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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타르의 서재입니다.

고구려가 주필산에서 당나라를 무덤으로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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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타르
작품등록일 :
2023.06.09 10:42
최근연재일 :
2024.05.2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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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06.1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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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시즌 1-4장: 혼란에 빠지는 대당국(大唐國)

이 작품은 트립물도 아니고 환생물도 아닙니다.




DUMMY

고당전쟁 이후에 1년이 지난 서기 646년...


1년이 지나자마자 고당전쟁에서 당나라가 패전한 이후로 그 결과가 당나라 전역과 그 주변에 속속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결과가 먼저 나온 지역은 당나라의 북방에 위치한 기미부주들이었다.


"태자 전하! 큰일났사옵니다. 설연타가 반기를!!"

"뭣이?! 1년 전에 당나라 영토를 대상으로 노략질하던 설연타가?!"


돌궐 계통의 유목민 중 하나인 설연타를 시작으로 초원의 유목민들이 준동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설연타가 이번에는 어디를 대상으로 노략질을 한다더냐?!"

"그, 그것이..."

"빨리 말하라!!"


황태자 이치의 고함 섞인 질문에 하급 신료가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태, 태원(太原)이라고 하옵니다!"

"뭐, 뭐?! 태, 태원?! 지금 태원이라고 했느냐?! 정녕 설연타가 태원을 노린다는 것이 사실이더냐?!!"


이 말을 들은 황태자 이치는 대단히 호들갑을 떨면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태원은 당나라에게 있어서 무척이나 중요한 거점이었기 때문이었다.


우선 태원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지리용어로 설명하자면 북쪽으로는 몽골 고원과 연결되어 있고, 남쪽으로는 낙양과 장안이 포함된 이 시기 통일중원의 수도권 영역과 연결되어 있는 지리적 요충지였다.


그래서 이곳이 큰 타격을 받을 경우 당나라 수도권에도 막대한 위협이 될 수가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태원이 당 황조에게 있어서 가지는 입지가 매우 크다는 것이 중요하다.


"태원이 어떠한 곳인가?! 바로 우리 당 황조가 일어선 곳이 아닌가?!!"


황태자 이치의 입에서 언급되듯이 태원은 당나라를 건국한 초대 황제 이연이 태원 지역에서 유수 벼슬을 지낸 적이 있었고, 그곳에서 당나라 건국의 시작을 알린 뜻깊은 장소였다.


즉, 태원은 당 황조의 본거지였던 것이었다.


지금이야 당 황조의 수도는 장안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태원은 지리적인 요충지와 이씨 황가가 가지는 매우 중요한 상징적인 장소였기에 태원을 수비하는 것은 당나라 입장에서는 매우 신경써야할 문제였다.


"설연타가 태원을 함락시킨다면 그때 우리 당 황조는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다! 즉시 어떻게든 징병을 하여 병력을 모으고 태원을 사수해야만 한다!"


황태자 이치는 다급한 목소리로 그리 명령했다.



* * *



황태자 이치는 어떻게든간에 당 황조가 멸망하는 것 만큼은 막고자 하였다.


하지만 고당전쟁에서 무려 황제가 포로 신분으로 전락한 사건은 중원전역을 대상으로 매우 막대한 영향을 끼쳤고, 중원 전역에서는 당 황조의 천명(天命)에 대해서 의심을 가지는 이들이 늘기 시작했다.


"작금의 당나라는 과거 수나라의 잘못을 반복하고 있소! 게다가 북방 유목민들이 다시금 크게 활개를 치고 있는 상황이니 이는 필시 당나라의 천명이 슬슬 막을 내리고 있다는 징조요!"

"옳은 말이외다! 낡은 천명이 막을 내리고 있다면 이제 새로운 천명이 일어서야 하는 법!"


사천(四川) 지역에서 당 황조의 대한 불온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었다.


"생각을 해보면 당나라의 황실은 사실 중원 사람이 아닌 선비족(鮮卑族) 출신이외다. 역시 오랑캐 혈통을 타고난 족속들은 중원을 다스릴 자격이 없소!"

"맞소! 이씨 황가는 스스로 한족(漢族)임을 내세운다지만 실상 그들의 근본은 선비족이외다!"

"어찌 선비족 오랑캐가 중원을 다스릴 자격이 있단 말인가?!"


사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중원의 사대부들은 급기야 일을 내고야 말았다.


"하늘이여!!! 황천후토여!!! 계한(季漢)의 소열제께서 나를 점지하셨노라!!! 토덕(土德)은 무너지고 금덕(金德)이 일어서리라!!!"


당나라가 북방 유목민족들의 준동을 어떻게든간에 힘을 내서 억제하려고 할 무렵에 사천 지역에서 당 황조를 대상으로 한 반란이 일어나고 만 것이었다.


"태자 전하! 사천 지역에서 반란이!!"

"왜, 하필이면 북적놈들이 준동하고 있을 시기에 반란이 일어난단 말이더냐!!!"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황태자 이치는 모든 신료들이 보는 눈 앞에서 대놓고 빡친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다고 한다.



