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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베어의 곰굴

EX급 귀농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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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베어
작품등록일 :
2024.05.11 21:02
최근연재일 :
2024.06.3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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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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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481

작성
24.06.03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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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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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글자
12쪽

46화

DUMMY

46화




“대박! 대박! 미쳤어! 대박!”


“그만 때려라 그만! 그만!”


주사랑은 지금 내 신형 포터의 보조석에 앉아서 운전하는 내 팔을, 대박을 말할 때마다 한 대씩 때리고 있었다.

대박을 1분에 30번은 말하는 거 같으니 내 팔도 1분에 30대씩 맞고 있었다. 내가 그만 때리라고 경고했지만 도파민이 정수리까지 뻗어 올라간 주사랑은 그 소리가 귓구멍에 들리지도 않는 듯 했다.


“완전 짜짜박박레전드잖아요!! 이해가 안 돼요?? 천만 명이 넘게 봤다고요 천만 명이!!”


“그만 좀 때리라고! 싸울래 진짜?!”


대체 동영상을 천만 명이 본 거랑 내 팔이 주사랑 샌드백이 되는 거랑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아하하하학! 아 대박 대박! 아 알았어요 진짜 안 할게요.”


내가 버럭하고 나서야 주사랑이 낄낄거리며 거친 손속(?)의 주먹을 거뒀다. 저 녀석 일부러 저러는 거다. 나 열받으라고, 일부러 몇 대 더 때린 거다.


“아니 아저씨 헌터라면서 뭐 그리 엄살이 심해요? 나같이 연약한 소녀가 때려봐야 헌터면 아프지도 않겠구만.”


“아플 건 아프다. 응?”


보통 사람들의 흔한 착각이었다. 사실 일반인 남성들에게 하는 여자들의 착각이기도 했다. 남자도, 헌터도, 맞으면 일단 아프긴 하다! 상대적으로 여자들 신체 조건이 약하다고 해서 본인의 손이 개미는 아니지 않는가. 주먹의 뼈마디가 박히면 일단 아프긴 아프다고. 하물며 개미가 물어도 아픈데 여자가 때리면 헌터라고 안 아프겠는가.

그리고 너 소녀 아니잖아. 주사랑은 서울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도 몇 년 하다 유튜브 하겠답시고 청청리로 내려왔다. 따지자면 정수아보다 나이 많은 거다 저거. 하는 짓이 애새끼라 그렇지.


생각해 보면 주사랑을 처음 봤을 땐 학생인 줄 알았으니 어떤 의미에서 동안이 맞기야 하지만. 어쨌든.


“대체 이게 뭐라고 이렇게들 많이 보는 거야? 1,000만 명이 뉘 집 개 이름은 아닌데.”


“이거요?? 웃기잖아요!!”


“웃기다고?”


비열한 방법으로 환경 생각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엽기적인 짓거리를 하는 천하의 악당을 징벌하는 영웅의 면모가 담긴 동영상인데, 웃기다고? 이게?


“이게 웃기다고??”


당연히 사람들이 나의 협행에 감탄하며 영상을 재생하는 게 아니란 말인가?


“네!! 댕같이 웃긴데?? 아하하하하핫!!”


“······.”


영상을 다시 한번 유심히 살펴봤다.


- 그오오오오오오오!!

- 고만 해 이 새꺄!

- 뻐어어억!


“······.”


무슨 말인지 알 거 같기도 하고.

엄청나게 진지하게 폼을 잡고 있는 빙주환. 그리고 단발마의 욕설과 함께 시원하게 그놈을 까 버리는 나.

그게 묘하게 박자감마저 느껴졌다.


“웃겨서 올린 건데요?? 사람들 반응도 봐봐요. 리플란 여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헥토파스칼킥ㅋㅋㅋㅋㅋㅋ


진지한 내용의 댓글도 몇 개 추천을 많이 받긴 했으나 대부분 누가누가 더 웃긴 댓글을 다나 잔치가 열려 있었다. 그만큼 빙주환이 얻어맞는 게 웃기게 보이긴 했다. 아, 날아가는 내 모습도 제법 웃기······. 아니 멋있었고 말이다. 흠흠.


하지만 주사랑이 미처 알지 못했던 건 이 영상이 가진 힘이 웃긴 것만이 아니었단 사실이다.


- 긴급 속보입니다.

- 아이스캐슬 코퍼레이션에서 엄금 물질인 마기 오염물질 다량을 게이트에서 고의로 누출시켰다는 소식입니다.

- 아이스캐슬 코퍼레이션의 빙주환 이사는 현장에서 증거 인멸을 시도하다가······.


이번 사건은 기업의 힘으로 손쉽게 묻을 만큼 작은 사건이 아니었다. 덕분에 소식은 아주 빠르게 퍼져나갔다. 우리나라뿐이 아니라 외국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와중, 청청리 드루이드 째트킥 영상이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 저거 빙주환 이사 아니야??

