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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문 님의 서재입니다.

호우와 꽃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9.04.15 02:03
최근연재일 :
2019.07.01 06:05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88,652
추천수 :
1,324
글자수 :
540,088

작성
19.05.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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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
추천
17
글자
18쪽

대장이 되다.

DUMMY

34. 대장이 되다.




호우는 법천교 부장인 양강모를 노려봤다. 지금 호우의 입장에서 해야 할 일은 제 3부대 병사들의 희생을 최대한 적게 하면서 무사히 퇴각하여 신현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때문에 추격해 오는 법천교 무사들을 매복공격을 하고 있었지만 시간을 끌 수는 없었다. 그래서 호우는 미리 생각해 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상대의 대장을 최대한 빠르게 죽여 버리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법천교 무사들도 혼란에 빠질 것이 틀림없다고 호우는 계산했다. 마침 호우의 눈앞에 있는 사람이 이들의 대화로 판단해 보니 이들의 대장이 확실했다. 호우는 망설이지 않고 검을 들어 상대를 도발해 갔다.


“각오는 되었느냐? 간다! 법천대통양극신검(法天大通陽極神劍)!”


부장 양강모는 법천교의 독문 검법을 들고 나왔다.


“도화육검 격!”


호우도 양강모의 검법에 자신의 검법을 펼치며 맞상대해 갔다.


-휙휙!


-챙챙!


순식간에 두 사람의 검은 서로 부딪치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하지만 처음이라 호우도 그랬지만 양강모도 전력을 다 하지는 않았다. 첫 번째 초식은 두 사람 모두 상대의 무공이 어느 정도인지 탐색하는 정도였다.


“합! 오채신공 제 1식 백채일섬!”


그렇게 서로 첫 번째 초식을 교환한 후 다시 뒤로 물러서면 다른 무림인들처럼 평범하게 첫 번째 초식의 교환은 끝이 나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이었다. 호우는 검을 교환하고 뒤로 물러서는 것처럼 행동을 살짝 취하더니 그대로 양강모 부장을 향해 오채신공의 무공을 펼치며 공격해 들어갔다.


-번쩍!


“우웃!”


호우가 백채일섬을 펼치자 순간적으로 흰색의 빛이 번쩍이며 양강모를 덮쳤다. 양강모도 첫 번째 초식을 교환하고 나서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대부분 첫 번째 대결은 그렇게 끝나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상대의 내공과 초식의 정교함을 알아보고 그 다음부터는 자신의 주력 무공을 사용하는 것이 무림의 일반적인 관례였다. 하지만 호우가 그런 관례를 깨고 뒤로 물러서는 것처럼 하더니 갑자기 처음 보는 무공으로 공격해 오자 양강모는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자신의 무공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호우는 공격하기 전부터 미리 머릿속에 계획해 둔 초식이었다. 첫 번째 평범한 초식으로 보통의 무림인들처럼 상대의 실력을 알아보는 것처럼 하다가 멈추지 않고 연속동작으로 준비된 회심의 무공으로 상대를 공격해 들어갔다.


“법천대통가지신검(法天大通加知神劍)!”


양강모는 역시 법천교의 부장자리까지 올라갈 정도의 고수였다. 그렇게 짧은 순간에도 양강모는 법천교의 상승 무공을 펼치면서 뒤로 물러섰다. 양강모는 흰빛이 자신을 덮쳐오자 그것부터 어떻게 해서든 막으려고 했다.


-깡!


-팅!


-휙!


“우웃!”


양강모는 순간적으로 검을 들어 올려 호우가 날린 흰 빛을 막아냈다. 그런데 그렇게 호우의 검을 막아냈지만 양강모의 검은 호우의 강력한 내공의 힘에 의해 뒤로 튕겨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을 놓친다면 고수의 반열에 절대 들 수 없을 만큼 절호의 기회가 호우에게 찾아왔다.


“오채신공! 백채일섬!”