* * *



설연타의 태원 침공과 사천 지역의 반란... 그것도 한해에 2가지 사건이 발생하자 당나라의 수도 장안의 분위기는 실로 우울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금 사천 지역에서 반란을 일으킨 주동자들에 대해서 우선 조사하고 반란을 진압하기 위한 병력을 편성토록 하시오."

"전하! 전하!"

"아잇!!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냐?!!"


그런 상황 속에서 다시금 북서쪽 지역에서 급보가 전해졌으니...


"서돌궐의 을비돌륙가한이 우리 대당국의 북서쪽 지역에 설치한 기미부주들을 차례차례 뒤흔들면서 유목민 세력들을 흡수하고 있다고 하옵니다!!"

"!!!"


서돌궐이 움직였다는 소식에 황태자 이치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을 뻔 했다.


"을비사궤가한은?! 을비사궤가한은 어찌되었다더냐?! 그놈은 무얼 하고 있길래 을비돌륙가한의 움직임을 막지 못한게야?!!"


황태자 이치가 분노하면서 그리 외치자 신료들이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임명한 서돌궐의 가한인 을비사궤가한은 대당 강경파로 분류되는 유목민들에게 살해당했사옵니다!"

"뭐요?! 을비사궤가한이 살해당했다고?!!"


고당전쟁이 벌어지기 이전에 당나라는 고창국 정벌과 함께 서돌궐의 세력도 약화시키는 작전을 벌인 적이 있었는데, 그 작전 중 하나가 바로 서돌궐의 가한을 당나라의 손으로 옹립하는 것이었다.


과거 한나라 시기에 흉노족의 난제씨족을 대상으로 선우로 임명한 것과 유사하게 당나라도 서돌궐의 유목민들을 통제하기 위해서 친당파 유목민을 가한으로 임명하는 계책을 사용한 것이었다.


그리고 당나라가 옹립한 친당파 가한은 을비사궤가한이었고, 현재 고당전쟁의 영향으로 인하여 유목세계 내부에서는 친당파의 숫자는 줄어드는 대신에 대당 강경파의 숫자는 나날히 증가하게 되었다.


을비사궤가한이 살해당할만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 * *



"사천 지역에서는 반란이 터지고 있고, 설연타 녀석들은 우리 당 황조의 시작이었던 태원을 공격하고 있고, 이런 와중에 서돌궐이 우리 당나라를 대상으로 창칼을 겨누다니...! 하늘이시어... 어찌하여 저에게 이런 시련을 내리시옵니까?!"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 벌어지자 황태자 이치는 스스로 자괴감과 크나큰 스트레스를 맛보게 되었다.


"전하!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는 법이옵니다!"

"그렇사옵니다! 어떻게든간에 내우외환을 제압하지 못한다면 대당국은 그날로 끝장이옵니다!"

"속히 3곳에 일어난 내우외한을 진압하기 위한 장수들과 병졸들을 골라 뽑아서 조속한 시일 내로 해결을 해야 하옵니다!"


신료들이 그리 말하자 황태자 이치는 힘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병력은 마련하는 것은 어찌어찌 되겠지만 그 병력을 지휘한 장수들은 누구누구가 좋겠소?"


그렇게 말하면서 이치는 이런 말도 하였다.


"특히나 북방 유목민들의 준동을 막으려면 정예기병들이 필요하오이다. 그런데 그 정예기병들 대다수를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상실해버렸소이다. 그 기병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구한단 말이오?!"


그러자 한 신료가 이리 말했다.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이렇게 된 이상 토번의 찬보에게 도움을 요청하심이 어떠신지요?"

"매부에게 말이오?"

"그러하옵니다. 토번의 중장기병들은 초원의 유목민들 사회에서도 정평이 나 있으니 필시 도움이 될 것이옵니다."


그 말에 황태자 이치는 고심하였으나 지금으로서는 딱히 별 수가 없는데다가, 현재 상황에서 새로이 기병전력을 마련하기 위한 시간도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토번에게 기병전력을 빌리기로 하였다.


"이왕 이렇게 된거 매부에게 부탁을 하여 서돌궐 녀석들 좀 막아달라고 해야되겠소이다."

"이이제이로군요. 확실히 그 방법이라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우리 대당국에게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옵니다."

"그러면 서돌궐이야 토번이 상대하라고 하면 되겠고... 설연타하고 사천 지역 반란은 누구누구가 담당하게 하지요?"


그런 말이 당나라 조정 내부에서 나오게 되자... 신료들 사이에서는 누구누구를 지휘관으로 삼아서 각각 설연타와 사천지역에서 벌어진 반란을 진압하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좀처럼 잘 결론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하아~~! 부황께서 고구려와의 전쟁 이전에 뛰어난 실력을 갖춘 장수들을 조금 남겨두었더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터인데...!'


황태자 이치가 그렇게 속으로 독백하면서 스스로 한탄하고 있을 무렵에...


