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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타르의 서재입니다.

고구려가 주필산에서 당나라를 무덤으로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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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타르
작품등록일 :
2023.06.09 10:42
최근연재일 :
2024.06.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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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06.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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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시즌 1-10장: 여전히 당나라는 혼란스럽다.

이 작품은 트립물도 아니고 환생물도 아닙니다.




DUMMY

여제동맹이 한강 일대를 차지하고 신라를 외교적으로 고립하는 사이에 이웃한 중원과 초원에서는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우선 해동-청구 지역과 가장 가깝고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중원땅 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알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시기 중원은 하나로 통일되어 있었고, 당나라가 지배하던 시기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고당전쟁에서 황제 이세민과 함께 참전한 뛰어난 당나라 장수들 대다수가 고구려의 포로가 되면서부터 당나라의 안보는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썩어도 당나라는 통일중원이었다.


안보가 흔들리는 상황 에서도 북방 유목민족들이 장성을 넘어서 남하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는데까지는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대가로 당나라 내부에서 분열의 조짐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태 형님께서 장안으로 돌아오시지 않겠다고?!"

"예, 태자 전하."

"아니, 어째서?!"


이세민의 3남이자 황태자 이치의 형인 이태는 당나라의 수도 장안이 아닌, 당 황조의 발생지인 태원에 그대로 남겠다는 뜻을 자신의 동생에게 전하였다.


"그, 그것이 이태 전하의 말씀에 의하면 비록 지금 북적이 물러나기는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잠시 물러난 것일 뿐이지 완전히 물러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는 남아서 우리 대당국의 북방 안보를 지켜야 한다고..."


쾅-!!!


그 말을 들은 황태자 이치는 자신이 사용하던 탁자를 향해 주먹을 내리쳤다.


"이태 형님의 속셈이 무엇인지 대충 보이는구나."

"어찌하시겠사옵니까? 이대로 이태 전하에게 제재를 가하심이?!"

"그럴 권위와 힘이 지금 나에게 있기나 하는가?!"


황태자 이치는 태원을 사실상 자기 본거지로 삼은 이태에게 제재를 가하고 싶어도 가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치가 할 수가 있는 일이라고는 오로지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되도록 남들이 보지 않은 곳에다가 화를 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 * *



"이태 전하께서 태원에서 머물시고 난 이후부터 관롱집단들이 이태 전하에게 접촉하는 횟수가 점점 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허어! 대당국 차기황제는 내가 아닌 이태 형님이라고 본다는 것인가?! 이런 개만도 못한...!"


고당전쟁에서 비록 예전만큼 세력이 약화된 관롱집단이기는 했지만, 북조 시절부터 관롱집단의 명성과 그 권력은 아직 완벽하게 죽은 상황이 아니었다.


그리고 관롱집단 역시 사람들이다보니 자기네들의 남은 권력과 생존을 위해서 이치보다는 북방 유목민들의 남하를 막은 이태를 지지하는 것이 훨씬 좋겠다고 판단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후우~! 애초에 관롱집단은 우리 이씨 황가도 가끔 개무시하는 경우가 있는 놈들이 일단 그러려니 넘어가겠지만... 이태 형님의 행보를 도무지 어찌해야할지 감이 잡히지가 않는구나...!"


이치는 그리 말하면서 잠시 푸념한 후에 이번에는 자신을 따르는 환관에게 이런 질문을 하였다.


"강남으로 가신 이각 형님은 뭐하고 계신다더냐? 혹시 이태 형님처럼 똑같이?"


그런 질문에 이치를 보좌하는 환관은 고개를 가로지으면서 이리 말했다.


"아니옵니다. 이각 전하께서는 조금 전에 사천 지역에서 벌어진 반란진압 이후에 뒷처리가 끝났으니 슬슬 장안으로 복귀해도 되느냐고 여쭤보는 내용의 장계를 보내왔습니다."

"그게 정말인가?"

"예, 태자 전하."


