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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베어의 곰굴

EX급 귀농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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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베어
작품등록일 :
2024.05.11 21:02
최근연재일 :
2024.06.2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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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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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1화

DUMMY

31화




센서에 반응해서 좌우로 서서히 흔들리는 홀로그램 풍등. 분위기가 제법 좋은 소림 메가 코퍼레이션의 라운지에는 알쏭달쏭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설마. 우리 계획을 눈치챈 걸까요??”


“아미타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우리도 그 산이 연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데 얼마나 걸렸는데요. 다른 데도 아니고 황보 코퍼레이션이요?”


“하지만 인물로 보면 매우 적절합니다. 황보 코퍼레이션에서 두뇌 역할을 하던 인물이라고 하던데, 또 모를 일이이지요. 어떤 방식으로든 알아냈고, 그들도 물 밑에서 노리고 있을지도······.”


“아미타불······.”


현 소림 코퍼레이션의 CEO 역할을 맡고 있는 방장, 혜진 스님은 연신 불호를 외며 작금의 상황이 불러일으키는 심마를 진정시키려고 애쓰고 있었다. 겉모습은 무심하게 불호를 외고 있었으나, 속은 바짝바짝 타들어 갔다. 하필이면 그 산의 새 주인이 다름 아닌 제갈이준이라니.


“얼핏 몇 번 보건대 만만한 이는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노림수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제갈이준의 심계는 보통의 수준이 아니었다.

다른 헌터가 은퇴를 해서 시골로 내려갔고 농사나 짓고 있다고 한다면 액면 그대로 믿어 줄 의향도 있었다. 하지만 제갈이준이라니!


“제갈이준이란 사람이 그 초속의 책사라고 불리었던 그 사람 맞습니까? 유황숙이라고 불리던 사람 밑에 있던 사람 본인 맞습니까?”


“그렇습니다. 초속의 책사, 천하제일지낭, 레이드 오퍼레이터. 부르는 이름은 각기 다르나 그 본인이었던 제갈이준이 맞습니다.”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하지만 소위 ‘최강의 세대’를 직접 살았던 이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본인들의 이득도 제대로 챙기지 아니하고 최전선에 투신했던 최고의 공략대 였던 황보유숙의 토벌단. 그리고 그 곁을 늘 지키고 있었던 제갈이준을 말이다.


“그런 무시무시한 작자가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고 농사나 지으려고 내려갔을 리가 없겠지요.”


“하지만 황보 코퍼레이션의 황보유중 사장과 사이가 틀어진 건 확실한 거 같습니다. 정보를 취합해 보면, 회사와 척을 졌을 뿐 아니라 황보유중이 아끼던 사람도 빼간 거 같더군요.”


“정수아 헌터 말입니까?”


“예. 보란 듯이 퇴사 후 S급 헌터로 승급하고, 지금도 제갈이준과 함께한다고 합니다. 뭐, 모든 게 다 작전이 아니었겠습니까.”


모르는 사람들이 유추하기엔 이것이 정답이었다. 정수아가 고의적으로 헌터 등급을 떨어뜨린 뒤, 황보유중의 회사와 자연스럽게 계약 해지, 그 뒤에 제갈이준에게로 가며 S급을 받아버린 것이다. 말하자면 제갈이준과 짜고서 정수아가 사장의 뒤통수를 친 격이다.


하지만 소림의 스님들도 이 일은 통쾌하게 생각했다.


“허허허허허허! 황보유중 사장이 거하게 한 방 먹었군요!”


“그그, 사장이 심보를 여간 독하게 써야 말이죠. 당해도 쌉니다. 싸!”


“남 험담으로 큰 소리는 내지 맙시다 들. 아미타불······.”


“에헴······.”


또 다른 한편 황보유중과 제갈이준이 작정을 하고 연기를 했다는 가정도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고작 그런 연기를 위해 터뜨리기엔 황보 코퍼레이션의 하급 헌터 착취 게이트는 너무 깊고 오래된 문제를 터뜨린 것이었다.


