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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가넷 님의 서재입니다.

검은 배의 주인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케빈가넷
그림/삽화
케빈가넷
작품등록일 :
2020.06.23 22:47
최근연재일 :
2021.06.04 00:00
연재수 :
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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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01,682

작성
20.06.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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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5화. 트라몬토 탐험 2

DUMMY

1528년 여름. 타란티아, 남부 이탈리아.


“오! 해변이 보여!”

웃고 떠드는 사이 어느덧 트라몬토 섬이 손에 잡힐 만큼 가까이 다가왔다. 숙달된 선원들이라면 벌써 도착했을 거리이지만 어린아이들의 노 젓기로는 이정도가 최선이었다.

- 퉁.

보트 바닥이 모래톱에 닫자 성질 급한 오스발도가 가장 먼저 해변으로 뛰어내렸다. 나머지 탐원대원들도 순차적으로 배에서 내렸다. 마지막으로 내린 드레이가 밧줄로 능숙하게 배를 묶었다.

“어째 좀 으스스하다.”

제일 먼저 모래사장 위로 올라간 오스발도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다 보니 잔잔한 파도 소리 외에는 사방이 고요했다. 드레이는 흩어져서 섬을 구경하고 있는 아이들을 한곳에 모았다.

“자자, 여기 다 모여봐. 우린 저 산을 넘어서 반대편 해변으로 갈 거야.”

트라몬토 섬의 양 끝단은 바위 절벽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해안선을 따라 걸어서는 반대편으로 갈수 없었다. 반드시 섬의 가운데 솟아난 구릉지대를 넘어야만 반대편 해변으로 갈수 있는 지형이었다.

“어떻게?”

산을 넘어간다는 말에 아이들이 술렁거렸다.

“저기 보이는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되겠다.”

드레이는 풀섶이 넘어져 갈라진 틈을 가리켰다. 오솔길이라고 하기엔 누군가 풀을 밟고 지나간 흔적에 불과해 보였다. 하지만 무인도에서는 이 정도 길이라도 감지덕지해야 한다. 아마 파미르도 이 길을 통해 반대편 해안으로 넘어갔을 것이다.

“이게 오솔길이라고? 완전 가파른데? 저 위쪽은 거의 절벽 수준이잖아!”

예상대로 파올로가 울상을 지었다.

“그럼 넌 여기 남아 배나 지키고 있던지.”

드레이가 기다렸다는 듯 쏘아붙였다. 파올로는 대거리를 하고 싶었지만 이번만큼은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냥 섬에 소풍 가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온 그였다. 이런 가파른 산길을 오를 줄 알았더라면 따라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돼? 그럼 내가 망을 봐 줄게.”

파올로가 얼른 탐험을 포기했다. 딱히 누가 올 사람도 없지만 꽁무니를 빼기에는 적당한 핑계였다.

“그것도 멋진 생각이야. 누군가는 배를 지켜야지. 우리가 너의 희생을 기억할게”

오스발도가 풀이 죽은 파올로를 격려했다. 잠시 후 파올로만 배에 남겨두고 드레이를 앞세운 아이들이 능선을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이들 중엔 카린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녀는 바다와 달리 땅 위에서만큼은 겁이 없어 보였다. 파올로는 여자애보다 못한 겁쟁이가 되었기에 애꿎은 카린의 뒷모습만 노려보았다.

“쳐지지 말고 따라와!”

사시사철 온화한 날씨 덕분에 구릉을 덮고 있는 수풀은 생각 이상으로 울창했다. 선두에선 드레이는 키가 작은 동생들을 배려해서 최대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하늘이 보인다!”

한참을 쉬지 않고 올라가던 드레이가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드디어 완만한 평지로 이루어진 구릉의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꼭대기라고 해도 산 봉우리처럼 뾰족하게 솟은 지형이 아니다 보니 반대편 해안이 곧바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뒤돌아보면 타란티아 항구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꽤 높이 올라온 듯했다.

“와! 우리 마을이 모래성처럼 보여!”

구릉 위로 올라온 오스발도가 뒤를 돌아보며 탄성을 질렀다. 그러거나 말거나 드레이는 쉬지 않고 수풀을 헤치며 나아갔다. 얼른 반대편 해변을 보기 위해서였다. 다른 아이들 역시 그를 따라 구릉의 정상을 달리다시피 가로질렀다.

“멈춰!”

끝까지 달려간 드레이가 갑자기 몸을 낮췄다. 그는 손을 들어 대원들에게 주의를 줬다.

