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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2030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드라마

완결

baekmirr
작품등록일 :
2021.12.21 21:26
최근연재일 :
2022.03.07 03:44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1,065
추천수 :
42
글자수 :
119,090

작성
22.02.11 04:00
조회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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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9쪽

분열과 비열한 세계

DUMMY

하늘궁중학교 밴드부 동아리실.


"야 너도 불려갔냐?


배근과 이야기하던 용석은 심각한 표정으로 동아리실로 들어오는 의겸에게 물었는데 의겸은 화가 난 얼굴로 땅바다에 널부러져 있던 빈 맥주깡통을 걷어찼다.


깡통은 벽에 부딪혀 소파에 앉아있던 배근의 앞에 떨어졌는데 하마터면 깡통에 맞을뻔한 배근은 의겸을 가만히 쳐다봤다.


대장인 자신의 앞에서 함부로 행동하는 그가 마음에 안들었지만 지금 그것을 따질 때가 아니다.


창가로 다가가 창문을 연 의겸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는데 동아리실에서 담배를 필 수 있는 사람은 대장인 배근밖에 없다.


하지만 전자담배를 피기때문에 냄새가 복도로 새어나가지 않는다.


의겸이 담배에 불을 붙이자 잠시후 역한 담배냄새가 순식간에 동아리실안에 퍼졌다.


담배를 피지않는 조직원들중 몇몇은 슬그머니 동아리실밖으로 나갔는데 옷에 냄새가 배이면 선도부에 의심을 받을지도 모른다.


일진 대장동파 대장 3학년 최배근을 비롯해 2인자 김의겸, 강용석등 조직원 10여명은 오늘 담임선생님에게 불려갔는데 그동안 학생들의 금품을 갈취하고 공갈협박을 한 죄로 중징계가 예정되어 있었고 내일까지 부모님을 모셔와야 한다.


이미 피해학생들의 진술이 확보되어있었고 1학년들중 수십여명의 피해학생들이 담임과의 상담을 끝내고 증거를 제출한 상태라고 했다.


이 모든 일들이 하루만에 이루어졌는데 교장실에서 내려온 특별지시였다.


특히 대장 최배근은 퇴학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는데 배근은 담임에게 그 소식을 듣고 충격에 휩싸였다.


또한 밴드부 동아리실은 동아리회원들만 출입할 수 있도록 CCTV를 설치할 예정이었다.


동아리실로 들어온 해찬은 담배 냄새가 나자 인상을 찌푸렸는데 그동안 동아리실에서 담배 냄새가 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는 무거운 분위기에서 아무말도 안하고 있는 3학년 조직원들을 보았는데 순간 무언가 심상치 않은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했다.


자신도 어제 담임에게 불려가 내일까지 어머니를 모시고 오라는 통보를 받았는데 담임은 구체적인 이유는 말해주지 않았었다.


해찬은 교감이 화가 나서 퇴직을 각오하고 무슨 일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100만원을 송금을 받고 다음날 바로 200만원을 더 요구한 것이 후회가 되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도박사이트에서 돈을 잃고 흥분한 나머지 이성을 잃었었는데 이렇게까지 심각한 문제가 생길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야 너 이리와 봐"


평소에 말을 잘 걸지않던 의겸이 창가에서 '너'라는 호칭을 쓰며 해찬을 불렀는데, 평소에는 이름을 부른다.


해찬은 어리둥절해져서 소파에 앉아있는 배근과 용석을 바라보았는데 둘은 고개를 떨구고 해찬의 시선을 피했다.


"말 안들려? 이 새끼야"


해찬은 의겸이 욕을 하자 순간 화가 치밀었는데 평소에는 자신앞에서 말도 함부러 못하는 그였다.


해찬은 2학년이었지만 사실상 3학년 대우를 받고있었고 배근을 제외한 나머지 조직원들은 그를 터치하지 않았는데 배근이 그를 대하는 태도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찬이 학교재단 이사장의 외손자라는것을 알고있는 배근은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했기에 그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았는데 눈치 빠른 해찬도 그에게 적당히 예우해주고 있었다.


