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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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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내스키마
작품등록일 :
2024.05.08 12:08
최근연재일 :
2024.07.02 14:19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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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51
추천수 :
316
글자수 :
289,155

작성
24.07.0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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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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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4쪽

지하 5층(2)

DUMMY

* * *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고, 한번 겪어본 일에 대해서는 면역력을 가진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게이트 내에서 거대한 구조물이 밖으로 나온다며 TV, 방송, 언론들이 호들갑을 떨어대지만, 하루아침에 경제, 인프라, 사회가 붕괴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마 다들 같은 마음일 것이다.


세기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그렇게 세뇌라도 당한 것처럼 시민들은 멸망의 징조를 억지로 외면했다.


그래도 식료품 사재기와 종말론을 들먹이는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 * *




지하 카지노에서 나온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기태, 공범, 민석과 함께 우리끼리 나름대로 모종의 협의를 했고.

다들 예지몽에 따라 앞으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33단 논법을 거쳐 생존 플랜 A, B, C 등을 세우고 있을 무렵.


날 졸졸 쫓아다니던 검은 정장 딱딱한 아저씨들이 갑자기 어디 좀 같이 가자고 한다.


난 당연히 싫다고 했다.

하지만, 내 의견은 중요하지 않은 모양.

끌려가다시피 아저씨들의 차량에 탈 수밖에 없었다.


사실, 조만간 연락이 올 것이라 짐작은 했다.

누가 등 떠밀어주길 기다리기도 했고.


내 허름한 아지트가 럭셔리 펜트하우스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막대한 거름 돈이 필요했다.




딱딱한 아저씨들이 사탕으로 날 꼬셔서 데려간 곳은 도청 대회의실.

회의실 밖 복도에서 센터 특수 스킬 담당자가 날 반겨준다.


이제는 격 없이 날 대하는 그에게 사탕은 이제 질렸다며, 왜 날 끌고 왔냐고 악성 민원인처럼 항의했다.

하지만, 그는 내 항의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이제는 그저 그러려니 하는 표정이다.


시큰둥한 담당자와 함께 대회의실 뒷문으로 들어섰다.


일단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회의실 앞 강당에선 커다란 PT 화면을 띄워놓고 연구소장이 음파 스킬 공격을 시전하고 있었고, ㄷ자 모양의 기다란 테이블엔 중, 장년의 아저씨 수십 명이 누런 민방위? 옷을 입은 채 그의 음파 스킬 공격을 그대로 받아내고 있었다.


기다란 테이블 뒤쪽에 마련된, 담당자가 안내해 주는 자리에 엉덩이를 붙일 무렵.

맞은편에서 기태와 공범, 민석이 보였다.

그 옆으로 티타늄 여고생과 대기업 특수 스킬 각성자들, 호위 각성자들까지.

저번 정찰조로 함께 움직였던 이들이 다 같이 모여 있었다.


내 일행들이 저기 있다고, 나도 저리로 가고 싶다는 눈빛을 담당자에게 보냈으나 바로 거절당했다.

그러면서 어디서 났는지 모를, 내 증명사진까지 인쇄된 개목걸이 하나를 나에게 건네준다.


그런데,


‘특수 스킬 각성 총책임 한지원 팀장.’


“······?”


명찰에 이상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게 뭐냐고 담당자에게 눈빛으로 물었다.

하지만, 담당자는 여전히 그러려니 하는 표정이다.


어째 싸한 느낌이 든다.

이건 등을 밀어도 낭떠러지 앞에서 미는 거다.


급하게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개구멍을 찾고 있는데-,


“······다음은 호위 총책임 S급 최태석님의 말씀이 있겠습니다.”

“······?”


웅성웅성.


응? 금방 이상한 단어를 들은 것 같다.


고개를 돌려 강당을 쳐다보니, 연구소장이 한쪽으로 물러서고 있었고.

백발의 어떤 아저씨가 위로 성큼성큼 올라가는데.


깔끔하게 포마드로 넘긴 백발.

나이에 걸맞지 않은 반질반질한 피부와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

꽤나 비쌀 것 같은 슈트와 구두.


그리고 한 손에 들린 흰색 지팡이?


“시, 신화검? 진짜?!”

