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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가넷 님의 서재입니다.

검은 배의 주인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케빈가넷
그림/삽화
케빈가넷
작품등록일 :
2020.06.23 22:47
최근연재일 :
2021.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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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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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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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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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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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4쪽

8화. 서로 다른 길 1

DUMMY

1534년 봄. 타란티아, 이탈리아 남부.


로카는 남쪽에서 불어오는 따스한 바람이 코 끝을 스치자 살며시 눈을 감았다. 트라몬토 섬을 탐험한지도 벌써 6년의 세월이 지나 그는 올해 열다섯 살이 되었다. 어느새 아버지 어깨보다도 키가 더 자란 그는 제법 의젓한 모습이었다. 로카를 비롯한 드니로 가족들은 오늘 선착장에 나와 있었다. 고향으로 떠나는 빅토르를 배웅하기 위해서였다.

“빅토르, 자네 수영 실력은 젬병이니 폭풍우가 불거들랑 꼭 몸을 돛대에 묶어 달라고 부탁하게.”

안토니오의 썰렁한 농담에도 빅토르는 살짝 미소를 지을 뿐 다시 예의 진중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모두 나올 필요 없는데 송구스럽네요.”

빅토르는 드니로 일가를 두고 먼 길을 떠나는 게 불안한지 쉽게 배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며칠 전 고향에 있는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고 급히 나폴리로 가는 배편을 타려던 참이었다.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마르세이유가 고향인 빅토르는 집을 떠나온 지가 꽤 오래되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집안의 가산들도 정리하고 가능하다면 아버지의 임종도 지켜볼 예정이었다. 어차피 삼남인 그가 물려받을 재산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집에 남아있는 자신의 물건들을 정리하고 고향과 완전히 이별을 고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폴리를 거쳐 마르세이유로 가는 긴 여정이다 보니 어쩌면 그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아버지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었다.

“드니로 부인, 가능하다면 드부아 쪽 소식도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엘레네는 대답 대신 가볍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드부아는 빅토르의 고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유력 가문으로 엘레네의 친정이기도 했다. 그녀는 마르세이유로 가는 여정 중에 혹시나 형제들의 안부를 물을 수 있을까 싶어서 편지와 은전이 든 가죽 주머니를 빅토르에게 건넸다. 빅토르는 원래 드부아 가문의 가신 출신이다 보니 엘레네 집안 사람들과 친분이 있었다. 엘레네는 항상 가족들을 지켜주던 빅토르가 곁을 잠시 떠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웠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인사를 한 빅토르가 기다리고 있던 배에 올랐다. 그가 탄 정기여객선단은 베네치아를 출발하여 타란티아를 들른 뒤 다시 나폴리로 향하는 일정이었다. 배는 천천히 선회하는가 싶더니 이내 빠른 속도로 멀어져 갔다. 선단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지켜본 드니로 부부는 허전한 마음에 그 이후로도 한참을 더 서있었다.

“우린 성으로 돌아갈 테니 너희는 알아서들 하렴. 늦어도 저녁 때까지는 돌아와야 한다.”

배웅을 마친 엘레네가 아이들에게 손짓하고 남편과 함께 마차에 올랐다. 그녀의 뒤에 서 있던 루안나는 이미 마차에 앉아 출발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올해 열세 살이 된 루안나와 그보다 한살이 많은 카린은 비슷한 또래이지만 성격은 판이하게 달랐다. 루안나는 내성적이고 과묵하여 어지간해서는 속내를 내비치는 일이 없는 반면 카린은 그와 정반대로 누구보다도 쾌활하고 외향적인 성격이었다. 물론 피 한 방울 안 섞인 그녀들의 성격이 비슷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그 덕분에 둘은 한집안에 살면서도 크게 부딪치는 일없이 조화롭게 지내왔다.

“로카, 우리 오랜만에 시장에 놀러 가자!”

아니나 다를까 카린은 어김없이 로카의 팔을 잡아 나들이를 부추겼다. 로카 역시 이 시간에 지루한 아나스 성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었다. 그는 흔쾌히 시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 낮에 파올로네 푸줏간에서 돼지를 잡는다고 했거든. 지금쯤 벌써 잡았을려나?”