“무슨 일이야?”

뒤를 바짝 따라붙던 조반니도 엉겁결에 풀섶에 엎드렸다.

“쉿!”

드레이는 검지 손가락을 들어 수풀 사이로 보이는 구릉 아래를 가리켰다. 그들이 목표했던, 섬의 반대편 해변이었다. 해변 가운데쯤에 정체불명의 배가 홀로 정박해 있는 것이 보였다.

“저게 네가 말한 그 난파선이야?”

어느새 다가온 로카가 드레이에게 물었다.

“흠······ 그건 아닌 것 같다. 저기 해변 끝에 반쯤 잠겨서 기울어진 배가 난파선이고······ 가까이 보이는 저 배는 멀쩡해 보이는데?”

예상치 못한 전개에 아이들은 당황하였다.

“어? 선원들인가?”

로카의 말처럼 정박한 배의 주변으로 사람들도 언뜻 보였다. 타란티아 쪽에서 보이지 않는 반대편 해변에 몰래 정박한 걸로 봤을 때 어쩌면 해적선일 가능성도 있었다.

“여기서 판단을 내려야 돼. 그만 돌아갈까?”

드레이가 긴장한 목소리로 로카에게 물었다. 그 자리에 엎드린 아이들은 이 돌발 상황에 대해서 긴급회의를 열었다.

“에이, 이렇게 수풀이 울창한데 무슨 상관이야. 게다가 우린 몸집이 작아서 들킬 염려도 없다고. 조금만 더 가까이 가서 보고 오자. 응?”

예상대로 겁이라곤 도통 찾아볼 수 없는 오스발도가 더 다가가길 원했다. 조반니 역시 기대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드레이는 상관없다는 표정이었고 카린은 따라오는 입장이라 별다른 의견이 없었다. 이제 로카의 결정만이 남았다. 아무리 허물없이 지낸다고 하지만 아이들 모두 로카가 무리의 대장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영주의 아들이기도 하고 아이답지 않게 진중한 그를 따르는 게 마음이 편했다. 그러다 보니 책임이 필요한 결정을 내리는 일은 언제부턴가 로카의 몫이 되었다.

“카린이 있으니까 오늘은 안되겠다. 너무 위험해.”

평소 같았으면 더 가보자고 했겠지만 그는 아직 카린이 신경 쓰였다.

“나 때문에 이 근사한 모험을 중단하는 거라면 지금이라도 돌아 갈게. 가서 파올로와 쓸데없이 배나 지키지 뭐.”

섭섭함이 잔뜩 묻은 목소리로 카린이 되돌아 가는 시늉을 했다. 로카는 확실히 그녀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다는 기분이 들었다.

“멈춰봐, 카린. 하······ 좋아, 그럼 저들이 누구인지만 알아보고 돌아오자. 더 이상은 안돼.”

카린을 노려보던 로카가 결국 결단을 내렸다.

“좋았어!”

어렵게 결정이 떨어지자 아이들은 기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카린 역시 민폐가 되지 않도록 자세를 한껏 낮췄다. 우거진 수풀을 헤치고 한참 동안 아래로 내려가니 마침내 해변이 눈 앞에 보였다. 정박한 배의 주인이 누구인지 눈에 들어올 만큼 가까이 다가선 것이다.

“우와! 해적들이다!”

오스발도가 생각없이 소리를 지르려다 입을 틀어막았다. 놀랍게도 그 배는 정말로 해적선이었다. 모래사장 위에는 해적들이 둥글게 도열하여 가운데 선 사내의 연설을 듣는 중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싯누런 터번을 두르고 허리에는 시미터(아랍 식 장검)를 찼다.

“저놈이 두목인가 봐.”

드레이가 가리킨 사내는 여느 해적들의 행색과는 많이 달랐다. 터번을 두르지도 않았고 시미터를 차고 있지도 않았다. 대신 곱슬곱슬하고 붉은 머리털을 길게 늘어뜨려 마치 유럽의 귀부인 같아 보였다. 그는 자신을 둘러선 부하들에게 걸걸한 목소리로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와······ 완전 멋지다.”

오스발도는 목검 따위가 아닌 번쩍이는 진짜 쇠칼을 찬 해적들을 실제로 보게 되자 입이 떡 벌어졌다.

“멋지긴 뭐가 멋져. 저런 놈들 손에 우리 부모님이 돌아가신 거겠지.”