“쉿. 조용.”


“······!!”


역시나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이들 역시 나와 같은 단어를 들었다.


개구멍 찾기를 포기하고 담당자에게 바짝 다가가 은밀히 물었다.

어쩐지 목소리가 떨리는 것 같다.


“지, 진짜 신화검입니까?”

“맞아요. 그러니까 가만히, 얌전히 앉아 있어요.”

“헐······.”


세상에! 진짜 신화검이라니!

싸인, 싸인을 받아야 한다!

싸인을 받아서 가보로 삼고, 지은이에게 마구 자랑할 것이다!


싸인 받을 타이밍을 재야 했다.

담당자의 말대로 자리에 앉으며 오른손으로 왼손을 꽉 잡았다.

지극히 얌전하고 공손한 자세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신화검님을 바라본다.


신화검 최태석, 국내 유일의 S급 각성자.

세기말 발발했던 최초의 게이트 사태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지금까지.


저 하얀색 지팡이가 기다란 대검으로 변하면, 산과 바다가 쪼개지고 갈라지는 전설을 목격하게 될 것-,


“······내일, 모레 하는 늙은이에게 이런 관심은 부담스럽네. 그래도 상황이 상황인 만큼 나도 한 손 거들어야겠지. 사실, 이계의 구조물이란 게 궁금하기도 했고. 이번에 내 선임 제자와 국내 제일의 마법사와 함께 하기로 했네. 소개시켜 줌세. 둘 다 앞으로 나오게.”


신화검님의 말씀에 대회의실 구석에 있던 30대 중반의 남성과 30대 초반의 여성이 강당 앞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들이 이번 수습대?에 참여하게 되어서 영광이라고, 반드시 이계의 구조물을 멈추게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예의 섞인 너스레를 떤다.


문뜩 든 궁금증에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담당자에게 은밀히 속삭였다.


“수습 대요?”

“가만히 앉아 있으라니까. 좀!”

“그 수습 대에 저도 포함됩니까?”

“거기 적혀 있잖아.”


담당자의 눈길이 개목걸이를 향한다.


“······제 의사는?”

“······.”


내 물음에 빤히 날 쳐다보는 담당자.

갑자기 눈싸움을 하자고 하는 것 같았다.


눈싸움을 하면 분명 내가 이길 것 같지만 지금은 참도록 하자.

승부욕을 애써 참으며 다시 한번 주위를 살핀다.


맞은편에 앉아 있는 인원들은 저번 정찰조로 함께한 이들이 대부분이고.

기다란 테이블에 앉아 있는 인원들은 행안부 소속 누구, 국정원 소속 누구, 제주도지사, 제주시장, 서귀포시장, 그리고 몇몇 정치인들과 수십의 관련 고위 공무원들이었다.


“······.”


그러니까 지금 이 상황은.

게이트 내 민둥 바위산이 밖으로 나오는 걸 저지하기 위해.


세계 랭커인 S급 각성자 신화검과 그의 제자, 국내 제일의 A급 마법사를 중심으로, 그 외 나머지 떨거지들이 모여 어벤저스 팀을 구성한 후 창단식을 진행하는 것-,


“한마디 할 겁니까?”

“······예?”

“앞에 나가서 한마디 할 거냐고요?”

“아뇨. 제가 왜요?”

“알았어. 알았으니까 얌전히 있어요?”

“전 지금 지극히 공손한 자세입니다만? 그리고 자꾸 말을 이상하게 하시는데-,”


내 말을 듣지도 않는 담당자가 강당에 있던 연구소장에게 손가락으로 X 사인을 보내고.

잠시 날 째려보던 연구소장이 창단식을 마무리 짓는다.


“······?”


금방 뭔가 있었던 것 같은데?




웅성웅성.


창단식이 끝나자 다들 신화검님에게 싸인을 받으려고 몰려든다.

공무원, 정치인, 무슨 기관장들까지.


어쭈, 기태 녀석은 비장한 표정으로 신화검님에게 다가가는데-,


“······!!”


환하게 웃으며 모여든 사람들과 악수를 하던 신화검님이 내 초롱초롱한 눈빛과 마주쳤다.

옆에 있던 제자에게 뭐라고 말한 그가 성큼성큼 나에게 다가온다.


