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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타르의 서재입니다.

고구려가 주필산에서 당나라를 무덤으로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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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타르
작품등록일 :
2023.06.09 10:42
최근연재일 :
2024.06.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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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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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시즌 1-9장: 통수의 댓가는 너무 컸다.

이 작품은 트립물도 아니고 환생물도 아닙니다.




DUMMY

"...형님, 아니 유신 장군! 이제 어쩌시겠습니까?"


동생 김흠순의 물음에 김유신은 고민이 많은 얼굴을 하면서 쉽게 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산하 일대를 여제동맹에게 빼앗기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알고 있다."

"한산하 일대는 우리 대신라국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지역입니다. 이곳을 상실하게 될 경우 우리들은 외교적으로 완전히 고립됩니다!"


김흠순의 말대로 그동안 한강유역을 통해서 신라가 직접적으로 중원과 교류를 하고, 또 그곳에서 나는 물산을 통해서 성장했다는 것을 생각하자면 절대로 상실해서는 안되는 지역이 바로 한강 일대였다.


하지만 지금 신라는 전체적인 전황으로 따져보았을 때에 너무 좋지가 않았다.


한강 북부 일대는 고구려군의 선전과 5두품 이하의 신라군 장졸들이 속속히 투항하고 있었다.


그리고 김유신 본인이 직접 사수하고 있는 한강 남부 일대도 그리 상황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백제국의 장수 윤충이 김유신과의 싸움에서 대등한 승부를 여럿 치뤘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만큼 김유신도 분투하여 한강 남부 일대만큼은 빼앗기지 않겠다는 듯이 선전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흠순!"

"예, 장군."

"지금 한산하 북부 지역을 공격한 고려군 장수의 이름이 누군지 아는가?"

"지금 고려군을 지휘하는 장수는 고돌발이라고 하는 인물로, 과거 당 황제 이세민의 목숨을 노렸다가 실패하여 잠시 임유관 지역으로 끌려가서 포로 생활을 지냈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당나라의 포로생활을 했던 적이 있었다고? 이거 놀랍군... 내가 알기로는 고려에서는 패전지장은 사형시키는 것이 법도 아니었던가?"


김유신의 말대로 고구려의 군법에 의하면 전투에서 패전한 장수는 사형이었다.


"비록 패전했다고는 한다지만 고려조정에서는 고돌발이라고 하는 그 인물이 황제 이세민의 목숨을 한번 위협한 적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였고, 상대가 상대였다보니 정상참작이 들어간 모양입니다. 게다가 고돌발 그 사람이 임유관에서 포로 생활을 하고 있을 때에 고구려군과 미리 내통을 하여 임유관을 고구려의 손아귀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 공신이기에 다시 오늘날 이렇게 우리 대신라국의 영토인 한산하 북부를 침공하는 총사로 임명되었다고 합니다."


동생 김흠순의 그 말을 들은 김유신은 "그러면 그 고돌발이라는 사람을 결코 얕봐서는 안되겠군."라고 중얼거렸다.



* * *



한편 그 시각 고구려군 진영에서는...


"허어! 이런 세상에?!"

"조정에서 무슨 내용의 장계를 보낸 것인지?"

"이것 좀 보시구려! 대막리지께서 직접 오신다구려!"

"옛?!"


고돌발이 직접 뇌음신에게 평양에서 내려온 장계를 보여주자, 이에 뇌음신의 두눈이 크게 휘둥그래지면서 놀라는 반응을 숨기지 못했다.


"하, 합하께서 직접 오신다고? 아니 합하께서 어찌 직접?!"

"나도 모르겠소. 그러나 대막리지께서 직접 오신다면 이제부터 그분이 총사가 될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외다."

"그러면 그동안 우리들은 무얼 하고 있으면 되는지?"

"우선 대막리지께서 직접 오신다는 이야기를 아리수 북부 일대에 퍼트리는 것이 좋을 듯 싶소. 그렇게만 한다면 아직 우리 대고려에게 투항하지 않은 섭라의 잔존병력이 공포에 떨테고, 자연스레 투항자들이 더 늘어나거나 혹은 우리 대고려군을 대상으로 싸울의지를 상실할 가능성이 높소이다."


고돌발의 그 말을 들은 뇌음신은 그게 좋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합하께서 어찌 직접 나서시게 된 것인지?"

"나도 그게 궁금하오. 하지만 몇가지 추측은 가능하기는 하오."

"몇가지 추측이라고 하심은?"


뇌음신의 질문에 고돌발이 이리 답했다.


"우선 첫번째로는 아무래도 역시 대막리지 자신의 권위 때문일지도 모르오."