호우의 입에서는 다시 한 번 조금 전과 같은 무공을 펼칠 것이라는 암시가 터져 나왔다. 호우가 펼치는 오채신공은 무공을 펼칠 때마다 다섯 가지의 색이 나타난다고 해서 오채신공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그 중 첫 번째 초식은 백채일섬이었다. 이 무공을 펼치면 검이 가장 빠른 궤도로 이동하며 상대를 베어나간다. 그렇게 너무나 빠른 검의 궤적 때문에 첫 번째 초식을 펼치면 흰색의 빛이 상대를 덮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백채일섬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상대는 검보다 흰 빛이 먼저 보이기 때문에 현혹되기 쉬웠다. 하지만 사실 검은 그 흰 빛보다도 먼저 상대를 베고 지나간다. 그만큼 오채신공 제 1식 백채일섬은 빠른 검법이었다. 그러니까 빛보다 빠른 검법인 것이었다. 사실 진짜 빛보다 빠르지는 않겠지만 그 만큼 빠른 검법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었다.


-휙!


그런 검법이 두 번씩이나 자신의 눈앞에서 펼쳐지자 양강모도 어쩔 수 없었다. 지금까지 법천교에 들어오고 양강모는 출세가도를 달렸다. 법천교의 무공은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 주었고 또 자신의 지위도 상승시켜 주었다. 양강모 자신도 엄청난 노력을 했다. 그랬기에 지금처럼 부장이라는 법천교 북부지부의 이인자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런 양강모였기에 무공에는 항상 자신감이 흘러 넘쳤다. 법천교 무공이 천하제일이라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양강모도 오늘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무공을 보자 생각을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래봤자 이미 때는 늦어버린 후였지만.


-핑!


-슥!


“컥!”


대결을 시작하고 정말 얼마 걸리지도 않았다. 처음 두 사람의 검이 서로 부딪치고 물러서려는 바로 그 순간 호우의 오채신공이 양강모를 덮쳤고, 첫 번째 공격은 그래도 양강모도 잘 막아 냈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두 번째 공격에는 양강모도 어쩔 수 없었다. 양강모의 목은 아무런 방어도 할 수 없는 상태로 호우에게 내어줄 수밖에 없었다.


-툭!


“아니!”


“뭐야?”


-척척척!


양강모는 호우의 두 번째 공격을 피하려고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그러나 호우의 두 번째 백채일섬이 펼쳐지자 그의 몸은 여전히 뒤로 물러서고 있었지만 이미 그의 몸에는 목이 붙어 있지 않았다.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법천교 무사들도 모두 아연실색하며 소리 질렀다. 자신들이 그동안 존경해왔던 부장 양강모가 일순간에 죽어 버렸다. 법천교 부하들은 입을 딱 벌리며 놀라지지 않을 수 없었다.


-쿵!


“휴~!”


양강모의 몸은 뒤로 다섯 걸음이나 물러선 후 그대로 땅에 쓰러졌다. 오채신공은 그 위력이 대단했다. 그런 무공이니 당연히 내공소모도 엄청날 수밖에 없었다. 호우는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공기를 깊게 빨아 당겼다.


“부장님이 죽었어!”


“부장님이 당했다.”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한 채로 법천교 무사들은 소리쳤다.


“화무신공 제 1식 개화일섬!”


-휙휙휙!


“법천대검(法天大劍)!”


-휙휙휙!


호우가 양강모와 대결을 하고 있는 그 순간 옆에서 주청아와 법천교 부하간의 대결도 시작되었다. 주청아는 역시 화무신공으로 대응했고 법천교 부하는 법천교의 검법으로 상대했다.


-챙챙챙!


-휙!


“커억!”


하지만 그는 주청아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주청아는 이미 법천교 중간 대장도 죽여 버릴 정도로 강한 무공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부하가 그런 주청아의 상대가 될 리는 없었다. 법천교 부하는 더 이상 호우를 향해 비난을 퍼 부을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그는 주청아의 빠른 단검에 목이 꺾이며 땅에 뒹굴 수밖에 없었다.


-휙휙휙!


“공자! 이젠 우리가 나서겠소! 잠시 쉬시오!”


“맞소이다. 우리가 놈들을 처리하겠소!”


