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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티풀 님의 서재입니다.

필드의 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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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티풀
작품등록일 :
2024.09.0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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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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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필드의 빌런 13

DUMMY

툭, 투욱······!


공을 차며 드넓은 피치를 가로지른다.

피치를 둘러싼 거대한 스탠드에선 끊임없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그 소리가 절제된 호흡과 어우러져 숨소리 따위는 들리지도 않았다.

다만 신해성의 앞을 막아선 이동우는 입이 벌어져 있었다. 지친 녀석에게는 자기 숨소리가 천둥처럼 들리고 있겠지.

전후반 내내 압박 축구를 하며 혹사한 다리는 금방이라도 퍼질 듯이 후들거리고 있을 터였다.


“막아봐!”


이동우가 무어라 대답할 새도 없이 돌아서서 뛰었다.

신해성은 놀리듯 말하는 와중에도 속도를 전혀 줄이지 않았고, 두 사람의 거리는 무서우리만치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 신해성이 달리던 속도 그대로 스텝 오버를 했다. 속된 말로 헛다리 짚기.


팍!


특별한 점이 있다면, 다리만 넘기는 것이 아니라 무게중심을 앞으로 실은 채 오른쪽 다리를 쭉 펴서 몸 전체로 헛다리를 짚었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바디 페인팅의 무게감이 달랐다.

가까운 거리에서 순간적으로 깜빡 속은 이동우가 본인의 반사신경을 거스르지 못한 채 좌측으로 움직였고.

바닥을 디딘 오른발로 힘껏 지면을 밀어낸 신해성이 좌측으로 공과 함께 튀어나갔다.


툭!


단숨에 상대를 흔들고 빠져나간 것이다.


“안 돼!”


뒤에 남겨진 이동우가 외쳤다. 그 즉시 돌아서려다 발이 엉켜서 휘청거리고 말았다.

다리가 풀린 것.


“이 망할 놈의 다리······!”


이동우는 지금 자신이 있게 만들어준 다리에 배은망덕한 욕을 지껄이며 허벅지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도 그럴 것이, 신해성은 달리는 와중에 스텝 오버를 써서 좌우 어디로 튈지 예측이 불가능했다. 그러니 막으려면 상대 템포에 맞춰 한순간 두 번 움직이는 것뿐이었는데 지친 다리가 따라주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이는 한참 앞질러 가고 있는 신해성이 감안하고 있던 바였다. 애초에 그래서 속도를 줄이지 않은 거니까. 만약 상대 체력이 팔팔했다면 감속하며 팬텀을 쓰거나 이리저리 흔들다 제쳤을 터다.

하나 이는 코앞에서 나부끼는 바람처럼 지나가 버린 일에 불과하다. 이미 제친 상대한테까지 신경 쓰기에는 앞에서 달려드는 장애물들이 여럿이었다.


신해성이 미드필더들이 위치한 상대팀 진영 2선으로 접어들자, 근처에 있던 세 명의 수비가 동시에 에워싸며 움직임을 통제하려 들었다.

이럴 땐 초인적인 집중력이 필요한 법.

신해성은 순간적으로 속도를 늦추며 옆으로 붙는 상대를 앞질러 보냈다.

그렇게 한 놈을 멀어지게 만든 후, 반대편에서 달려드는 선수를 팔로 저지했다. 동시에 공을 발바닥으로 훑으며 정면에서 압박하는 상대팀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슬쩍 밀어넣었다.


스윽······.


제대로 알을 먹여 공을 먼저 틈바구니에서 빼낸 신해성이 자신을 둘러싼 선수들 사이를 비집고 빠져나갔다. 더불어 공을 살짝 띄웠다.


툭!


높고 긴 터치.

이어서 스플린트하듯 갑자기 속도를 높이며 달려나가자, 땅볼을 컷하려고 다리를 낮게 뻗었던 상대팀 미드필더가 바람에 묻혀 지나갔다.