카린은 로카보다 두어 걸음 앞서 걸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아직 앳된 모습의 소녀이지만 마냥 어리게만 보이진 않았다. 흑단같이 검은 머리카락을 찰랑이며 에메랄드 빛 눈동자를 반짝이는 그녀는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카린!”

저 멀리서부터 이들을 알아본 조반니가 반가운 목소리로 불렀다.

“이야, 나는 안중에도 없네.”

로카는 신나게 달려온 조반니에게 짐짓 섭섭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헤헤, 미안. 카린이 먼저 눈에 띄었을 뿐이야. 너희도 파올로네 푸줏간에 가는 길이지?”

조반니는 한참을 뛰어온 탓에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당연하지! 돼지 잡는 거 실제로 한번도 못 봤거든. 오늘은 꼭 보고 말겠어!”

카린이 봄꽃처럼 화사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보고 나면 다신 구경 가자는 말 안 할 텐데. 흐흐”

조반니는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뭐가 그렇게 좋은 지 시종일관 즐거워 보였다. 셋은 나란히 걸어서 푸줏간 앞에 다다랐다. 가게 앞에 먼저 온 오스발도가 보였다.

“오, 역시 돼지 잡는 날엔 타란티아에서 인정하는 대식가가 와야지!”

오랜만에 오스발도를 본 조반니가 어김없이 그를 놀렸다. 평소처럼 곧바로 받아 치지 않은 그는 로카의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뭘 떨어뜨렸니?”

“아니야······ 동생은 같이 안 왔네?”

오스발도는 살짝 실망한 목소리였다.

“걘 돌아 갔어. 루안나는 이런 거 싫어하거든. 오, 저게 누구야? 웬일로 드레이까지 나섰는데? 드레이! 여기야! 여기!”

로카는 멀리 보이는 드레이를 소리쳐 불렀다. 드레이는 사실 아까부터 친구들을 보고 있었지만 일부러 아는 체는 하지 않았다.

“드레이, 양심이 없네. 파올로는 맨날 뚱뚱하다고 놀렸으면서 공짜 고기는 얻어먹고 싶나 봐?”

괜히 머쓱해진 오스발도가 드레이에게 달려가 그의 목을 팔로 감았다.

“아! 아파! 파올로가 공짜로 고기를 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잖아! 무려 조선소에서부터 걸어왔다고. 후후.”

이로서 6년 전 트라몬토 섬에서 죽을 고비를 넘겼던 꼬마 탐험대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파미르를 제외하고 이렇게 다 모인 건 거의 2년 만이다. 자기 몫의 밥값을 해내지 못하면 목숨을 부지하기 힘든 엄혹한 시대이다 보니 얼굴 보기도 쉽지가 않았다. 아직 나이들은 많지 않아도 각자의 삶을 살아내느라 시간 내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었다.

“키가 엄청 커버렸네?”

그들 중에서 키가 가장 작은 로카가 드레이를 올려다보며 부러워했다. 드레이는 올해 열 여덟 살로 이제 어른이 되어버린 느낌이었다. 그는 이미 할아버지로부터 조선소 일들을 배우기 시작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오스발도 역시 어린 동생들을 수발해가며 수련에 매진하느라 바쁜 건 매한가지였다. 군인이 되길 원했던 조반니도 곧 성당 고아원을 나와야 하기에 사정은 비슷했다. 이처럼 모두가 불안한 미래를 가졌지만 그래도 오늘만큼은 즐거웠다. 그들은 마치 오랜만에 만난 형제들처럼 허물없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떠들어댔다.

“꾸왜액, 꿀꿀”

슬슬 주변이 소란스러워지는 가운데 푸줏간 뒤편에서 돼지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소리를 듣자 마자 동네 아이들이 일제히 푸줏간의 울타리로 몰려들었다. 로카와 친구들 역시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뒷마당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파올로와 그의 형제들이 아버지가 돼지 잡는 것을 돕는 중이었다.

“파올로! 로드니! 여길 꽉 잡아.”

