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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타르의 서재입니다.

고구려가 주필산에서 당나라를 무덤으로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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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타르
작품등록일 :
2023.06.09 10:42
최근연재일 :
2024.05.20 20:58
연재수 :
1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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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2,809

작성
23.06.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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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글자
11쪽

시즌 1-7장: 아리수와 욱리하 그리고 한산하

이 작품은 트립물도 아니고 환생물도 아닙니다.




DUMMY

백제의 수도 사비성...


그곳에서는 한창 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 남부여(南扶餘)는 북쪽의 고구려와 함께 욱리하 일대를 수복할 예정이다. 그걸 위해서는 반드시 병력이 필요하지."


옥좌 위에 앉아있는 백제의 31대 어라하이자 건길지인 부여의자는 한강 일대 수복을 위해서는 그에 따른 병력이 필요하다고 말하였다.


"소신 성충이 어라하께 아뢰옵니다. 현재 우리 남부여가 최대한 박박! 긁어모은다면 7만 3천명의 병력을 마련하는 것은 가능하옵니다."

"하지만 그 7만 3천명 전부를 욱리하 남부 일대 수복전에 투입할 수는 없는 법이 아니던가? 당장 우리들은 대야성을 지켜야할 병력도 투입해야하는 판이거늘...!"


서기 642년에 벌어진 백제와 신라 사이에서 벌어진 전투인 대야성 전투에서 백제는 신라가 보유하고 있었던 대야성을 함락시키고 손아귀에 넣는데 성공했다.


이는 신라 입장에서는 실로 치명적인 사건이기도 했는데, 대야성은 신라에게 있어서 서부 지역 안보의 핵심이자 신라의 수도인 서라벌에게 있어서 최중요 방어선이었기 때문이었다.


더 나아가서 대야성은 본래 후기 가야 연맹을 이끌었던 대가야의 땅이었는데, 이곳을 백제가 점령하게 되자 신라 내부에 있던 가야계 귀족들이 크게 동요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대야성 전투에서는 김춘추에게 있어서 크나큰 악재로 적용하기도 했는데, 원래 대야성을 지키던 사람은 김춘추의 사위 김품석이었다.


그런데 이 김품석이 색욕 때문에 부하의 아내를 빼앗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고, 이에 대해서 앙심을 품은 부하가 백제와 내통을 하여 결과적으로 대야성이 백제에게 빼앗기는 사태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김춘추가 고구려나 당나라를 오고가면서 외교전을 펼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사위 때문에 국가안보를 망쳤다.' 라는 악명을 떨쳐내기 위함도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여기 평행세계에서는 고생끝에 어찌어찌 이뤄낼뻔한 외교전도 고당전쟁의 결과로 인하여 결국 망했다는 것...


좀더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지금 신라는 엄청난 대위기이자 고구려-백제 연합의 양면전선을 기다려야하는 처지에 놓여진 셈인 것이다.



* * *



그나마 신라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점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양면전선에 대비할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이다.


고구려가 남쪽 보다는 우선 서쪽 일대에 잠시 관심을 가진 덕분에 신라는 양면전선에 대해서 대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신라가 양면전선에 대비했다고 해도 그 양면전선을 잘 막아낸다는 보장이 없었다.


애초에 상대가 고구려와 백제 연합인 이상 적의 규모는 10만 이상일 것이 분명할 터...!


"대야성은 배산임수의 진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천명 규모의 병력을 주둔해도 충분히 수만 대군의 침공을 막아낼 수가 있을 것입니다."

"흐음... 그러면 대야성을 수비하기 위한 병력으로는 7,500명이면 적당하겠군."

"예! 그리고 대야성을 수비할 사람으로는 달솔 계백(階伯)이 적임자라고 생각하옵니다."

"호오! 우리 부여씨 왕가의 방계인 계백이라면 믿을만 하지! 좋다! 계백에게 대야성 수비를 맡기도록 하겠다!"


부여의자의 그 말에 계백이 나와서 명을 받들겠다고 말함과 동시에 궤배를 하였다.


"그러면 대야성 수비 문제는 이걸로 일단락 하고... 제일 중요한 욱리하 남부 수복전을 위하여 누구를 지휘관으로 해야하는지 그리고 얼마만큼의 병력을 동원해야하는지가 남았군."


부여의자의 말에 이번에는 흥수가 말했다.


"소신 흥수가 아뢰옵니다. 우리 남부여의 원수인 섭라도 욱리하 일대의 중요성을 모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장 그들이 중원과의 교류를 위해서 가장 필수적으로 생각하는 지역이 바로 욱리하 일대가 아니옵니까?"

"그렇겠지."

"그러니 아마도 섭라는 욱리하 일대에 김유신을 배치시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유신!"


