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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타르의 서재입니다.

고구려가 주필산에서 당나라를 무덤으로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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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타르
작품등록일 :
2023.06.09 10:42
최근연재일 :
2024.06.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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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06.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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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시즌 1-6장: 철륵(鐵勒)과 삼한(三韓)

이 작품은 트립물도 아니고 환생물도 아닙니다.




DUMMY

'의외인데? 설마 대막리지가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일 줄이야?'


고구려 조정에서 일하고 있는 신료들 중 한 사람인 선도해는 그러한 연개소문의 언행을 보고는 속으로 놀랐다.


'우리 조정에서 대당 강경파로 유명한 대막리지가 포로 신분으로 전락한 이세민을 일국의 군주로 대우하는 것을 순순히 원해서 한 것 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선도해가 그리 생각하고 있을 때에 연개소문이 입을 열었다.


"당적수괴 관련된 것은 이것으로 일단 마무리 짓기로 하고... 우리 대고려에게는 2가지 해결해야할 사안이 있지 않소이까?"


그 말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이 연개소문이 하는 말을 집중해서 경청하기 시작했다.


"첫번째로는 지금 주인이 없는 초원문제를 해결해야 하오. 동돌궐 멸망 이후에 당나라가 한동안 초원을 통제하기는 했지만 지난 고당전쟁에서 대패한 이후로 당나라는 초원에 대한 영향력을 완전히 상실했소. 뿐만 아니라 철륵 계열 유목민족들이 마구 날뛰고 있는 상황이 되었지요."


연개소문의 말대로 고당전쟁에서 당나라의 패전은 곧 당나라가 초원에 대한 영향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더 나아가 북방에 설치한 기미부주들이 무너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당나라 라고 하는 통제력이 사라졌다는 것은 초원에는 춘추전국시대가 재림했다는 소리이며, 초원과 이웃해 있는 고구려도 난세의 영향을 받아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되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는 초원에서 벌어진 난세를 우선적으로 제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어떻소이까?"


연개소문이 그러한 발언을 하자 반대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건 안됩니다. 지금 우리들은 당나라와의 전쟁과 임유관 점령 때문에 상당한 수준의 국력을 소모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소모된 국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풍족한 물산이 나는 아리수 일대를 반드시 차지해야 합니다. 비록 백제와 연합할 예정이라고 한다지만 아리수 북부 일대라도 차지를 해둔다면 훗날 우리 대고려에게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고 대로..."


연개소문의 말에 반대의견을 밝힌 인물은 고정의였다.


그런 고정의의 말에 내심 아쉽다고 생각하는 연개소문에게 또다른 사람이 반대의견을 내놓았다.


"저도 고 대로와 비슷한 생각입니다."

"선도해?!"

"초원은 너무나도 넓습니다. 천하의 돌궐 제국조차 오래유지를 못한채로 동돌궐과 서돌궐로 나눠진 것을 보면 말 다한 셈이지요. 그 초원을 죄다 우리 고려의 발아래에 복속시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 대로의 말씀대로 우리들은 국력을 꽤 많이 소모한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은 물자가 부족한 초원보다는 물자가 풍부한 남쪽 땅을 노리시는 것이 우리로서 가장 괜찮을 것입니다."



* * *



'노장인 고정의야 그렇다 쳐도... 선도해까지 반대의견을 낼 줄 몰랐는걸? 내가 옹립한 태왕인 고보장 밑에서 그저 시키는대로 일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혹시... 고보장의 뜻인가?'


선도해까지 반대의견을 내놓자, 연개소문은 지금의 상황이 고보장 때문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옥좌에 앉아있는 고보장은 오히려 고정의와 선도해가 한 발언을 듣고 약간 놀란 눈치였다.


'흐음... 분위기를 봐서는 고보장이 두 사람에게 시킨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군. 그렇다면 두 사람은 그저 우리 고려의 내부사정을 파악하고 저런 발언을 한 것인가?'


그렇게 생각한 연개소문은 곧바로 자신의 머릿속을 정리한 후에 이런 발언을 하였다.


"생각을 해보니 그렇기는 하구려. 우리 고려의 사정이라는 것도 있으니 초원지역을 우선하는 것은 일단 철회하기는 하겠소만은... 그래도 저 초원지대를 그냥 두었다가는 우리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가 없는 거 아니오?"


