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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타르의 서재입니다.

고구려가 주필산에서 당나라를 무덤으로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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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타르
작품등록일 :
2023.06.09 10:42
최근연재일 :
2024.06.21 21:00
연재수 :
1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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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470
추천수 :
3,274
글자수 :
926,208

작성
23.06.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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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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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글자
12쪽

시즌 1-17장: 계림은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이 작품은 트립물도 아니고 환생물도 아닙니다.




DUMMY

"춘추 공!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왜국으로 떠나야한다니요?"


김유신이 놀라서 묻자 김춘추가 말했다.


"말 그대로요. 입지가 좁아질대로 좁아진 우리가 이곳 신라에 계속 머물다가는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를 일이외다. 비록 내가 벼슬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비담 파벌을 나를 예의주시하면서 어떻게든 트집을 잡고 필시 제거하려고 들 것이외다."

"그래서 숙청을 피하기 위해서 왜국으로 떠나야 한다는 말씀이신지요?"

"그렇소이다."


김유신이 그리 말하면서 이해를 하자 김춘추는 이런 말도 하였다.


"실은 우리들이 왜국으로 도피하게 될 경우... 그때부태 해야할 일들을 미리 생각해두었소."

"그게 어떤 것들입니까?"


김유신의 질문에 김춘추가 답했다.


"첫 번째로는 우리가 왜국으로 건너가게 된다면 왜국의 정치가들과 친분을 쌓아두어야만 하오. 그래야 우리들이 그곳에서 잘 적응하고 또 잘 지낼 수 있을테니 말이오."

"그렇군요. 확실히 왜국의 정치가들이 우릴 봐준다면 텃세를 부리는 이들은 없을 가능성이 있겠군요."

"두 번째는 이미 우리 이전에 왜국으로 이주했던 신라계 사람이나 혹은 가야계 사람들을 포섭하는 것이오."

"춘추 공께서는 왜국에 있는 신라계 사람과 가야계 사람들을 포섭해서 새로운 지지세력을 만들어내려는 것인지요?"


김유신의 그러한 질문에 김춘추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소. 지금 신라국 내부에서 우리들을 지지하는 이들은 숫자가 많이 줄어들었소.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기존의 지시세력과 함께 왜국으로 이주하면서, 왜국에서 보다 많은 지지세력을 만들어내어야만 하오."

"혹시 춘추 공께서는 그렇게 만들어낸 지지세력들을 가지고 신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를 노려서 귀국하시려는 생각이십니까?"


김유신의 그 말을 들은 김춘추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소이다. 어떻게 보면 내가 영웅이 되어 귀국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소. 하지만 신라가 어려움에 처한다고 해서 지지세력과 함께 귀국에 성공할지는 미지수요.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귀국에 실패할 때를 대비하기 위한 계획도 세워둔 상태요."

"귀국에 실패할 때를 대비하기 위한 계획?"


김유신의 의아한 반응에 김춘추는 조심스럽게 귓속말에 자신의 계획을 말해주니...


"그, 그게 정말로 성공할까요?"

"어디까지나 귀국에 실패하고 나서 실행할 계획이오. 하지만 내가 귀국에 실패할 때가 온다면 아마도 그때부터는..."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법민이는 유신 공의 아들이면서 저의 외조카입니다. 반드시 그 아이를 지키고 도울 것입니다."

"고맙소! 역시 유신 공 말고는 법민이를 도울 사람은 없을 듯 싶구려."


김유신의 그 대답을 들은 김춘추는 감격해 하였다.


"근데...? 언제쯤 떠날 생각이십니까?"

"아! 그건..."


그리고 김유신이 김춘추에게 언제 신라를 떠날 것이라는 질문을 하자 이에 김춘추가 그 자리에서 언제 떠날 것인지 말해주기 시작했다.



* * *



'왜국으로 떠나기 전에 비담과 담판을 지어야만 한다!'


김유신과 대화를 마친 후에 김춘추는 국왕 즉위식으로 준비가 바쁜 비담을 만나보러 갔다.


"그대가 여긴 무슨 일이오? 설마...또 승만공주님을 국왕 자리에 옹립하자는 주장을 하러 온 것은 아니겠지?"

"아니오. 이번에는 다른 말을 하려고 왔소이다."

"어떤 말을?"


비담과 만난 후에 김춘추는 지난 날의 사태에 대해서 본인이 책임을 지고 벼슬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진심이오?!"