오랜 경력을 지닌 에드아르도 에밀은 파올로의 아버지이자 푸줏간의 주인이었다. 그는 자식들의 도움을 받아 끈으로 능숙하게 돼지를 결박하였다. 돼지 입장에선 꽤나 처절한 장면이겠지만 울타리를 둘러싼 아이들은 언제 숨통을 끊을까 기대하며 보게 되는 진기한 구경거리였다. 마침내 에드아르도가 완벽하게 결박을 끝내고 칼을 갈아왔다. 늘 그렇듯 깔끔한 칼 솜씨로 돼지의 멱을 따버리자 아이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러 댔다. 구경꾼들 중에 카린만이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난생 처음 본 돼지의 도살 장면에 오만상을 찌푸리고 뒷걸음질을 쳤다.

“아하하. 이런, 카린은 역시 안보는 게 나을 뻔했어.”

조반니가 짓궂게 웃으며 카린의 눈을 손바닥으로 가리는 시늉을 했다.

“아닌데? 별거 없네 뭘. 다음에는 소 잡는 것도 구경하러 올 거야!”

조반니의 손을 치우며 카린은 언제 그랬냐는 듯 허세를 부렸다. 로카는 그런 카린이 귀여워서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도살된 돼지의 경련이 멈추자 에드아르도는 능숙하게 부위 별로 고기를 해체하기 시작했다. 이제 구경하던 아이들은 모두 흩어지고 동네의 아낙네들이 몰려들었다.

“오! 다들 와 있었네?”

아버지를 거들던 파올로가 뒤늦게 로카 무리를 발견하고 환하게 웃었다. 그의 손에는 친구들에게 나눠줄 고기덩어리가 들려 있었다. 그동안 보아온 파올로의 모습들 중에 가장 근사해 보이는 순간이었다. 이후 시장에서 점심 식사를 해결한 아이들은 오랜만에 비토리아 만에 가보기로 했다. 물론 몇몇은 트라몬토 탐험 이후로도 가끔 비토리아 만을 찾기도 했지만 이렇게 아이들 모두가 해변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러고 보니 파미르가 안 보이네.”

“언제는 우리와 놀던 친구였던가?”

오스발도가 둘러보며 말하자 조반니가 핀잔을 줬다.

“파미르는 대장간에 있을 거야. 모하메드 아저씨가 요즘 건강이 많이 안 좋다고 하더라.”

파미르와 친한 드레이가 그의 안부를 전했다. 스무 살이 훌쩍 넘은 파미르는 이제 가게를 물려 받을 준비를 해야만 했다.

“오스발도, 요즘 어떻게 지냈어?”

“나는 뭐, 늘 똑같지. 아버지가 자꾸 나폴리로 가서 왕궁 경비대에 지원하라고 하네. 추천서를 써주겠다면서······ 에휴, 그냥 드레이 할아버지네 조선소에서 어선이나 만들까 보다.”

오스발도는 심드렁하게 대답하고는 벌러덩 누웠다. 그는 근위병이 되는 것이 그다지 내키지 않는 모양이었다.

“추천서가 있으면 거의 합격한 거 아니야? 오, 우리 이제 못 보겠는 걸?”

드레이가 놀라워했다.

“경비대는 생각만큼 근사하지 않아. 우리 친애하는 칸디아노 경(오스발도의 아버지)처럼 살겠지. 나는 그런 거 보다 뭔가······ 진짜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싶다고.”

오스발도의 허세를 지켜보던 드레이가 쓴웃음을 지었다. 그의 눈엔 배부른 투정처럼 보였다.

“아무리 그래도 오스발도가 배를 만든다면 안타는 게 좋겠어. 설계와 맞지 않는 부분도 힘으로 끼워 넣을 것 같아.”

잠자코 있던 로카가 던진 농담에 다들 웃었다.

“그래도 너희들이 부럽다. 나보다는 그럴싸하잖아.”

파올로만이 우울한 얼굴로 투덜댔다.

“너도 평생 먹고 살 걱정은 안 해도 되면서 뭐가 부럽냐?”

오스발도의 핀잔에 파올로가 버럭 화를 냈다.