연개소문이 그리 말하자 조정신료들은 고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선도해가 이런 말을 하였다.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온데?"

"무슨 좋은 방법이라도?"

"지금 난세가 벌어진 초원지대에서 거주하고 있는 유목세력들 중에서 가장 힘이 강성하고 또 오랫동안 유목제국을 유지할법한 유목부족을 골라서 우리가 지원을 해준다면 아마도 친고려적인 유목제국이 새로이 건설되어 우리에게도 불똥이 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호오?! 친고려적인 유목제국 건설을 지원하자라?"


선도해가 내놓은 의견에 연개소문은 제법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나 동부초원에서 최근 잘나가는 유목부족은 우선 당나라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약탈전과를 잘 올리고 있는 설연타가 제법 잘나간다고 하니 그 부족을 지원하심이 어떠신지요?"



* * *



선도해가 그리 말하자 연개소문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였으나, 이어지는 고정의의 말을 듣고는 다시금 생각에 잠길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설연타가 잘 나가는 것은 사실이기는 하지만, 현재 설연타의 가한인 설발작의 성품이 급하며, 남을 잘 시기하고 은혜를 베푸는 것에 대해서 인색하다고 들었소. 아마도 설연타는 처음에는 잘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이내 스스로 내부 문제로 인하여 망하고 말 것이외다."


그런 고정의의 말에 연개소문은 "그러면 어찌하면 좋겠소?" 라고 질문했다.


이에 고정의는 이리 말했다.


"차라리 우리의 옛 동맹이었던 돌궐 제국을 부활시키는 것이 그나마 차선책일 것이오. 마침 우리 고려땅에는 옛 돌궐 제국 가한씨족인 아사나씨족의 일원이 있지 않소이까?"

"아사나사이(阿史那社爾)를 말하는 것이오?"

"그렇소이다."


고정의의 그 말에 선도해가 정색하면서 이리 말했다.


"지금 초원에서는 돌궐 제국의 부활을 원하는 유목부족은 없을 것입니다. 힐리가한이 말년에 보여준 추태가 이미 유목부족 전체에게 알려진지 오래입니다! 게다가 서돌궐도 토번과의 전쟁으로 인하여 이제는 사실상 쇠락해가고 있는 마당인데!"

"그러나 돌궐족만큼 지금까지 가장 강성한 유목제국을 건설한 민족이 존재하기는 했소?"


선도해의 말에 고정의가 위의 발언을 하면서 반박을 했는데, 실제로 우리가 살던 세상의 역사에서 몽골 제국 이전에 가장 강성했던 유목 제국 하면 떠오를 수가 있는 유목 제국은 역시 돌궐 제국이었다.


돌궐 제국 멸망 이후에 등장한 위구르 제국도 돌궐 제국의 위상을 못넘었으니 말 다했다.


"설연타를 비롯하여 초원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는 철륵 계열의 유목 부족들이 전혀 반기지 않을 것입니다."

"후우~~! 그렇다고 해서 다시 당적이 초원 일대를 대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는 없지 않소?!"


고정의와 선도해가 어느샌가 서로 말다툼으로 이어질 분위기가 연출되자 연개소문이 두 사람 사이를 중재했다.


"일단 두 사람 다 진정하시오. 지금 초원을 대다수 점거하고 있는 철륵 계열 유목부족들이 서로 초원에서 난세를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보기에는 철륵 계열 내부에서 유목제국을 건설할만한 힘을 가진 유목 부족은 없는 것으로 보이오. 그러니 춘추전국시대를 찍고 있는 철륵 계열을 지원하는 것 보다는 우리에게 옛날부터 익숙한 돌궐족을 지원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오."


연개소문의 그런 발언에 선도해는 "나중에 그 결정으로 큰일이 벌어질 수도 있사옵니다!" 라고 말하자, 이에 연개소문은 "그때는 우리 후손들이 잘 해결하겠지." 라고 답했다.


이때 연개소문의 언행은 지금 벌어진 상황을 우선적으로 먼저 해결하자는 인상이 강했다.


그러나 선도해의 말대로 훗날 돌궐족을 지원해준다는 선택은 연개소문이 포함된 연씨 가문 입장에서 볼때에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었음을 증명하였으니...



* * *



"초원 문제는 생존한 아사나씨족을 중심으로 지원하는 걸로 해결하는 것으로 하고... 이제 우리 대고려 남쪽에 위치한 삼한땅을 어떻게 봐야하는지에 대한 장기적인 의논에 들어갈 시간이 왔구려."


