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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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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티풀
작품등록일 :
2024.09.0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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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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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필드의 빌런 2

DUMMY

영혼 소멸?

그러니까, 이 말도 안 되는 미션에 실패할 경우 뒈진다고?

신해성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다 나왔다.


“하하······.”


하지만 더 미치고 팔짝 뛰겠는 점은, 눈앞에 어딘가 낯익은 백인 아저씨의 반응이다.


“See······? 한국어죠?”


환장하겠네.

자기도 모르게 친숙한 육두문자가 튀어나왔던 신해성은 내심 중얼거리면서도 맞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영국인 아저씨 머리 위에서 상서롭게 빛나고 있는 황금별 두 개를 똑똑히 보게 된 탓이다.


★★


딱 봐도 그래픽이 아닌 초자연적 현상 같은 느낌.

쭉 노려보자, 푸른 연기로 이루어진 별 하나가 허공에 추가로 맺힌다.


“얼씨구?”


★★☆


신해성은 이게 뭔지 알고 있었다.

꽉 찬 황금별은 현재능력치.

푸른 빈 별은 잠재력을 뜻한다.

정신을 잃기 전 ‘아더월드리 풋볼’의 유저 프로필을 만들며 무심코 봤던 레벨 표시 방식이, 누가 봐도 현실이라고 여길 수밖에 없을 정도로 생생한 이 순간에 적용되고 있었다.

게다가 눈에 익은 이 공간.

벽에 걸린 엠블럼이나 유니폼, 사진들도 영락없이 넷플 다큐에서나 보던 피터버러 유나이티드의 구단주 사무실이다.

아마 저 창밖으로 보이는 경기장이 홈구장 런던 로드일 테고.


“지랄 났네······ 오너?”


신해성이 유소년 시절부터 오랜 타지 생활로 가다듬은 영국 북부 억양 영어로 구단주냐고 자연스레 떠보니, 역시나 중년인이 부정하지 않고 되물었다.


“매니저?”


그를 감독이라고 부른 것.

악수한 손을 놔주지 않은 탓이다.

이 와중에도 중년인의 머리 위에 떠오른 별은 시시각각 바뀌고 있었다.

신해성이 내심 ‘넌 또 왜 별이 두 개 따리냐? 돈 없어?’라고 물으면 푸른별이 사라지고 황금별마저 하나로 줄어들며 현재 궁핍한 재정 상태와, 앞으로도 개선될 여지가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식이었다.

이거 챗봇이 따로 없군.

이런 식으로 구단에 대한 애정도나 자신을 향한 기대감 따위를 추가적으로 엿볼 수 있었다.

각각 황금별 한 개, 황금별 두 개로 지극히 저조했다.

한마디로 오너로서 실격.

고개를 저은 신해성이 그제야 손을 놓자 스스로 오너······ 구단주라고 자인한 중년인이 말했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나저나 앞으로는 영어만 써줬으면 좋겠군요.”


머리 위 별들은 연기처럼 흩어져 버린 후였다.


“······예, 뭐. 그러죠.”

“이번 시즌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큽니다. 그래서인지 아직 이름값이 매겨지지 않은 매니저 선임에 대한 반발이 상당해요. 이 지역 팬들은 클럽에 대한 애정이 깊고, 또 그만큼 열정적이니까요. 보안상 일단 포시 아카데미(The Posh Academy) 외곽에 위치한 호텔을 잡아놨으니 당분간 그곳에서 지내시면 됩니다.”


하나 신해성은 고개를 저었다.

목숨이 걸린 일이다.

아니, 영혼까지 걸린 마당이다.

연이어 다큐 ‘죽어도 피터버러’의 구단 상황이 떠올랐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

이 난국을 헤쳐나가려면 호텔은 사치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내려면, 이럴 땐 K-정신이 필요하다.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민족이다.


“호텔은 필요 없습니다. 대신, 클럽하우스에 방 하나만 내주세요.”


