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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가넷 님의 서재입니다.

검은 배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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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가넷
그림/삽화
케빈가넷
작품등록일 :
2020.06.23 22:47
최근연재일 :
2021.06.04 00:00
연재수 :
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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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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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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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6화. 트라몬토 탐험 3

DUMMY

1528년 여름, 타란티아, 이탈리아 남부.


로카는 거칠게 숨을 내뱉었다. 구릉으로 올라가는 비탈길이 점점 더 가파르게 느껴졌다. 앞서 간 친구들은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속도를 더 내야 했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뒤따라오는 카린의 걸음이 눈에 띄게 느려졌기 때문이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카린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온 힘을 다해 쫓아오는 그녀가 대견했지만 지금은 감탄할 때가 아니었다. 한시라도 빨리 해적들에게서 벗어날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로카는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저기!”

길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마침 적당한 바위가 눈에 띄었다. 그는 망설임없이 카린을 바위 뒤로 밀어 넣었다. 뒤이어 자신도 그녀의 옆에 쭈그려 앉았다. 크지 않은 바위지만 아이들 체구 정도는 가릴 만했다.

“쉿.”

얼마 지나지 않아 뒤쫓아오던 해적들이 비탈길 아래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평지라면 금방 따라 잡혔을 거리였지만 수풀이 우거진 산길이다 보니 그들도 속도를 내기가 어려웠다. 오히려 몸집이 작은 어린 아이들이 더 움직이기가 요긴했다. 해적들은 아이들의 행적을 더 이상 찾을 수 없게 되자 일단 추격을 멈추고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제발 지나가길······’

숨어서 지켜보던 로카는 마음 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그의 간절한 기도가 통했을까? 해적들은 아이들이 구릉을 넘어갔다고 판단하고 수색을 멈췄다. 로카는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악!”

그 순간 등 뒤에 숨어있던 카린이 거짓말처럼 비명을 질렀다.

“어?”

로카가 깜짝 놀라 뒤돌아보았다. 놀랍게도 어른 엄지손가락 만한 누런 뱀이 바위 틈을 따라 내려와 카린의 발끝을 지나가고 있었다. 난생 처음 본 뱀의 기이한 모습에 놀란 카린이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지른 것이다. 로카는 당황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이게 무슨 소리야?”

발길을 돌리려던 해적들의 눈이 비명소리가 난 바위로 일제히 향했다. 무시하기엔 너무나도 선명한 아이의 목소리였다. 칼을 뽑아 든 이들은 바위 쪽으로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로카는 다급히 도망갈 공간을 찾았지만 공교롭게도 뒤쪽은 낭떠러지였다. 더 이상 달아날 곳이 없었다.

“오······ 여기 계셨네. 귀여운 꼬마손님들이.”

수풀을 걷어내며 다가온 해적들은 앞쪽에 숨어 있던 로카를 먼저 발견했다. 선두에 선 사내가 시미터의 칼끝을 들어 로카를 겨눴다.

“어라? 하하하, 이거 봐. 이 검은 머리 여자애는 꽤나 받겠는걸?”

그는 곧이어 뒤에 숨은 카린까지 발견하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엉거주춤 일어선 로카는 양 손으로 목검을 감아 쥐고 대항할 자세를 취했다. 그래 봤자 어른과 아이의 부질없는 대결일 뿐이었다.

“뭐야? 해보겠다는 거야?”

사내는 가소롭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예리한 칼끝으로 로카의 목검을 툭툭 건들며 웃었다. 굴욕적이기 짝이 없는 상황이지만 아홉 살 먹은 아이가 이들을 물리칠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제 대들다 죽든지 순순히 사로잡히든지 양단 간에 결정을 해야만 했다.

- 퍽!

그때 어디선가 날아온 어른 주먹 만한 돌멩이가 뒤에 서있던 사내의 뒤통수를 강타했다.

“로카! 괜찮니?”

한달음에 달려 내려온 그는 놀랍게도 조반니였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사내는 황급히 머리를 움켜 쥐었다. 그의 목 뒤로 검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빌어먹을! 네놈은 사로잡아서 산채로 불에 구워 주마!”

