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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게임 속 나혼자 플레이어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이찬솔
작품등록일 :
2022.09.15 01:46
최근연재일 :
2024.04.20 20:15
연재수 :
122 회
조회수 :
53,825
추천수 :
1,137
글자수 :
928,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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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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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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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5쪽

폴트란으로

DUMMY

갱 연합의 사내들은 모두 동훈을 피해 움직였다.


간부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마당에 잔바리들이 나설 자리는 없었다. 동훈의 주변에는 같은 극의 자석이 밀려나듯 사람들이 밀려나 공동처럼 아무도 없는 자리가 생겨났다.


사람이 빽빽한 골목에서 사람이 없는 공동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대열을 갖출 여유가 있을 수 없었다.


“도망쳐! 다들 후퇴해!”

“괴물, 괴물이다!”

“괴물이 아니라 기사야! 가만히 있다간 죽는다! 뛰어!”


점차 전열이 무너지고 공포는 후미로 전염되어 갔다.


입에서 입으로 말이 전해지는 과정에서 공포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이미 후미에서는 동훈이 인간이 아닌 존재로 둔갑해 있었다.


“앞에 괴물이 있다는데? 오우거, 독거미 패밀리가 오우거를 풀었대.”

“오우거? 그럼 우리가 지고 있다는 거야? 우리 수가 이렇게나 많은데?”

“젠장, 모르겠고 앞에서 도망쳐 오는 것 좀 봐. 이미 이 전투는 글렀어. 튀자, 우리도.”


후퇴하라는 소리가 지휘관이 아닌 일반 병사들의 입에서 쏟아졌고 연합의 세력은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버티고 선 사람보다 도망치는 사람이 더 많은 지금 연합은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후퇴하라! 젠장, 아지트로 돌아가! 빌어먹을 빅피스트! 우릴 사지로 내몰았어!”


끝내 많은 갱의 간부가 죽고, 살아남은 한 크레이그 빵 연합의 간부 중 하나가 공식적으로 후퇴를 명령했다.

이젠 버티던 사람들까지도 달아나기 시작했다.


기세 좋게 골목에 들어서던 갱 연합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꽁지에 불이 붙은 양 달음박질 치는 패잔병들밖에 남지 않았다.


갱 연합의 전투원들이 모두 달아나고 결국 전장이 된 뒷골목에는 독거미 패밀리의 인원들만 남았다.

치열한 전투로 뿌려진 사람들의 핏자국과 시체 위에 독거미 패밀리는 살아남은 것이다.


펠리페 성 뒷골목을 사분하는 4대 갱 중 3개 갱의 연합 공격 아래 독거미 패밀리는 버텨낸 것도 모자라 그들을 몰아내기까지 했다.


이는, 펠리페 성 역사에도 없을 업적이었다.


독거미 패밀리는 피와 때를 묻히고 눈물을 흘리며 환호했다. 무기와 방패를 하늘 높이 내던지며 저마다 축포를 터뜨렸다.


“이겼다! 우리가 이겼다!”

“와아! 독거미 패밀리가 이겼다! 우리가 펠리페 성 최강이야!”


응, 아니야. 내가 최강인 거야.


동훈은 그렇게 생각하며 칼과 옷에 튄 피를 털어냈다.

정신없이 썰다 보니 갑옷과 얼굴이 엉망이었다. 지룡의 신블레이드는 영웅급의 대단한 칼 답게 한 번 털어내니 피가 전혀 묻어나지 않았다.


독거미 패밀리는 얼싸안고 환호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죽음의 공포 뒤에 눈물로 범벅이 된 안도의 폭발이었다.


‘나야 이번 한 번만 이겨주고 가면 그만이긴 한데, 이번 전투로 병력을 3분의 1정도 깎았으니 아직 다 끝난 게 아니야.’


아마 펠리페 성 뒷골목 갱들 간의 항쟁은 길어질 것이다.

저들의 환호와 기쁨은 세상이 끝난 듯 모든 기쁨이 찾아온 것 같이 좋아하고 있지만 저들은 다시금 피와 살이 튀는 전장으로 들어가야 했다.