“아미타불······. 회사와 척지고 은퇴를 한 것은 사실이겠으나, 제갈이준이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고 청청리에 자리를 잡았을 리야 없습니다.”


방장은 확신에 찬 눈빛으로 이야기했다.

그가 생각하는 제갈이준은 모든 행동에 이유와 사유와 고찰과 전략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 심계의 깊이는 나이에 맞지 않게, 아무리 시대가 변했어도 소림사 방장의 지위를 맡고 있는 자신에 비해 그다지 격이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뛰어났으면 더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런 제갈이준의 행동이 우연이라고 판단하고 넘어가는 순간, 어쩌면 소림 메가 코퍼레이션 전체가 굉장한 손해를 입는 일이 생길수도있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제갈 선생도 이 일은 아주 비밀리에 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입니다.”


“······! 그렇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군요.”


“우리와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인력만 여기저기서 내색하지 않고 모으고 있는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산에 잠들어 있는 건 우리가 반드시 찾아와야 할 물건입니다.”


“정말로 회사가 없다면 공략을 시작하려면 자금이 부족할 텐데. 투자자가 있는 거 아닙니까?”


“아뇨, 투자자는 없습니다만······.”


방장의 가장 가까운 왼팔 역할을 하고 있는 천종 스님이 긴가민가 망설이며 말끝을 흐렸다.


“뭘 하고 있다길래 그럽니까?”


“그게 저······. 막걸리 장사를 한다고 합니다.”


“······.”


공략 자금 마련을 비밀리에 하기 위해 막걸리 장사를 하고 있다? 이처럼 황당한 소리는 살아서 두 번 들을 일이 없는 일이었다.


“푸하하하하하! 그렇군요! 그겁니다. 정말 제갈 선생답다고 할 일입니다.”


방장 혜진 스님이 호탕하게 웃었다.

상대의 허를 완벽하게 찌르는 전략,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황당무계한 해결책. 그것이야말로 제갈이준의 장기가 아닌가.

스님들도 막걸리 장사라는 소리에 방장을 따라 웃었다.


“그런데 막걸리라니, 입에 풀칠이나 하고 있답니까? 하하하.”


혜진 스님이 눈가의 눈물을 닦으며 웃을 때, 이상하게도 천종 스님이 웃고 있지 않았다.


“그것이 저······. 첫날 매출이 예약분까지 해서 1억 정도 모였답니다.”


“······.”


“······. 그러니까, 막, 막걸리를 팔아서요?”


“막거리······. 의 매출이, 한 달이 아니라 하루 매출이 1억 원 치가 팔렸단 이 말입니까?”


스님들은 이번엔 다른 의미로 황당함에 넋을 놓았다. 천종 스님이 고개를 무겁게 끄덕였다.


“인기 여배우인 박보연을 대동하고 인터넷 방송을 했다는 모양인데······. 발주 물량이 모자라서 준비된 물량을 판 게 1,000만 원 치. 이후에 인터넷에 화제가 되어 계속 몰린 예약판매 물량을 받은 게 9,000만 원 치라고 합니다. 더는 생산 시설이 무리라 받지 못했다고 하고. 그래서 방송 한 번으로 판 막걸리가 대략 도합 1억 원어치 정도인 거로 추산됩니다.”


“······.”


“······.”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막걸리를 팔아서 1억을 하루 만에 버는 사람이 있다고? 스님들이 멍하게 인생무상과 공수래공수거를 속으로 외며 잠시 허공을 바라보았다.



* * *



“꽈아아아악!”


꽉꽉이가 울자 작물들에게 여우비가 내려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있었고.


“그르르르릉!”


호돌이가 울자 선선하고 상쾌한 산바람이 불어와 후끈한 열기마저 날려버리는 시원한 오장원. 오늘은 이장님이 참외를 먹으라며 가져오셨다.


“어땨? 우리 청청리 참외가 또 달큼~ 하니 맛이 괜찮지.”


“오~ 맛있는데요?”


라고 말하는 게 합당한 수준의 맛이었다.

