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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2030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드라마

완결

baekmirr
작품등록일 :
2021.12.21 21:26
최근연재일 :
2022.03.07 03:44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1,066
추천수 :
42
글자수 :
119,090

작성
21.12.25 01:18
조회
25
추천
1
글자
7쪽

유흥업소 출신

DUMMY

하늘궁 중학교 교장실.


커다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경영과 용진이 나란히 상정과 건희를 마주보고 앉아있었다.


경영은 자신의 딸이 어떤 여자선생의 뺨을 때렸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허겁지겁 달려왔다.


유튜브 강연을 하다가 잠시 녹화를 중단하고 스텝들에게 미안하다는 뜻으로 회식비를 주고 왔다.


만약 이 사실이 학교밖으로 알려지면 자신은 물론 학교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 올 것이다.


경영은 오는길에 차안에서 혜경에게 전화를 해 온갖 욕을 퍼부었는데 지금까지 살면서 딸에게 욕을 한 것은 처음이다.


경영은 하늘궁 중학교에 도착하자마자 황급히 세 사람을 교장실로 불렀다.


"김선생님, 제가 딸을 잘못 가르친 탓입니다.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지요. 해찬이 녀석도 제가 따끔하게 벌하겠습니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용진은 곧 자신에게 어떤 불호령이 떨어질지 몰라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건희는 아무말없이 찻잔을 만지작거리다 침묵이 흐르자 옆에 있는 상정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모른다. 상정은 이순간 필요한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냥 교칙대로 처리해주시면 됩니다. 이사장님."


상정이 사무적인 말투로 감정없이 내뱉자 용진은 숨을 멈췄다.


교칙대로 한다는 것은 무기정학이나 퇴학을 의미한다.


경영은 헛기침을 하며 똥을 씹은 표정으로 용진을 쳐다봤다.


그래도 자신의 귀한 손자이다.


경영이 이제 어떻게 할 것이냐는듯 용진을 쏘아보자 용진은 경영의 싸늘한 시선을 느끼며 겨우 고개를 들었다.


얼마전에 상정이 건방지게 교장실까지 찾아와서 해찬이 얘기를 할때는 일이 이렇게 커질줄 몰랐다.


이번 사건을 일으킨 사람은 해찬이 아니라 상정이라고 생각한 교장은 상정을 기필코 제손으로 이 학교에서 쫓아내리라 마음먹었다.


"제가 해찬이더러 선생님께 사과를 하라고 하겠습니다. 한번만 용서를...해주시지요. 아직 철없는 아이들 아닙니까."


상정과 건희의 중간에 시선을 두고있어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알 수가 없다.


건희는 해찬에게 성희롱을 당한것도 그렇지만 그의 엄마에게 뺨을 맞은 것이 더 큰 충격이다.


수많은 학생들이 보는앞에서 자신의 뺨을 때린 그 여자가 직접 와서 무릎을 꿇고 사과해도 용서가 될까말까다.


"그럼 김선생님이 그 학부모에게 뺨을 맞은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용진은 중요한 순간마다 끼어들어 자신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드는 상정을 당장 교장실 밖으로 내쫓고 싶었지만 지금은 이 두 명을 달래줘야한다.


"그건. 김 선생님께서 넓은 마음으로 이해를 해주시면..."


만약에 건희가 직접 경찰에 신고를 하여 법적인 문제가 생긴다면 자신의 목이 날아가는건 시간문제다.


어떻게든 건희를 달래서 입을 다물게 해야하는데 상정이 계속 훼방을 놓고 있다.


참다못한 경영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힐끔 용진을 쳐다보다가 건희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선생님, 잠시만 고개를 들어 제 눈을 좀 봐주시지요."


순간 제 귀를 의심한 건희는 놀라서 고개를 들어 경영을 바라봤다.


자신의 눈을 바라보라는 경영의 말에 놀란 상정도 몸을 뻣뻣하게 세웠다.


"제 눈을 3초만 바라봐 주십시오."


"네?"


"마음의 병이 곧 치유될 것입니다."


건희는 하얀 얼굴에 부리부리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경영이 꼭 뱀같다는 생각을 하며 상정을 쳐다봤다.


상정도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


밴드부 동아리실.


소파에 앉아 머리를 쥐어 뜯고있던 해찬은 배근이 들어오자 소파에서 일어났다.


"야 너 어떻게 된거야?"


그동안 학교에서 대장파의 존재를 모른척 해주었지만 이번 사건은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이사장까지 와서 그 선생에게 빌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는데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조직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든든하게만 생각했던 해찬이 이제 폭탄의 뇌관이 되었다고 생각한 배근은 해찬의 옆에 앉아 주머니에서 전자담배를 꺼냈다.


만약 해찬에게 징계가 가해지고 영어선생이 조용히 넘어가 준다면 조직에까지 영향이 안 올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어서 해찬을 조직에서 탈퇴시켜야한다.


그때 키보드옆에 서있던 의겸이 갑자기 작은 의자하나를 들고와서 배근의 앞쪽에 마주앉았다.