그래, 원래 길게 보고 많은 것을 보는 이는 근심이 많은 법이다.


저렇게 한순간 기뻐할 수 있는 것도 축복이다. 무지의 축복.


그럼에도 한 번의 승리는 자축할만하지. 칼을 인벤토리에 수납한 동훈 또한 두 팔을 벌려 들고 소리쳤다.


“이겼다!”


승리의 주역 동훈이 선창하니 독거미 패밀리의 전투원들은 미친 듯이 환호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래도 잠깐이나마 훈련 교관으로 저들을 훈련시킨 마음에 저들이 조금은 귀여워 보인다는 건 징그러운 생각일 것이다.


그때 멀리서 근심 많은 또 한 사람이 동훈을 향해 뛰어왔다.

검은 드레스 자락을 휘날리며 암고양이 같은 눈매를 잔뜩 추켜세운, 블랙 가문의 시아나. 그녀의 팔뚝만한 소검에는 죽은 지로거의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전장에서 드레스자락을 휘날리며 덕지덕지 피를 묻힌 여인의 모습은 어딘지 섬뜩한 느낌이 있었다.


그녀는 동훈에게로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


“저희 패밀리를 대표해 감사드려요. 순간이지만 당신을 의심한 게 부끄러워지더군요.”


쟁으로 간만에 몸을 푼 동훈은 나른한 기분에 시아나에게 편하게 대꾸했다. 긴장이 풀려 편한 사람들에게 대하는 말투가 튀어나왔다.


“뭘. 원래 생각 많은 사람이 의심암귀에 씌는 겁니다. 인생 너무 피곤하게 살지 말아요.”


동훈의 속 편한 소리에 시아나는 그를 잠시 째려보고는 한탄했다. 한숨 섞인 한탄이었지만 그 속에는 감출 수 없는 기쁨이 한 스푼 들어있었다.


“태생이 이래서, 어깨에 짊어진 게 많아서 어쩔 수가 없네요.”


“그럼 평생 그리 살아야지. 운명이다, 생각하십쇼.”


별수 있나. 원래 자기가 나서서 맛있다며 독배를 들이키는 인간은 말리지도 못하는 법이었다.


자기가 좋다는데 뭘 어째.


그럼에도 목표를 위해 고생을 사서 하는 사람들을 보면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건 이들의 노력이 빛나기 때문일 것이다.


시아나는 동훈에게 자신의 포부를 고백하듯 밝혔다.


“펠리페 성 뒷골목은 다시 우리가 찾아올 거예요. 빅피스트 놈들이 무슨 배짱으로 이런 일을 벌였는지는 몰라도 이게 큰 실수라는 걸 제대로 알려줘야죠. 그리고 뒷골목에도 교훈을 새겨줘야겠어요. 독거미 패밀리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동훈과 전투원들이 깎아놓은 적들의 세력은 컸지만 치명적이진 않았다. 이미 후퇴한 이들의 머릿수를 보면 만만한 규모로 남지 않았으리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동훈이 진정으로 깎아놓은 것은 저들의 전의였다.


독거미 패밀리는 기세가 올랐고 저들은 꺾였다.


이를 잘 활용만 한다면 일방적으로 낭패를 보진 않을 것이다. 시아나는 판단이 빠르고 총명한 여인이니 잘 이겨내겠지.


시아나는 동훈을 보며 맹세하듯 말했다.


“저희를 도와준 건 잊지 않겠어요. 언제고 패밀리의 도움이 필요하면 펠리페 성 뒷골목을 찾으세요. 목숨 빼고 주먹과 칼을 바쳐서 도와줄 테니까. 아, 그리고 제가 아는 블랙 가문에 대한 건 그들 중 폴트란에 정착한 사람들이 있다는 거예요. 그들도 방계겠지만, 당신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성격이 조금 급하고 털털한 데다 말씨도 험악하지만 의리 하나만큼은 크게 생각하는 여장부였다. 동훈은 그게 썩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마음에 안 들면서 드는 사람일세.


동훈은 머쓱한 기분에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을 갈음했다.


