밤이 찾아올 때까지 계속되었다.


야영지를 정하는 일도 반다르가 도맡아 잠을 자기 좋은 곳을 찾았다. 애스톨은 식수와 저녁 준비를 하며 동훈이 닥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건 마치 우리 혈 군주 렙업 떠멕여주던 그때가 떠오르는데?’


더 벨룸에서 성을 차지하려는 라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군주 캐릭터 육성이었다.


그를 위해 온 혈맹이 군주의 렙업 하나만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초여름의 행군이 떠올랐다.


막피가 없는지 사냥터 주변 반경을 순찰하고 몹의 리젠을 방해하는 다른 플레이어들을 해치웠다.

군주 캐릭터가 혹시나 잘못된 어그로로 죽는 일이 없도록 강한 과금러 고래 형님 한둘이 군주 캐릭터 주위를 호위하고 적절한 몹 수급을 위해 혈원들이 넓게 퍼져 몹을 끌어오곤 했다.


그때가 한창 혈맹 라인 생활을 열심히 하던 군대를 다녀오고 5월 초여름이었는데.

자기 레벨업은 못하고 군주 형님의 만족스러운 렙업까지 뺑이만 쳤으니 그때를 초여름의 행군이라고 부르곤 했다.


그래도 공성전 승리를 위해 찍소리도 하지 않고 협조했었는데. 그 덕에 당시 공성전도 승리했었지.


그때 군주 형님이 느꼈을 편안함이 바로 이런 건가?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반나절치의 닥사를 마무리하고 동훈은 만족스럽게 반다르가 봐놓은 야영지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하도 야생거대거미를 잡아댄 탓에 개미 체액으로 범벅이 된 터라 찝찝한 마음으로 씻고 온 동훈은 개운한 마음으로 야영지에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후, 드디어 10레벨. 여기 기준으로는 1단계에 도달한 건가?”


하지만 밤까지 이어진 강행군 덕에 동훈은 끝내 10레벨에 도달했다.


10레벨, 대망의 세 번째 영성을 장착할 시간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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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게임 속 나혼자 플레이어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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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검사 22.12.05 312 11 22쪽
61 옥탑 인간 22.12.03 324 10 20쪽
60 핏빛기사단 혈맹 22.11.29 331 7 22쪽
59 디렌의 탑 22.11.24 326 10 19쪽
58 정립 22.11.22 352 11 16쪽
57 첫 전설급 아이템 22.11.20 357 14 14쪽
56 다크엘프 비사(秘史) 22.11.18 337 10 18쪽
55 악령 22.11.15 346 13 13쪽
54 무너진 탑 22.11.13 357 11 13쪽
53 도발에는 도발로 22.11.12 356 12 13쪽
52 회장클럽 22.11.10 360 13 12쪽
51 얼음공주 22.11.09 349 8 19쪽
50 투자설명회(2) 22.11.07 356 12 14쪽
49 투자설명회 22.11.03 380 14 16쪽
» 저주와 10레벨 22.11.02 384 15 15쪽
47 영성 강림 22.11.01 372 13 17쪽
46 쌀과 정情 22.10.31 384 11 15쪽
45 건물주 22.10.30 393 11 14쪽
44 인버스 22.10.29 393 9 13쪽
43 폴트란으로 22.10.28 383 11 15쪽
42 독무대 22.10.27 382 12 15쪽
41 따이! 22.10.26 395 14 18쪽
40 훈련 22.10.26 404 12 14쪽
39 쟁에서 승리하는 법 22.10.25 421 9 20쪽
38 이벤트퀘스트, 가문의 비밀 22.10.24 419 12 15쪽
37 사랑하는 사람에게 베푸세요(2) 22.10.23 419 13 18쪽
36 사랑하는 사람에게 베푸세요 22.10.22 426 13 16쪽
35 폭력의 도시 22.10.21 468 12 18쪽
34 [zㅣ존영zㅐ] 22.10.20 491 11 21쪽
33 사기도박? 나도 할래 22.10.19 493 1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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