피를 보고 흥분할대로 흥분한 사내가 곧바로 조반니에게 달려들었다. 위기의 순간이지만 조반니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가 또다시 던진 돌이 이번에는 사내의 왼쪽 눈두덩이를 때렸다. 하지만 이미 화가 날 대로 난 성인 남자의 돌격을 멈추기에는 강도가 부족했다. 사내는 그대로 조반니의 목을 움켜잡아 거침없이 땅바닥에 찍어 눌렀다.

“컥.”

조반니는 저항할 새도 없이 해적의 우악스러운 손아귀에 목이 졸렸다. 아무리 또래에 비해 무예가 뛰어나다고 해도 그 역시 아홉 살에 불과한 어린아이였다. 결국 기습은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놀라서 뒤돌아봤던 로카 앞의 사내도 상황이 정리된 것으로 보이자 다시 고개를 돌렸다.

“억!”

그 순간 사내의 얼굴로 무언가가 날아들었다. 그가 한눈 판 사이 로카가 발 앞에 지나가는 뱀을 집어 냅다 던진 것이다. 정확하게 날아간 뱀은 본능적으로 사내의 목을 둘둘 감았다. 차가운 뱀의 몸통이 목에 감기자 사내는 혼비백산하였다. 로카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들고 있던 목검으로 시미터를 쥔 사내의 손등을 강하게 내리쳤다.

“카린, 뛰어올라가!”

카린은 재빠르게 기어서 해적들의 포위망을 빠져나갔다. 겨우 그녀를 탈출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직 상황이 끝난 게 아니었다. 돌팔매를 맞은 사내는 한 손으로 조반니의 목을 누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칼을 들어 로카를 견제했다. 이제 눈 앞의 사내가 목에 감긴 뱀을 풀어버리면 모든 게 끝장이었다. 일촉즉발의 순간, 이번에는 비탈길 아래에서 나타난 누군가가 득달같이 달려 들었다.

“파미르!”

그는 구릉 아래에서부터 쉬지 않고 달려온 파미르였다. 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그는 망설임 없이 조반니를 깔고 앉은 사내의 목덜미를 칼로 찔렀다. 곧바로 뱀과 사투중인 로카 앞의 사내에게도 칼을 박아 넣었다. 그야말로 전광석화 같은 움직임이었다.

“가자! 달려!”

파미르에게 목이 찔린 사내는 완전히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는 목에서 피가 쏟아져 내리자 결국 쥐고 있던 칼을 떨어트렸다. 그 칼을 바닥에 깔려 있던 조반니가 잡았다.

“이얏!”

조반니는 온 힘을 다해 시미터를 들어올렸다. 무쇠로 만든 시미터는 어린 그가 휘두르기에는 상당한 무게였다. 하지만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선 없던 괴력도 생긴다. 결국 시미터의 날카로운 칼끝은 사내의 옆구리로 깊숙하게 파고 들었다.

“으악!”

사내는 더 이상 버텨낼 재간이 없는지 허리에 칼이 박힌 채로 드러누워 버렸다. 해적들이 모두 쓰러지자 아이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구릉 위로 뛰어올라갔다. 걱정이 되어 되돌아오던 오스발도와 드레이도 친구들을 발견하고 다시 뒤돌아 뛰기 시작했다.

“아······ 나도 그냥 따라갈 걸.”

한편 배에 혼자 남은 파올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함께 나서지 않은 게 후회가 되었다. 기껏 섬까지 따라왔는데 또 겁쟁이로 불릴 게 분명했다.

“지금이라도 쫓아가는 척 해야겠다.”

바닥에 누워있던 그는 뒤뚱뒤뚱 몸을 일으켰다. 그때 수풀 사이로 드레이가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파올로! 밧줄을 풀어! 어서!”

다급한 드레이의 외침에 파올로는 영문도 모른 채 밧줄을 풀었다. 뒤이어 나타난 아이들도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배를 향해 뛰어왔다. 순식간에 배에 올라탄 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둘러 노를 젓기 시작했다.

“무, 무슨 일이야?”

상황을 모르는 파올로가 다급하게 물었다.

“후······ 섬 반대편에 해적들이 있었어.”

한참을 헐떡이던 조반니가 눈을 질끈 감고 대답하였다. 파올로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말? 와······ 끝내 준다! 으아, 나도 따라갈 걸!”