그때 3층에서 한달음에 내려온 지뉴가 동훈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아저씨!”


동훈은 어이쿠, 하면서도 안겨드는 지뉴를 안아 들었다. 이 자식이 어리광만 늘어서 자꾸 안기려 하네.


전장에서 날뛰는 동훈을 보며 그를 걱정했던 지뉴는 동훈이 무사한 걸 보고 울컥해 더 어리광을 부렸다.


시아나는 그런 지뉴를 보고는 물었다.


“전부터 궁금했는데, 저 애는 당신 아들이에요?”


동훈은 화들짝 놀라며 극구 부인했다. 아들은 무슨 아들. 결혼도 못 한 사람한테.


“사람 혼삿길 망칠 일 있나, 무슨 그런 오해를. 아는 사람 애예요. 미혼입니다, 미혼.”


동훈의 대답에 시아나의 말꼬리가 기묘하게 늘어진다.


“그래요?”


저 사냥감을 노리는 듯한 거미의 눈을 동훈은 애써 피하며 괜히 전후 처리를 도왔다. 뭔데 갑자기 등골이 서늘하지? 백 명의 적들 사이에 있을 때도 못 느꼈던 공포인데.


어수선한 분위기는 금방 진정되었다.


시온과 패밀리의 간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사상자를 추스르고 주변 정리를 명하니 시아나 또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보스니 일하지 않아도 노닥거리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잖은가.


시아나가 전후 수습을 위해 자리를 뜨자 동훈은 지뉴를 안고 일어났다.


떠나야 할 시간이다.


===

이벤트퀘스트!

[가문]블랙 가문의 비밀.

블랙 가문의 피를 이은 이에게 들은 블랙 가문의 행방. 그들을 찾아 떠나세요. (현재 목표 : 골짜기 도시 폴트란에 도착하기)


보상 : 단계별 보상

===


시아나가 전해준 정보는 비로소 퀘스트 진행도를 끝까지 채웠고, 퀘스트가 갱신되었다.


퀘스트 클리어 보상도 들어왔고.


===

퀘스트 완료!

[가문]블랙 가문의 비밀(1)

보상 : 산증인의 증표 5개

===


가문 퀘스트의 단계별 보상인 ‘산증인의 증표’는 각종 소모품과 아이템으로 바꿀 수 있는 토큰이었다.


일단 모아둬야지.


원래 이런 건 모아뒀다가 큰 거부터 하나씩 먹는 게 국룰이었다.


큰 물건부터 차곡차곡 정리하는 게 정리의 기본이듯 이런 보상도 큰 것부터 먹어야 나중에 포인트가 안 애매해지고 좋았다.


‘어느 게임보다 돈 많이 써야 하는 게임에서 알뜰을 찾는다는 게 웃기긴 해도 어찌 보면 당연한 거지. 더 벨룸을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라고도 말하는데 중소기업도 매번 정산하고 돈 계산 매일 하잖아.’


그렇게 대강 손동훈식 비유를 마치고 퀘스트를 찬찬히 살폈다.


골짜기 도시 폴트란이라.


동훈은 메인 퀘스트창을 열어 확인했다.


동훈은 익숙해 확인하지 않았지만 메인퀘스트 ‘전설의 시작’ 이후 이어지는 퀘스트가 있었다.


부캐를 몇 개나 키우면서 스토리를 스킵하던 버릇 탓에 메인 퀘스트의 목적지를 외워버려 확인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

메인퀘스트,

‘전설의 시작’ [완료]

‘폴트란으로’ [진행중]

===


그렇지. ‘폴트란’은 스토리 진행 중 마주치게 되는 도시로 펠리페 성 같은 작은 저택 겸 마을이 아니었다.

다크엘프 종족으로 플레이할 시 다엘촌 같은 초보존 변방에서 중앙으로 진출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지나쳐야 할 도시였다.


당연하게도 펠리페 성보다 큰 도시고 반드시 거쳐야 하니 레벨업을 대충 땡긴 뒤 언제고 찾으려던 곳이었다.


어차피 반다르와 계속 북상을 할 작정이었으니 저 도시는 거쳐야 할 계획이었다고 할까.


