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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베어의 곰굴

EX급 귀농 라이프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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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베어
작품등록일 :
2024.05.11 21:02
최근연재일 :
2024.07.04 13:1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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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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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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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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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글자
14쪽

49화

DUMMY

49화




고즈넉한 자연을 재연한 정원, 보리수나무 아래, 한 청년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다.


혹여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굶주림과 기아에 허덕이는 불쌍한 사람이 아닐지 생각할 정도로 깡마른 청년이었다. 어찌나 못 먹었는지 머리카락이 한 올도 없었으며, 볼은 광대가 툭 불거졌고, 쇄골에는 옹달샘을 받아먹을 정도로 깊어져 있었고 갈비뼈는 그가 걸친 넝마 아래로도 비춰 보일 정도였다.


제아무리 욕심 많은 수전노 부자라 해도 이 자 앞에서만큼은 밥 한 끼 사 먹으라며 주머니가 안 열리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불쌍하게 생긴 청년.


게다가 대머리였으니 얼마나 불쌍해 보이는가.


하지만 사정을 약간 알고 보는 사람이라면 이 청년을 불쌍하게 여기지 아니하고, 오히려 숭고한 그의 자세를 본받아야겠다 마음에 새길지도 몰랐다.


청년은 과거 역사 속 철학자들이 그러하듯 옷 대신 백색의 천 하나만 몸에 두르고 있었다. 한쪽 어깨에 두른 천이 몸을 휘감고 내려가고 있는 형태로 천 하나만 둘러 입었다. 이것은 극한의 절제와 무소비를 상징하는 차림새였다.


그리고 이 단아하게 눈을 감고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깡마른 청년이 앉아 있는 곳은 법진청사. 이 청년 개인을 위해 소림에서 만들어준 기거 공간이었다.


그렇다. 이 청년의 이름은 법진. 거뭇하게 죽어가는 그의 피부와 피골이 상접한 모습은 그가 고행을 위하여 극한의 고통을 스스로 감내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법진 스님. 몸이 너무 상하실까 봐 모두들 걱정이 큽니다. 이만 고행을 거두심이 어떤지······.”


“내 육체의 괴로움보다 마음의 괴로움이 커서 그러니 시주는 날 막지 마시오······.”


“아미타불······.”


그의 완고한 말에 말리려고 다가갔던 여승은 슬픈 얼굴로 합장하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여승은 법진을 말리고 싶었다.

불자가 고행을 함을 또 다른 불자가 말림은 어불성설. 하지만 법진의 경우에는 정말로 일이 날 것만 같았다. 그가 비록 강인한 헌터의 육체를 갖고 있다지만, 헌터도 굶어 죽을 수도 있었다. 법진 스님은 그 정도로 의지가 투철한 사람이었다.


고행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것. 하지만 법진의 경우엔 그 깨달음이라는 것이 더 높은 불가적 성취가 아니었다.


‘나를 도를 얻지 못했구나. 어찌하여 계속해 마음이 괴롭단 말인가.’


나를 잃고 우주와 하나가 된다면 마음이 괴로울 일이 없다. 하지만 법진의 마음은 끊임없이 괴로웠다.


‘동고동락하던 불자들도, 형님들도 모두 윤회의 고리에 올랐으니······.’


아는 사람이 많이도 죽었다.

대부분이 소위 최강의 세대, 영광의 세대 등의 이름으로 불리던 사람들이었다. 법진도 그중 하나기도 했었다.


‘개죽음을 당한 것을 어찌해 영광이라 하겠소······.’


덜 죽어도 되었다. 자신은 막지 못했다. 소림 같은 큰 기업들은 몸을 사렸고, 그래서 소위 영광의 세대라 불린 공략 대의 사람들의 희생이 더욱더 커졌다.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었거늘······.’


그런 법진이 이토록 극심한 마음에 병에 걸린 것은 당시가 아니었다. 그런 사건이 있었던 이후에도 법진은 정진하여 더욱더 강한 헌터로, 또 인정받는 스님이 되었다. 회사 내의 입지도 올라가 이제는 이사 취급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에 방아쇠가 되어버린 사건이 최근에 있었다.


“제갈 시주······. 어찌하여 그렇게 홀로 괴로움을 감당하셨소······.”