”아!”


멀어지는 탄성.

무려 세 명을 두 호흡에 제친 신해성은 공을 길게길게 치며 내달렸다.


투욱, 툭―.


마침내 패널티 에어리어로 들어서며 골대와의 거리가 단숨에 가까워지고.

급히 내려온 수비수 둘이 신해성을 막으려 했지만, 너무 서두른 탓에 서로의 거리가 멀었다.

따라서 신해성은 패스할 것처럼 바디페인팅으로 상대를 속이며, 비스듬히 위치한 수비수들 사이 공간으로 공을 찔렀다.


팍!


각자 마크맨을 방치하고 달려온 수비들이 벨런스를 잃고 비틀거리는 찰나 신해성은 이미 두 사람을 직선돌파하고 있었다. 먼저 앞으로 보내둔 공을 손쉽게 따라잡으며 골키퍼와 맞닥뜨렸다.


오성 수비수들에게 시야가 가려 공을 놓쳤던 골키퍼가 뒤늦게 달려나오며 슈팅 각을 먹어치웠지만, 신해성은 당황하지 않았다.


퉁!


일 대 일 상황에서 주도권을 쥔 그는 공을 머리 위로 높이 띄운 뒤, 잔디 위로 미끄러지는 골키퍼를 그대로 지나쳐 낙하지점으로 향했다. 이어서 여지없이 코앞에 떨어지는 공을 발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툭······.


끝끝내 직접 돌파를 고집한 것처럼, 단순한 한 골이 아닌 확실한 임펙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는 공이 골라인을 넘는 순간 돌아섰고, 눈 앞에 펼쳐진 피치 위 선수들을 볼 수 있었다.


“안 돼!”


오성 블루윙즈 유니폼을 입은 채 미친 듯이 뛰어 들어오던 선수들은 절망한 채 그를 지나쳤고.

그 너머, 피터버러 유나이티드의 팀 동료들은 휘파람을 불며 박수를 치고 있었다.

비록 거대한 산맥처럼 피치를 둘러싼 스탠드에서 울려퍼지는 환호성으로 인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말이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친선 경기라 그런 걸까?

아니, 아무리 중요한 시합이었더라도 탄성 정도는 나왔을 것이다.

판타지스타란 그런 거니까.

지금도 관중들은 신해성이 보여준 볼거리 자체에 경이로움을 느끼는지 모두 벌떡 일어나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경기장과 코앞인 스탠드 맨 앞 좌석에선 “뭐 저딴 게 다 있어?”라느니, “미친놈 아니야?”라느니 한국어로 된 다채로운 욕지거리도 들려오긴 했지만 뭐 어떤가?

상대팀 서포터즈를 열 받게 만들고 절망시키는 것 역시 축구의 즐거움 중 하나인 것을.


“보스!”

“미친 거 아닙니까?”

“젠장, 다 뚫고 골을 넣다니!”


퍼터버러 선수들은 완전히 흥분해 있었다.

피치는 물론 양 팀 더그아웃까지 경악한 것 같으니 새삼스러울 것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신해성은 선수들처럼 날뛰지 않았다.

본인이 방금까지 피치에서 가장 강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미쳐 날뛰던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극장골을 욱여넣은 직후에는 다시 감독으로 돌아와 있었다.


“아직 경기 안 끝났어.”


선수들처럼, ‘브라더’로 묶이면 안 된다. 그건 피치에 있다 해도 마찬가지다. 선수들 간의 동료애가 서로 빈틈을 공유하고 채워주는 관계라면, 지휘관의 권위란 이들의 빈틈을 채워주되 빈틈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다른 전우들처럼 언제든 팀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면서도 이를 통해 동화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리를 두고 3자적 관점에서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리더의 자질이다.


신해성이 봐온 모든 감독들이 그러했으며, 그들은 ‘좋은 사람’이 되기보단 고독해도 ‘훌륭한 감독’으로 남길 바랐다. 이러한 자들만이 성과를 올리고 선수들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었기에, 신해성은 그대로 따랐다.