물론 100퍼센트 영국인인 구단주는 선뜻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훈련장 클럽하우스를 얘기하는 거라면 사무실이나 쉴 공간이 충분합니다. 그곳에 가면 PA(Personal Assistant)가 투어와 함께 자세한 사항을 안내해줄 겁니다. 그나저나 호텔이 필요 없다니 무슨 소린지 모르겠군요.”

“쉴 공간을 이야기한 게 아닙니다. 말 그대로 호텔 대신 머무를 방을 만들어 달라는 거죠. 간이침대랑 샤워부스만 있으면 됩니다. 아마 호텔 방값보다 저렴할 거예요.”


그제서야 구단주가 충격 먹은 표정으로 눈을 치떴다.


”왜······ 굳이 그런 짓을?”


목숨이 걸린 일이니까.

혹시라도 시즌이 시작되고 연패의 늪에라도 빠지면 중간에 해고될지 모른다.

영혼이 소멸되겠지.

빌어먹을!

생각만 해도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흐르는 게, 1분 1초가 절박했다.


“피터버러는 대수술이 필요합니다. 7월 시즌이 시작돼서 후회하면 늦어요. 지옥 같은 한 해를 보내기 싫으면 지금 빡세게 일해야죠. 단, 이번 한 시즌은 저한테 전권을 주세요. 성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너무 손실만 보다 보니 있는 정도 다 떨어진 건지 피터버러에 그리 큰 애정이 없는 듯한 구단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뭐 본인이 책임질 생각으로 그렇게까지 하겠다면 말리진 않겠습니다. 또 요청할 게 있나요?”


신해성은 소리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자금을 쏴줄 수도 없을 터.

이 거지 같은 구단으로 트래블 달성은 둘째 치고 승격이라도 하려면 이제 즐기는 삶은 끝이다.

당분간 연애도 못하겠네.

제기랄, 속으로 구시렁거링 신해성이 대뜸 물었다.


“궁금한 건 있습니다. 저를 왜 기용하신 겁니까?”


이쪽 기억을 돌이켜 보니 이 세상에서 자신은 프로 선수도 뭣도 아니었다.

그냥 지도자 라이센스 따서 잉글랜드 5부 내셔널 리그 팀 한 곳을 감독하다 운 좋게 전승을 거두고, 팀을 4부 프로 리그로 승격시킨 케이스다.

이런 놈을 그래도 3부 리그에 속한 피터버러 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 선임하다니 참으로 어설픈 서사였지만, 구단주는 단 한마디로 신해성을 설득시켜버렸다.


“싸잖아요.”


이어서, 그가 덧붙였다.


“용 꼬리보단 뱀 머리랄까? 우리 상황에 어중간한 감독 데려올 바에는 승률이라도 높은 감독 모셔와서 도박이라도 해보는 게 낫지. 안 그래요?”


*******


구단주 집무실을 나서기 직전, 구단주가 구단에 대한 애정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신해성은 오히려 안도했다.

구단에서 구단주는 감독의 상사다. 이를테면 지주와 농노의 관계에 가깝다.

그런데 지주가 너무 예민하게 굴면?

농노가 피곤해지는 법이다.

반면 신해성이 느끼는 구단주의 목표는 명확했다.

어떻게 최대한 손실을 줄이고, 이 애물단지 같은 구단을 정리할 수 있을까.

이는 신해성이 원하는 결론과도 일치한다.


“별 두 개 따리 구단주를 모시고 트래블이라니, 말 같지도 않은 소리지.”


그는 고물인지 중고인지 석기시대 유물처럼 보이는 경차를 몰며 중얼거렸다.

흐릿한 하늘에서 소나기가 퍼붓는 바람에 켜둔 와이퍼에선 끼긱끼긱 소리가 났다.


“빌어먹을.”


이 순간 과거 자신의 애마였던 1600마력의 부가티 센토디에치보다 더 그리운 것은 피치에서 아무 걱정 없이 공만 차면 되던 선수 생활이었다.

이제 와 자신이 이곳으로 오게 된 그날 아침, 감독의 부름을 무시하고 훈련을 가지 않고 뭐에 홀린 듯 생전 하지도 않던 게임을 켰던 그 순간이 후회됐다.

그러나 신해성은 머리를 흔들며 정신을 차렸다.