"지금도 권위가 충분히 높은데 더 높이겠다는 말?"

"어쩌면 태왕의 권위보다 더 높일 생각일지도?"

"!!!"


고돌발의 그 말에 뇌음신은 "아, 아니 그건 역성혁..." 까지 말하려다가 고돌발이 주위를 둘러본 후에 눈치를 주니 금방 입을 다물었다.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추측 뿐이외다. 그리고 두번째는 지난날 김춘추가 조령과 죽령 이북을 건네주겠다고 했지만 입을 싹! 닫는 행위를 한 것에 대한 복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소."

"그러고보니 섭라의 김춘추가 풀려나기 전에 그런 말을 하기는 했었지요. 물론 약속같은 것은 지키지도 않았지만..."

"대막리지 입장에서는 그동안 통수 친 동이매금을 어쩌면 자기 손으로 직접 박살내고 싶은 심정일지도 모르겠소."


고돌발은 그렇게 말했다.



* * *



여제동맹과 신라가 서로 전쟁을 하는 와중에도 외교전은 계속해서 발생하였다.


특히나 신라조정에서는 고구려에게 주로 사신을 많이 파견했는데, 아무래도 신라의 국력상 부담이 되는 쪽은 백제보다는 고구려쪽이 더 들었기 때문에 그런 듯 싶다.


"조공을 바치고 대고려국의 신하국이 될테니 이만 전쟁을 멈춰주십시오."


신라는 과거 내물 마립간 시절로 회귀한다면 국체는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고구려는 이번만큼은 신라를 작살내려고 작정을 했는지 이러한 신라의 요구를 칼같이 거절했다.


"지난 날에 호태왕 시절에 베푼 은혜를 저버린 동쪽 오랑캐의 요구를 뭐하러 들어준단 말인가?! 그리고 너희 동이매금은 서토의 오랑캐 추장놈에게 우리 대고려를 멸망시켜달라고 사신을 보내지 않았더냐?!"

"그, 그건 지난 날 백제도 그리 하였는데?!"

"시끄럽다! 더 이상 천손의 나라는 섭라의 오랑캐들과 결코 손을 잡지 않을 것이니라!!"


이미 고구려는 신라에게 통수 맞은 경력도 있고, 심지어 신라는 과거 동맹이었던 백제까지 통수 친 경력이 있기에 더 이상 신라와 외교협상을 원했을리가 없었다.


이는 백제 쪽도 고구려와 비슷했다.


특히나 백제 쪽은 윤충이 비록 선전하고 있다지만 김유신 때문에 고구려만큼 전쟁 상황이 좋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왜국은 무얼 하고 있다는가?"

"현재 섭라의 해안가를 공격하고 있기는 하지만, 신라의 장군 알천이 해안가를 잘 수비하고 있던 터라..."

"이런이런!"


그래서 백제는 일본을 끌어들여서 신라가 해안가에 정신팔리는 동안 밀어붙이려고 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신라도 나름 견실하게 일본 수군의 공격을 막아냈기 때문에 별로 성과를 못보았다.



* * *



"어라하! 방금 전에 고구려에서 소식이 들어왔는데, 연개소문이 직접 출정하겨 신라가 점거한 옛 동예의 땅을 공격한다고 하옵니다."

"뭣?! 고구려의 대막리지 연개소문이 직접 나선다고?!"

"그러하옵니다. 어라하!"


그 말을 들은 백제의 건길지 부여의자는 매우 초조해질 수 밖에 없었다.


'제기랄! 고구려군은 잘 해내가고 있는데 우리 남부여는 대체 왜?!'


그렇게 생각하면서 부여의자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다.


"대야성을 수비하고 있는 계백에게 짐의 명을 전하라!"

"어떤 명을 전하오리까?"

"계백에게 신라군을 향해 거짓 전투를 벌이라고 하라."

"예?"

"짐이 방금 전에 거짓 전투라고 말하였느니라. 신라가 우리 남부여가 욱리하 남부 일대가 아닌 실은 수도로 직공하는 것으로 오판하게끔 만들어서 어떻게든간에 욱리하 남부 전선에 있는 신라군의 병력을 분산시켜야만 한다. 그래야만 성과를 볼 수가 있어!"


부여의자의 그 말에 백제 조정신료들은 이에 따랐다.


그리고 이러한 부여의자의 계책은 성공적이었다.


