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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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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티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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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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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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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필드의 빌런 14

DUMMY

이쯤 되니, 이동우는 더 이상 신해성의 어조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갑자기 터무니없는 소릴 하나 싶지만 터무니없기로 치면 신해성의 실력이 더하니까.


“진짜 이반 블레이크를 소개해준다고요?”

“난 빈말을 잘 안 하지.”


신해성은 이동우의 손을 놓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우린 오성호텔에 묵고 있어. 호텔 컨시어지에 번호 남겨둘게.”


그들이 대화를 나눌 시간은 많지 않았다.

이동우는 패배를 슬퍼해야 할지, 유럽 최고의 거물 에이전트와 연결고리가 생긴 것을 좋아해야 할지 헷갈리는 표정으로 떨떠름하게 서 있었고, 신해성은 그를 지나쳐 다른 선수들과 악수를 나눴다.


“와, 진짜 놀랐어요. 실력이 엄청나던데 진짜 대단했습니다.”

“덕분에 눈 호강했습니다. 다음에 꼭 다시 봐요.”

“유니폼 교환 좀 해주십쇼.”

“한국인인가? 아니면 교포? 왠지 국대에서 보게 될 것 같은데.”


오성 블루윙즈에 소속된 선수들은 국적, 인종, 성격을 불문하고 신해성에게 찬사를 보냈다.


이러한 것들이 바로 축구공이 둥근 이유이며, 신해성이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기도 했다. 그는 축구를 할 때만큼은 세상의 주인공이 되어 기적을 일으킬 힘이 있었다.


과거에는 선수로 직접 공을 차면서 그 같은 일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좀 더 깊게 들어와서 선수와 지도자의 교집합, 뛰어난 병사와 지휘관 사이의 지점에 멈춰섰다.


그곳은 바로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공존하는 더그아웃. 때마침 이안 윌러비 수석코치와 인사를 나누고 있던 오성 블루윙즈의 감독이 신해성을 바라봤다.


“오늘 고생했고 축하합니다. 정말이지 인상 깊은 실력이었어요. 내 얼굴이 다 화끈거릴 정도로 우리 팀을 철저히 박살내다니, 어떻게 이런 선수를 모르고 있었는지 그게 이해가 안 가더라니까.”


그는 이어서 조심스레 부탁했다.


“혹시 통역 좀 해줄 수 있어요? 한국말도 곧잘 하는 것 같던데.”


신해성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이안 윌러비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라고 별 수 있겠는가? 말이 안 통하는데.


이안 윌러비가 난처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저는 수석코치고 감독님이 우리팀 감독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감독 뭐라고 하는 것까진 대충 알아듣는 것 같은데, 감독님이 우리 팀 감독님이라는 건 유추하지 못하나 봅니다. 저나 우리 코칭스태프들 모두 기겁할만한 실력을 보여주셨으니 무리도 아니죠.”


피식 웃은 신해성이 눈알을 데굴데굴 굴리고 있는 오성 블루윙즈 감독에게 말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저랑 대화하시면 돼요. 제가 감독이니까.”

“예?”


오성 블루윙즈 감독은 자기 귀를 의심했다. 이어서 눈을 부릅뜨며 물었다.


“서, 설마 그럼 피터버러 코칭스태프 명단에 있었던 이름이 오류가 아니라······?”

“네. 제가 감독 겸 선수로 출전한 겁니다.”

“허어.”

“오늘 좋은 경기 했어요.”


신해성이 먼저 손을 내밀자, 오성 블루윙즈 감독은 엉겁결에 악수를 받아주었다. 그러면서도 신해성의 앳된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젊은 분이, 아니. 이 실력에 진짜 피터버러 감독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신해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피터버러 유나이티드는 3부 리그이니, 아무리 영국 언론에 대서특필 됐다 해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은 모를 수 있다.

아마 반대로 이 친선 경기 또한 영국 축구팬들에게 알려지긴 쉽지 않을 터.

BTS가 국내외에서 계속 승승장구했음에도 빌보드 차트에 들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기 전까진 세계시장과 한국시장 간에 버퍼링이 있었던 것처럼, 이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곳에서 한 경기 마라도나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마라도나가 되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그렇기에 신해성은 이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작정이었다.