“까지 말라 그래. 최고의 감독들과 일해본 나야. 요한 크루이프처럼 할 수 있어.”


언제나 남들이 가지 못한 길을 갔던 자신 아니었나.

신해성은 금세 흔들리지 않는 포부를 갖고 평정심을 되찾았다.

용기가 샘솟았다.

현재도, 미래에도 별 두 개에서 그칠 가능성이 높은 구단주를 모시고 머니게임이라는 말이 붙을 만큼 쩐의 전쟁인 1부 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그를 해고하고, 자신에게 지원사격을 해줄 별 다섯 개짜리 구단주를 섭외해야 한다.

그 첫발을 떼기 위해 신해성은 자신이 근무하게 된 피터버러 유나이티드의 훈련장, 더 포시 아카데미에 도착했다.


“이건 또 뭐야?”


비도 오는데 아카데미 정문 앞에 많은 인파가 모여 있었다.

허구한 날 연전연패해서 미움받는 줄 알았더니, 피터버러 선수들이 이렇게까지 인기가 많았나······?

의문을 가지는 순간, 궂은 날씨에 모여든 이들이 들고 있는 팻말들이 눈에 들어왔다.


-근본 없는 감독은 물러나라!

-우리 선수들을 네놈한테 맡길 수 없다.

-빌어먹을 자식!

-선수들이 태업을 선언한 것은 경력 부족 감독 때문.

-개자식, 꺼져버려!

-퇴진하라.


이런 쓰레기 같은 내용이 적힌 팻말들이었다.

납득이 안 가는 것은 아니다.

영국인들이 생각하는 축구 감독은 일종의 지휘관인데, 선수면 모를까 감독을, 그것도 경력도 없는 동양인 감독을 반길 리는 없다.

한국인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올림픽 양궁 선수단 감독직을 무경력 외국인이 맡는 것과 비슷하다.

그렇다고 해서 저들이 길을 막는다거나 유리창을 깨진 않았지만, 속 터지게 느린 차 때문에 기자들에게 사진이 찍히고 날계란이 날아드는 것까진 어쩔 수 없었다.

앞유리에 부딪친 계란이 쩍하고 깨졌다.


“아니, 왜 먹는 걸로 지랄이야?”


신해성은 구시렁거리면서도 천천히 차를 몰아 아카데미 정문을 통과했다.

대표팀 시절 매 경기 ‘일본에게 지면 현해탄에 빠져 죽겠다’고 서약까지 했던 고(故) 이유형 감독님과 54년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처럼 목숨 걸고 뛰었음에도 패배 후 욕이란 욕을 다 먹었던 것에 비하면 이깟 근거 없는 비난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신해성은 비를 맞으면서까지 자신을 향해 욕을 퍼부으러 나온 이들의 열정을 고스란히 응원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지금은 잠시 눈 감고 귀 닫을 때다. 그래야 당면한 과업에 집중할 수 있으니.

경비원들이 정문을 닫으며 차 트렁크에 대고 욕하던 팬들이 시야 밖으로 사라지자, 신해성은 차창을 내리고 말했다.


“할로. 고생 많으십니다.”

“예, 감독님. 오늘 첫 출근이시죠?”

“네.”


신해성은 톰 해리스라고 적혀 있는 명찰을 보며 말을 이었다.


“토미. 오늘부터 비공개 훈련을 할 예정이니까 구단 소속 선수나 관계자들 외에 외부인 출입을 금하겠습니다. 문밖에 모이는 것까진 막지 마시고 허가받지 않은 기자나 팬들 출입 통제만 철저히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전달하겠습니다.”


그렇게 수긍한 톰 해리스가 신해성이 수동으로 창문을 올리는 사이 조심스레 말했다.


“저기, 다들 상황이 안 좋아서 저러는 걸 겁니다. 다들 내심 감독님이 잘 해서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길 기대하고 있을 거예요.”


신해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압니다. 그렇게 될 거예요. 내가 목숨 걸고 그렇게 만들 테니까.”


그 어조가 어찌나 비장한지, 톰 해리스는 눈을 빛냈다.

