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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2030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드라마

완결

baekmirr
작품등록일 :
2021.12.21 21:26
최근연재일 :
2022.03.07 03:44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1,063
추천수 :
42
글자수 :
119,090

작성
22.02.22 05:20
조회
21
추천
1
글자
6쪽

딜레마

DUMMY

하늘궁 고등학교 학생회장선거 D-6. 토요일 아침.


학교 근처 공원에 모인 네 사람은 나무벤치에 앉아 회의를 하고 있는데 주말이라 산책을 하러나온 사람들이 많아 주변이 시끄러웠다.


회의장소를 공원으로 잡은 승민은 미안한 표정을 지었는데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힐끗힐끗 쳐다보는 바람에 주의가 산만했고 옆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이 있을때는 중간에 대화가 끊기기도 했다.



"얘들아, 미안해. 토요일에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어."



평소 토요일에 공원에 와 본 적이 없는 승민은 머리를 긁적였지만 마땅히 다른 곳을 찾을 수도 없다.


날씨가 좋아서 이 시간에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이다.



"됐어. 어서 계속 말해봐. 그래서?"



경원은 승민을 재촉했는데 그가 아는 후배를 통해 1학년들의 분위기를 알아낸 것이다.



"걔가 친구도 많고 아는 애들도 되게 많은데 걔말로는 일단 여학생들은 우리를 많이 찍을거 같아. 이유는 모르겠어."



승민은 준표의 눈치를 보았는데 소현이가 준표와 썸을타고 있다는 소문이 이미 1학년 전체로 퍼졌을 것이다.


은아와 준표의 관계를 의심했던 1학년들은 갑자기 소현이와 준표가 가까워졌다는 소문을 듣고 갑자기 호의적으로 변한 것이다.


일부 학생들은 은아가 소현에게 준표를 빼앗겼다고 생각했는데 소문이 또 다른 소문을 낳아 은아에게 동정표가 몰린 것이다.



"원래는 1학년 여학생들이 민진이한테 관심을 가졌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거야."



승민은 쳐다보던 경원은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건 나도 후배한테 얘기 들었어. 사실 난 1학년 여학생들이 민진이한테 몰표로 가는 분위기였어."


"뭐? 알고 있었어?"


"응."


"근데 왜 말 안했어?"



승민이 다소 화가 난 표정으로 경원을 쳐다봤는데 그랬다면 빨리 대책을 세웠어야 했다.


만약 이 사건이 없었으면 민진이가 당선되었을 것이다.



"내가 어떻게 해보려고 했지. 여학생들은 내가 맡기로 했잖아."


"참 나."



승민은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말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는데 사실상 이번 선거의 결과는 1학년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다.


2학년들의 표는 골고루 갈릴 것이고 3학년들은 공약만 보고 대충 찍을 것인데 승민은 그나마 준표가 3학년들 사이에서 알려져 있어서 조금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3학년 여학생들은 4번 강민진을 밀어줄지도 모르는데 '여학생 휴게실 학년별 확장'이라는 공약은 3학년 여학생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이다.


하지만 '방과후 수업개설 후 실력강사 초빙'이라는 은아의 공약도 관심을 받을 것이다.


사실상 이번 선거는 기호 3번 허은아와 기호 4번 강민진의 대결로 압축이 되어졌는데 학교홈페이지와 앱에서는 두 후보에 대한 댓글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달려 있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준표를 바라보았는데 아까부터 무슨 딴 생각을 하는지 계속 말이 없다.


맞은편의 은아도 마찬가지였는데 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지만 그는 준표의 어깨를 툭 쳤다.



"너 생각은 어때?"


"뭘?"


"1학년들 말이야."



그의 결심에 따라 1학년들의 표가 크게 바뀔 수도 있는데 차마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지금 상태로 일주일만 버텨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준표가 소현을 다시 멀리하게 된다면 그의 이미지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인데 좋은 이미지도 부담스러워했던 그가 그 여파를 견딜 수 없을 것이다.



"모르겠어."



준표가 작은 소리로 짧게 대답하자 승민은 앞에 있는 은아를 쳐다봤는데 그녀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에라, 나도 모르겠다. 그냥 하늘에 맡기자."



승민은 준표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할지 상의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했지만 은아는 말이 없고 경원은 은근히 준표가 지금과 같은 태도를 취해줬으면 하는 눈치였지만 대놓고 말을 안해서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자신도 경원과 같은 생각이었지만 그 후폭풍을 생각하면 친구로서 준표를 걱정 안 할 수가 없었다.



"야, 우리 점심이나 먹으러 가자. 오늘은 내가 쏜다."



승민은 벤치에서 일어나며 기지개를 켰는데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사람들은 더 많이 보였다.