법진 스님과 그 시절 각별하게 지내던 헌터 중 하나였던 제갈이준, 법진 스님이 과거 영광의 세대 사람들의 죽음에서 온 마음의 괴로움을 자기자신의 수행과 던전 격파의 성과로 달래고 있을때, 제갈이준은 법진 스님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사실은 재책정 결과 D등급이 뜰 정도로 폐인이 되어있었고, 결국엔 황보 코퍼레이션의 횡포를 보다못해 양민들을 구하기 위해 자기 스스로 그 회사와 척지고 귀농을 하여 버렸다는 소식을 듣고 법진 스님은 칩거에 들어갔다.


황보 코퍼레이션이 얼마나 제갈이준에게 의미가 있는 회사인지 절절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회사는 제갈이준의 인생 그 자체였다. 그런데 얼마나 괴로웠으면 그 회사마저 때려치우고, 심지어는 세상사가 다 싫다며 귀농까지 해버렸단 말인가.


“나는 아무것도 몰랐잖소. 내 미안해서 ······.”


도무지 염치가 없었다. 어쩌면 그 시절에 대한 괴로운 기억들을 잊기 위해 법진 스님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제갈이준 같은 옛날 인연들과의 만남을 더더욱 피해 왔을지도 몰랐다.


그리고 그 사실을 지금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자신의 마음만 편하자고 모두를 외면하고 일에만 집중했던 사이, 다른 방식으로 괴로워하던 이들을 전혀 돌보지 못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불자라고, 좋은 성과를 내었다고 이사까지 달게 되었다. 여기서 오는 무궁한 괴로움이 법진 스님을 괴롭히고 있었다.


“관세음보살······.”


아무리 불경을 외워도 달래지지 않는 속으로, 법진 스님의 고행이 깊어지는 와중. 누군가가 법진 스님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었다.


“혹시 이 소식은 보셨습니까 스님?”


“내게 세상사는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


“그래도 한 번 보시지요.”


“하하. 어떤 소식이 불자의 깨달음에 의미가 있겠소?”


“제갈이준 이란 사람의 소식입니다. 뉴스에 났습니다.”


“······?”


오잉? 순간 고행 콘셉트를 잃고 눈을 슬쩍 떠버린 법진 스님이 곁눈질로 스마트폰에 떠 있는 기사를 보더니, 화들짝 놀라 스마트폰을 뺏어 들고 읽기 시작한다.


눈이 땡그랗게 커진 법진 스님이 말을 더듬는다.


“이, 이, 이게······?? 이게 다 뭐란 말이요. 미국 대통령도 벌벌 떠는 한국 농부? 청청리 드루이드 째트킥 미쳤다······??”


고행하는 스님의 입에서 나오기엔 꽤 경박한 제목들이었다.



* * *



[ 4대 속성 정령의 가호를 모두 받은 기적의 오행 산삼 빙정 리프래쉬 스무디 ]

- 여러 명의 하급 정령의 가호와 여신님의 축복을 받은 최고 수준의 환상적인 리프래쉬 스무디입니다.


- 1,000년 된 오행 산삼 : 원기를 불어넣어 주며 내상을 치유합니다. 마나 로드에 활기를 더합니다.

- 북해 빙정 : 상처 입은 마나 로드의 상흔 악화를 멈춥니다.


- 정령의 가호 : 스무디의 모든 효능이 강화됩니다. 모든 속성 공격에 잠시 저항합니다. 일시적으로 모든 능력이 향상됩니다.



여러 마리의 용이 뚜껑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의 말도 못 하게 화려한 텀블러가 눈앞에 나타났다. 마치 우주의 소멸과 탄생을 주방에서 재현한 듯한 과정 끝에 나타난 화려한 텀블러는 그 몸통부터 장식 하나하나가 예술적으로 깎은 보석들처럼 빛나고 있었다.


반투명한 텀블러 속에는 마치 우주의 은하수같이 잔잔한 빛을 수도 없이 내는 신비로운 액체가 담겨 있었다.


“얘들아······.”


제갈이준이 짐짓 감동한 목소리로 정령들을 불렀다. 하지만 정령들은 제대로 대답도 못 하고 모두 기운이 다해서 비실 거리고 있었다.


옹알 옹알······!


하지만 그 와중에도 보람 있는 일을 해냈다는 듯 실실 웃으며 몇몇은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려 보였다.