호우가 깊은 숨을 몰아쉬고 있을 때였다. 뒤에서 지켜보던 제 3부대 무사들이 호우를 뛰어넘어 앞으로 날아가며 소리쳤다. 호우가 저들의 대장을 죽여 버리자 그들은 온 몸에 힘이 불끈 솟아올라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즉시 호우를 뛰어 넘으며 법천교 무사들을 덮쳤다.


“내 검을 받아라!”


“내가 너희들이 겁나서 도망간 줄 아느냐?”


“낭자도 잠시 쉬도록 하시오! 이젠 우리가 나서겠소!”


주청아 뒤에 있던 무사들도 주청아를 뛰어 넘어 앞으로 나가며 소리쳤다. 이들도 한 지역에서는 이름을 날리던 무사들이었다. 법천교 고수들에게는 밀릴지 몰라도 부하들에게까지 밀릴 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호우가 법천교 부장인 양강모를 죽이는 것을 본 무사들은 사기가 하들을 찔렀다. 당연히 없던 힘까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 졌다.


“이야야합!”


“야합!”


“내 검을 받아라!”


호우 뒤에 있던 무사들은 모두 크게 소리치며 법천교 무사들을 공격해 들어갔다.


“어어어!”


“아니!”


“어어! 커억!”


“피해라!”


반면 법천교 무사들은 혼란 그 자체였다. 양강모 부장이 그렇게 쉽게 죽어버릴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양강모 부장이 죽기 전까지는 오히려 법천교 무사들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그런 것이 한 순간에 뒤집혀 버렸다. 호우가 노리고 있던 것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으악!”


“아악!”


“복수다.”


“우리를 잘도 유린 했겠다. 이젠 너희들 차례다.”


그 후의 상황은 제 3부대 무사들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제 3부대 무사들 중 고수에 속하는 무사들도 있었다. 제 3부대 무사들은 대장을 잃고 함정에 빠져 혼란스러운 법천교 무사들을 허수아비를 베는 것처럼 베어 넘기며 앞으로 나아갔다.


“으아! 도망가자!”


“도망가자!”


-후다닥!


가운데 자리하고 있던 법천교 무사들은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모두 산으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앞뒤의 법천교 무사들은 반 이상 죽은 후였다.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호우가 숨을 고르며 주청아에게 말했다.


“그래요! 이분들도 오전에 당했던 복수를 하고 싶을 것입니다. 기회가 왔으니 복수를 하도록 그냥 뒤야 할 것 같습니다.”


주청아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어디 다친 곳은 없습니까?”


호우가 물었다.


“저는 괜찮습니다.”


주청아는 옷을 툴툴 털며 말했다.


“으악!”


“저리 가라!”


“내가 먼저다!”


법천교 진영은 아수라장이었다. 산속으로 도망가기 위해 언덕을 오르다가 검에 찔려 죽는 법천교 무사들이 아주 많았다. 그래도 그들 중 몇 명은 무사히 산속으로 도망가기도 했지만 그 전에 희생자가 너무 많이 나왔다. 완전히 쌈 싸 먹히듯 법천교 무사들은 제 3부대 무사들에게 너무나 철저하게 당해버렸다.


“거의 끝나가는 군요.”


주청아가 전투 현장을 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우리가 완벽한 승리를 해서 기쁩니다.”


호우도 웃으며 말을 받았다.


“그래요. 저도 기뻐요.”


주청아도 미소 지었다. 두 사람의 말처럼 전투는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아직 남은 법천교 무사들의 저항은 무의미했다. 그들은 저항할 생각은 이젠 할 수 없었다. 오로지 산으로 도망가기 위해 모든 힘을 다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언덕으로 내공을 이용해 날아오르면 제 3부대 무사들도 같이 날아올라 공격하는 광경이 계속 벌어지고 있었다. 어떤 무사들은 언덕 위까지 집요하게 추격해 올라가 법천교 무사들을 죽였다.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 듯 위에서 공격해 내려가던 제 3부대 무사들과 밑에서 공격해 올라오던 무사들이 만났다. 바로 그때가 전투가 끝났다는 신호이기도 했다.


“만세!”


“이겼다.”


“만세!”


두 무사들이 만나자 일제히 만세를 부르며 좋아했다. 애초에 이들이 고향을 떠나 원정을 올 때부터 이러한 상황을 그리며 왔을 것이다. 이제 그들은 자신들이 원했던 그런 완벽한 상황을 맞으며 모두 기뻐했다.