"태자 전하께 아룁니다. 북적의 준동과 사천지역에서 벌어진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서는 이각 전하와 이태 전하께서 각각 그 일들을 맡으셔야 한다고 사료되옵니다."

"!!!"


관롱집단 출신의 한 신료가 그리 말하자 황태자 이치는 크게 경악하고 말았다.



* * *



'지, 지금 저놈이 뭐라 지껄인단 말인가? 누구누구를 보낸다고?!'


이치는 경악하면서 동시에 분노했다.


그러나 그 분노를 그 자리에서 대놓고 드러낼 수는 없었다.


고당전쟁의 패전으로 인하여 당 황실의 위상이 맨틀 구경하고 있는 이상 이치가 모든 신료들을 대상으로 분노한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큰 악재로 작용할 수가 있었다.


"이태 전하께옵서는 지금 맥적의 포로가 되신 황제 폐하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뛰어난 무장이라고 할 수가 있사옵니다. 그리고 이각 전하에 경우 백성들에게 사랑받는 분이시니 충분히 반란이 벌어진 지역을 잘 위무하시리라고 생각하옵니다."


그러자 다른 한 신료가 동의한다는 듯이 이리 말했다.


"태자 전하께 아룁니다.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지금 시국으로는 황실이 일치단결하여 내우외한을 막아야한다고 사료되옵니다. 유폐되신 이태 전하에게는 이전에 저지른 죄를 씻을 기회를 준다는 명목으로 설연타를 막으라고 하시옵소서. 그리고 이각 전하에게는 우선 강남으로 내려가서 사천지역에서 발생한 반란진압을 위한 징병을 독려케 하심이 옳은 줄 아뢰옵니다. 부디 소신들의 청을 가납하여 주시옵소서!"

""""""가납하여 주시옵소서!"""""


당나라 조정신료들이 그리 외치자 황태자 이치는 속으로...


'그대들은 결국은 나를 진정한 황태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소리로구나! 으흐흐흑!'


라고 독백하면서 통탄했다.



* * *



만일 당나라 황실이 멀쩡했더라면 황태자 이치가 위에 신료들이 부탁한 요구를 단칼에 거절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당나라 황실은 이세민 시절의 당나라 황실과 비교하자면 이미 위상이 떨어질때로 떨어졌으며, 그에 따른 황태자 이치의 영향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금 이치가 할 수가 있는 것은 오로지 하나... 신료들의 요구를 들어줌으로서 지금의 자리를 잘 지키는 것이다.


"알겠소... 그렇게 하도록 하십..."


그렇게 이치가 통탄해 하면서 신료들의 의견을 수용하려고 하는 그 순간...!


"태자 전하! 태자 전하!"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더냐?! 설마 사천의 반란군들이 관중 일대로 진입했다더냐?!"

"아, 아니옵니다."

"그러면 설연타가 기어코 태원을 점령했다더냐?!"

"그, 그것도 아니옵니다."

"그렇다면 서돌궐이 하서회랑을 침공했느냐?"

"아니 그것도 아, 아니옵니다."

"그러면 도대체 이번에는 무슨 일이 벌어진게야?!!"


짜증난다는 목소리톤으로 이치가 그리 묻자... 이에 대하여 급보를 전하러 달려온 하급 신료가 이리 말했다.


"태자 전하... 놀라지 말고 잘 들으시옵소서... 맥적놈들이 거란, 고막해, 백습과 함께 임유관을 점령했사옵니다!!"


그리고 그 급보를 들은 황태자 이치는 결국 남은 정신력을 다 사용해버렸는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신료들이 보는 눈 앞에서 결국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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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말년 혼세마왕.jpg

지금 당나라의 상황에 대해서 어울리는 짤방은 위의 짤방만큼 어울리는 짤방은 없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위의 짤방은 이말년 서유기에 나오는 혼세마왕의 짤이다.)




시대 배경은 7세기 중후반 부터 시작하며, 주필산 전투에서 고구려가 승리하는 것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의 역사와는 전혀 다른 역사를 걸어가게 되는 평행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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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가 주필산에서 당나라를 무덤으로 보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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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시즌 1-11장: 쾩 튀뤼크 +7 23.06.17 1,769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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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시즌 1-9장: 통수의 댓가는 너무 컸다. +7 23.06.15 1,989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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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시즌 1-5장: 연씨파와 태왕파 +2 23.06.12 2,722 50 12쪽
» 시즌 1-4장: 혼란에 빠지는 대당국(大唐國) +6 23.06.11 2,977 60 12쪽
4 시즌 1-3장: 천책상장(天策上將)의 전설이 무너지고 난 후... +9 23.06.10 3,406 63 12쪽
3 시즌 1-2장: 천하(天下)는 경천동지(驚天動地)한다. +7 23.06.10 4,129 72 12쪽
2 시즌 1-1장: 당적수괴 이세민이 잡히다. +12 23.06.09 5,650 92 13쪽
1 시즌 1- 프롤로그 +23 23.06.09 6,974 10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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