세상에는 드러난 후에 빛을 보게 되는 것들도 있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때 그림자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도 있기 때문이다.

현금장사······ 는 아니고.


“좋은 시합 했습니다. 괜찮으시면 언제 저희 클럽으로 연수 한번 오시죠. 와서 보시고, 오성 블루윙즈와 맺을 수 있는 여러 업무 협약들을 검토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령, 사람 됨됨이에 관한 부분을 예로 들 수 있겠다. 피터버러 유나이티드는 3부 리그 소속이니 승패를 떠나 K리그 소속인 오성 블루윙즈보다 그 격이 낮다고 여길 수 있으나 패장(敗將)은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았다.


“초대 감사합니다. 구단측과 한번 조율해서 날짜를 잡아봅시다. 벌써 기대되는군요. 오늘만 해도 우리 선수들이 경각심을 가졌을 테니까요.”


그는 오성 블루윙즈의 선수들을 바라봤다. 그의 눈빛에 애정과 친밀감이 가득했다.

선수들 한 명 한 명을 가족처럼 여기고 따뜻하게 대하는 좋은 사람. 글쎄, 그게 좋은 지도자란 뜻일까?

적어도 피터버러 선수들을 차가운 눈으로 응시하는 신해성은, 팀에 애정을 가지되 전략적으로 드러내자는 주의였다.


“그럼 또 뵙죠.”


신해성은 오성 블루윙즈 감독에게 마저 인사한 뒤 드레싱룸으로 향했다. 문을 열자 승리의 기쁨으로 왁자지껄한 실내가 눈에 들어온다. 다들 샤워하기 위해 옷을 훌렁훌렁 벗어 던진 상태였다.


“천둥벌거숭이들이 따로 없네.”


신해성이 중얼거리는 가운데 수석코치 이안 윌러비가 앞으로 나섰다.


“모두 주목.”


그전에는 마지못해 형식적으로 따라다녔다면 지금은 어쩐지 자발적으로 감독 대우를 하는 느낌이 있었다.

휘하 코치들이 신해성을 바라보는 눈빛도 바뀌었다.

하지만 이는 코칭스태프뿐만이 아니었다.

선수들 역시 수석코치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신해성이 발을 들이자마자 기대하는 눈빛으로 그를 주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자리를 빌어 새로 도입할 팀 문화를 소개하겠다.”


갑자기 뭔 팀 문화?

다들 고개를 갸우뚱하는 그때.

신해성이 덧붙였다.


“오늘부턴 시합 직후 다 함께 식사를 하고, 각자 자기 전까지 얼음 목욕하는 것을 의무화 한다.”


카이 레이튼이 눈을 치떴다. 스무 살의 어린 선수에게 있어서 규율이란 끔찍할 수밖에.


“저는 여름에도 따뜻한 물로 씻는데요? 게다가 경기 끝난 후 약속도 많은데 밥도 같이 먹어야 한다고요?”

“밥 먹고 가라.”

“아니, 대체 왜 이런 짓을 하란 건데요?”


카이 레이튼이 발끈했고, 주장인 메이슨 로이스턴 역시 당황한 팀 멤버 모두를 대표해서 물었다.


”얼음 목욕이야 근육 회복을 위해서라고 쳐도 합동 식사는 팀메이트간 친목도모 때문입니까?”


신해성이 피식 웃었다.


“그럴 리가. 내가 무슨 중매쟁이도 아니고 사적인 관계까지 개입하고 싶은 생각 없어.”


오히려 너무 친해지면 서로 감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이는 경기력에 반영된다. 따라서 신해성은 전혀 다른 관점에서 입을 뗐다.


“우린 프로니까 축구 할 때만 죽이 잘 맞으면 되지. 신진대사의 창(Metabolic window)이라고, 경기 종료 후 한 시간 동안 필수 영양소를 섭취하면 생리적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야. 다 함께 균형 잡힌 식사와 얼음 목욕까지 하면 회복에 도움이 될 거다.”