-척척척!


호우와 주청아도 길을 따라 내려갔다. 이젠 상황을 정리해 신현으로 퇴각하여 오늘 하루를 보내고 내일 제 2부대와 합류하면 상황은 끝난다.


“형!”


“호우 형!”


호우 일행도 모두 만났다. 그들은 매복조에 속해 있으면서 가장 선두에 서서 무사들을 이끌었다. 매복조에 속해 있던 무사들도 호우 일행의 활약 덕분에 모두 힘을 얻어 엄청난 전공을 세울 수 있었다.


“모두 수고했어.”


“고생했어요.”


호우는 그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건넸다. 주청아도 마찬가지였다.


“형도 고생했어.”


“이겼어!”


그들도 씩 웃었다. 호우 일행은 법천교 사람들을 많이 죽일 수 있어 마음은 뿌듯했다. 이들은 대모님의 죽음과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겠지만 간접적인 관계는 모두 가지고 있었다. 호우 일행의 목표는 대모님의 죽음과 관계가 있는 법천교에 최대한 타격을 주어 그들이 후회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 목표가 조금 달성 된 것 같아 뿌듯했다. 하지만 이제 겨우 한 발 내디딘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호우는 열심히 싸워준 다른 사람들을 향해서도 포권을 취하며 인사했다.


“수고 하셨습니다.”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제 3부대 무사들도 서로를 향해 포권을 취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전투에서 승리하자 모두 기분이 좋았다. 친한 사람끼리는 서로 손까지 잡고 가쁨을 나누었다.


“모두 신현으로 돌아갑시다. 그곳에서 오늘 하루 밤을 보내고 내일 제 2부대로 합류합시다.”


호우가 일행들에게 말했다.


“좋습니다.”


“알겠습니다. 하하하!”


“이놈들아! 우리도 만만치 않다. 함부로 까불지 마라!”


“하하하하!”


“하하하!”


제 3부대 무사들 중 몇 명이 도망간 법천교 무사들을 향해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 말을 들은 다른 무사들도 모두 크게 웃었다. 그렇게 전투에서 승리한 무사들은 호우를 가장 앞에 세우고 고개를 넘어 신현으로 돌아와 야영을 준비했다. 갈 때에는 천 명이 넘는 인원이었지만 다시 돌아오고 보니 겨우 150명 정도의 인원만 남아 있었다. 참담한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아직은 희망을 버릴 수 없습니다. 다른 곳으로 도망간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곳에서 기다리다 보면 돌아오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혹시 그들이 돌아올 수도 있으니 밤이 되어도 모두 잘 살펴보십시오.”


호우는 무사들에게 경계를 잘하라고 주의를 줬다. 혹시 법천교가 다시 공격해 올 수도 있었고 또 호우의 신경을 가장 쓰이게 하는 사람들은 바로 동창의 무사들이었다. 그들의 인원은 별로 되지 않았지만 법천교와 같이 공격해 온다면 정말 곤란했다.


“알겠습니다.”


“예!”


무사들도 흩어지지 않고 모두 모여 경계하기 쉽도록 야영에 들어갔다.






호우가 속한 제 3부대가 매복을 준비하고 있을 그 시각 호우 일행이 내려다보이는 산의 꼭대기에는 동창의 조사대장 황우진이 그 장면을 부하들과 함께 보고 있었다.


“대장님! 저들은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공격하기 위해 매복을 준비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부장 마연호가 호우가 병력을 배치하는 것을 보더니 말했다.


“그렇구나. 그래도 배짱하나는 대단하다. 계속 도망가지 않고 저렇게 반격을 준비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황우진 대장이 말했다.


“저 놈도 보통은 아닙니다. 우리 추격대를 모두 따돌렸고 또 조금 전 법천교의 기습 공격도 효과적으로 방어해 냈습니다.”


마연호 부장이 말했다.


“그래! 저 놈들을 죽이려면 지금 이 정도 인원으로는 부족하다. 정말 똑똑한 놈이다. 쉽게 상대할 수 있는 놈이 아니야!”