“뭐? 평생 이 빌어먹을 돼지고기나 썰면서 살라고? 난 우리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 않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부자가 될 거야. 갑부가 되어서 너희들도 먹고 살 걱정 없도록 내가 만들어 줄게.”

뜻밖에도 파올로는 거창한 꿈을 갖고 있었다. 오스발도는 어이가 없어서 실소가 나왔다.

“하하하, 말만 들어도 고맙네. 해적들에게 끌려가서 평생 노나 안 잡으면 다행이지 뭘.”

그의 말처럼 지금은 그저 평범한 삶을 영위하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라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이 즈음의 남부 이탈리아는 잔혹한 바르바리 해적들로 인해 꿈도 희망도 모두 사라진 세상이었다.

“어어? 두고 봐. 난 진짜 어마어마한 부자가 될 거야. 그래서 베네치아의 리알토 다리 부근에 커다란 저택을 짓고 살 테니까. 그때 가서 친한 척해 봤자 소용없어.”

파올로는 평소답지 않게 단호한 모습이었다.

“아니야, 아니야, 난 널 믿어. 그 대저택의 가장 넓은 방은 당연히 내방이 되겠지?”

오스발도는 그의 모습이 재밌는지 계속해서 농지거리를 하였다. 파올로는 자신의 이야기를 아무도 진지하게 듣지 않자 입을 다물어 버렸다. 이후로도 아이들은 그저 시답잖은 농담이나 주고받으며 갑갑한 현실에 대한 근심을 털어냈다.

“너무 걱정하지 마. 여기서 모두 다 잘 살수 있도록 내가 만들 테니까.”

친구들의 대화를 가만히 듣던 로카가 뜬금없는 말을 했다.

“하하하, 이 녀석 좀 봐. 벌써 영주님이 다되었네. 넌 영원히 우리들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해.”

친구들이 놀려 기분이 상한 파올로가 씁쓸하게 웃었다. 어른이 되어갈수록 그는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아무리 편하게 지낸다고 해도 로카는 영주의 아들이고 자신은 푸줏간 집 아들이라는 것을. 그것은 영원히 극복할 수 없는 간극이었다.

“물론 내가 너희들은 아니지만, 또 나와 너희들의 상황을 바꿀 수도 없지만 한가지는 약속할게. 타고난 처지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되는 건 적어도 이 도시에서는 없도록 해볼게. 내가 영주가 된다면 말이야.”

로카는 단 한번도 친구들 앞에서 내색해 본적 없는 생각을 입밖으로 꺼냈다. 그것은 평소 영주의 후계자로서 갖고 있던 확고한 진심이었다. 아직 아버지가 젊긴 해도 언젠가는 자신이 영주의 자리에 오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말로만 약속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에 그동안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로카 영주님 만세다!”

갑자기 오스발도가 냅다 소리를 질렀다. 아이들은 겉으론 웃고 말았지만 그들의 차기 영주가 로카라는 사실에 커다란 안도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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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화. 아버지의 과거 1 20.07.07 55 0 13쪽
14 13화. 다가온 운명 2 20.07.06 52 0 14쪽
13 12화. 다가온 운명 1 20.07.05 54 0 12쪽
12 11화. 세 사람 20.07.04 53 2 17쪽
11 10화. 완벽한 제안 20.07.03 58 1 18쪽
10 9화. 서로 다른 길 2 20.07.02 61 1 12쪽
» 8화. 서로 다른 길 1 +2 20.07.01 78 2 14쪽
8 7화. 트라몬토 탐험 4 20.06.30 70 2 14쪽
7 6화. 트라몬토 탐험 3 20.06.29 73 2 14쪽
6 5화. 트라몬토 탐험 2 20.06.28 85 2 15쪽
5 4화. 트라몬토 탐험 1 +2 20.06.27 160 2 16쪽
4 3화. 타란티아의 아이들 +2 20.06.26 208 2 18쪽
3 2화. 새로운 식구 2 20.06.25 236 0 15쪽
2 1화. 새로운 식구1 20.06.24 456 1 11쪽
1 Intro. 그리스도의 검은 뱀 +2 20.06.23 64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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