제갈이준은 화들짝 놀랐다.


‘모든 스무디의 신’ 스킬은 성좌 스킬로, 여신님의 힘을 빌려 이 세상에 성좌들의 격에나 어울리는 음식을 닮은, ‘가짜 성좌 음식’을 현실에 강림시키는 기술이었다.


그리고 그 기술에 정령이 휘말려 들면, 스무디의 옵션에 정령의 가호가 추가되곤 했다.


처음 스무디를 만들 때는 물의 정령 뚜따가 실수로 말려들었고, 그다음에는 단발이도 희생양(?)이 된 적이 있었다.


중요한 점은, 이 스킬에 휘말리는 건 정령들에게도 상당히 힘든 일이 분명한지, 가급적 휘말리기 싫어했다는 사실이다.


다들 스킬이 시작되면 도망가곤 했었다.


하지만, 방금은 달랐다.


“나 참, 이 철없는 녀석들이······.”


헤롱 헤롱~


제갈이준은 눈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는 하급 정령들 하나하나를 주워 모아 포근한 이불 위에 올려 주었다. 그리고 손수건을 펼쳐 덮어주었다. 비록 이것이 그들이 실체가 없는 정령들이기에 의미 없는 행동이라 할 지라도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방금 전, ‘모든 스무디의 신’ 스킬이 시전되고 주변에 있는 정령들을 빨아들일 수 있는 회오리가 시작되었을 땐, 제갈 이준도 미처 예상 못 한 일이 벌어졌었다.


옹알 옹알!


니야아아앗!


하급 정령들이, 누구 하나 먼저랄 것 없이 과감하게 스킬의 폭풍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렇게 그 스킬에 휘말리는 걸 싫어했는데, 한 명 한 명 말릴 새도 없이 전부 스킬의 폭풍 속으로 뛰어들었다. 두말할 것 없이, 모두가 이 스무디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고 제갈이준을 위해 괴로움을 참고 뛰어든 것이다.


“하아······.”


정령들을 모두 돌보고 나서 제갈이준은 짐짓 비장한 눈빛으로 스무디를 들었다.


태어나서 처음 마셔보는 환상적인 맛이었다.


“벌써 몸이 좋아진 것만 같네.”


그간에 여신님에게 행여 큰 부담이 될까 봐 날 치료하는 목적으로는 성좌 스킬도 자주 사용하지 않았다.


[ 당신의 성좌 ‘어디에도 없는 여신’이 당신과 정령들의 우정을 보며 눈물을 훌쩍입니다! ]


[ ‘어디에도 없는 여신’이 큰 결심을 한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신의 장바구니 목록 1,295개를 삭제합니다! ]


[ ‘어디에도 없는 여신’이 울면서 카드를 미친 듯이 긁어댑니다! ]


[ 특별 혜택! 당신은 앞으로 자신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의 스무디를 매일 1개 무제한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


“······.”


아니 저기, 너무 무리하시는 거 아니에요?


성좌 스킬을 하루에 한 번씩 계속 쓸 수 있게 해주신다고요?


[ ‘어디에도 없는 여신’이 말없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


“······.”


성좌가 계속해서 스킬을 대 놓고 쓰라며 카드(?)를 긁어준다. 게다가 다른 목적도 아니고 자기 화신 건강 챙기라고?

이런 경우는 정말로 들어본 적도 없는데.


“푸하하하하!”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하늘을 바라보니 유달리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아마 서울에는 별이 뜨지 않았겠지.




* * *



“흠. 확실히 몸이 좋아졌네.”


다음 날 아침, 몸을 풀며 체크를 해 보니 확실히 몸이 좋아진 게 느껴졌다. 부추만으론 효과를 더 이상 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크게 한 걸음 나아갔다.


어지간히 강하게 마력을 흘려보내도 마나로드가 찢어질 듯한 위태로운 감각이 들지 않았다.


“이 정도만 돼도 뭐.”


이제 마력의 출력을 어느 정도 높여도 몸이 끄떡없이 견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아직은 조심할 때였다.


“대략 7, 80% 이상 괜찮아진 거 같긴 한데.”


이쯤 와서 느끼자니, 마나 로드의 상처가 문제가 되는 게 아닌 거 같았다. 어젯밤의 스무디로 마나로드의 상처 자체는 대부분 나았다. 하지만 다른 게 뭔가가 있었다.