얼른 주변을 살펴 깔끔한, 깨끗한 종이를 찾았다.

기다란 테이블 위에 필기도구와 노트가 보인다.


썩 달갑진 않지만, 저 노트를 찢어서라도-,


“자네가 그 ‘분석’ 스킬로-,”

“아, 옙! 하, 한지원이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망상을 멈추고 얼른 차렷 자세를 취한 뒤 씩씩하고 당당하게 신화검을 맞이했다.


내 적극적인 환대가 맘에 들었는지 신화검이 껄껄 웃는다.


“하하, 그렇게 굳을 필요 없네. 자네 얘기는 많이 들었어. 저번에 자네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지?”

“어-, 아마도 그랬을걸요?”


지금 내 앞에서, 나와 대화하는 이가 바로 신화검이다!

세계 랭커인, 국내 유일무이한 S급 각성자와 내가 대화를 하고 있다!


TV, 뉴스, 모니터 화면에서나 몇 번 봤었던, 모든 각성자들의 꿈과 희망이자 영웅인.


S급 신화검님이 나에게 말을 걸고 있다니!

이 얼마나 격세지감이란 말인가!


드디어 내 찬란한 위상이 신화검님 귀에 닿은 모양.

어느새 나도 모르는 사이, 심장이 펄떡이며 토끼들이 찰떡을 찧기 시작하고.


“이번에도 잘 부탁하지.”

“아, 옙! 최선을 다해서 모시겠습니다!”

“하하, 재밌는 친구군.”

“옙! 제가 한 유머러스 합니다!”


“······출발할 때 보세.”

“옙!”


뇌를 거치지 않은, 필터링 되지 않은 자연스런 대답이 자동으로 술술 나온다.


이런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을 처음 접했는지 신기한 표정으로 날 빤히 쳐다보는 신화검.


난 지극히 출세에 민감한, 관종 끼가 있는.

예쁘고, 귀엽고, 착한 지은이의 위대한 오빠라며 어깨를 쫙-,


“······.”


신화검이 저 멀리 사라져간다.

그를 쫓아 고위 공무원들도 썰물처럼 사라진다.


그가 멀어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지금이라도 얼른 달려가 싸인 한 장만 해주면 안 되겠냐고 물어보면-,


“신화검님이 뭐래? 응? 뭐라고 했어?”

“······못 들었냐? 나한테 잘 부탁한다는 소리를.”

“뻥치지 말고. 뭐래? 깝치면 죽인데? 응?”


주변을 맴돌던 기태가 내게 다가와 헛소리를 하고.

공범과 민석도 신화검과 대화한 기분이 어땠냐고 다그치듯 물어본다.


난 여전히 펄떡대는 심장을 무시한 채 별거 아니라고, 평상시 습관이 자동 대답을 만들어 낸다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해줬다.

하지만, 질문을 해놓곤 아무도 내 대답을 듣지 않는다.


그렇게 우리끼리 쓸데없는 잡담을 하며 신화검 뒷다마를 까고 있는데.


저쪽에서 티타늄 호갱님이 반갑다며 손을 흔든다.

나 역시 손을 세차게 흔들어줬다.


호갱님 때문에 내 돈나무가 사라지지 않고 무럭무럭 잘 자랄 수 있게 되었다고, 대단히 감사하다며 그렇게 마구 흔들었다.


그런 내 모습을 지켜보던 기태 녀석이 날 툭 치더니.


갑자기 두 손목을 모으고 입으론 철컹철컹 이상한 소리를 낸다.


“······.”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녀석이다.




* * *




게이트에 다시 들어간다고 지은이에게 통보한 지 3일이 지난 오늘.

드디어 지루한 협상에 끝이 보인다.


무사히 돌아오는 것은 기본으로.

이번에 게이트에서 나오게 되면, 민둥 바위산이 게이트에서 빠져나오지 않고 멈추게 되면.

그렇게 재앙 같은, 아포칼립스가 벌어지지 않는다면.


여자친구를 사귀기로 서로 합의를 했다.


그렇게 협상이 완료되었는데, 굳이.

여자친구를 어디서, 어떻게 사귀어야 하는지 되물어보는 멍청한 짓은 않았다.