흥수의 입에서 김유신이 언급되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이 바싹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 흥수의 말대로 김유신이 나오겠지. 그러면 우리들도 김유신과 비견되는 인물을 투입하는 수 밖에 없겠군!"

"그래서 소신 흥수는 이 자리에 윤충(允忠) 장군을 추천하는 바이옵니다."

"대야성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윤충을 말이더냐? 하긴 그자라면 믿을만 하겠군!"


그리고 백제에서는 한강 남부 일대 수복으로 위해서 윤충을 총지휘관으로 삼고, 무려 45,000명의 병력을 투입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이는 백제가 신라에 대한 원한이 그만큼 컸으며 동시에 오랫동안 한강 일대를 수복하는 것에 대해서 갈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 * *



백제가 45,000명의 대군을 동원한다는 소식이 고구려에서 전달되자, 고구려 역시 한강 북부 지역과 자신을 통수 친 신라에 대한 원한을 갚기 위해서 무려 70,000명의 대군을 동원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로서 여제동맹 측의 한강 일대를 공격하기 위해서 동원한 병력은 도합 115,000명이 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는 신라가 국력을 최대한 사용하여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의 2배 이상 정도 되는 병력이었다.


당연한 것이지만 신라도 바보가 아니었기 때문에 세작들을 보내서 고구려와 백제가 얼마 만큼의 병력을 동원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들을 입수한지 오래였다.


문제는 그 규모가 너무 초월적이라는 것...


"11만이라니!! 이게 말이 된단 말인가?!!"

"아국이 성을 지키는 문지기까지 동원한다고 가정을 한다면 최대 동원할 수가 있는 병력은 약 5만 내외인데..."

"2배 이상이나 되는 병력과 맞서 싸워야 한단 말인가?!"


신라 조정에서는 이 소식을 듣고는 충격과 공포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춘추 공! 이제 어쩔 것이오?! 그대의 잘못된 외교활동으로 인하여 결국 우리 신국이 위태롭게 변하지 않았소이까?!!"

"......"


현 시점에서 신라의 상대등(上大等) 벼슬을 하고 있는 비담이 그리 말하자 김춘추는 할말이 없다는 듯이 그저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붉은 닭이 황제이자 천가한을 사로잡아버림으로서 당나라는 내우외환을 계속해서 치루고 있는 상황이오. 이런 상황에서 오로지 우리 신국의 힘만으로 여제동맹군과 맞서 싸워야 하게 되었소이다!"

"상대등의 말대로 지금 신국이 위태로운 것은 사실이오. 게다가 최근 세작들의 보고에 의하면 백잔이 남쪽바다 건너에 있는 왜국까지 끌어들인다고 하더이다."

"왜놈들까지?!"


비담 파벌의 일원인 염종이 그리 말하자 비담은 한순간 몸을 휘청이면서 충격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백잔이 왜놈들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옛날부터 있어 왔던 일이 아니오이까?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시오."

"걱정 말라니... 그게 말이나 되오?!"


신라의 장수 중 한사람인 알천이 진정하라는 느낌의 발언을 하자 비담은 오히려 성을 내면서 말했다.


"양면전선만 해도 우리 신국에게 있어서 크나큰 악재인데 이제는 바다를 통해서 왜구들이 오게 생겼으니 이제는 삼면전선이 처하게 되지 않았소이까!!"


비담이 저리도 성질 부리는 것은 그리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여제동맹이 한강 일대를 노리는 사이에 일본이 바다를 통해서 왜구를 풀어두게 된다면 자연스레 신라 입장에서는 한강 일대를 지키기 위해서 동원해야할 병력이 줄어들게 된다.


이를 비담이 모르지는 않았기 때문에 저리도 성을 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산하 일대가 어떤 곳이오이까?! 풍부한 물산이 나는 땅이면서 우리 신국이 중원과의 교류를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하는 지역이 아니오이까?! 그걸 지키기 위해서 여기 있는 사람들은 무엇을 희생시킬 수가 있소?!!"


비담의 그러한 발언에 한 남자가 일어서 이리 답했다.


"이미 나라가 풍전등화에 처해 있는 상황이오. 그 무엇이든간에 희생 못시킬 수가 있겠소?"

"처, 처남?!"

"상대등께서 원하신다면 한산하 일대를 나 김유신의 무덤으로 삼겠소이다!"


그러한 김유신의 발언에 비담은 그를 강하게 응시하고는...


"자신 있소?"


비담은 그에게 그런 질문을 하였다.


이에 대한 김유신의 답변은 이러하였다.


"나 또한 신국을 지키는 화랑이오!"


그 말에 만족했는지 비담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리 말했다.


