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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2030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드라마

완결

baekmirr
작품등록일 :
2021.12.21 21:26
최근연재일 :
2022.03.07 03:44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1,071
추천수 :
42
글자수 :
119,090

작성
21.12.23 03:53
조회
40
추천
1
글자
6쪽

여교사의 눈물, 이준석표 수학

DUMMY

교무실로 들어온 상정은 책상에 앉아 두손으로 얼굴을 감싼채로 생각에 잠겼다.


반장이 털어놓은 이야기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또래 친구들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뜯어내고 그 돈으로 스마트폰 앱에 접속하여 스포츠베팅도박을 한다는 것이다.


친구들에게 강제로 어플을 설치하게하고 자신을 추천인으로 입력하게 하여 얼마전에는 VIP회원으로 승격했다고 한다.


더욱이 3학년 일진형들과 연결이 되어있어 주위의 또래 친구들은 해찬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한다.


운동부 학생들과 반장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학생들이 그에게 돈을 빼앗긴 경험이 있다.


게다가 젊은 여자선생님이 수업을 할때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몰래 수업하는 모습을 촬영하여 일진형들 공유하고 자신의 SNS에도 종종 올린다는 것이다.


얼마전에는 수업시간에 영어선생님 치맛속을 몰래 촬영하여 단톡방에 올렸다가 단톡방이 난리가 났는데 남학교여서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단톡방에 있던 같은반 학생들 30여명중 아무도 그 사실을 선생님께 알리지 않았다.


"심 선생님 어디 아프세요?"


6교시 수업을 끝내고 교무실로 돌아온 영선은 책상에 엎드려있는 상정을 보고 놀란 듯이 물었다.


얼른 고개를 든 상정은 영선에게 손을 내저어보이며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다.


7교시에 마지막 수업이 있다는 걸 깨달은 상정은 자리에서 일어나 교무실 입구쪽에 있는 거울앞으로 가서 옷매무새를 고쳤다.


이번 수업은 진도를 나가지않고 문제풀이만 시켜야겠다고 생각한 상정은 혼미해진 정신을 수습하기 위해 손바닥으로 얼굴을 몇차례 두드렸다.


수업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출석부를 챙겨 2학년 3반 교실로 걸어가던 상정은 화장실 앞을 지나가다 누군가 희미하게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교사전용 여자화장실쪽이다.


무의식적으로 화장실안으로 들어선 상정은 세면대 거울앞에 얼굴을 감싸고 울고있는 한 선생님을 발견했다.


"저기...선생님?"


얼굴이 가려져 누군지 알 수 없었던 상정은 그녀가 대답 대신에 손을 내리자 깜짝 놀랐다.


"어! 선생님 괜찮으세요?"


신입 영어선생이다. 눈가는 화장이 번져 엉망이 되어있었는데 그녀도 놀랐는지 얼른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화장실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런데 교실이 아니라 교무실쪽이다.


이상한 기분이 든 상정은 스마트폰을 꺼내어 2학년 전체 시간표를 확인하면서 화장실밖으로 나왔다.


교실로 향하려던 상정은 반대편 교무실쪽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그녀는 바로 앞시간 해찬이 반에서 영어수업을 하고 나오는 길이다.


----------------------------------------------------


"삼각비에서 사인이 뭐야?


"네?"


준표는 옆에 앉아있는 희룡을 쳐다보았다. 희룡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딴청을 피우고 있었다.


"사인 몰라?


준표는 소파에 앉자마자 난데없이 중학교 수준의 기본 개념을 물어보는 준석을 빤히 쳐다보았다.


"꽤 잘 생겼는데..연예인이나 하지 공부는 왜 해?


준표는 이 젊고 날라리같은 사람이 희룡이 말하는 그 대단한 수학선생님이라는 것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어떻게 된 거냐고 당장 희룡에게 따지고 싶었지만 지금은 이 질문에 대답부터 해야한다.


"사...사인이요?"


상담실에 들어오자마자 불쑥 악수를 청하고 무심히 소파로 안내하는 이 젊은 수학선생에게 준표는 묘한 거부감이 느껴졌다.


"그...그거는 말로 설명을..."


그러자 준석은 말없이 테이블 밑에서 종이 한 장과 볼펜을 꺼내 준표앞으로 쓱 내밀었다.


"이런애들은 연예계쪽으로 보내야하는데 너 혹시 연기같은거 잘해?"


준표는 자신앞에 놓여진 흰 종이와 볼펜을 쳐다보며 정면에 있는 준석의 시선을 피했다.


막상 볼펜을 손에쥐자 뭐부터 써야할지 머리속이 하얘지기 시작했다.