“네가 있었다면 아마 우린 살아 돌아오지 못했을 거야.”

파올로가 난간까지 치며 아쉬워하자 드레이는 심드렁하게 받아 쳤다. 잠시 후 여유가 생긴 로카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파미르는 어디로 간 거지?”

오스발도가 대답 대신 턱 끝으로 해변을 가리켰다. 어느새 뒤따라온 파미르가 지체없이 바다로 뛰어드는 모습이 보였다. 헤엄을 쳐서 타란티아로 돌아갈 모양이었다.

“파미르가 없었다면 우린 다 죽었을지도 몰라.”

로카는 벌써 저만치 멀어져 가는 그를 향해 힘차게 팔을 흔들었다.


하이르 앗 딘 바르바로사, 혹은 하이레딘 레이스, 일명 바르바로사. 트라몬토 섬의 해변에서 꼬마 탐험대가 발견한 붉은 털의 해적 두목은 현 지중해에서 가장 위험한 사내로 알려진 자였다. 그는 부하들이 복귀할 준비를 하는 동안 모래톱에 깊숙이 꽂힌 시미터를 손으로 짚은 채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제독, 이 섬을 정찰하는 진짜 이유가 뭐요?”

곁에 선 투르구트가 다소 불만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그는 바르바로사의 오른팔이자 부관인 사내였다.

“좋은 질문이군.”

바르바로사는 손바닥으로 누르고 있던 시미터를 다시 뽑아 들었다. 원래 그의 선단은 아드리아 해에 있는 오트란토 부근의 마을을 약탈하고 본거지인 알제로 복귀하던 길이었다. 그러던 중 바로바로사의 명으로 갑자기 기수를 돌려 트라몬토 섬의 해변에 상륙한 것이다. 해변에 내린 그는 이 섬 건너편에 있는 타란티아를 정찰해오라고 부하들에게 지시하였다. 얼른 집으로 돌아가 약탈품들을 나누길 원하는 투르구트로선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투르구트, 성요한 기사단에 대해서 들어본 적 있나?”

그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바르바로사가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성요한 기사단? 알다 마다요. 오스만 제국의 눈엣가시 같은 자들 아닙니까? 물론 로도스 섬에서 오스만 대군에게 패해 쫓겨나긴 했지만 무시할 수 없는 놈들이지요.”

투르구트는 그 정도는 알고 있다는 듯 지식을 뽐냈다.

“잘 아는 군. 패배해 쫓겨난 기사단은 다른 십자군 기사단들과 달리 해체되지 않았네. 들리는 소문으로는 로마 인근에서 고스란히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지. 교황이 그들을 모른척하진 않을 테니 조만간 무슨 조치를 취할 거야.”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게 여기와 무슨 연관이 있소?”

바르바로사의 뜬구름 잡는 이야기에 투르구트는 전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로도스 섬에서 살아남은 기사들은 당연히 기사단장을 따라갔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숨어있지. 기사단의 살림을 도맡았던 재무관은 그들과 함께 가지 않았다는 것······”

“그럼 그 재무관이 저 도시에 있기라도 한다는 거요?”

투르구트는 바르바로사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넘겨짚었다.

“그렇지. 저기 건너편에 있는 도시의 영주가 바로 그 자라네.”

바르바로사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대답하였다. 하지만 투르구트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재무관이 무슨 대단한 보물이라도 갖고 있나 봅니다?”

여전히 퉁명스러운 그의 말투에 바르바로사는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대단한 보물일수도 있고······ 사실 그게 정확하게 무엇인진 알 수가 없어. 확실한 건 그자가 성 요한 기사단이 누렸던 부의 원천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야.”

투르구트는 그제서야 바로바로사가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감이 왔다.

“만약 그런 걸 갖고 있다면 오트란토를 칠 게 아니라 여길 먼저 쳐들어 갈 걸 그랬소.”

바르바로사는 타란티아 방향으로 시미터를 들어 올렸다.

“나도 그러고 싶었지만······ 기사단 단장인 필리프는 이곳에 빅토르라는 기사단 최고의 무장을 함께 보냈네. 알다시피 난 희생이 큰 전면전은 좋아하지 않아. 그래서 우선은 정찰을 해보는 것이 먼저지.”