하늘이 맑다. 건조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뒷골목의 음습한 곰팡내와 피냄새를 씻어냈다.


떠나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가자. 이 자식아, 네 발로 걸어.”


동훈이 안았던 녀석을 내려주자 지뉴는 입을 삐죽였다.


“치.”


독거미 패밀리와 남몰래 작별하고 다시 여관으로 돌아가는 길, 지뉴는 참았던 말을 다 쏟아내려는 듯 무섭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인상 험악한 갱단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땐 주눅 들어 보이던 녀석이 맞나? 싶을 정도로 수다스럽게 변한 녀석은 마음에 남아있는 일말의 장벽까지 없어진 듯 어리광까지 부려댔다.


이 자식은 토크모터에 무슨 에너지를 쓰길래 무한동력 같지?


“피터 삼촌이요, 대륙에서 가장 거대했던 6개의 가문이 있다고 그랬어요. 대륙 중앙의 바이올레트 가문, 남부의 블루검 가문, 극북의 그레이 가문, 서부 숲의 제이드 가문, 대륙에 퍼져있다는 라피스 가문, 마지막으로 동부의 블랙 가문이죠.”


동훈이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전설 스킬을 아는 사람이라면 다 알걸?


동훈이 대꾸를 안 하자 지뉴는 더 떠들기 시작했다. 숫제 동훈이 듣든 말든 자기 이야기 하고 싶다는 태도였다.


그렇게 지뉴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가던 중 동훈은 문득 반다르가 시켰던 심부름이 생각났다.

사실 생각해보면 심부름도 아니지. 동훈 자신이 써야 할 물건을 사오라고 시킨 거니까.


“아, 가죽 물주머니하고 로브하고 건량하고 뭐였지? 아무튼 사야 하는데. 길잡이라도 고용해야 하나.”


펠리페 성처럼 작은 마을에서 길잡이를 고용하다니. 돈을 다채롭게 낭비하는 법을 시연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동훈이 갈등하는 말을 듣고 지뉴가 되물었다.


“그걸 사는데 무슨 길잡이를 고용해요?”


“그럼 어디서 사는지 넌 알아? 너도 펠리페 성 처음이잖아.”


동훈의 물음에 별 한심한 소리를 다 한다는 듯 동훈에게 시선을 던지던 지뉴가 동훈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가죽으로 된 물주머니를 사야 한다고 했죠? 이리 와요.”


동훈의 손을 잡고 마을 한편으로 향한 지뉴는 어느 건물을 가리켰다. 이상한 냄새가 나서 접근하기도 싫던 야트막한 가게였다.

안쪽에 얼핏 보이는 잿빛의 물이 담긴 대야와 무언가 푹 담긴 모습에 동훈은 그곳이 흑마법 연구소라도 되는 줄 알았었다.


지뉴는 그곳이 가죽 공방이라며 어서 들어가라고 종용했다.


“저기서 무두질하는 고약한 냄새가 나잖아요. 아저씨는 그것도 몰라요? 우리 마을에서도 가죽 다루던 사냥꾼 필립 아저씨가 무두질하면 저런 냄새가 났거든요.”


거기서 가죽으로 된 물주머니를 사게 한 지뉴는 또 동훈의 손을 잡고 이끌어 어느 건물로 데려갔다. 가정집처럼 보여서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한 곳이었다.


“또 로브! 포목점 간판 저기. 아저씨는 간판도 못 봐요?”


지뉴의 손가락을 따라가니 달랑거리는 간판에는 둘둘 말린 천이 그려져 있었다.


‘천이라고 듣고 나니 천으로 보이지 난 또 통나무인 줄 알았잖아.’


지뉴는 신이 난 듯 동훈을 또 이리저리 끌고 다니다 어느 한 오두막을 가리켰다.


“말린 고기 같은 건 저기서 팔아요. 저기요! 말린 고기를 걸어놨잖아요.”


저런 통고기를 내가 봤어야 말이지. 동훈은 나무토막을 걸어놓은 줄 알았던 한 가게에서 건량까지 사자 필요한 건 다 샀다고 판단했다.


