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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성재 님의 서재입니다.

용이라 불리는 사니이(R)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환타지맨
작품등록일 :
2023.02.08 16:53
최근연재일 :
2023.10.28 18:00
연재수 :
169 회
조회수 :
77,906
추천수 :
1,450
글자수 :
881,882

작성
23.10.19 18:00
조회
82
추천
5
글자
17쪽

#163 붉은 군주와의 전투-2

DUMMY

- 내가 움직이는 대로 팔을 맡겨라!


붉은 군주 영혼은 사슬을 뻗어 하얀 군주를 공격했다.

하얀 군주는 어림없다는 표정으로 신형을 날렸다.


“이번에는 확실히 보내주마!”


하얀군주가 주먹을 뻗자, 주먹 모양의 거대한 강기가 레드라프곤을 향해 뻗어나갔다.


“크으읔!!”


레드라프곤은 자신을 향해 오는 거대한 철권에 연신 뒷걸음질 쳤다.


‘저것에 맞으면!!!’


치명상을 입을 게 뻔했다.

철권이 정확하게 자기 머리로 내리뻗고 있었다.

레드라프곤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몸이 절로 움츠렸고, 그는 붉은 사슬을 거둬들여 대항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붉은 사슬을 회수해봤자 대응하기에는 늦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두 눈을 질끈 감으려는 순간


쏴라라라락


또 하나의 붉은 사슬이 뻗어 나와 순식간에 거대해지며, 독사가 먹잇감을 향해 달려들듯이 철권을 향해 뻗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마치 시간이 멈춘 듯했다.

지축이 흔들렸다.

돌덩어리들이 우르르 쏟아져 내려왔다.


‘이런, 위력이라니!!’


레드라프곤은 멍한 표정으로 주위를 보았다.

하얀 군주와 자신 사이에 거대한 웅덩이가 움푹 패었다. 폭발이 얼마나 강력한지 거대한 공동이 생겨났다.


‘이게, 만룡의 위력!!’


어쩌면 고대의 능력의 1%도 사용하지 않았을 터이다.

온몸이 절로 전율했다.

그와 동시에 심장이 더욱 뜨거웠다.

레드라프곤은 탐욕에 물든 눈으로 하얀 군주를 쳐다보았다.


‘하얀 군주와 붉은 군주를 차지하면 이 세계는 내 것이다!’


어둠의 지배자도 자기 발 앞에 무릎을 끓을 터이다.


“대단한데!”


하얀 군주는 옷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었다.


“드디어 붉은 놈이 힘을 쓰는 건가!”

- 그렇다. 하얀 놈! 어디 마음껏 재롱을 부려봐라!

“사슬에 갇힌 놈이 입은 살아있네!”

- 하찮은 주둥아리 함부로 놀리지 마라!

“어디 내 손에 잡히고도 입방정을 떨고 있는지 보자!”

- 그 주둥아리만큼, 능력을 되찾았는지 보자!


하얀 군주가 손짓하자, 허공에 마법 문양이 생겨나더니, 이내 거대한 은빛 냉기 창들이 레드라프곤을 향해 날아갔다.

붉은 사슬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이미 예상했다는 듯이 원형을 그리며 뻗어나갔다.


퍽. 퍽. 퍼퍽. 퍽.


거대한 얼음 창은 사슬로 이루어진 막에 가로막혔다.


쩌저저저저쩍


주위는 한순간에 얼어붙었다.

이내 붉은 열기에 녹아내렸다.


‘이런 위력이라니!’


레드라프곤은 연신 감탄사를 흘렸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붉은빛을 일렁이며 다른 사슬이 뻗어나갔다.


퍼억


사슬이 하얀 군주의 방어벽에 가로막히자 또 다른 사슬들이 뻗어나갔다.


휙.

찌이잌.


방어벽이 찢어지자 하얀 군주는 급히 신형을 날렸다.

기다렸다는 듯이 다른 붉은 사슬이 모습을 드러내어 날아갔다. 하얀 군주는 몸을 틀어 사슬을 힘껏 걷어찼다.

사슬이 바닥 깊숙이 박히자, 다른 사슬들이 하얀 군주를 향해 뻗어나갔다.


휙. 휙. 휙.


하얀 군주의 신형이 마치 비웃듯이 사슬을 피하자, 사슬들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하얀 군주의 신형을 좇아갔다.

뜨거운 열기에 사슬 근처에 있는 모든 것들이 녹아내렸지만, 하얀군주의 옷깃 하나 타들어 가지 않았다.

하얀 군주의 영혼이 실룩이며 말했다.


- 쥐새끼처럼 도망만 치는가?