조반니가 오스발도의 감탄에 찬물을 뿌렸다. 그는 언제부턴가 자신의 부모님이 해적들의 손에 죽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이제 그만 돌아가야 돼. 이러다가 정말 들키겠어.”

흥분한 친구들에게 로카가 주의를 줬다. 다들 처음 보는 흥미진진한 광경을 더 구경하고 싶었지만 더 이상 지체할 순 없었다. 그랬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꼬마 탐험대원들은 의기양양하게 왔던 길을 거슬러 가기 시작했다. 난파선에 가보진 못했어도 훨씬 진귀한 장면을 구경했기에 다들 표정이 밝았다. 정신없이 구릉의 정상으로 되돌아 가던 드레이가 또 멈춰 섰다. 그는 다시 주먹을 쥐어 보이고 바닥에 엎드렸다.

“또 뭐야?”

오스발도가 주위를 살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앞에 뭔가 있어.”

과연 수풀 사이로 사람 비슷한 무언가가 웅크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드레이의 눈썰미는 칭찬할 만했지만 아이들은 이제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머뭇거릴 시간이 많지 않았다. 아이들은 모두 바닥에 엎드린 채 로카를 돌아보았다. 결국 정면돌파가 불가피하다고 여긴 로카가 신호를 보냈다. 아이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손에 든 무기들을 움켜쥐었다. 어른이라도 한 명 정도는 해치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일촉즉발의 순간, 먼저 꼬마 탐험대의 정체를 파악한 은신자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파미르!”

천만 다행히도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대장간 집 아들 파미르였다. 트라몬토 섬을 자주 드나든다는 그와 이곳에서 만나게 된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아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파미르는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로 빠르게 아이들에게 다가왔다. 그는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얼굴이 하얗게 질린 표정이었다.

“난리 났군. 너희들이 왜 여기 있는 거야?”

파미르는 말하는 와중에도 쉴 새 없이 주변을 살폈다.

“여길 점령하러 왔지.”

기분이 한껏 고무된 오스발도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꾸했다. 파미르는 뒤쪽에 카린까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몹시 당황하였다.

“내 말 잘 들어. 너희들도 봤겠지만 이 근방에 온통 다 해적들이야.”

“안 그래도 그들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이야. 우리가······”

“쉿!”

파미르가 서둘러 오스발도의 말을 가로 막았다.

“이 구릉 어딘가에도 그 놈들이 널려 있다고, 멍청아!”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왁자지껄 떠들면서 내려오는 사내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파미르는 고개만 살짝 들어 소리가 들려온 쪽을 확인하고 말을 이어갔다.

“이쪽 길로도 구릉을 넘어갈 수 있으니까 지금부터 쉬지 말고 뛰어가. 최대한 조용하고 빠르게!”

아이들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잠시 머뭇거리던 그들은 파미르가 가리킨 방향으로 전력을 다해 달리기 시작했다.

“이야······ 요놈들은 뭐야?”

안타깝게도 가장 끝에서 달린 로카가 사라지기도 전에 반대 방향에서 해적들이 나타났다.

“뛰어! 뒤돌아보지 말고 무조건 달려!”

파미르는 다급히 고함을 지르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해적들을 막아섰다. 해적들은 모두 세 명이었다. 그들은 구릉의 서편에서 타란티아를 정찰하고 내려오는 길이었다.

“이 동네 아이들인 거 같은데? 어린 놈이라도 우릴 본 이상 그냥 보낼 수는 없지.”

무리 중에 대장인 듯한 자가 재빠르게 지시를 내렸다.

“이 녀석은 내가 상대할 테니 나머지 아이들을 쫓아가서 잡아와. 덩치가 작은 놈들이라 멀리 가지는 못했을 거다.”

사내는 말투가 거칠었지만 아직 앳된 모습이었다. 지시를 받은 부하들은 수풀을 가로질러 아이들을 쫓아 올라갔다. 파미르는 어차피 세 명 모두 상대할 수 없기에 아이들이 무사히 도망치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가만.”

혼자 남은 사내는 허리춤에서 시미터를 뽑아 들다가 멈칫했다. 그는 파미르를 위 아래로 훑어보더니 갑자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네놈은 예수쟁이 창녀 자식이 아니잖아? 아하, 네가 바로 그 놈의 자식인가 보군. 우리 두목에게서 듣기는 했는데 여기서 마주칠 줄은 꿈에도 몰랐네.”