과연 신라조정은 백제가 한강 남부 일대가 아닌 대야성을 통해서 신라의 수도를 향해 직공을 건다고 착각을 하여 한강 남부 일대에서 윤충의 군대를 막고 있는 김유신에게 명령을 내려서 병력의 절반을 대야성 전선에 투입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처음 김유신은 "이것은 부여의자의 함정이외다!" 라고 반대의사를 표했지만, 계백이 리얼할 정도로 신라 서부지역을 잘 위협하는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결국 김유신도 어쩔 수 없지 자기 휘하의 병력 절반을 대야성 전선에 보내는 수 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병력이 더더욱 줄어든 김유신은 더더욱 어려운 싸움을 할 수 밖에 없었고...


"형님! 후퇴해야 하옵니다! 이미 한산하 남부 일대 대부분이 백잔에게 넘어갔습니다!"

"크윽! 분하다!!"


결국 김유신은 윤충이 이끄는 백제군을 당해내지 못하고 패배하고 후퇴하고 말았다.



* * *



쾅-!


한강 일대에서 신라가 패전하자 상대등 비담은 탁자를 향해 자기 주먹을 내리쳤다.


"어찌 우리 신국에게 이런 시련이...!"


비담은 그리 말하면서 분노를 쉽게 삭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정하십시오. 상대등... 그래도 자연지형을 방벽으로 삼아서 고구려군이 수도까지 들어오는 것은 막지 않았사옵니까?"


염종의 그 말에 비담이 이리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들은 옛 시대로 회귀하고 말았소! 한산하를 고구려와 백제가 갈라먹어버렸고, 옛 동예의 지역 중에서 일부를 제외한다면 모두 고구려에 손아귀에 넘어갔소이다. 이제 우리 신국이 다시금 진흥태왕 시절로 되돌아갈려면 어쩌면 수백년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오!"


그러자 알천이 이리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비록 지금 여제동맹이 우리 신라를 대상으로 증오심을 표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제동맹은 과거의 나제동맹이 약 100년간 갔던 것과는 다르게 오래가지는 못할 듯 싶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요?"


비담의 질문에 알천이 답했다.


"고구려와 백제는 예로부터 앙숙이지 않았습니까? 서로가 서로의 군주를 죽인 전적도 있는 상황이지요. 지금 여제동맹이 승승장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의 과거를 생각하자면 '영원한 동맹' 같은 것은 없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알천의 그 말에 비담이 이리 물었다.


"과연 고구려와 백제 양국의 동맹이 깨지는 날이 우리가 살아생전에 볼 수가 있겠소?"


그러자 알천은 이리 답했다.


"비록 살아생전 보지 못한다고 해도 우리의 자손들 시대에서라면 틀림없이 양국간의 관계는 파탄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그때를 노려서 다시 북진과 서진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때마침 지금 고구려와 백제 양국도 국력부담으로 인하여 더이상 군사작전을 벌이지 못하고 있으니 이는 하늘이 그래도 아직 우리 신국을 버리지는 않았다는 뜻이옵니다. 상대등..."


알천의 그 말을 들은 비담은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훗날 신라에게 벌어질 일을 생각하자면 비담이 그날 가졌던 희망은 헛된 것이었음을 비담 스스로가 알지 못했다.



* * *



"읏샤!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군!"

"그래, 전쟁도 일단 끝났으니 말일세."


싸움이 끝난 후에 고구려군은 점령지를 수비할 병력을 주둔시킨 후에 남은 장졸들을 철수시키는 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철수하는 장졸들 중에서는 걸걸중상과 걸사비우도 있었다.


"당분간은 전쟁을 안했으면 좋겠는데..."

"중상! 어찌 그런 소리를?!"

"이번 전쟁에서 보급이 잘 안올뻔 했다는 거 잊었는가? 잦은 전쟁으로 인하여 국력소모가 상당해졌고, 국내에서는 전쟁을 위해서 백성들을 상당히 쥐어짜냈다고 하더군."

"그러면...?"

"되도록이면 반란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은 것이 좋겠지만 말이지... 왠지 모르게 불안하다네."


걸사비우의 말에 걸걸중상은 불안하다는 듯이 답했다.


"그래도 우리 대고려는 강하지 않은가? 반란따위야 어차피 금방 진압하겠지."

"그래...반란이야 진압할 수는 있겠지... 진압까지는... 하지만 진압한다고 해서 그게 나라 내부에서 벌어지는 문제점을 완전히 해결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걸걸중상은 그리 말하면서 걸사비우와 함께 속말갈갈 출신 병사들을 이끌고 철수하는 고구려군 행렬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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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산 리메 -판도 (1).png

마립간 시절로 영토가 축소된 신라 입니다.




시대 배경은 7세기 중후반 부터 시작하며, 주필산 전투에서 고구려가 승리하는 것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의 역사와는 전혀 다른 역사를 걸어가게 되는 평행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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