“적응 중이야!”

- ···


하얀 군주는 자기 육체를 흩어보며 말했다.


“이놈이 익힌 무공이 꽤 마음에 들거든!”


하얀 군주는 붉은 군주의 영혼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네놈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는지도 궁금하고!!”

- 크크크, 보여 주마!


붉은 사슬이 꿈틀거리며 붉은빛을 내는가 싶더니, 어느새 하얀 군주의 눈앞에 나타나 하얀 군주의 심장을 뚫고 지나갔지만, 붉은 군주는 얼굴을 실룩이며, 화염에 휩싸여 사라지는 하얀 군주의 육체를 뒤로하고 급히 주위를 흩었다.


빛이 일렁이는 곳으로 다른 붉은 사슬이 뻗어나갔다.


퍼어어어억.


붉은 사슬은 모습을 드러낸 하얀 군주의 머리를 향해 정확하게 날아갔다.

하얀 군주의 머리는 뚫지는 못했다.

방어벽을 뚫지 못했다.


“제법이야!”


하얀 군주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가 싶더니


휙!!


하얀 군주의 손에서 은빛 창이 들려졌고, 이내 레드라프곤을 향해 날아갔다.


“이런!!”


붉은 군주의 영혼은 급히 사슬을 형성해 막았다.


퍼어어어억.


레드라프곤의 몸은 거대해진 은빛 창에 밀려, 뒤로 주르륵 밀려났다.


크으읔!!


레드라프곤은 자기 몸을 내려다보았다.

은빛 창이 심장 부근에서 서서히 사라졌다.

다행히 심장은 뚫리지 않았다.


“좋은 육체를 가졌군!”


웬만한 육체라면 심장이 뚫렸을 뿐만 아니라 온몸이 얼음덩어리가 되었을 터인데, 황제 마족의 육체를 지닌 레드라프곤의 몸을 뚫지 못했다.


레드라프곤이 몸을 살짝 움직이자, 얼음조각들이 아래로 떨어졌다.


- 잘 알 텐데, 마족의 육체는 심장이 뚫린다고 죽지 않는 사실을.

“그런가!”


하얀 군주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하도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이번엔 내 차례인가!”


순간, 하얀 군주의 주위에 다섯 개의 빛이 일렁이는가 싶더니 은빛 창이 모습을 드러내어 레드라프곤을 향해 날아갔다.


- 그딴 걸로 나를 뚫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햇느냐.


붉은빛이 일렁이며 사슬 다섯 개가 모습을 드러내어 은빛 창을 향해 뻗어나갔다.


“시작일 뿐이야!”


하얀 군주의 신형이 사라져, 어느새 레드라프곤의 머리 위에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의 손에 들린 대검이 강한 기운을 뿜어내며 아래로 향했다.


“어딜!”

꺄아아아앙.


붉은 사슬과 대검이 부딪히자, 거대한 광음이 울려 퍼졌고, 이내 거대한 기운이 폭발하며 주위로 퍼져나갔다.

거대한 돌들이 무너져 내렸지만, 하얀 군주와 붉은 군주는 괘념치 않았다.


걍, 캬걍, 컁컁컁


하얀 군주가 레드라프곤을 향해 대검으로 연속으로 내려치자, 붉은 군주의 영혼은 붉은 사슬로 하얀 군주의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대검의 모든 공격을 막을 수는 없었다.


크으으으읔.


레드라프곤은 옆구리를 움켜잡으며 신음을 흘렸다.


- 크으읍, 이런 멍청한 놈, 몸을 피했어야지!

“크으읔!!”


레드라프곤도 피하고 싶었다.


‘상대의 움직임이 너무 빠르다!’


피하겠다고 하는 순간, 대검이 어느새 옆구리를 깊게 흩고 지나갔다. 그나마 황제 마족의 육체였기에 옆구리만 베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몸은 이미 둘로 나누어졌을 터이다.


- 멍청한 놈, 그런 훌륭한 육체를 가지고 이런 움직임을 보이다니···


레드라프곤도 변명하고 싶었다.


“···”


자신은 지금까지 마법만 익혔다.

이런 근접전을 벌일지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


‘이럴 줄 알았다면, 근접전을 배울걸!’


뒤늦은 후회가 몰려왔다.

다행히, 황제 마족의 육체는 회복력이 뛰어났다.

어느새 깊이 베어진 옆구리는 언제 다쳤냐는 듯이 멀쩡했다.


- 어디, 다시 한번, 잔재주를 피워봐라!


붉은 군주는 사슬 아홉 개를 소환했다.

그 광경에 레드라프곤이 오히려 놀랐다.