김춘추의 그 말을 들은 비담은 처음에는 믿지 않으려고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김춘추는 자신과 정치적으로 대립하던 사람이었는데다가 그동안 자신이 보아온 김춘추의 모습은 신라 중앙 정치권 내부에서 절대로 떨어지기를 원하지 않은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내가 지금 김춘추 행세를 하고 있는 가짜를 보고 있는건가?'


순간적으로 이런 생각을 한 비담이었으나..."


"나는 거짓을 말하는 것이 아니오. 나 또한 그대 처럼 신라의 왕성 김씨의 일원이오. 왕족으로서 책임을 지지 않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갈 수가 있겠소?"

"잠깐 실례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대의 부친 성함이 무엇인지는 기억하시오?"

"물론이외다. 김(金)자 용(龍)자 수(樹)자 이지 않소? 근데 그건 왜 물어보는 것이오?"


김춘추의 그러한 대답을 들은 비담은 '가짜가 아니고 진짜였네?!'라고 속으로 놀라면서 독백했다.


"에...그대가 지난 날의 책임을 묻고 벼슬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한다면 들어주는 것은 어렵지 않소."

"그리고 하나 더 들어줄 것이 있소이다."

"무엇이오?"


비담의 물음에 김춘추가 이리 말했다.


"아직 우리 대신라국 내부에서는 나를 지지하는 세력이 어느정도 남아있소이다. 내가 벼슬길에서 물러나면 그들과 함께 신라를 떠나는 것을 막지 말아주시오."

"!!!"


김춘추의 그 말에 비담은 "설마 고구려와 백제로 떠나려는 것은 아니겠지?"라고 쏘아붙이듯이 묻자...


"아니오. 왜국으로 떠나려는 것이오."


라는 김춘추의 대답에 비담도 조금은 안심이 되었는지 "왜국이라면야..."라고 중얼거렸다.


"그런데 어째서 왜국이오? 거긴 이웃한 서쪽의 중원이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청구 땅과 비교하면 변방 촌동네라 다를 바 없지 않소?"


비담의 그 질문에 김춘추가 이리 답했다.


"간단하게 말해서 첫번째로는 나 자신을 변방 촌동네로 유배한다고 보면 이해가 될 것이외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그래도 나를 지지하는 세력을 변방 촌동네로 보내버림으로서 내전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 것...! 이렇게 설명하면 나름 이해가 되겠소?"


김춘추는 그리 말하면서 비담에게 이런 말도 하였다.


"나도 대신라국 사람이외다. 작금의 신라가 크나큰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내전이 벌어지는 것 까지는 원하지 않소. 그렇기 때문에 나 스스로를 유배 보낼 겸 해서 내전이 일어나는 것을 막고자 하려는 것이외다."


김춘추의 그 말을 들은 비담은 처음에는 반신반의하기는 했지만 아무튼간에 자신의 정적인 김춘추가 더이상 신라에 없어진다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고, 또한 자신이 국왕 자리에 오르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품은 세력 역시 신라에 없어진다는 생각에 나름대로 좋게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좋소! 그리하시구려. 그래도 그대 역시 우리 신국을 생각하는 사람이었구려."


비담의 그러한 평을 들은 김춘추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 뿐이오." 라고 답했다.



* * *



"말은 그렇게 하기는 했지만 언제 비담이 다시 마음을 돌릴지 모를 일이다. 그러니 우리들은 비담이 마음을 돌리기 전에 서둘러서 왜국으로 도망가야만 한다."

"아버지! 왜국이 과연 우리들을 받아줄까요?"

"선진 문물에 대해서 언제나 반가워하는 왜국이 아니더냐? 틀림없이 받아줄 것이니라."

"알겠습니다. 아버지! 그러면 우리 일행들을 태울 배부터 수소문 할까요?"

"아니, 그 이전에 우리 일행이 얼마나 되는지 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나를 아직도 믿고 지지해주는 세력들은 그렇다 쳐도 너의 외숙인 유신 공이 가야계 귀족들을 얼마나 데리고 갈지 미지수라서 말이다."


신라 내부에서 가야계 귀족들의 수장이라고 할 수가 있는 김유신이 장군직에서 물러나고, 이어서 그 가야계 귀족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준 김춘추 역시 벼슬을 그만 둔 이상 가야계 귀족들은 더 높은 벼슬에 오르거나 혹은 크게 중용되는 것은 꿈 꾸지 못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가야계 귀족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자신들을 잘 써줄 수 있는 세력을 찾아가는 것 뿐이다.