사실, 여신님의 작물을 각종 스킬과 정령들의 도움으로 키워낸 이 세상 초월의 야채들을 매일매일 먹고 있는 내 입맛을 충족시켜 줄 수야 없었지만, 그래도 마기에 잘 자라라고 만든 강화 작물 참외 치고는 그 맛이 제법이었다.


‘촉촉하고 달달한 박스를 씹는 거 같구나.’


어쨌든 촉촉했고, 달콤하긴 했으니 요즘 시대 보통 농사꾼이 길러낸 참외가 이만하면 성공적인 농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었다.

괜히 이장님이 자부심 있게 권하시는 게 아니지!


“그런데 쟈들은 뭐여?”


이장님의 옆으로 커다란 거위를 따라 새끼 오리들이 종종걸음으로 뒤뚱거리면서 지나갔다. 아마도 논에 물 주고 벌레 잡으러 가는 길인가 보다. 하지만 이장님이 물은 건 운디네와 미니언들이 아니었다.


“······.음. 농사 도와주는 애들이에요. 왜, 바쁠 땐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라고 하잖아요?”


“미애애애옹?”

“미애애애애애애앵······.”

“미앵······.”


은근히 늘어지는 울음소리로 우는 고양이들이 드문드문 오장원의 밭을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다니며 작물들을 돌보고 있었다. 조금 특이한 점은 고양이들이 모조리 두 발로 걸어 다니고 있었단 점이다. 마치 사람처럼 똑바로 걷고 있는 고양이들은 가끔씩 허리를 숙여 작물을 사람 손처럼 쓰는 앞발로 관리하고 있었다.


“미애애애애애······.”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감정을 도무지 알 수가 없는 눈빛으로 그저 밭과 밭 사이를 터벅터벅 걸어 다니며 작물을 살피는 모습이 굉장히 기묘했다. 아 물론, 귀엽기도 했고 말이다.

이 두 발로 걷는 고양이들의 정체는 호돌이의 부하들이었다. 호돌이의 실체는 사실 환상적인 바람의 중급 정령인 실프였다. 그런 중급 정령의 수발과 심부름을 하기 위해 미니언이라는 종자들이 있기 마련이었는데, 나와 계약한 실프의 미니언들은 이 두 발로 걷는 고양이 모습을 하고 이 세상으로 온 상황인 듯했다.


“······.”


신겨보고 싶다. 장화.


사실 실제 고양이들도 아니고, 고양이 모습을 하고 있는 미니언들일 뿐이니 그런 물건이야 필요 없겠지. 필요야 없겠지만 그게······.


‘귀, 귀여울 거 같은데.’


사람은 쓸모없는 일도 가끔은 하고 싶은 법.

언젠가 두 발로 걷는 고양이들에게 자그마한 장화를 사다 신겨보겠다는 리스트를 마음속으로 작성했다.


“아하하하하! 완전 귀여워. 아 선배! 이장님!”


정수아가 꺄르르 웃으며 바짝 들고 오는 것은 두 발로 걷는 고양이 중 하나였다. 저걸 데리고 어딘가로 다녀온 모양이다.


“이, 이거봐요 무지 귀엽죠!”


“미애애애애애······.”


정수아가 얼굴이 시뻘게져서 고양이 겨드랑이에 두 손을 끼고 번쩍 든 채 우리 쪽으로 내민다.


새카만 색깔의 털에 유난히 새파란 초록빛의 동공을 가지고 있는 고양이의 머리 위에 손바닥만 한 밀짚모자를 씌워 놨다.


“아하이고. 이 녀석이 농부네! 농사짓는 농부야! 어허허허허!”


두 발로 선 까만 고양이가 밀짚모자를 쓴 채 혀를 날름거려 자신의 입 근처를 핥고 있자. 이장님이 그 모습을 보고 껄껄껄 박장대소를 하며 참외를 한 조각 먹인다.


“자자. 너도 먹어봐라. 이 아저씨가 저 비싼 하우스에서 정성~~ 들여서 지은 참외다. 자. 달지?”