‘도대체 사슬을 몇 개까지 소환할 수 있는 거지?”


지금까지 자신은 사슬 한 개만 소환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 탓에 다섯 개까지 소환된 사슬에 놀라워했었다.

그런데 사슬이 아홉 개까지 소환되다니!


‘위력이 약한 것도 아니다!’


붉은 사슬은 한 개 한 개의 위력이 이전보다 몇 배 이상이었다. 뿜어내는 붉은 불길에 주위의 모든 것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사슬 한 개 한 개의 압력 또한 거대했다.

황제 마족의 육체를 지닌 자신조차 간신히 서 있을 정도였다.


“위력이 이 정도라니!!”


레드라프곤은 다소 당황스러웠다.

붉은 군주가 만룡이라고 해 봤자, 수천 년을 살아온 자신과 별반 차이가 없을 거로 생각했었다. 기껏해야 한 단계 정도 높을 뿐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자신의 예상을 훨씬 벗어났다.


‘이게, 붉은 군주의 진정한 위력!’


레드라프곤의 눈은 탐욕의 눈빛으로 더욱 깊게 물들어졌다.


‘결코, 붉은 군주를 놓아주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적이 될 수도 있는 붉은 군주를 놓아주면, 언젠가는 자기 목을 겨누게 될 터이니까.


‘드래곤의 맹세?’


그것은 자신에게 큰 의미가 없다.

자신은 이제 드래곤이 아니니까.

드래곤의 맹세를 어기면 육체에 형벌이 가해진다.

그것도 드래곤의 육체에만.

마족의 육체에는 가해지지 않는다.

더욱이 황제 마족의 육체가 아닌가.

탐욕의 눈빛은 하얀 군주에게 향했다.


‘하얀 군주의 영혼도 반드시 거둬들여야 한다!’


하얀 군주가 난처해하는 모습이 레드라프곤의 눈에 들어왔다.


‘과연 하얀 군주가 이 상황을 어떻게 모면할까?’


지금까지는 빠른 움직임으로 피해 왔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주위를 잠식한 아홉 개의 사슬의 압력으로 인해, 하얀 군주는 발걸음을 때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다.


‘과연, 이 압력을 버틸 수 있을지 궁금하군!’


근력에 있어서,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은 황제 마족의 육체로도 간신히 버틸 정도인데, 인간의 육체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단언컨대, 이전 움직임을 발휘하지 못할 터이다.’


민첩도 근력이 뒷받침해야 가능하다.


‘민첩이 뛰어난 자는 근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과연 하얀 군주에게 이런 압력을 버틸 근력이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 어디, 잔재주를 부려봐라!


붉은 군주도 레드라프곤과 같은 생각인 듯했다.


“그러지.”


하얀 군주는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속임수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하얀 군주가 손짓했다.


손끝에 은빛 구슬이 모습을 드러내는가 싶더니, 이내.


퍼어어어엉.


폭발을 일으켰다.


“이런!!”


레드라프곤은 연신 뒷걸음쳤다.


크으읔!


은빛 폭발이 사라진 곳에 은빛 마법 문양들이 주위를 잠식하고 있었고, 차가운 한기가 몰려오고 있었다.


“이, 이건···”


레드라프곤은 점점 가중되는 압력에 마력을 주입해 몸을 지탱했다.


크으으읍!


압력은 점점 더 가중되었고, 차가운 한기에 뜨거운 열기는 점점 식어갔다.


‘어떻게 저놈이 멀쩡하지?’


레드라프곤은 자기 눈을 의심했다.

인간 육체보다 몇십 배 강력한 황제 마족의 육체로도 버티기 힘든데, 인간의 육체를 지닌 하얀 군주의 육체는 조금도 힘겨워 보이지 않았다.

혹시 어떤 마법이나, 술수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아니었다. 하얀 군주는 순수 육체 그 자체만으로 버티고 있었다.

그 이유는 붉은 군주의 음성에서 알 수 있었다.


- 완전히 드래곤의 몸이 다 되었군!!

“무슨 소리요? 드래곤의 몸이라니?”

- 놈의 육체가 드래곤의 육체로 탈바꿈했다!

“이 육체도 당신의 육체가···”

- 네놈의 방해로 완전히 탈바꿈되지 못했다. 네놈이 그럴 능력도 없을 터이고···


레드라프곤은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육체가 불완전한 육체라니···

자신의 이론대로라면 완벽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런데 불완전하다니···

인정하기가 싫었다.

그때, 하얀 군주의 음성이 들렸다.


“멍청한 놈 악수를 두다니!”

- 건방진 소리 하지 마라!