연개소문이 그리 말하자 다시금 조정 대소신료들이 온통 연개소문만 바라보았다.


옥좌에 앉은 고보장은 마치 장식용 물건인 것 마냥 얌전히 있었다.


"이미 삼국은 오랫동안 다퉈왔소이다. 과거 백잔이 이곳 평양을 위협한 전적이 있었고, 동이매금이 옛 옥저의 영역을 대상으로 독액을 뿌리고 간 적도 있었소. 그러나 호태왕 시절때에 두 국가를 강하게 억눌러버린 적도 있었소. 어느덧 삼국은 수백년간 전쟁을 치뤄왔고,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소이다. 삼국의 백성들은 이제는 이 난세가 종식되기를 바라고 있소."


연개소문의 말대로 고구려, 백제, 신라가 오랫동안 전쟁을 치뤄왔던 것은 사실이며, 이제 삼국의 백성들은 난세의 종식과 함께 삼국이 하나가 되기를 은연중에 원하고 있음을 말했다.


"우리 고려가 아리수 북부 일대를 장악하고 나면 우선적으로 멸해야할 국가는 어느나라 라고 생각하시오?"


연개소문의 그 발언에 고구려 조정에서는 이구동성으로 신라를 언급했다.


"그거야 당연히 오래전에 호태왕의 은혜를 저버린 섭라의 오랑캐들이 아니겠습니까?"

"백잔도 따지고보면 우리 대고려의 원수이기는 하지만 그들의 뿌리는 우리 고려와 같습니다. 그러니 백잔에 경우 마냥 원수취급하기에는 애매한 점도 있어요."

"하지만 동이매금은 전혀 다릅니다. 그놈들은 우리를 배신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때 동맹이었던 백잔도 배신한 전적이 있습니다. 그런 나라를 어떻게 신뢰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신라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신라를 손쉽게 멸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보았다.


"섭라는 산맥으로 보호받고 있는 국가이며, 우리가 그 나라를 공격하려면 반드시 험한 산맥을 넘어야 합니다."

"지난날 장수왕 께옵서 섭라를 멸하려고 했기는 했으나, 그놈들이 산맥에다 건설한 여러 산성 때문에 손쉽게 멸망시킬 수가 없었지요."

"차라리 백잔을 멸한 후에 수로를 통해서 섭라를 침공한다면 산을 타고 침공하는 것보다 몇십배 더 수월해질 것이외다."


그러자 연개소문이 그 상황을 중재하면서 이리 말했다.


"어차피 장기적으로 의논을 하게 될 것이니 너무 서로 의견다툼은 안하는 것이 좋소. 그리고 슬슬 남진할 준비를 해야되지 않겠소? 아! 그건 그렇고 백제에서는 아직 연락이 없나?"


연개소문의 물음에 동생 연정토가 이리 말했다.


"백제의 건길지 부여의자가 우리 고려와 아리수 일대를 남과 북으로 나눠가지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인 답변을 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병력 관련된 것까지는 자체적으로 시간이 걸린다고 하여..."

"그쪽에서도 동이매금에 대한 복수심이 대단할 터인데...?"

"최근 부여의자의 대성팔족 견제 정책으로 인하여 백제의 귀족들이 백제 왕실을 대상으로 그리 좋은 신뢰를 보내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연정토의 그 말에 연개소문은 '부여의자의 사후에 백제 왕실에서 다시금 내전이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독백을 했다.


'생각해보면 백제 왕실은 피비린 내가 나는 역사가 아니었던가? 귀족들 손아귀에서 살해당한 왕도 제법있을 뿐만 아니라 중간에 폐위되거나 혹은 명색이 태자인데도 불구하고 왕의 자리에 오르지 못한채로 왜국으로 쫒겨난 자들도 있었다지? 그렇지만 이번에 부여의자는 어느 백제왕과는 다르게 왕권이 대단하다고 들었는데? 과연 그가 어떻게 대처를 할 것인지 궁금해지는 하는군.'


연개소문은 그리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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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산 리메 - 판도.png

현 시점 판도가 대충 요런? 느낌일 것입니다.




시대 배경은 7세기 중후반 부터 시작하며, 주필산 전투에서 고구려가 승리하는 것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의 역사와는 전혀 다른 역사를 걸어가게 되는 평행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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