대외적으로는 대장파에 2인자는 없었지만 내부적으로 의겸이 대장파의 2인자로 군림하고 있었다.


얼마전 한겨레파가 와해되고 대장파에 흡수되면서 그 조직의 우두머리였던 의겸이 배근의 아래로 들어온 것이다.


조직원들을 배신하고 자신의 잇속만 챙긴 의겸은 대장파에 와서 2인자로 대우를 받았지만 조직원들은 그를 잘 따르지 않았다.


자기조직을 배신을 한 놈이다.


그런면에서 배근은 독단적이기는 하지만 의리가 있는 리더이다.


"더 큰 이슈로 이번 사건을 덮어버리자. 내게 좋은 생각이 있는데..."


한겨레파 시절부터 간교한 술수와 비겁한 방법으로 1인자 자리를 지켜왔던 그는 2학년 학생들에게 악독하기로 소문이 나있었다.


그는 항상 조직원들 중에서 가장 많이 상납을 받아 오는편이었는데 얼마전에는 같은반 학생에게 500만원짜리 게임아이템을 받아냈다.


그 학생이 몇 년동안 노력하여 획득한 아이템이다.


그는 그것을 곧바로 현금화시켜서 조직의 계좌로 입금을 시켰는데 이것은 한동안 조직원들 사이에서 전설로 남을 것이다.


"영어선생이 유흥업소 종업원 출신이라고 소문을 퍼뜨리자."


학교에서 제일 젊고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여선생님이 유흥업소 종업원이었다는 소문이 돌면 학교는 발칵 뒤집힐 것이다.


어른들이 가는 유흥업소는 어린 남학생들에게 신비로운 곳 그 자체였다.


동영상이나 사진으로는 많이 봐왔지만 실제로 아무도 가보지 못한 곳.


그래서 어른이 되면 되면 꼭 한 번 가보리라 마음을 먹는 미지의 세계이다.


그런 학생들 사이에서 영어선생이 유흥업소 출신이라는 소문이 돈다면 그 파장은 실로 엄청날 것이다.


그 선생이 성희롱을 당한 사실, 학부모가 그 선생의 뺨을 때렸다는 사실도 어쩌면 무마될지 모른다.


말없이 듣고 있던 배근과 해찬은 잠시 생각하더니 동시에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조직원 모두가 힘을 모으면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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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첫 셀카 (최종회) 22.03.07 25 1 8쪽
40 D-Day 22.03.07 20 1 9쪽
39 킹메이커 22.03.04 19 1 7쪽
38 집착과 단일화 22.03.03 19 1 6쪽
37 승자 없는 전쟁 22.02.28 21 1 8쪽
36 그녀의 눈물 22.02.25 27 1 6쪽
35 지옥과 천당 22.02.23 22 1 6쪽
34 딜레마 22.02.22 22 1 6쪽
33 두 남자의 위기 22.02.19 23 1 5쪽
32 성적표와 부작용 22.02.16 23 1 8쪽
31 여론몰이 22.02.15 22 1 5쪽
30 분열과 비열한 세계 22.02.11 23 1 9쪽
29 승부수 22.02.10 20 1 7쪽
28 여자의 질투 22.02.04 22 1 7쪽
27 벼랑 끝 전술 22.02.03 20 1 6쪽
26 인연 or 악연 22.01.31 21 1 6쪽
25 불법스포츠베팅, 청소년 도박중독 22.01.27 22 1 5쪽
24 인터뷰 22.01.26 23 1 7쪽
23 계좌이체, 인플루언서 22.01.24 24 1 6쪽
22 거위의 꿈, 유튜브 22.01.21 22 1 7쪽
21 악과 악의 대결 22.01.18 22 1 6쪽
20 공약 22.01.13 21 1 7쪽
19 협박과 사과 22.01.11 20 1 6쪽
18 이겨야 하는 이유 22.01.09 18 1 7쪽
17 변태교감과 촉법소년 22.01.06 21 1 8쪽
16 첫 통화 22.01.04 21 1 7쪽
15 허은아 캠프, 무기정학 21.12.30 22 1 6쪽
14 룸살롱과 도쿄디즈니랜드 21.12.28 20 1 6쪽
13 보답 21.12.28 20 1 6쪽
12 수학천재, 허위사실유포 21.12.26 22 1 7쪽
11 첫 수업, 첫 강의 21.12.25 19 1 7쪽
» 유흥업소 출신 21.12.25 26 1 7쪽
9 학생회장과 자본주의 21.12.24 22 1 8쪽
8 충돌 21.12.24 26 1 6쪽
7 롤스로이스, 하버드와 분홍색 지갑 21.12.24 24 1 9쪽
6 그들의 학교, 첫 수업 21.12.23 27 1 7쪽
5 몰카, 네 사람의 첫 만남 21.12.23 32 1 8쪽
4 여교사의 눈물, 이준석표 수학 21.12.23 40 1 6쪽
3 학교성희롱, LOL 21.12.22 44 1 5쪽
2 문제아과 수학천재 21.12.21 56 1 5쪽
1 하늘궁 +1 21.12.21 102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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