그저 우리의 돈나무, 우리의 럭셔리 펜트하우스를 위한 밑거름인 떼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333단 논법으로 지은이와 이모를 설득시켰을 뿐이다.


그래도 3일 동안 강력한 음파 스킬 공격으로 쫑알대는 녀석의 잔소리는 마냥 듣기 싫진 않았다.


그것도 다 날 위한 마음일 테니.


그렇게 지은이와 아등바등하며 행복의 배터리를 풀 충전한 뒤.

철저한 준비를 마치고 말랑말랑해진 가슴으로 게이트 센터로 향했다.




* * *




기존 정찰조에 20여 명의 군인들과 10여 명의 호위 각성자들, 몇몇 특수 스킬 각성자, 그리고 신화검 일행들과 십여 명의 짐꾼들이 추가로 편성됐다.

그리고 추가된 짐꾼 중엔 안면 있는 인원들도 있었다.


“야-, 한지원이! 너 엄청 출세했던데? 근데, 왜 내 전화는 안 받냐?”

“얘가 그럴 정신이 있었겠어? 여기저기 불려 다니느라 바빴겠지.”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채집 조 일행이었던 생존 전문가 진용 형님과 심마니 덕수, 한득 아저씨가 짐꾼으로 수습대에 참여하게 된 것.

아마도 연구소장이 저번의 경험을 살려 짐꾼과 군인들을 합류시킨 것 같았다.


짐꾼들이 메고 있는 커다란 배낭에 한계 용량까지 꽉꽉 채운 고열량의 전투, 비상식량과 중화기로 무장한 군인들까지 합류한 걸 보면, 저번처럼 뜬금없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


신화검과 그의 제자, 국내 제일의 A급 마법사가 있는데, 굳이?


아니다.

준비는 철저하게, 넘칠 정도로 하는 게 옳다.


저번에도 꽤 준비했다고 하지만, 그 지하 카지노에서 무슨 일이 또 일어날 줄 알고?


혹시 아나? 신화검이 너무 힘들다며 배 째라고 하면, 우린 단체로 웃통을 벗고 배를 드러내야 할지도 모른다.


위이이잉-


쓸데없는 망상에 빠져 토실토실한 올챙이들을 괴롭히고 있을 무렵.

시끄러운 사이렌이 울려 퍼지고, 잡담을 나누던 수습대 인원들이 후다닥 제자리를 찾아간다.


이내 커다랗고 두꺼운 철문이 열리고.

형형색색으로 일렁이는 비눗방울이 모습을 드러낸다.


“······?”


일렁이는 비눗방울 너머,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거대한 뭔가가 아른거리다 사라졌다?


잘못 봤나 의문을 느낄 새도 없이, 사방에서 고함을 질러대는 군인 아저씨들.


그들의 지시에 따라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하게.

앞사람 등만 바라보며 천천히 한 발자국씩 게이트로 진입했다.




삐이이이- 핑.


이명이 들리는가 싶더니 심한 어지러움이 느껴지고.


“······이게 말이 돼?”

“진짜네?! 진짜였어!”

“저 꼭대기-, 아니, 제일 지하층에 그런 괴물들이 살고 있단 말이지?”


일행들이 저마다 감탄의 소감을 늘어놓는다.




쿠르르릉!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미미한 진동.

저 멀리 보이는 베이스캠프.


그리고 그 뒤, 멀지 않은 곳에서.

민둥 바위산이 흙먼지를 피워올리며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


일렁이는 비눗방울 사이로 얼핏 본 뭔가는 바로 저 민둥 바위산이었던 모양.


상식을 파괴하는 현상에, 말이 되지 않는 광경에.

누군가는 감탄사를, 누군가는 욕설을, 누군가는 침묵으로.


일행들은 한참이나 멍하니 민둥 바위산만 쳐다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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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검증(3) 24.05.28 164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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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흔적(3) 24.05.25 160 5 16쪽
23 흔적(2) 24.05.24 161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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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신기한 것, 희귀한 것(7) +1 24.05.23 172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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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신기한 것, 희귀한 것(4) 24.05.21 188 6 18쪽
17 신기한 것, 희귀한 것(3) 24.05.20 189 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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