이미 여러 차례 바뀐 감독 모두가 피터버러 유나이티드에 처음 올 땐 비슷한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그들 중 기자도 아닌 경비원에게까지 독기 가득한 눈빛으로 웃음기 없이 이야기한 감독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고작 한마디에 어딘가 다른 느낌을 받은 그는 한 발 물러서며 모자를 살짝 들어올렸다.

어쩌면 이런 직감이야말로 연륜이 주는 선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한편, 경비 책임자로 보이는 나이 지긋한 노인네를 뒤로 하고 클럽하우스에 주차장에 차를 댄 신해성은 몇 명한테 물어물어 자신의 사무실로 갔다.

마주치는 이들마다 무표정에 보는 눈이 곱지 않았지만 개의치 않고 사무실에 들어서자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한 여직원이 눈에 들어왔다.

동글동글하게 생긴 강아지상의 금발 미녀였다.


“아! 안녕하세요! 신임 감독님이시죠?”


구단주가 말했던 PA다.

여직원의 미모에 괜히 기분이 좋아진 신해성이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 같군요. 이름이 뭐죠?”

“에밀리요! 에밀리 파크에요.”


신해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으면 투어를 좀 부탁하고 싶은데요. 사무실 오는 길도 물어물어 간신히 찾아놔서.”

“네, 물론이죠!”


하지만 그녀의 다음 대사는 다소 의외였다.


“근데 그 전에 먼저 프레스룸에 들리셔야 할 것 같아요. 지금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기자들이? 나를?”


미모의 여직원, 에밀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도시 전체가 감독님의 취임사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아, 그렇겠군.”


신해성은 어차피 해야 할 취임사, 빨리 해치우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니까.

게다가, 할 말도 있고.


“갑시다.”

“예상 질문지도 안 보고요? 여기······.”


신해성은 그녀가 뽑아놓은 질문지를 대충 받아 챙긴 뒤 고갯짓을 했다.


“가죠. 기자들을 오래 기다리게 해서 좋을 건 없으니까.”


에밀리는 ‘더 나빠질 게 있을까요?’ 묻고 싶은 마음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고개를 저으며 앞장섰다. 동시에 자신의 뒷모습만 뚫어져라 바라보며 따라오는 신임 감독이 신경 쓰였다.


‘아예 안 본다고?’


일찍 나와서 기자들에게 일일이 물어가며 작성한 질문지를 봐주지 않는 것은 딱히 서운하지 않았다. 다만 걱정될 뿐. 그 속에는 짓궂은 질문이 한 두 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나 프레스룸 문을 열어주고 난 뒤 에밀리는 그 이유를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사자의 아가리 속으로 머리를 들이민 신해성이 거침없이 단상에 앉더니,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로 되어 있는 직원이 나서기도 전에 입을 연 것이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도시 전체가 노리는 남자로서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잔잔한 웃음이 터졌다. 어렸을 때부터 이미 인터뷰를 수도 없이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자연스레 아이스 브레이킹을 한 신해성이 말을 이었다.


“질문받기 전에 취임사 겸 특종이 될만한 내용을 몇 가지만 발표하겠습니다. 안 그래도 센 질문이 잔뜩 준비되어 있겠지만, 제 이야기를 듣고 질문이 더 세게 바뀔 수도 있는 거니까 잠시만 참아주십시오.”


지금보다 더 센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니? 특종이라니? 대체 무슨 사고를 치려고?

기대 어린 눈빛을 한 기자들이 저절로 닥치고.

그들을 흥분시킨 신해성이 다시 입을 열었다.


“먼저 제가 감독으로 온다는 소식을 듣고 태업 중인 선수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첫 발표부터 민감한 화두를 던진 그는, 기자석이 술렁이기 시작한 가운데 모두의 뇌리에서 평생 지울 수 없을 한마디를 내뱉었다.


“영원히 안 나와도 됩니다. 전원 이적, 방출 명단에 올라갈 테니까요.”


웅성웅성.

바로 특종이었다.

피터버러의 신임 감독이 취임 첫날부터 선수단의 핵심 선수들을 전원 해고하겠다고 선언해버린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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