- 헉, 증거인멸하다 잡혔다는 게 이건가?

- 여기 원본영상 링크 있다 ㄷㄷ 여기 채널 주인이 보통 사람이 아닌가 봄.


정확하게 제갈이준이 어떤 사람인지는 알지들 못했지만, 청청리드루이드가 이번 사건에 공을 세웠다는 명망이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제목 : 평범한 농부를 건드리면 안 되는 이유!


[ 고민하는 개구리 그림 ]

청청리드루이드 라는 사람 사실 옛날에 S급 헌터였다고 함.


그런데 이번에 아이스캐슬 코퍼레이션이랑 빙주환 이사 때문에 인근 지역 농사가 싸그리 망함.


그런데 청청리 드루이드 이 농부 유튜버가 이게 아이스캐슬의 마기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 된거임 ㄷㄷ. 빙주환은 당연히 평범한 농부니까 무시하고 상대도 안 해주고 심지어 묻어버리려고 했다고 함.


[망치로 머리 맞는 개구리 그림 ]

농사를 망친 농민의 분노!

평범한 농부로 보이던 사람이 바로 S급 헌터였던 가락 살려서 참교육 들어가 버림. 그래서 나온 게 이 째트킥 영상임.



“······.이건 사실이 아니잖아.”


빙주환이 제갈이준이 S급 헌터였던걸 몰랐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고, 기타 등등의 디테일도 모조리 틀렸다. 하지만 저런 내용을 담은 글이 온갖 사이트에 퍼다 날라져서 일종의 대중들을 위한 정설로 자리 잡아버렸다.


“······.뭐 상관이야 없지만.”


저런 버전의 이야기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헌터간의 복잡한 신경전 등을 일반인에게 전하기야 무리겠고, 오히려 저런 동화 같은 이야기가 이해하기 편하겠지. 어쨌든 빙주환이 빌어먹을 놈이란 사실만 잘 퍼지면 내 입장에서야 오케이다.


“구독자는 몇 명이야.”


“구독자······. 아 어떡해. 못 보겠어! ······ 구독자가.”


주사랑이 저 혼자 스마트폰을 손으로 덮었다가 내렸다가 난리를 치더니 결과를 말한다.


“11만 명이요!!”


“그래? 별로 안 되네.”


“무슨,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지금. 원래 2만 명이었다가 몇 시간 만에 11만 명이 됐는데!”


“나는 한 백만 명은 되나 싶었지.”


“이것도 지금 말이 안 되는 거라니까요?? 꺄~!”


1,000만 명이 봤으니 100만 명은 구독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되는 건 아닌가 보다.

듣자니 유튜브엔 대략 10분 정도가 하나의 영상인 롱폼 영상과, 몇 시간 전 주사랑이 올린 것처럼 1분 이하 시간의 숏폼 영상이 있다고 한다.


롱폼 영상의 경우 처음에는 보는 사람이 별로 없다가 점점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어, 첫째 날보다는 둘째 날, 둘째 날보다는 셋째 날 더 보는 사람이 많은 식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숏폼 영상의 경우 그 확산이 순식간에 이뤄진다. 처음 올린 지 1시간 만에 해당 영상의 한계치에 가까운 높은 조회수가 올라간다. 그러고 나선 서서히 떨어져, 둘째 날 셋째 날엔 오히려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 이런 식으로 1억 명까지 가는 건가 했더니.”


“에이,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돼요. 그래도 한 2천만은 넘어갈걸요 시간 지나면? 시간 더 많이 지나면 조금씩은 더 들어올 거고요. 이제 우리 채널도 완전 하꼬 탈출한 거라고요!”


2,000만 조회수에 구독자 10만 명 돌파라.

뭐 빙주환 한 번 걷어찬 거 치곤 나쁘지 않은 결과다.




* * *



“저희도 그냥 돌아갈 순 없습니다. 조사에 협조해 주셔야겠습니다.”


“어디서 나오셨다고 했죠?”


“청청시 레이더센터······. 인데요.”


“음.”


아예 작정하고 왔나 보다.

공무원들이 제대로 된 조사 협조 요청서까지 만들어서 왔다. 이거야 뭐 법적인 강제력이 그렇게까지 큰 문서는 아니지만, 어쨌든지 거절하면 차후에 이들이 뭔가를 할 빌미는 제공할 수 있게 되는 일이었다.


공무원들의 조사 협조 요청 자체는 별게 아니지만, 나라에서도 게이트 나 마기와 연관된 것에는 무척이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빠르게 대응한다. 이들이 우리 집을 찾아온 목적이 이들의 말에 따르면 ‘게이트나 몬스터 등’과 연관이 있는 관측 결과 때문이었으니 작정하고 들어오려 한다면 다음엔 누가, 뭘 들고 올 지 알 수 없었다.