목숨 걸린 일에 실수란 있을 수 없으니까.


“우린 이제야 당연한 점수를 만든 거야. 남은 시간 동안 한 골 더 만들어야 동점이라는 각오로 뛰자!”


선수들은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경기 하루 전날 선수들에게 이해하기 힘든 포지션을 부여하고 직접 뛸 각오로 피치에까지 나온 것을 봤을 때와는 조금 성격이 다르긴 했지만, 매사에 상식을 벗어나는 감독인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었다.


*******


잉글랜드 3부 리그에 속한 피터버러 유나이티드는 예상했던 것보다 강했다.

하지만 오성 블루윙즈의 폭발적인 화력 앞에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점유율만은 비슷했기에, 이 정도면 잘 싸웠다고 여겼다. 좋은 연습상대였다고.

그런데 후반에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팀 내부적으로 포메이션 변화가 있는 것 같았지만, 동점에 이은 기적적인 역전이 가능했던 이유를 꼽으라면 경기를 본 모두가 한 목소리로 말할 것이다.


“13번.”


오성그룹 이양천 회장의 삼남, 이태주가 턱을 만지작거리며 덧붙였다.


“저 친구가 감독이라고?”

“예.”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중년 비서가 대답했다.

그에 이태주가 물었다.


“한국인이고.”

“그렇습니다.”

“아무리 3부 리그라지만 영국 클럽이 동양인을 감독으로 앉히다니.”


헛웃음을 들이킨 이태주는 더욱 황당한 의문을 덧붙였다.


“게다가······ 지도자 자격증 따고 조기축구 감독이나 하던 친구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한 거잖아.”

“피터버러가 재정난이 심해서 그런지 급하게 도박한 느낌이었습니다. 조기축구는 아니고 내셔널리그······.”

“그게 그거지. 프로는 아니잖아.”


말을 자른 이태주가 한껏 들이킨 헛바람을 다시 뱉으며 중얼거렸다.


“저 미친 축구 실력을 보고 뽑은 건가? 어쨌든 다른 건 그렇다 쳐도 이게 제일 이상해. 이런 실력자가 대체 어디 숨어있다 이제야 나타난 거야? 이게 말이 되나? 저놈 대체 누구야?”


낭중지추라는 말이 있다. 주머니 속의 송곳을 감출 수는 없는 법. 강철 주머니도 진작 뚫고 나왔어야 할 실력을 가진 놈이 왜 처음 보는 관상이란 말인가?


하지만 이 부분은, 사실 이번 시합 전까진 피터버러 유나이티드에 대해 관심도 없던 비서가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이태주는 오늘 피치에서 데뷔 이후 가장 크게 물을 먹은 오성 블루윙즈의 에이스, 이동우와 악수를 나누는 신해성에게 눈을 떼지 않은 채 덧붙였다.


“저 친구 스케줄 체크해서 영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미팅 잡아. 그리고 그때까지 저 친구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 와. 자주 입는 빤스 색깔까지.”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퍼포먼스가 폭발하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이 오면 상대팀을 모두 제끼고 골을 넣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실질적으로 돌파할 대상은 열한 명 중 대여섯 명 정도일 테니까.

하지만 그 대여섯 명이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라면? 그것도 국대 출신이 섞인 K리그 1군 레벨의 선수들이라면?

단언컨대, 이와 같은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선수는 전세계를 통틀어 봐도 몇 명 되지 않으리라.

그게 이태주가 신해성에 대해 자세히 아는 채로 독대하고 싶은 이유였다.

오성 블루윙즈를 소유한 재벌이기 이전에 축구팬으로서, 현역 시절 마라도나를 본다면 어떻게 그냥 지나치겠는가?

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만, 혼자서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았다.