“홈 경기 땐 그렇다 쳐도 원정에서는 어떻게? 갑자기 식단과 얼음물을 어디서 구하나요? ”


존 킬리언이 물었다.

다른 선수들도 고개를 끄덕였지만, 신해성은 기다렸다는 듯 답했다.


“그 역시 구단에서 준비할 거야. 오늘도 오성 블루윙즈 선수들이 쓰는 경기장 내 구내식당에 부탁해뒀다. 호텔방마다 얼음물도 준비해 뒀지.”

“맙소사! 피곤해 죽겠는데 두 번 씻으라니······.”


카이 레이튼이 투덜거렸지만 고참 선수 누구도 섣불리 반발하지 못했다.

그들도 알고 있는 것이다.


“너희도 느꼈겠지만, 지금 전력으로 리그1 우승은 무리야.”


신해성은 선수들 면면을 둘러보며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우린 다른 팀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몸이 버텨줘야 해. 바쁜 시즌 중에 훈련까지 하려면 더더욱 회복력을 올려놔야지. 이 정도 희생과 헌신도 없이 지난 시즌과 달라지길 기대하는 건 욕심 아닌가?”


아무도 부정하지 못했다.

신해성은 여기에 쐐기를 박았다.


“나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걸 실행하는 건 결국 너희야. 너희가 결코 열심히 뛸 생각이 없는 게 아니라는 걸 팬들에게 보여줘라. 그들이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시합 때 각오로 훈련하고, 나가서 이기는 거야. 내가 이렇게 원래 계획에도 없던 팀 문화까지 만드는 건 오늘 너희의 실력과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지금은 형편없지만, 집중 훈련을 하면 좋아질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이제 시작인 셈이지.”

”······!”


무거운 분위기였으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법.

선수들은 자극을 받았는지 저마다 눈을 빛내고 있었다.

신해성은 드레싱룸을 나가기 전 자신의 경험담으로 매듭을 지었다.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선 축구 외적인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해. 그 차이가 너희 가치를 결정짓게 될 테니까.”


축구를 잘하기 위해선 축구 외적인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

말인즉, 일거수일투족을 오직 축구에 맞춰야 한다는 뜻.

결국 모두가 공을 자기 몸처럼 다루는 정상급 레벨에서 선수의 가치를 나누는 것은 개인기 따위가 아니었다.

꾸준함과 부상 빈도,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신체 밸런스나 판단력 같은 부분인 것이다.

그리고 이는 하루아침에 얻을 수 있는 자질이나 기술이 아닌, 하루하루가 쌓여서 빗어지는 선수로서의 소양이었다.

승리의 기쁨으로 한참 들떠있던 선수들 역시 이를 느꼈는지, 신해성의 연설 후 가라앉은 얼굴로 대답했다.


“방법을 모르면 모를까, 이기는 법이 있으면 해야죠.”


메이슨 로이스턴의 한마디를 시작으로 선수들이 서로 주거니받거니 의지를 북돋았다.


“구단에서 다 준비해주는데 피곤해도 하겠습니다.”

“카이, 너도 까불지 말고 협조해!”

“알겠다구요. 젠장! 애인이랑 헤어지면 책임져요!”

“이 멍청한 자식, 잡혀사는군!”


고참 선수들이 낄낄거렸다.


“아서라. 그 정도로 헤어질 여자면 어차피 오래 못 가.”

“경기 후 두 시간 내로 달려오지 않는다고 헤어졌으면 전세계 모든 선수들이 이혼남일 거야.”


이긴 후에는, 이렇게 뭘 해도 즐거운 법이다.

다시 원래 분위기로 돌아간 선수들을 보며 피식 웃은 신해성은 코칭스태프와 함께 자리를 빠져나왔다.


*******


이틀 후 피터버러 유나이티드 원정단은 다 함께 런던행 비즈니스석에 탑승했다. 한국에 올 때와 달리 전원 고가의 좌석을 이용하게 된 것이다.

심지어 그들은 신해성의 예언대로 한국을 떠날 땐 공항에 나온 기자들과 몇몇 오성 블루윙즈 팬들에게 배웅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신해성이 한국에서 가지고 돌아가는 선물에 비하면 턱없이 시시한 보상이었다.