배근은 그와 다른 3학년 조직원들과의 관계가 좋지않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만 그에게서 대장으로 인정받으면 그만이다.


그리고 사실 그가 학생들에게 수금해오는 금액이 조직에서 가장 많았기 때문에 3학년들도 대놓고 반발을 하지못했다.


조직에서는 수금액이 곧 능력이다.


"뭐라고요? 이 새끼?"


순간 해찬은 손에 들고있던 쓰레기봉투를 그에게 던져버리고 싶었지만 동아리실 분위기가 너무 심각했기에 일단 참았다.


의겸과 물리적으로 싸우게 되면 자신이 다칠수도 있었는데 평소에 그가 칼을 가지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자신은 태어나서 한 번도 싸움을 해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해찬이 잠깐 이리앉아봐."


입장이 곤란해진 배근은 해찬에게 말하면서 눈으로 용석의 옆자리를 가리켰는데 해찬은 쓰레기봉투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소파로 향하던 해찬은 용석이 고개를 들고 자신을 쳐다보자 혼잣말로 욕을 내뱉었는데 그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달아올랐다.


해찬이 소파에 앉아 배근쪽으로 몸을 돌리자 용석을 등진 꼴이 되었다.


"너 담임한테 불려갔지?"


"예 대장. 어제 수업끝나고 불려갔어요."


"담임이 뭐라그래?"


"내일까지 엄마모시고 오라고..."


"나랑 애들 몇 명도 담임한테 불려갔는데 정학이나 퇴학당할거같다."


순간 해찬은 정신이 번쩍 들었는데 조직에까지 손을 댈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조직에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입장이 난처해진다.


"예? 뭐래요?"


"니가 우리 조직에 있는거 다 알고있고, 너가 징계를 먹었기 때문에 우리도 징계를 먹어야 된대."


"예?"


해찬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하다가 눈을 질끈 감았는데 교감이 비열한 수법으로 자신을 옥죄고 있는 것이다.


상상도 못한 일이다.


그가 대장파의 존재를 알고있다는 것도 그렇고 자신이 대장파에 속해있다는 것을 알아낸 것도 큰 충격이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일진의 존재를 알고도 눈감아주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작정을 하고 조직을 건드리는 적은 없었다.


배근은 정기적으로 조직원들에게 건드리면 안되는 학생들을 알려주었는데 전교권 모범생, 운동부 학생들, 학생회 간부,각 학년 각 반의 반장과 부반장은 절대 건드리면 안된다고 말해왔었다.


그리고 부모님이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학생들도 미리 파악하여 놓았는데 이렇게 선별적으로 수금을 해왔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암묵적으로 눈을 감아주었던 것이다.


서로 공생관계다.


대장파가 사라지면 또 다른 일진이 반드시 생겨날 것이고 그들을 관리하고 통제하려면 학교측에선 쓸데없는 일을 벌이는 셈이 된다.


학교입장에서는 그들이 학교를 다니는 동안 큰 문제만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졸업을 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다.


특히 언론에 이슈가 될 만한 사고만 안 저지르면 조직은 문제없이 유지가 될 수가 있다.


하지만 예전에 해찬이 저지른 영어선생 성희롱 사건의 경우, 일으키면 안되는 사건이었고 그로 인해 그의 엄마가 학교에 찾아와 영어선생의 뺨을 때려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결국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가는것으로 조용히 무마되었지만 만약에 대장파 조직원이 그런일을 저질렀다면 조직에서 쫒겨나고 졸업때까지 혼자 숨어서 조용히 지내야 했을 것이다.


"야 그런데 담임이 이상한 말을 하더라."


배근은 아까 담임한테 들었던 이상한 말을 떠올렸는데 해찬에게 직접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예? 무슨말이요?"