“정찰한 걸로 봤을 땐 그냥 평범한 어촌 느낌입니다만······ 만약 내가 여기 방어 책임자라면 이 해변에서부터 성채를 세울 겁니다.”

투르구트는 자신 있다는 표정으로 팔짱을 꼈다.

“평범한 어촌이라······ 그랬으면 좋겠군. 곧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좋은 소식이 올 텐데 나도 선물하나 마련하고 싶으니까. 하지만 저 빅토르란 자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야.”

바르바로사는 아쉬운 표정으로 붉은 수염을 매만졌다. 투르구트는 세상 두려울 게 없는 제독이 오늘따라 약한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때 인원을 점검하던 하산이 그들 앞으로 뛰어왔다.

“제독! 정찰을 나갔던 바로스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탐색을 마무리 짓고 배에 오르려던 바르바로사의 이맛살이 찌푸려졌다. 바로스는 투르구트가 요 근래 가장 아끼는 부하라서 무시하고 출발할 수는 없었다.

“어느 방향으로 갔다고?”

“부하 둘을 데리고 섬의 서쪽 구릉지대로 갔습니다.”

“투르구트, 수색대를 차출해서 찾아 데려와. 시간은 오래 못 줘.”

바르바로사는 시미터를 다시 모래톱에 꽂고 나무상자에 털썩 앉았다. 해는 한창 더운 시간을 지나 어느덧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하는 일마다 영 어설프군.”

한참을 기다리던 바르바로사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섰다. 때마침 수색을 나갔던 무리들이 돌아오는 게 보였다. 그들은 곤죽이 된 사내 셋을 들쳐 매고 뛰어왔다.

“이게 어찌 된 일인가?”

바르바로사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심히 당황스러웠다.

“바로스는 귀가 반정도 잘려 나갔고, 켈리는 등에 칼을 맞긴 했는데 치명상은 아닌 듯합니다. 다만 아메지드 이놈은······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거의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하산의 보고에 바르바로사는 입이 떡 벌어졌다.

“이런······ 섬에 누가 있었나?”

바르바로사는 풀이 죽은 바로스를 쏘아보며 물었다.

“그게······”

바로스는 차마 아이들에게 당했다고 보고할 순 없었다. 그러나 뒤이어 돌아온 또다른 무리들이 타란티아로 도망치는 어린 아이들을 목격했다고 보고하였다. 한심하게 바로스를 노려보던 바르바로사는 별수없다는 듯 상자에서 일어섰다.

“죽은 놈은 바다에 던져 버리고 켈리는 뭐라도 싸매서 배에 태워. 바로스, 넌 돌아가서 보자.”

황당한 기분이 들었지만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답게 그는 서둘러 지시를 내리고 배에 올랐다. 자초지종은 알제로 돌아가면 들어 보기로 마음먹었다.

“뭔가 있기는 있나 보군.”

바르바로사는 찝찝한 기분을 뒤로한 채 선실로 들어갔다. 트라몬토 섬을 벗어난 그의 기함은 노을지는 바다를 가르며 느릿느릿 남쪽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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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화. 아버지의 과거 1 20.07.07 55 0 13쪽
14 13화. 다가온 운명 2 20.07.06 52 0 14쪽
13 12화. 다가온 운명 1 20.07.05 54 0 12쪽
12 11화. 세 사람 20.07.04 54 2 17쪽
11 10화. 완벽한 제안 20.07.03 59 1 18쪽
10 9화. 서로 다른 길 2 20.07.02 62 1 12쪽
9 8화. 서로 다른 길 1 +2 20.07.01 78 2 14쪽
8 7화. 트라몬토 탐험 4 20.06.30 71 2 14쪽
» 6화. 트라몬토 탐험 3 20.06.29 74 2 14쪽
6 5화. 트라몬토 탐험 2 20.06.28 85 2 15쪽
5 4화. 트라몬토 탐험 1 +2 20.06.27 160 2 16쪽
4 3화. 타란티아의 아이들 +2 20.06.26 208 2 18쪽
3 2화. 새로운 식구 2 20.06.25 236 0 15쪽
2 1화. 새로운 식구1 20.06.24 457 1 11쪽
1 Intro. 그리스도의 검은 뱀 +2 20.06.23 64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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