붉은 사슬이 화염을 뿜으며 하얀 군주를 향해 날아갔다. 하얀 군주는 피하지 않았다.

다가오는 사슬을 대검으로 후려쳤다.


꺄아아앙


거대해진 대검에 맞은 사슬이 휘청이며 옆으로 비켜 갔다. 다른 사슬이 다가오자, 하얀 군주는 몸을 살짝 비틀며 대검으로 후려쳤다.

대검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뻗어 나가며 붉은 사슬을 베어냈다.


- 크으읍!!

“사슬이? 끊긴다고?”

- 이것도 막아 봐라!


붉은 군주는 마력을 최대로 뿜어내며 붉은 사슬을 연신 뻗었다.

붉은 사슬 다섯 개가 입을 쩍 벌리며 빠른 속도로 하얀 군주를 향해 날아갔다. 그 어떤 틈도 만들지 않겠다는 듯이 거대한 압력과 화염을 한껏 뿜으며 하얀 군주를 향했다.

하얀 군주는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검에 마력을 최대로 실었다.

대검에서 거대한 마력 다섯 개가 뻗어 나와 사슬에 부딪혔다.


꽈아아아아아아앙.

쾅, 콰콰쾅


거대한 폭발에 지축이 흔들리더니 동굴이 우르르 무너져 내렸다.


- 어디 이것도 막아봐라!”


붉은 군주는 개의치 않고 나머지 사슬로 공격했다.

사슬이 거침없이 하얀 군주를 향했지만, 하얀 군주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많이 약해졌구나!”


그의 말이 끝나는 순간,

그의 손에서 빛이 폭발했다.


파아아아악


크으으읔···


레드라프곤은 강력한 빛에 순간 눈을 감았다.


- 이런 멍청한 놈!!


붉은 군주 영혼의 음성이 들리는 순간, 무언가가 레드라프곤의 팔을 움켜잡고 있었다.


“이, 이런!!”


레드라프고은 다급하게 팔을 뿌리치며 눈을 떴다. 하얀 군주의 얼굴이 코 앞에 보였다.



“이, 이런!”


레드라프곤은 급히 오른팔로 하얀 군주의 얼굴을 후려쳤다.


하얀 군주가 몸을 피하는 틈을 이용해 급히 왼쪽 팔에 있는 사슬을 휘두르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하얀 군주는 레드라프곤의 왼쪽 팔목을 놓지 않았다.


크읔!!


레드라프곤은 팔목을 빼려고 기를 썼지만 쉽지 않았다.

하얀 군주는 꽉 잡은 팔목을 절대로 놓지 않았다.

레드라프곤은 오른팔에 마력을 최대로 실어 하얀 군주를 공격하는 동시에 하얀 군주의 다리를 걷어차며 벗어나려고 애를 썼다.

이 역시 쉽지 않았다.

오히려 근접전에서는 하얀 군주가 한 수 위였다.


퍽. 퍼퍽. 퍽퍽퍽.


능수능란한 하얀 군주의 공격에 오히려 레드라프곤은 고통을 느끼며 신음을 흘렸다. 하얀 군주의 공격력이 얼마나 강한지, 황족 마족의 육체가 서서히 뭉개졌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위력이라니!’


육체로 따진다면 자신이 훨씬 월등해야 했다.

상대는 인간의 육체와 드래곤의 육체의 조합이지만 자신은 황제 마족의 육체와 드래곤의 육체이다.

그런데, 오히려 자기 육체가 더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레드라프곤은 인정할 수가 없었다.


이야아아아압


레드라프곤은 온몸에 마력을 최대로 실어 하얀 군주를 공격했다. 효과가 있었다. 하얀 군주가 더는 공격하지 못하고 뒤로 주르륵 밀려났다.

레드라프곤은 하얀 군주와의 거리를 벌리기 위해 도망치듯이 뒤로 물러났다.


“휴우.”


안도의 숨을 쉬는 순간.

뭔가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고, 이내 왼쪽 팔에서 고통이 밀려왔다.


“···크읔!”


하얀 군주의 미소가 눈에 들어왔고, 그의 손에 자신의 팔이 들려져 있었다.


“내 팔이 왜?”


고개가 절로 왼쪽 팔로 향했다.


“크으으읔!!”


레드라프곤은 하얀 군주를 노려보았다.

하얀 군주는 레드라프곤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자기 손에 들린 레드라프곤의 팔목을 보았다.

레드라프곤은 실룩이며 말했다.


“그 사슬은 나의 명령에만 따른다.”

“···”


하얀 군주는 무슨 소리냐는 듯이 레드라프곤을 쳐다보았다.