그게 바로 잘하는 선수와 위대한 선수의 차이인 것이다.


*******


한편, 피치 위에선 더 이상의 추가 득점 없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신해성의 일침으로 피터버러 유나이티드는 끝끝내 역공을 허용하지 않았고, 결국 시합은 최후의 반전 없이 홈팀 패배로 끝이 난 것이다.

따라서 오성 블루윙즈 선수들은 이를 악물거나 고개를 들지 못했다.

명경기에, 말도 안 되는 상대팀 13번의 플레이를 지켜본 팬들은 차마 야유를 보내지 않았지만 그들은 얼굴을 펼 수 없었다.


“아!”

“하아.”

“씨발.”


차라리, 원래 계획대로 가볍게 연습하듯 임했다면 이렇게까지 절망적이진 않았겠지만 어느새 모두가 진심으로 경기를 펼쳤던 것이다.

이악물고 뛰다가 패배했기에 더 뼈아픈 친선경기였다.

하나 그들은 프로.

경기가 끝난 이상, 상대팀 선수들이 꼴도 보기 싫더라도 서로 악수를 나눠야 했다.

이번 결과를 모두 털긴커녕 아직 받아들이기도 벅찬 이동우는 그를 경악시킨 13번, 신해성과 손을 맞잡았다.


“처음 보는 선수 같은데 한국인이죠? 무슨 발롱도르 수상자가 온 줄 알았습니다.”


이동우는 비유적으로 한 소리겠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게다가 신해성이야말로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이동우의 포텐을 보고 있었다. 현재 능력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능력치까지.


★★★★☆


별 다섯 개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훌륭했다.

심지어 지금도 별 네 개다.

세부적인 능력치의 밸런스가 어떻게 되는지까진 몰라도, K리그에서 경력을 마칠 실력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오늘도 두 골이나 넣었으니까.


‘그런데 왜 유럽에서 실패했던 거지?’


다른 현실 속에서와 이곳 상황이 다르지 않다면, 아마 이동우는 몇 년 전 월드컵에서 눈에 띈 후 2년 정도 크리스탈 팰리스 FC에서 뛰다가 K리그로 돌아왔을 터였다. 잠깐 한국에 오기 전 이동우에 대해 한 번이라도 검색해볼 걸, 싶었지만······.

사실 직접 와서 보기 전까진 그의 존재조차 잊고 있었다.

그렇다 보니.


‘사정이 있겠지, 뭐.’


딱히 이유는 알고 싶지도 않았다.

분명한 것은 이대로 수원 블루윙즈에 있기 아까운 실력이란 거지.

따라서 신해성은 부드러운 미소로 화답했다.


“그래.”


이동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아까도 그렇고 존댓말을 못 배웠나? 발음은 토종 한국인인데.”


신해성 입장에선 옛 동료였지만, 그에게는 초면이니 기분이 나쁜 것이다. 하지만 신해성은 그깟 말 높이 따위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피터버러의 선수가 되면 자신은 반말로, 상대는 존대를 하는 뉘앙스로 대화를 나누게 될 테니까.

차라리 지금부터 익숙해지는 편이 낫다.


“이반을 소개해주고 싶어졌어. 이반 블레이크, 알고 있나?”


축구 선수, 심지어 유럽에 나가본 선수라면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다. 에이전트 업계 최고의 거물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름이니까.

그렇기에, 본인이 거물이 아닌데 그 이름을 듣고 소개해주겠다는 소리까지 추가적으로 듣게 되면 인지부조화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


“······?”


지금 멍청하게 신해성을 바라보는 이동우처럼.


“이반······ 슈퍼 에이전트?”


신해성이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너, 경쟁력 있어.”


원래 돈 많은 구단주만 데려가려고 했더니 안 되겠다. 지구 반대편까지 와서, 진땀 빼며 승리한 전리품은 하나 달고 가야지. 그리고 이동우라면 3부 리그에선 분명 넘치는 인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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