환관의 그 말에 황태자 이치는 속으로 제법 놀란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능력도 이치보다 더 낫고, 또 이치 이전에 이세민이 황태자로 점찍어둔 인물이자 동시에 혈통문제만 없었더라면 이치 본인을 대신해서 황태자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인물이 바로 이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각 형님은 이태 형님과는 다르게 야심이 없는 것인가? 아니면 자기 혈통 때문에 처음부터 포기하고 계신 것인가?'


이각에게 한가지... 그것도 크나큰 약점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이각의 어머니는 황태자 이치 처럼 황후 장손씨 소생이 아니고 과거 전조 수나라를 말아먹은 수양제의 차녀라는 것이다.


이미 중원 전역이 수양제의 폭정에 대해서 모를리가 없는 마당에 이세민이 이각을 황태자로 삼았다가는 중원 전역이 크게 반발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 덕분에 이치 본인이 황태자 자리에 오를 수가 있게 되었지만, 고당전쟁 패전 이후에 이치는 최근 이각과 비교되기 시작했다.


'궁중에서는 이각 형님을 언급하는 사례가 늘면서 줄곧 나의 통치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문신들이 점점 늘고 있다. 무신들에 경우 이태 형님을 주로 지지하고, 문신들에 경우 이각 형님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변하고 있으니... 나는 이제 어쩌면 좋단 말인가? 정녕 내 편이 되어줄 이들인 거의 없단 말인가?'


이치는 그리 독백하면서 현재 상황에 대해서 대단히 절망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 * *



"슬슬 장안이 그립구나. 이곳 강남지역의 기후는 나하고 그리 맞지 않아보이는구나."

"곧 조정에서 공문이 내려질 것이니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시옵소서."

"그래, 자네 말이 맞네. 이치 아우도 고생하는데 내가 짜증내야 되겠는가?"


당나라 강남 지역에 위치한 금릉에서는 이각이 잠시 경치를 구경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태가 간신히 북적들을 몰아냈다지?"

"예, 전하."

"하지만 이태는 조정의 귀환 명령을 듣지 않았다고 하던데?"

"궁궐에서 전해진 소식에 의하면 이태 전하께서는..."

"말 안해도 대충 예상이 가네. 이태 그놈이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사실상 이치 아우의 명령을 씹어버린 것이지?"

"...그러하옵니다. 전하."


이각을 보좌하는 관리의 대답에 그는 한숨을 내쉬고 이리 말했다.


"부황께서 맥적의 포로가 되시고 국가 내부는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남은 형제들끼리 일치단결해도 모자랄 상황인데... 쯧쯧쯧! 이태 그놈 답다. 아국의 천명이 무너지는 것도 이제는 시간문제란 말인가?"

"저, 전하! 그 무슨 말씀을?!"

"놀랄 필요까지야 있는가?! 당장 내가 있는 이곳 강남 지역만 하더라도 사대부들 사이에서는 이씨 황가의 천명이 막을 내리고 있다고 수근대고 있는 판일세. 그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그들을 대상으로 함부로 처벌도 못하네. 심지어 조정이 직접 나서서 처벌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 부황께서 건재하시던 시절만 해도 찍소리도 못냈던 강남토호들이 그런 소리를 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작금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나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이각의 말에 보좌하는 관리는 침묵으로 답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최근 서쪽의 토번이 세폐를 더더욱 많이 요구했다지?"

"예, 전하... 그로 인하여 조정에서 굉장이 말이 많이 나왔다고 하옵니다."

"그럴테지. 그럴 것이야. 토번의 찬보는 야심만만한 인물이거든."


이각은 그리 말한 후 한탄섞인 발언을 하였다.


"맥국을 정벌하는 것이 대대적으로 실패하였으니, 중원 각 지역에서는 농서 이씨의 천명에 대해서 묻는 이들이 서서히 속출할 것일세. 사천은 그 시작에 불과할 것이야. 또한 북적이 비록 한번격퇴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내부적으로 혼란에 빠진 틈을 타서 다시금 하나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네."