챱챱챱······.


“퉤에에에에에에엣!!”


무표정하게 참외를 맛보던 고양이가 인상이 찌푸러지더니 무참하게 씹다 만 이장님의 참외를 마당에 뱉어버린다.


“······.”


“······.”


“고, 고양이······. 는 참외를 별로 안 좋아하나 보죠.”


뭐라 위로의 말을 던져야 할 지 모르겠어서 아무 말이나 던져본다. 정수아가 어색하게 웃으며 자기 입에 참외를 넣는다.


“아, 아하하하 이렇게 맛있는데! 정말 맛있어요 이장님! 최고최고!”


“그, 그래? 으음······. 하긴 고양이 입맛은······.”


나는 가볍게 밭을 돌보기 위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퍼억! 퍼억!


[ ‘금빛의 경작’ 스킬이 발동되었습니다! ]


우선 심어야 할 작물론 딸기가 있었다.


[ ‘두근두근 스트로베리’ 씨앗 ]

- 여신님의 축복을 받은 최상급 품종의 딸기. 환상처럼 부드럽고 새콤달콤한 딸기가 자라난다.

>음양오행< 심장 건강, 피부 건강, 면역력 향상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저번에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받은 여신님의 딸기 씨앗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엔 아예 일반 작물들도 심어볼 요량이었다.


“자 오이하고······. 수박하고······.”


굳이 여신님의 작물이 아니라 해도 금빛의 경작 스킬, 씨씨 씨를 뿌려요 스킬, 그리고 정령들의 도움도 있으니 일반 작물을 키워도 상당히 맛있는게 만들어지지 않을까?


오이는 부추랑 해서 오이소박이 담으면 최고고, 여름 대비로 수박도 좀 길러 줘야지. 모두 씨로 사 와서 심었다.


[ ‘씨씨 씨를 뿌려요’ 스킬이 적용되었습니다! ]

[ 씨앗이 발아할 때까지 무적 상태가 됩니다! ]


오케이. 스킬들은 제대로 적용되고. 보자······.


혹시 안 할까 싶었는데, 내가 씨를 심는 걸 본 땅의 정령들이 날개를 파닥이며 날아와서 씨를 심은 땅에 토닥토닥을 해 주고 있었다. 귀여운 녀석들. 어느새 내 어깨 위로 올라와 있는 단발이가 까닥까닥 그 작은 발을 허공에 흔들고 있다가 눈이 마주치니 웃는다.


“참외도 심어 볼까······.”


내가 이장님이 가져오신 참외를 몇 조각 내서 땅에 그대로 심으려 하자 이장님이 정색을 하신다.


“그게 그러면 자라?! 아이고. 참외 심을 거면 말을 하지. 내가 저기 해가지고 나눠주면 되는데!”


“하하하. 괜찮아요. 실험 삼아서, 장난삼아서 해 보는 건데요 뭐.”


그렇게 여러 가지 작물들도 심었을 무렵이었다.


“선배.”


“응.”


정수아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물었고, 난 대번에 무슨의민지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야 원, 살기를 저렇게까지 풀풀 풍기면서 오면 아무리 차를 타고 오더라도 모를 수가 없지 않은가.


끼이이이이익······!


집 앞 담벼락 옆에 검은색 벤츠 마이바흐가 섰고, 안에서 내가 예상한 인물이 노기 어린 얼굴로 튀어나왔다.


“이 개 같은 년 놈들. 날 엿 먹이고 팔자 좋게 소꿉놀이 잘하고 있었냐??”


“오랜만입니다 사장님.”


난 선선히 인사를 건넸다.

황보 코퍼레이션의 CEO, 황보유중이 붉으락푸르락 한 얼굴을 잔뜩 구기며 차에서 내렸다. 그는 분노를 주체할 길 없다는 듯 손에 잡히는 것을 아무거나 구겨대고 있었다.


똑.


아이고. 왜 성질을 내고 그러시나. 저 벤츠 코 부러졌네. 아깝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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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3화 +2 24.05.27 3,504 8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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