"니가 교감실에 찾아가 용서를 구하고 반성을 하면 징계가 몇 달간 미뤄진다는데...뭔말이야?"


"예?"


"징계유예인가? 뭐 그런 말을 하던데..."


유예가 무슨말인지 몰랐던 배근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서 뜻을 알아냈는데 담임에게 불려갔던 의겸과 용석도 같은 말을 들었다고 한다.


둘 다 무슨말인지 몰라 대충 흘려들었는데 해찬이 교감을 상대로 공갈 협박한 사실을 알고있던 배근은 낌새를 눈치채고 그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다.


"예?"


아이들에게 잔뜩 겁을 주고 마지막에 이 말을 슬쩍 흘린 담임들은 오늘 아침 교무회의시간에 교무부장에게서 직접 지시를 받았다.


순간 해찬은 얼굴이 일그러지며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는데 교감이 비열한 방법을 쓰고 있다.


머릿속이 복잡해진 해찬은 아무말도 없이 동아리실을 나갔는데 그 모습을 보던 조직원들은 영문을 몰라 배근을 쳐다봤다.


"야 좀 기다려보자. 잘하면 해결될 수도 있어."


배근은 눈을 감으며 소파에 등을 기댔는데 조직원들은 지금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를 것이다.


그렇다고 무슨일이냐고 자세하게 물어보는 조직원도 없을 것이다.


대장인 자신이 이 일을 해결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만약 이 일이 잘 해결되면 해찬을 조직에서 쫒아내야한다.


학교측에서 그를 감싸주지 않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온 것이다.


그를 없애버리라는 암시이기도 하다.


그를 쫓아내도 조직은 잘 돌아갈 것이다.


오히려 조직원들 사이에서 자신의 위상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


그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3학년 조직원들이 많은 것이다.


배근은 교복주머니에서 전자담배를 꺼내며 창가에 서있던 의겸을 노려보았다.


"야, 창문닫아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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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집착과 단일화 22.03.03 19 1 6쪽
37 승자 없는 전쟁 22.02.28 21 1 8쪽
36 그녀의 눈물 22.02.25 27 1 6쪽
35 지옥과 천당 22.02.23 22 1 6쪽
34 딜레마 22.02.22 22 1 6쪽
33 두 남자의 위기 22.02.19 23 1 5쪽
32 성적표와 부작용 22.02.16 23 1 8쪽
31 여론몰이 22.02.15 22 1 5쪽
» 분열과 비열한 세계 22.02.11 23 1 9쪽
29 승부수 22.02.10 20 1 7쪽
28 여자의 질투 22.02.04 22 1 7쪽
27 벼랑 끝 전술 22.02.03 20 1 6쪽
26 인연 or 악연 22.01.31 21 1 6쪽
25 불법스포츠베팅, 청소년 도박중독 22.01.27 22 1 5쪽
24 인터뷰 22.01.26 23 1 7쪽
23 계좌이체, 인플루언서 22.01.24 24 1 6쪽
22 거위의 꿈, 유튜브 22.01.21 22 1 7쪽
21 악과 악의 대결 22.01.18 22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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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이겨야 하는 이유 22.01.09 18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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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첫 통화 22.01.04 21 1 7쪽
15 허은아 캠프, 무기정학 21.12.30 22 1 6쪽
14 룸살롱과 도쿄디즈니랜드 21.12.28 20 1 6쪽
13 보답 21.12.28 20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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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첫 수업, 첫 강의 21.12.25 19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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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학생회장과 자본주의 21.12.24 22 1 8쪽
8 충돌 21.12.24 26 1 6쪽
7 롤스로이스, 하버드와 분홍색 지갑 21.12.24 24 1 9쪽
6 그들의 학교, 첫 수업 21.12.23 27 1 7쪽
5 몰카, 네 사람의 첫 만남 21.12.23 32 1 8쪽
4 여교사의 눈물, 이준석표 수학 21.12.23 40 1 6쪽
3 학교성희롱, LOL 21.12.22 44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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