"그런데 외숙에게 들은 이야기이지만... 여제동맹과의 전투와 아버지께서 벼슬에서 물러난 이후부터... 가야계 내부에서 큰 혼란이 일어났다고 들었습니다."

"그래, 그건 나도 들었다. 가야계 귀족들도 사실 따지고보면 파벌이 다양하니 말이다."


신라 내부에 가야계 귀족들도 대표적인 파벌로는 우선 김유신이 속하는 통칭 '금관가야계' 또는 '금관계'라고 불리는 파벌이 있으며, 후기 가야 연맹의 맹주국이었던 대가야(반파국)출신들로 구성된 '대가야계' 또는 '반파계'라고 불리는 파벌이 있다.


그 외에도 가야계 내부에서는 자잘한 파벌들이 존재하는데 이는 가야가 '하나의 나라'가 아니라 '연맹체'이던 시절에 신라에게 멸망하고 흡수당했기 때문에 그렇다.


"외숙이 속한 금관계라면 당연히 동참을 하겠지만..."

"반파계라던가 기타 가야계들은 우리와 동참을 안할 가능성도...아니...어쩌면 다른 짓을 꾸미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구나."

"다른 짓이라고 한다면?"


아들 법민의 말에 김춘추는 약간 불길하다는 표정으로 이리 말했다.


"어쩌면 대신라국을 배신하는 것이라던가?"

"예?!!"


김춘추의 그 말을 들은 김법민은 당연히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 * *



한편 그 시각 가야계 귀족들의 대표들이 모인 어느 장소에서는...


"제정신이오?"

"우리쪽은 정상이외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지금 그대들이 하려는 행위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것을 모르시오?!"


자신들의 입지가 대대적으로 축소되어버린 가야계 귀족들은 지금 자신들이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하여 의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회의에서 금관가야의 왕손인 김유신도 당연히 참석을 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몇몇 가야계 귀족들이 이상한 생각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김유신은 대단히 기겁할 수 밖에 없었다.


"숫적으로는 신라계가 압승이외다!"

"그러면 백제를 끌어들이면 되겠구려."

"미치셨소? 그렇게 될 경우 필시 북쪽에 고구려가 움직일 것이외다. 백제가 신라를 홀라당 집어삼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지금 몇몇 가야계 귀족들이 품고 있는 그 이상한 생각이라는 것은 다름아닌 신라에 대한 반역이다.


그러나 지금 가야계 귀족들은 신라계 귀족들의 숫자와 비교하면 적다.


이건 김유신 본인도 부정을 안할 정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 가야계 귀족들은 백제를 끌어들일 생각을 했다.


그 이유는 과거 백제가 가야 연맹에 대해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과 함께 예전부터 가야에 대해서 우호적으로 나온 적이 많았던 역사의 사례 때문이다.


물론 백제가 가야에 대해서 우호적으로 나온 이유는 진짜로 가야가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지만 말이다.


"그만두시오. 비록 상대가 비담이라고 한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담 파벌이 무능력하지는 않소이다."

"그러면 변방 촌동네로 떠나는 것이 해결책이라는 말이오? 그곳에서 과연 우리들을 중히 써주겠소?"

"우리가 가야 연맹 시절부터 보유했던 신진 기술들을 왜국에 전수해준다면 그들도 기꺼히 받아들일 것이오."


김유신은 신라에 대해서 반역을 품고 있는 몇몇 가야계 귀족들을 설득시키느라 대단히 고생하게 되었다.


하지만 반파계 귀족들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래나 저래나 결국 우리들은 말만 진골 귀족이지 실상은 6두품 이하에 불과하오. 아니 이제는 가야계 전체가 6두품보다 못한 5~4두품 취급을 받고 있소이다. 이런 차별을 언제까지 견뎌야만 하는 것 이오이까?"


그렇게 가야계 신라귀족들은 김유신을 중심으로 하는 금관계를 따르는 지지세력과 반파계를 따르는 지지세력으로 갈라지게 되었다.




시대 배경은 7세기 중후반 부터 시작하며, 주필산 전투에서 고구려가 승리하는 것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의 역사와는 전혀 다른 역사를 걸어가게 되는 평행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작가의말

서비스 종료 예정인 신라(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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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1-17장: 계림은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6 23.06.23 1,574 33 12쪽
17 시즌 1-16장: 중원이 갈라진 후에 일어난 변화 +6 23.06.22 1,701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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