“이미 붉은 군주와 계약했다! 너는 절대로 사용 못 해!”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다.

하얀 군주의 손에 들린 레드라프곤의 팔에서 붉은 사슬이 스르르 풀리더니, 하얀 군주의 오른팔에 쫘르륵 감겼다.


‘저렇게 쉽게 풀린다고?’


레드라프곤은 자기 눈을 의심했다.

하얀 군주가 사슬을 푸는 마법을 알고 있어 그럴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붉은 사슬을 결코 사용하지 못한다!”

“과연 그럴까?”


하얀 군주가 사악한 미소로 붉은 사슬에 마력을 주입하자, 붉은 사슬이 꿈틀거리며 쏫구치더니 화염을 쏟아내었고, 화염에 닿는 모든 것이 녹아내렸다.


“어떻게 저리 쉽게?”


붉은 사슬은 자신과 맹약을 맺었다.

비록 몸에서 분리되었다고는 해도 쉽게 풀어지지 않는다고 확신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풀어진다고?’


레드라프곤이 놓친 게 있었다.

상대는 만룡이다.

만룡 중의 만룡.


“크으으읍!”


레드라프곤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붉은 사슬을 빼앗겨 더는 하얀 군주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아직, 포기할 때는 아니다.”


자신에게는 영혼 사슬이 하나 더 있으니까.

그것을 사용해서 하얀 군주의 영혼을 가두면 되니까.

레드라프곤은 동굴 속으로 도망쳤다.


“뛰어봤자 벼룩이다!”


하얀 군주는 신경 쓰지 않았다.


“붉은 군주, 그놈이 이 안에 갇혀있단 말이지!”


사슬에 마력을 주입했다.


- 크으읔, 이노옴···”

“오랜만이다. 붉은 군주, 네놈이 내 손아귀에 쥐어쥐다니.. 크크크”

“크으으.”

“너를 통해, 너의 종족들을 모두 몰살시켜 주마!”

“이노놈. 그렇게는 절대 안 된다!”

“어디 되나 안 되나 볼까.”


하얀 군주는 사슬을 휘둘렀다.

사슬이 여러 개로 갈라지면서 붉은 드래곤을 공격하자, 사슬에 닿은 붉은 드래곤들의 몸이 녹아내렸다.


- 이노옴, 당장 멈춰라.

“거부한다!”


하얀 군주는 주위를 휩쓸면서 레드라프곤이 도망친 방향으로 서서히 이동했다.

얼마 가지 않아 걸음을 멈췄다.

멀지 않은 곳에서 레드라프곤의 지원군들이 몰려오고 있었는데, 그중에는 눈에 익은 인물도 있었다.


‘화이트 공작!’


화이트 공작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얀 군주, 이들이 누군지 알겠지?”


그들을 본 하얀 군주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굳이 찾아갈 수고를 덜었군!”


화이트 공작은 진유정과 황유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하얀 군주, 다가오면 이들을 죽이겠다.”

“그러면 더욱 좋고!”


하얀 군주는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어디 죽이려면 죽여보라는 듯이

화이트 공작은 검을 꺼내 그녀의 목에다 갖다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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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169. 황족 마족과의 결투-3 23.10.25 70 6 11쪽
165 #168. 황족 마족과의 결투-2 23.10.24 69 6 12쪽
164 #167. 황족 마족과의 결투-1 23.10.23 66 5 11쪽
163 #166 차원문이 열리다. 23.10.22 74 5 12쪽
162 #165 천류 영혼, 하얀 군주 영혼과 생사투-2 23.10.21 74 6 13쪽
161 #164 천류 영혼, 하얀 군주 영혼과 생사투-1 23.10.20 80 5 12쪽
» #163 붉은 군주와의 전투-2 23.10.19 83 5 17쪽
159 #162 붉은 군주와의 결투-1 23.10.18 87 4 12쪽
158 #161 출정(붉은 길드) 23.10.17 79 5 15쪽
157 #160 제압하다-2 23.10.16 91 5 15쪽
156 #159 제압하다-1 23.10.15 90 5 11쪽
155 #158 반격-2 23.10.14 83 5 10쪽
154 #157 반격-1 23.10.13 83 4 11쪽
153 #156 기습당하다-3 23.10.12 92 4 12쪽
152 #155 기습당하다-2 23.10.11 90 5 11쪽
151 #154 기습당하다-1 23.10.10 87 6 9쪽
150 #153 결투-3 23.10.09 102 5 14쪽
149 #152 결투-2 23.10.08 101 5 15쪽
148 #151 결투-1 23.10.07 98 5 10쪽
147 #150 군주에게 도전하다-2 23.10.06 108 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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