"그 말씀은 제 2의 돌궐 제국같은 것이 생겨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어쩌면? 아니 지금 같은 상황이 아니면 생기기가 어렵네. 이미 북방에 설치한 우리 대당국의 기미부주들은 더 이상 행정구역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했어. 대다수 기미부주들은 이제 쓸모가 없어진 마당에 북적들을 어떻게 잘 통제할 수 있단 말인가? 그저 북적의 준동을 막아내는 것이 고작일 터...!"


과연 한때 황태자 후보에 올랐을 만큼 뛰어난 인물 답게 이각은 현재 정세를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대리청정을 한다거나 혹은 황제 자리에 올랐어도 과연 작금의 상황을 극복해낼 수 있었을까?'


사실 이각 본인도 야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각의 혈통 문제와 함께 지금 현재 당나라 내부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 야심을 접고 이치에게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국가재건이 우선이라고 판단했을 뿐이었다.


'후우... 지금은 그런 생각보다는 동생을 도와서 나라를 안정화시키는데 집중하자! 그래야 우리 이씨 황가가 살아남을 수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던 때에...


"전하! 전하!"

"무슨 일인가?!"

"급보이옵니다!"

"급보라니?! 조정에서 온 급보인가? 설마 토번이 관중을 침공한 것은 아니겠지?!"


이각의 물음에 급보를 전하고 온 관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토번이 관중을 침공한 것이 아니라면...설마 반란인가?!"


이각의 물음에 급보를 전하고 온 관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리 말했다.


"예! 전하의 말씀대로 반란이옵니다!"

"이번에는 어디에서 반란이 일어났다고 하던가?!"

"안남 도호부이옵니다!"

"안남...! 결국은 남만의 영역에서 까지 반란이 일어났단 말인가!"



* * *



이각의 입에서 언급되는 안남은 바로 베트남 북부 일대를 말한다.


과거 베트남 북부 지역은 중국과 교류를 하면서 반랑, 어우락 그리고 남월이라고 하는 국가가 존재했었다.


하지만 전한 무제 시기에 안남이 중원 왕조에게 정복당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부터 수백년이 넘도록 중원 왕조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안남이 그냥 호락호락하게 중원 왕조의 지배를 받아들였을리가 없었다.


당장 후한 시기에 쯩 자매의 반란도 있었고, 손오가 다스리던 시절에도 반란이 터진 적이 있었다.


남북조 시기에 들어서면서 남조가 안남 지역을 지배하기는 했지만, 그 남조 조차도 안남 지역을 잘 통제한 것도 아니었고 변방 유배지역 취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중에 남조가 망할 시기에 잠시 독립된 왕조가 수십년간 들어서기는 했지만 통일중원을 세운 수나라의 문제가 안남 지역을 침공하여 왕조를 멸망시킴으로서 다시 안남 지역은 중원 왕조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그러다가 당나라 시기에 들어서면서 기미지배정책에 따라 당고조 이연 시기에 도호부가 설치되게 되었다.


물론 안남 지역은 당나라 입장에서는 변방이었고, 안남 일대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당나라에게 협조적인 모습이 그닥 많지가 않았다.


그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살던 세상의 역사와는 다르게 고당전쟁에서 이세민이 포로가 되어버리는 초대형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 이후에 안남 도호부와 지리적으로 제법 가까운 사천 지역에서 반란이 터지니, 안남 지역 역시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 * *



"조정에서는 뭐라고 하던가? 안남에서 발생한 반란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할 것이라고 하던가?!"

"그것이 토번에게 보내는 세폐 문제도 아직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데다가 지난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뛰어난 장수들을 많이 상실한 터라..."

"이런 젠장!"


관리의 그 말을 들은 이각은 그저 씁쓸하다는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시대 배경은 7세기 중후반 부터 시작하며, 주필산 전투에서 고구려가 승리하는 것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의 역사와는 전혀 다른 역사를 걸어가게 되는 평행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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