요 꼬맹이가 써먹을 데가 다 있었네.


동훈에게 도움을 주고 더욱 의기양양해진 녀석은 또 동훈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듯 자기가 아는 모든 얘기를 쏟아냈다.


“또 피터 삼촌이 그랬는데요, 한 번은 펠리페 성 북쪽에 선조들이 지어 놓은 폴리를 찾았대요. 그곳에 귀중한 보물이 숨겨져 있다나? 그런데 피터 삼촌은 끝내 못 찾았대요. 보물을 찾는 마법이 분명 거기에 보물이 있다고 알려줬지만 삼촌은 아무리 해도 보물을 볼 수가 없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삼촌은 아, 이건 인연이 있는 사람만 얻을 수 있는 보물이구나,”


조잘조잘조잘.

동훈은 수다를 듣다가 정신이 핑핑 도는 아주 신기한 경험을 하며 대충 대꾸했다.


“그래, 그래.”


피터 삼촌, 피터 삼촌. 동훈은 지뉴가 신기한 것을 이야기할 때마다 나오는 피터 삼촌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피터 삼촌이 누군데?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피터 삼촌이 대체 누군데?”


동훈의 질문에 지뉴는 신이 났다. 원래 자신의 관심 분야에 흥미를 보이면 아이의 흥분도는 하늘을 치솟을 듯 올라가기 마련이었다.


“피터 삼촌은 모험가예요. 마을에서는 절름발이 피터라고 불렸죠.”


지뉴는 마치 제 자랑이라도 하듯 가슴을 펴며 피터 삼촌이라는 사람의 직업과 별명까지 알려주며 으스댔다.


“엄마의 동료였대요. 같이 보물을 사냥하는 모험가였는데 다리를 크게 다치고 그만뒀대요. 그래서 제가 매일 술을 사다 줬어요.”


“술을 사다 줘? 술 심부름을 너한테 시킨 거야?”


동훈이 묻자 지뉴는 연신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뇨. 제가 술을 사다 줬어요.”


술을 사오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술을 사다 줘? 이게 무슨 이해 안 되는 황당한 시츄에이션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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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검사 22.12.05 311 11 22쪽
61 옥탑 인간 22.12.03 324 10 20쪽
60 핏빛기사단 혈맹 22.11.29 331 7 22쪽
59 디렌의 탑 22.11.24 326 10 19쪽
58 정립 22.11.22 352 11 16쪽
57 첫 전설급 아이템 22.11.20 357 14 14쪽
56 다크엘프 비사(秘史) 22.11.18 337 10 18쪽
55 악령 22.11.15 346 13 13쪽
54 무너진 탑 22.11.13 357 11 13쪽
53 도발에는 도발로 22.11.12 356 12 13쪽
52 회장클럽 22.11.10 360 13 12쪽
51 얼음공주 22.11.09 348 8 19쪽
50 투자설명회(2) 22.11.07 355 12 14쪽
49 투자설명회 22.11.03 380 14 16쪽
48 저주와 10레벨 22.11.02 383 15 15쪽
47 영성 강림 22.11.01 372 13 17쪽
46 쌀과 정情 22.10.31 383 11 15쪽
45 건물주 22.10.30 393 11 14쪽
44 인버스 22.10.29 392 9 13쪽
» 폴트란으로 22.10.28 383 11 15쪽
42 독무대 22.10.27 382 12 15쪽
41 따이! 22.10.26 395 14 18쪽
40 훈련 22.10.26 404 12 14쪽
39 쟁에서 승리하는 법 22.10.25 421 9 20쪽
38 이벤트퀘스트, 가문의 비밀 22.10.24 419 12 15쪽
37 사랑하는 사람에게 베푸세요(2) 22.10.23 419 13 18쪽
36 사랑하는 사람에게 베푸세요 22.10.22 426 13 16쪽
35 폭력의 도시 22.10.21 468 12 18쪽
34 [zㅣ존영zㅐ] 22.10.20 491 11 21쪽
33 사기도박? 나도 할래 22.10.19 493 1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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