"지금은 서로 정치적인 다툼을 잠시 멈춰야할 때라는 것을 나 비담도 모르지 않소. 그러니 다들 머릿속에는 자기 이득만 챙길 것이 아니라 이 나라를 지키는 것에만 집중하도록 하시오. 아시겠소이까?!"

"""""예, 상대등!"""""


그렇게 해서 신라의 수도 서라벌에서 벌어진 오늘의 화백회의는 그것으로 종료되었다.



* * *



그리고 서기 648년이 되었다.


"대고려의 장졸들이여!! 과거 호태왕께서 정복하시었던 아리수 북부 일대를 수복하러 가자!!"

"""""와아아아아아아아-!!!"""""


7만에 달하는 고구려의 대군이 남진하기 시작했다.


"아리수 북부 일대인가?"

"중상! 왜, 그러나? 무슨 걱정되는거라도?"

"아니... 우리 대고려가 아리수 일대를 백잔과 동이매금에게 상실한지도 수십년이 넘었는데다가, 과거 온달 장군께서 아리수 일대를 수복하려고 나선 적이 있었으나 결국 실패한 적이 있지 않았는가?"

"그랬었지."

"이번에는 어찌 될지 궁금해서 잠시 상상을 해보았다네."


고구려의 7만 대군에 속해 있는 하급 지휘관들인 걸걸중상은 자신의 친구 걸사비우와 함께 진군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는 우리 고구려도 신라 놈들을 너무 얕봐서 그리 된 것이 아닌가? 이번에는 결과가 다를 것이야. 백제도 함께 이번에는 우리편에 서서 신라를 공격하게 되지 않았는가?"

"하지만 영원한 동맹은 없는 법이라네. 과거 고려와 신라가 서로 손을 잡은 적이 있었으나, 나중에 가서는 신라는 고려를 저버리고 백제와 손을 잡았네, 그 이후로 신라가 백제를 배신하게 되면서 고려와 백제가 손을 잡았지. 지금이야 옛 부여의 후예들이 서로 사이가 좋다고 한다지만 과거 고려와 백제 양국은 오래전에 서로의 군주들을 죽인 적이 있지 않았는가?"


걸걸중상의 그 말에 걸사비우는 "그야 그렇기는 하지..." 라고 말했다.


"설령 우리가 이번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고 해도 그 후의 결과가 우리 고려에게 있어서 무조건 이롭게 작용할지 알 수가 없네. 무엇보다 최근 우리 고려는 전쟁을 너무 자주하는 것 같으이..."

"전쟁을 자주하는 것이 문제라도 되는가?"


걸사비우의 그 말에 걸걸중상이 이리 말했다.


"에휴~! 자네가 속한 백산부에서는 어떤 교육을 받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쟁을 하면 할 수록 나라의 힘이 그만큼 소모된다네. 평양조정에서도 최근 전쟁이 잦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니 원!"

"허어! 자네가 속한 속말부에서는 그런 것도 배우는가?"


걸사비우의 그 말에 걸걸중상이 이리 답했다.


"아니... 나는 과거 높으신 분들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아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과 교류가 제법 있었다네. 그러다보니 그들을 통해서 나랏일에 대해서 조금 배운 것 뿐일세."




시대 배경은 7세기 중후반 부터 시작하며, 주필산 전투에서 고구려가 승리하는 것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의 역사와는 전혀 다른 역사를 걸어가게 되는 평행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작가의말

이제야 시즌 1의 주인공을 등장시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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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가 주필산에서 당나라를 무덤으로 보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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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시즌 1-16장: 중원이 갈라진 후에 일어난 변화 +6 23.06.22 1,677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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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시즌 1-9장: 통수의 댓가는 너무 컸다. +7 23.06.15 1,989 38 12쪽
9 시즌 1-8장: 한강유역 전투 +6 23.06.14 1,919 39 13쪽
» 시즌 1-7장: 아리수와 욱리하 그리고 한산하 +6 23.06.14 2,058 42 11쪽
7 시즌 1-6장: 철륵(鐵勒)과 삼한(三韓) +7 23.06.13 2,448 49 12쪽
6 시즌 1-5장: 연씨파와 태왕파 +2 23.06.12 2,722 50 12쪽
5 시즌 1-4장: 혼란에 빠지는 대당국(大唐國) +6 23.06.11 2,977 60 12쪽
4 시즌 1-3장: 천책상장(天策上將)의 전설이 무너지고 난 후... +9 23.06.10 3,406 63 12쪽
3 시즌 1-2장: 천하(天下)는 경천동지(驚天動地)한다. +7 23.06.10 4,129 72 12쪽
2 시즌 1-1장: 당적수괴 이세민이 잡히다. +12 23.06.09 5,650 92 13쪽
1 시즌 1- 프롤로그 +23 23.06.09 6,974 10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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