오늘은 봄날씨가 화창하여 사람들이 더 몰려올 것이다.


공원을 쭉 둘러보던 승민은 여학생들이 몰려있는 곳을 잠시 바라보았는데 멀리 있어서 나이대를 가늠할 수 없었지만 한껏 치장을 한 대여섯 명의 여학생이 모여서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단체미팅을 하러 온 듯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야, 어서 가자. 니네 너 뭐먹고 싶어?"



승민이 재촉하자 경원이 가장 먼저 벤치에서 일어났다.



"비싼거 먹어도 돼?"


"비싼거?"


"응."


"카드에 5만원정도 있으니까 그안에서 해결하자."


"뭐라고?"



경원은 승민을 노려보았는데 네 사람이서 5만원으로 먹을수 있는 비싼 음식은 없다.


은아와 준표도 차례로 벤치에서 일어났는데 그때 준표의 스마트폰에서 카톡이 울렸다.



-선배~회의 잘하고 있어요?!!



소현이다.


어젯밤에 카톡으로 대화를 하다가 오늘 아침에 회의가 있다고 말했었는데 그녀는 오늘 공원에서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다며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었다.


이제 아예 노골적으로 가까워지려고 애를 쓰고 있었는데 주위의 친구들이 부추기는듯 했다.


아직 주말에 사적으로 만날 사이까지는 아닌 것이다.


준표는 승민에게 장소를 바꾸자고 말하려다가 그만두었는데 마땅히 둘러댈 이유가 없었고 회의시간도 아침 10시여서 걱정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늘 승민이 늦잠을 자는 바람에 시간이 11시로 바뀌면서 벌써 점심시간이 되어버린 것이다.



-저 선배 보여용~



그는 놀라서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다가 멀리서 여학생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 중 한 명이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준표가 멍하니 서서 어딘가를 한참동안 바라보자 나머지 세 사람도 그가 바라보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그때 갑자기 그 여학생들이 우르르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는데 잠시 후면 은아와 소현이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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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첫 셀카 (최종회) 22.03.07 25 1 8쪽
40 D-Day 22.03.07 20 1 9쪽
39 킹메이커 22.03.04 19 1 7쪽
38 집착과 단일화 22.03.03 19 1 6쪽
37 승자 없는 전쟁 22.02.28 21 1 8쪽
36 그녀의 눈물 22.02.25 27 1 6쪽
35 지옥과 천당 22.02.23 22 1 6쪽
» 딜레마 22.02.22 22 1 6쪽
33 두 남자의 위기 22.02.19 23 1 5쪽
32 성적표와 부작용 22.02.16 23 1 8쪽
31 여론몰이 22.02.15 22 1 5쪽
30 분열과 비열한 세계 22.02.11 22 1 9쪽
29 승부수 22.02.10 20 1 7쪽
28 여자의 질투 22.02.04 22 1 7쪽
27 벼랑 끝 전술 22.02.03 20 1 6쪽
26 인연 or 악연 22.01.31 21 1 6쪽
25 불법스포츠베팅, 청소년 도박중독 22.01.27 22 1 5쪽
24 인터뷰 22.01.26 23 1 7쪽
23 계좌이체, 인플루언서 22.01.24 24 1 6쪽
22 거위의 꿈, 유튜브 22.01.21 22 1 7쪽
21 악과 악의 대결 22.01.18 21 1 6쪽
20 공약 22.01.13 21 1 7쪽
19 협박과 사과 22.01.11 20 1 6쪽
18 이겨야 하는 이유 22.01.09 18 1 7쪽
17 변태교감과 촉법소년 22.01.06 21 1 8쪽
16 첫 통화 22.01.04 21 1 7쪽
15 허은아 캠프, 무기정학 21.12.30 22 1 6쪽
14 룸살롱과 도쿄디즈니랜드 21.12.28 20 1 6쪽
13 보답 21.12.28 20 1 6쪽
12 수학천재, 허위사실유포 21.12.26 22 1 7쪽
11 첫 수업, 첫 강의 21.12.25 19 1 7쪽
10 유흥업소 출신 21.12.25 25 1 7쪽
9 학생회장과 자본주의 21.12.24 22 1 8쪽
8 충돌 21.12.24 26 1 6쪽
7 롤스로이스, 하버드와 분홍색 지갑 21.12.24 24 1 9쪽
6 그들의 학교, 첫 수업 21.12.23 27 1 7쪽
5 몰카, 네 사람의 첫 만남 21.12.23 32 1 8쪽
4 여교사의 눈물, 이준석표 수학 21.12.23 40 1 6쪽
3 학교성희롱, LOL 21.12.22 44 1 5쪽
2 문제아과 수학천재 21.12.21 56 1 5쪽
1 하늘궁 +1 21.12.21 102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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