황우진 대장도 인정했다.


“부하들이 오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우리끼리만 저 놈들을 공격하기에는 이젠 어려울 것입니다.”


마연호 부장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래! 제 3부대의 인원들과 같이 움직이고 있는 이상 우리가 공격하기에는 무리다. 저들이 헤어지고 각자 떨어져야지만 저 놈들을 죽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매복을 하는 것을 보니 저들은 각자 떨어져서 돌아갈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황우진 대장이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할 까요! 부하들이 올 때까지 기다릴까요?”


부하들이 오면 좋겠지만 그때까지 마냥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다. 법천교 무사들이 이번 매복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자! 법천교가 저 놈들을 박살내면 그때 우리가 가서 저들의 목을 가져가면 될 것이다.“


황우진 대장이 말했다.


“어부지리를 얻는 것이군요. 그러면 우리는 전혀 손을 대지 않고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겠습니다. 좋은 생각이십니다.”


마연호 부장이 웃으며 말을 받았다.


“그래 바로 그것이다. 굳이 우리가 저 놈들을 죽일 필요는 없다. 여기서 가만히 기다리기고 있기만 하면 된다.”


황우진 대장도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법천교가 진다면 어떻게 할까요?”


마연호 부장이 물었다.


“그것도 별로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우리는 다시 법천북왕 장양우에게로 가서 함께 행동하면서 저들을 죽일 기회를 노리면 된다.”


황우진이 대답했다.


“그렇군요. 정말 좋은 생각이십니다.”


마연호가 말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보자! 벌써 두 진영이 서로 만났다.”


황우진 대장이 말했다. 황우진 대장의 말처럼 법천교도 호우 일행을 발견했고 호우 일행도 법천교 무사들을 발견했다.


“죽여라!”


법천교는 발견하자마자 곧바로 추격을 시작했다.


“법천교에서 너무 흥분하고 있습니다.”


마연호 부장이 두 진영의 추격전을 보며 말했다.


“그래! 저들은 매복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구나! 병력을 움직일 때에는 항상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살펴야 하는데 법천교를 이끌고 있는 대장은 그렇지 못하는 구나!”


황우진 대장이 말을 받았다.


“으악!”


“아악!”


결국 황우진 대장과 부하들은 법천교의 처참한 패배를 목격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전투는 싱겁게 끝이 났다.


“너무 싱겁게 끝난 것 같습니다.”


전투가 끝나자 마연호 부장이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자신도 전투를 하고 싶었는지 몸이 근질근질 한 모양이었다.


“그래! 제 3부대의 작전이 너무 좋았다. 아주 적절한 시기에 효과적인 작전을 펼쳤다.”


황우진도 인정했다.


“그럼 우리는 장양우에게 돌아가야 합니까?”


마연호 부장이 물었다.


“그래! 저 놈들은 너무 많이 살아남았다. 우린 겨우 20명뿐이라 저들을 공격할 수는 없다. 밤에 기습을 한다고 해도 이미 저들도 대비를 잘하고 있을 것이다. 모두 돌아가자!”


황우진 대장은 철수 할 것을 명령했다.


“예! 대장님!”


“예!”


마연호 부장과 부하들도 모두 대답하고는 발길을 돌렸다. 그들이 호우를 공격하기에는 호우의 세력이 너무 커져 버렸다. 황우진도 어쩔 수 없이 세력을 키워 호우일행을 상대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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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대장이 되다(2) 19.05.21 989 15 18쪽
» 대장이 되다. 19.05.20 951 17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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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위험한 전투(3) 19.05.14 941 17 14쪽
27 위험한 전투(2) 19.05.13 924 14 15쪽
26 위험한 전투 19.05.11 991 15 18쪽
25 원정대(4) 19.05.10 986 17 17쪽
24 원정대(3) 19.05.09 957 17 15쪽
23 원정대(2) 19.05.08 977 17 12쪽
22 원정대 19.05.07 1,099 16 16쪽
21 무림맹주(4) 19.05.06 1,062 18 14쪽
20 무림맹주(3) 19.05.05 1,095 17 14쪽
19 무림맹주(2) 19.05.04 1,099 1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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