그는 이동우라는 별 네 개짜리 선수를 찾아서 스카우트 명단에 넣어두고 에이전트를 통해 구워 삶는 중이며, 오성 블루윙즈 측과는 업무 협약에 관한 세부조항을 조정 중이었다.

하나 이것 모두 부가적인 소득일 뿐, 진짜는 따로 있었다.

한국에 방문한 가장 큰 목적.

구단주 교체를 위한 포석을 두는 데 성공한 것이다.


-자네를 개인적으로 후원하고 싶네.


직접 자리를 마련한 이태주 사장이 건넨 말이다.


-자네라면 한국인 최초로 레알 마드리드에 갈 수 있어.


다른 현실에서도 신해성이 최초긴 했다. 지금이라도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갈 테지만 당장은 못 간다. 실력에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갔다간 죽을 테니까.

그래서 말했다.


-저는 팀을 떠날 생각이 없습니다.

-왜?


당연한 의문이었다.


-도대체 왜??

-축구를 더 깊게 알고 싶으니까요. 인류가 우주를 알고 싶어서 돈도 안 되는 미래에 막대한 돈과 시간을 투자했듯이.

-말을 기가 막히게 잘 하는군. 하지만 선수로서 커리어를 보내고 나서 다시 감독이 되면 되잖아?

-그건 너무 평범하잖아요.


물론 궤변이었다.

길 자체가 평범해도 목적지가 특별하면 되지.

생각은 그렇지만, 죽지 않기 위해 별종 콘셉트로 우기는 수밖에 없었다.


-저는 피치 안팎에서 싸우고 싶어요. 전쟁으로 치면 직접 선봉에서 병사를 지휘하고 싶은 거죠.

-그러면 보통 죽던데.

-살면 레전드가 되잖아요. 리처드나 항우처럼. 둘 다 하는 것이 제 축구입니다. 제 축구를 가장 인상적으로 구현할 방법이죠.


이태주는 피식 웃었다.


-무슨, 혼자서 캐리하더만.


그렇게 대꾸하면서도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프리미어리그 한번 진출 못한 팀을 맡은 건가? 살아있는 역사가, 전설이 되려고?


신해성은 어깨를 으쓱였다.


-네. 그리고 지금이, 사장님이 이 역사에 합류할 기회입니다.


이태주는 떠들썩하게 웃었다. 배꼽을 잡고 끅끅대던 그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하······ 패기 하나는 알아줘야겠군. 실력도 있고, 정말이지 대단한 친구야.

-제가 뭘 바라고 여기 왔는지 미리 알고 오셨을 것 같아서요.

-나는 영국의 작은 도시에 내 동상 세우는 것 따위엔 별 관심없는 사람이야.

-하지만 5년 내 50억 달러짜리 맨시티가 될 구단을 천만 달러에 살 수 있는 기회에는 관심이 있으시겠죠.

-내 이름으로 된 7만 5천 석짜리 꿈의 구장을 갖게 되는 데에는 흥미가 좀 있지.

-그건 제 겁니다.


이태주는 다시 한번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 소리가 난기류 비행음에 섞여 귓가에서 메아리쳤다.

어제 일을 떠올리던 신해성은 나직이 혀를 찼다. 딱히 내색은 안 했지만 온몸이 욱신거렸다.

피치 위에서 폭발한 아드레날린 때문에 힘든 줄 몰랐는데, 오랜만에 힘껏 뛰었더니 알이 배긴 모양이다.

그나마 공을 다루는 데 있어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경지이니 이 정도인 거지, 70미터 드리블이라니······.

신해성은 절로 미소 지었다.

프로 레벨의 선수들을 어린아이 다루듯 따돌리고 골을 넣는 기분은 이깟 근육통에 비할 바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왕이 돌아왔다.’


불가능하게만 보이는, 목숨 걸린 미션이 그를 흥분시켰다.

일단 그 시작은 팀을 강하게 만드는 것.

고개를 돌린 신해성의 눈동자에 곯아떨어진 선수들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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