“이상하게 걸리적거리는데.”


마치 물이 콸콸콸 흘러야 할 호스 중간중간에 무언가가 끼어서 걸리적거리는 듯한 감각이었다.


사실, 고등급 던전의 파장으로 인한 마나 로드 손상은 현대 의학도 제대로 된 원리와 결과, 치료법 등을 밝혀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었다.


‘하긴, 현대 의학으로 치면 뒤틀린 마나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니까.’


정수아나 여타 황보 코퍼레이션의 하급 헌터들이 강화 팔찌의 부작용으로 겪었던 것이 속칭 뒤틀린 마나. 이상한 형태로 변이된 마나가 몸속에 정체되는 현상이다. 그런데 고등급 던전의 파장을 얻어맞고 손상을 입은 마나 로드는 뭐가 어떻게 된 것일 것이다 하는 이론조차 제대로 없었다.


“논문으로 나와 있는 가설은 몇 가지 있었지만······. 확실한 건 아니었으니.”


설은 어디까지나 설일 따름. 다년간의 헌터 생활을 반추해 봤을 때 이 분야에서 ‘설’만큼 의미가 없는 것도 없다.


“대충 A급은 되는 거 같은데.”


어찌 되었든 이번 치료로 어지간한 A급 헌터와는 마나 출력 자체로도 지지 않는 수준까진 된 거 같았다.


“끙······.”


아니지, 마음을 고쳐먹자. 이 무슨 배부른 생각인가.


“하하하. 그저 한 발 한 발 치료가 된다는 거 자체가 기적인데.”


마나 로드 손상을 당한 헌터가 점점 되살아나고 있는 것 자체가 일반적인 헌터들의 상식에선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으니 너무 조급하게 여기진 말자.


“휴우. 공기는 좋네.”


그러고선 청청산의 광산으로 향했다.

여신님의 퀘스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충격적인 결과 앞에 또다시 넋을 놓게 되었다.


“서, 선배! 이거 좀 봐요.”


광석을 캐낸 정수아가 깜짝 놀라서 날 불렀다.


“이, 이거······. 아이템인데요??”


“······. 오 세상에.”


[ 신성한 구리 조각 ]

- 고차원 성계의 신성력이 깃든 구리의 조각.

- 무언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번들번들 빛이 나는 구리 조각들, 분명 시스템에 등록까지 되어 정보창까지 나오는 아이템들이었다.


던전 속에서도 드물게 발견되는 아이템으로 취급되는 소재였다. 문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인 물건이었다.


그런 게, 이 광산에 넘칠 듯이 깔려 있었다.


“헉······.”


무슨 의미인지 깨달은 정수아와 내가 멍하니 눈앞에 즐비한 수많은 광석을 바라보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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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8화 24.06.04 3,076 70 14쪽
48 47화 24.06.03 3,143 74 13쪽
47 46화 +1 24.06.03 3,169 75 12쪽
46 45화 +1 24.06.02 3,171 79 13쪽
45 44화 +1 24.06.02 3,202 81 12쪽
44 43화 +1 24.06.01 3,239 75 15쪽
43 42화 24.06.01 3,269 73 12쪽
42 41 화 +2 24.05.31 3,436 78 13쪽
41 40화 24.05.31 3,492 74 14쪽
40 39화 +5 24.05.30 3,452 81 15쪽
39 38화 24.05.30 3,516 79 14쪽
38 37화 +5 24.05.29 3,679 90 13쪽
37 36화 +1 24.05.28 3,769 89 13쪽
36 35화 +3 24.05.28 3,708 79 15쪽
35 34화 +3 24.05.27 3,784 91 15쪽
34 33화 +2 24.05.27 3,818 85 13쪽
33 32화 (약간수정) +2 24.05.26 3,839 95 17쪽
32 31화 +2 24.05.26 3,898 88 14쪽
31 30화 +1 24.05.25 3,988 85 15쪽
30 29화 +3 24.05.25 4,028 87 18쪽
29 28화 +4 24.05.24 4,038 85 16쪽
28 27화 +3 24.05.24 4,115 88 13쪽
27 26화 +1 24.05.23 4,206 93 14쪽
26 25화 +3 24.05.23 4,157 9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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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화 +4 24.05.22 4,292 9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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