“들어가시죠.”


난 문밖에 서 있던 공무원들을 안으로 들였다. 대략 30대 후반쯤 된 여성 한 명과 그 후임쯤으로 보이는 20대의 남성이 덥지도 않은 날씨인데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들어왔다. 긴장하고 있나?


“협조 감사합니다.”


“뭘요.”


심기가 아주 편하지야 않았다. 저들이 나쁜 짓을 하러 온 게 아니고 공무원으로서 응당 해야 할 업무를 하러 온 것이며, 우리 집이 사실상 누가 봐도 수상한 것들이 많기야 하지. 어쨌든 저들이야 저들 할 일을 하는 거니 큰 상관이야 없었다만.


‘하필 피곤한 날 오네.’


짜증이 좀 나는건 사실이었다.

남남동으로 퀘스트를 깨기 위해 날아가 주사랑 추영광 박선아와 기묘한 모험 끝에 인제야 쉬려고 집에 왔는데 공무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니.


“선배 죄송해요! 제가 말해도 통 듣질 않으셔서.”


“쩝~ 뭐 네 탓이겠니?”


정수아가 침울 침울하게 미안한 표정이 돼서 말을 걸어왔다. 이게 어디가 정수아 탓일 리가 있겠는가. 구태여 탓을 할 사람을 찾자면······.


‘연맹장님 센스가 부족하시네~.’


애초 저번부터 행여 이런 일이 없도록 잘 살펴 준다고 호언장담했던 게 연맹장님이었는데, 결과를 보니 영 아닌 것 같다.


“······헐.”


나는 두 공무원이 멈춰 선 곳을 보고선 좀 놀랐다.


“······. 이 나무란 말이야?”

“네! 정확히 이 좌표인데요??”


그들이 멈춰 선 장소는 거대한 호랑이가 있는 캣닢 나무도 아니고, 두 발로 서서 다니는 고양이들이 있는 밭도 아니고, 그 한참 뒤쪽의 블루베리 세계수의 어린나무 줄기 앞이었다.


“그, 그 ······. 정확히 무슨 일로 오셨다고 했었죠?”


“아. 이 좌표 부근에서 상당한 크기의 에너지 반응이 있어서요.”


“던전이나 고등급 몬스터가 출현한 건 아닌지 의심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와 보니 아무것도 없네······.”


‘블루베리 세계수가······.’


뭔가가 있다!

나는 그들이 말하는 고등급 에너지 반응이 저들이 제대로 관심도 안 주고 있는 저 블루베리 세계수 때문일 거라고 반쯤 확신했다.


이야기를 듣자 하니 딱 이 부근에서 두 차례의 엄청난 크기의 에너지 반응이 있었고, 그래서 안달복달하다가 오늘 와 본 것이라고 한다.


“······. 마기도 없어요. 거의 0이에요. 오히려 일반적인 지역보다 깨끗한데요?”


“그래? 세상에······. 무슨 일이지 이게. 정말 그냥 에러였나?”


마기는 게이트나 몬스터에서 풀풀 나오는 물질 중 하나였다. 어떠한 등급의 게이트라도 스치기라도 했다면 마기가 줄줄이 있어야 했고, 몬스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러한 것도 전혀 발견되지 않는 깨끗한 땅. 그리고 그 위에 어린나무 한 그루가 있을 뿐.


‘좀 이상하긴 하지만······.’


에너지 레이더 관측부의 노상아 주무관의 다년간의 경험 하에서도 이런 일은 없었으니, 일단은 에러가 맞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 수밖에 없었다.


일단은 그렇게 정리하고 제갈이준의 집을 떠나려는데, 제갈이준이 이상한 제안을 했다.


“밥이나 먹고 가시죠?”


“예? 밥이요?”


이상한 제안이었다. 조사를 나온 집에서 밥까지 얻어먹고 가는 경우는 잘 없을 것이다. 가볍게 인사치레로 한 말이라 쳐도 역시 가볍게 거절할 만한 상황인데······. 그런데······.


‘와, 무슨 냄새야 이게?’


왁자지껄하게 차려지고 있는 제갈이준 집 앞 마당의 평상엔 무시무시할 정도로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음식이 가득했다. 모여든 사람들도 너덧 명 되어 흡사 마을 잔치 같은 분위기까지.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 자리 끼고 싶어 안달 나게 만드는 분위기였다.


꼬로로록······.


마침 배도 고팠다.

하지만 노상아 주무관은 마음을 다잡았고, 거절하고 가려던 그 참이었다.


“머, 먹고 갈까요??”


후배인 김대현이 거의 침이 떨어질 듯한 얼굴로 물었다.


“으응, 어엄······.”


노상아가 망설이자 제갈이준이 어서 앉으라는 듯 손짓을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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