뜬금없는 사내의 말에 파미르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우리 알라신을 배신하고 여기 정착한 네 놈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야.”

파미르는 타란티아에서 유일하게 베르베르인(북아프리카 유목민)의 핏줄이다. 이십여 년 전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 이오니아 해를 지나던 배가 난파당해 트라몬토 섬 근처로 표류한 적이 있었다. 불운하게도 그 배에 타고 있던 파미르의 아버지 모하메드 앗딘은 죽을 힘을 다해 타란티아 해변까지 헤엄쳐 왔다. 그는 목숨을 건지는 데 성공했지만 해적의 잔당으로 몰려 교수형에 처해질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당시 타란티아의 영주, 그러니까 로카의 조부가 그에게 관용을 베풀었다. 결국 극적으로 살아남아 이곳에 정착한 그는 놀라운 친화력과 타고난 근면성으로 서서히 마을 주민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그후 마을의 과부와 결혼하여 아들인 파미르까지 낳게 된 것이다. 그러나 긴 세월이 지난 지금도 모하메드가 그 당시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던 길이었는지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파미르는 늘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내 아버지를 아나?”

파미르는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다.

“알다 마다. 네 아버지는 알제에서도 유명했지. 여기서는 곡괭이 따위나 만들고 있겠지만.”

그는 난생 처음 듣는 아버지의 과거에 칼을 잡고 있던 손까지 덜덜 떨렸다.

“넌 여기서 썩을 아이가 아니야. 내가 굳이 오늘 널 죽일 이유도 없지. 네가 날 따라 나선다면 말이야. 아마 네 아버지도 금방 합류할 걸?”

사내는 칼끝을 파미르에게 겨냥한 채로 현혹했다.

“거짓말! 아버지는 너희 같은 해적 놈들을 세상에서 가장 경멸 하셨어!”

파미르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목소리에는 떨림이 가득 묻어나왔다.

“과연 그럴까? 나도 뭐 딱히 내 직업을 존중하는 건 아니지만 네 아버지가 할 말은 아닌 것 같군. 좋아 그럼 내 제의는 거절한 것으로 알고 이제 그만 작별 인사를 나누자고.”

사내는 느긋하게 칼을 치켜들었다. 그는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는 소년의 목을 베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이 아닌가 하고 여유를 부렸다. 그 순간 눈 깜짝할 사이에 파미르의 칼이 사내의 정수리로 날아들었다. 사내는 순간적으로 몸을 비틀어 들고 있던 시미터로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전광석화 같은 검의 속도에 이미 왼쪽 귀가 반쯤 잘려 나가버렸다.

“이런 빌어먹을······”

사내는 방심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늦었다. 귀를 잘라낸 파미르의 칼날은 사내의 몸통까지는 베어내지 못하고 그의 어깨뼈에서 멈췄다. 기습엔 성공했지만 사내를 완전히 제압하지 못했기에 싸움을 더 끌 순 없었다.

“난 너처럼 해적이 될 생각이 없어!”

파미르가 고함을 지르며 사내의 얼굴에 모래를 한 움큼 집어 던졌다. 동시에 아이들이 사라진 방향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사내는 눈에 들어간 모래를 털어내고 곧바로 파미르를 쫓으려 했지만 잘려 나간 귀에서 극심한 통증이 쏟아졌다. 그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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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화. 아버지의 과거 1 20.07.07 55 0 13쪽
14 13화. 다가온 운명 2 20.07.06 51 0 14쪽
13 12화. 다가온 운명 1 20.07.05 54 0 12쪽
12 11화. 세 사람 20.07.04 53 2 17쪽
11 10화. 완벽한 제안 20.07.03 56 1 18쪽
10 9화. 서로 다른 길 2 20.07.02 61 1 12쪽
9 8화. 서로 다른 길 1 +2 20.07.01 77 2 14쪽
8 7화. 트라몬토 탐험 4 20.06.30 70 2 14쪽
7 6화. 트라몬토 탐험 3 20.06.29 72 2 14쪽
» 5화. 트라몬토 탐험 2 20.06.28 85 2 15쪽
5 4화. 트라몬토 탐험 1 +2 20.06.27 160 2 16쪽
4 3화. 타란티아의 아이들 +2 20.06.26 208 2 18쪽
3 2화. 새로운 식구 2 20.06.25 236 0 15쪽
2 1화. 새로운 식구1 20.06.24 456 1 11쪽
1 Intro. 그리스도의 검은 뱀 +2 20.06.23 64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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