일단 직각삼각형을 대충 그리고 각 변의 길이를 표시한 준표는 슬쩍 준석을 쳐다보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준석은 작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계속 해보라는 뜻이다.


"직각삼각형이 있을때 이렇게 빗변 분에 높이를 하면..."


"빗변분에 높이? 높이가 어디지?"


옆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던 희룡은 슬쩍 고개를 들어 준표앞에 있는 종이를 쳐다보았다.


이제 세 사람의 시선이 모두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


"여기가 높이인데..."


그러자 준석이 종이를 휙 옆으로 돌리면서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이렇게 하면 이게 높인데..어떤게 진짜 높이지?"


지금 자신을 놀리고 있다고 느낀 준표는 옆에서 이모습을 지켜보는 희룡이 원망스러웠다.


이런 중학교 수준의 질문을 던져 주며 자신을 테스트하고 있는 이 사람이 진짜 니가 말하는 그 선생님이냐고 당장 따져 묻고 싶은 것이다.


준표가 망설이자 준석은 소파에서 일어나 상담실 문을 열어 마침 복도를 지나가던 한 꼬마를 불렀다.


"용기야 잠깐 이리와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작은 남자 꼬마아이가 상담실안으로 들어오자 준석은 자신의 옆에 앉혔다.


"자 이 아이한테 사인을 한번 가르쳐 줘 봐."


아이는 영문을 모른채 멀뚱멀뚱 준표와 테이블위에 놓인 종이를 번갈아 쳐다봤다.


"용기야, 이 형아가 너한테 아주 쉬운 수학을 가르쳐 줄거야, 한번 들어봐."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지만 마치 자신을 향해 말하고 있는 것처럼 느낀 준표는 소리없이 침을 삼켰다.


침묵이 흐르고 이제 네 사람의 시선이 종이위로 모아졌다.


이 꼬마 아이는 평소에도 무척 참을성이 많은듯 한참동안 움직이지 않고 기대에 찬 눈빛으로 가만히 종이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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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첫 셀카 (최종회) 22.03.07 25 1 8쪽
40 D-Day 22.03.07 20 1 9쪽
39 킹메이커 22.03.04 19 1 7쪽
38 집착과 단일화 22.03.03 20 1 6쪽
37 승자 없는 전쟁 22.02.28 21 1 8쪽
36 그녀의 눈물 22.02.25 27 1 6쪽
35 지옥과 천당 22.02.23 22 1 6쪽
34 딜레마 22.02.22 22 1 6쪽
33 두 남자의 위기 22.02.19 23 1 5쪽
32 성적표와 부작용 22.02.16 23 1 8쪽
31 여론몰이 22.02.15 22 1 5쪽
30 분열과 비열한 세계 22.02.11 23 1 9쪽
29 승부수 22.02.10 20 1 7쪽
28 여자의 질투 22.02.04 22 1 7쪽
27 벼랑 끝 전술 22.02.03 20 1 6쪽
26 인연 or 악연 22.01.31 21 1 6쪽
25 불법스포츠베팅, 청소년 도박중독 22.01.27 22 1 5쪽
24 인터뷰 22.01.26 23 1 7쪽
23 계좌이체, 인플루언서 22.01.24 24 1 6쪽
22 거위의 꿈, 유튜브 22.01.21 22 1 7쪽
21 악과 악의 대결 22.01.18 22 1 6쪽
20 공약 22.01.13 21 1 7쪽
19 협박과 사과 22.01.11 20 1 6쪽
18 이겨야 하는 이유 22.01.09 18 1 7쪽
17 변태교감과 촉법소년 22.01.06 21 1 8쪽
16 첫 통화 22.01.04 21 1 7쪽
15 허은아 캠프, 무기정학 21.12.30 22 1 6쪽
14 룸살롱과 도쿄디즈니랜드 21.12.28 20 1 6쪽
13 보답 21.12.28 20 1 6쪽
12 수학천재, 허위사실유포 21.12.26 23 1 7쪽
11 첫 수업, 첫 강의 21.12.25 19 1 7쪽
10 유흥업소 출신 21.12.25 26 1 7쪽
9 학생회장과 자본주의 21.12.24 22 1 8쪽
8 충돌 21.12.24 26 1 6쪽
7 롤스로이스, 하버드와 분홍색 지갑 21.12.24 24 1 9쪽
6 그들의 학교, 첫 수업 21.12.23 27 1 7쪽
5 몰카, 네 사람의 첫 만남 21.12.23 32 1 8쪽
» 여교사의 눈물, 이준석표 수학 21.12.23 41 1 6쪽
3 학교성희롱, LOL 21.12.22 45 1 5쪽
2 문제아과 수학천재 21.12.21 57 1 5쪽
1 하늘궁 +1 21.12.21 102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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