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가 밥을 꾸준히 먹은 지도 꽤나 오래 되었다.
황달기가 사라진 지도 며칠 되었다.
매일 찍던 사진도 하루에 몇 장 찍지 않게 되었다.
힘들어서 자는 게 아니라 더워서 자는 듯한 모습이다.
다른 사람의 글로 영상으로 도망가는 것에 다시 익숙해진다.
길이의 아픔으로 인해 바뀐 생활의 버릇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가는 듯하다.
익숙한 기적은 생존의 기쁨마저 앗아간다.
복이의 놀아 달라는 보챔이 줄었다.
역시 더위를 좀 타는 듯하다.
다행히 밥은 잘 먹고 있고, 대소변도 양호하게 본다.
아이들은 그렇게 그저 살아있고,
나는 생산적인 글쓰기를 못하고 있다.
함께 지내던 어머니도 일본으로 떠난 지금.
아이의 장례가 과연 홀로 있는 이 때 벌어질까?
어떤 불감증에 걸려 있다.
모든 일들이 어제와 같을 거란 기이한 낙관에 빠져서.
하루 하루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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