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 45
[300일 특이 효과 없음]
배수는 지나가다가 보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작정 말을
걸면서 호감도를 올리기 위한 작업을 했으며 부족하다며
브리딩 활성화가 되지 않으면 수리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길을 막으며 덤벼드니 브리딩 성공률은 당연히
100%에 근접했다.
“어이~ 배수씨, 수리씨 좋은 아침!”
마을 주민들끼리의 대화에도 항상 배수가 화제가 되어
브리딩 되지 않은 일반 주민들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듣다보니 저절로 호감이 상승하여 나중에 찾아가면 손쉽게
브리딩을 할 수 있어 편했다.
“아니 갑자기 왜 다들 난리세요? 재배수씨는 농사일만
전문으로 할 줄 알지 마을 대표는 저라고요”
이상하게 일을 진행하면 근처에도 없는 재배수 중심으로
변질되어 처음 리더가 원하던 방향으로 진행된 결과물이
나오지 않자 리더는 발끈하며 마을 광장에 배수를 호출하여
나무라다가 마을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받고야 말았다.
“지금까지 재배수씨가 주도한 마을 일이 뭐가 있었는지
하나 만 좀 대보세요.”
“하 답답하네, 배수씨가 일을 진행하면 앞으로 무슨 일이든
다아~~~ 잘 할 수가 있다고, 맞죠, 여러분?”
“네!”
재배수는 입도 열지 않았지만 브리딩 된 주민들은 논리나
근거도 없이 무작정 배수를 방어하며 달려들었고
절이 싫으면 중이 나가라는 듯이 반대하는 사람들을
북쪽으로 가라며 몰아세웠다.
“올 해의 농사는 일단 감자를 주력으로 심을 예정이니
각자 구역에 심을 씨감자를 가져가세요.”
주민들도 모두 하하호호 웃으며 황소 대신에 인력으로
땅을 뒤집고는 감자를 심었다.
“어잇차~ 어잇차~! 내가 다 했다고”
고된 노동에 화를 낼 법도 했지만 서로 자랑을 하며
배수의 관심을 받기위해 힘든 내색도 없이 일을 빠르게
진행했다.
“오빠 오늘 저녁은 아직 브리딩되지 않은 사람들을
초대했어, 잘했지?”
“역시 이런 눈치 좋은 일은 수리가 가장 잘 한다니깐”
307일 생각보다 적은 양의 감자 수확에 배수가 걱정을
하며 식량창고 앞에서 한숨을 쉬고 있었다.
“다들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이제부터 평소의 절반만
배급을 받겠습니다.”
배급을 받던 주민 한명이 자신의 감자를 다시 창고에
넣으며 말하자 다른 주민들도 서둘러 자신의 몫을
반납했다.
그러고는 모두 배수를 응시하며 칭찬 한 마디를
기다하는 것이다.
“모두 고마워요. 내년 농사는 꼭 풍년이 찾아와 축제를
여는 걸로 약속드립니다.”
“모두 들었죠? 내년에도 파이팅!”
주말에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사실상 배수를 칭찬하며 찬양을 하는 시간이었다.
“저기요, 그 이름은 모르겠지만 정말 불편하거나 걱정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요?”
“아니 배수씨가 마을을 위해 이렇게 신경을 써주는데
그런 일은 전혀 없죠.”
다든 주민들의 반응도 마치 누구에게 감시를 받는 것 마냥
같은 대답에 배수는 질문의 내용을 약간 바꾸었다.
“명령입니다. 빨리 말하세요.”
“이번에도 가뭄이 오면 어쩌나 다들 걱정하고 있어요.”
같은 질문에 명령이라는 단어를 넣으니 방금 전과는
다르게 술술 대답을 하는 것이다.
“올 해는 빨리 파종을 끝내고 호수와 강을 재정비하여
더 깊고 넓게 확장하여 많은 물을 보관하여 가뭄에
대비하겠습니다.”
주민들은 마음속에서만 걱정했던 고민들을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았는데 척척 배수가 해결을 해준다니
환호성을 지르며 전보다 더 밝은 모습으로 작업을 했다.
확장 공사를 하면서 나오는 진흙과 모래들은 좋은
영양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에 바료로 사용했다.
“A는 감자, B는 밀 그리고 저 D는 내꺼!”
여러 샘플 비료를 들고 레이에게 감정을 받았기에
그 효과는 검증된 것이나 다름없이 확실했다.
“D가 가장 좋은 비료니 수리야 이걸로 뿌리자”
“내꺼! 내꺼야!!!”
난동을 피우는 레이였지만 수리가 등장하자 선심이라도
쓰는 듯 자신이 가장 좋은 비료를 선물하는 것이라며
생생을 내었다.
“재배수씨 지금 망할 사이비가 공격을 하고 있어요!”
“벽으로 막혀있는데 어디로 들어왔어요?!”
315일 동쪽에서 거주하는 사이비 집단이 이곳을 방문했다.
일단은 평화적인 분위기로 차를 대접하며 상대방을
파악하기에 정신이 없었다.
“저희와 거래를 하는 건 어떨까요?”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네요.”
대충 현재의 분위기에서 할 수 있는 제안이라곤 무역과
같은 돈을 버는 이야기뿐으로 거의 동시에 제안을 했다.
배수는 식량을 팔고 다른 광물 자원을 얻을 생각이었다.
“그전에 당신들의 인앙심부터 확인해야 겠어요.”
갑자기 자신들의 사이비 종교를 믿으라며 교전을 주었지만
배수는 만지지도 않고는 단칼에 거절했다.
“죄송합니다. 저희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평화로운
종교 활동은 상관없지만 이처럼 강요하는 건 묵과 할 수는
없겠네요.”
“거짓이다! 이자의 이빨은 악마의 손톱과 다름이 없어!
심판을 받을지어다.”
뭔 이상한 말을 고래고래 소리치며 사이비는 돌아갔다.
“느낌이 이상한 것이 보나마나 또 공격해오겠지”
“나도 같은 생각이야 수리야, 저들이 돌아가는 통로를
미행을 붙어서 알아내자, 절대 들키지 말고”
미행을 통해 사이비 집단이 넘어 온 작은 개구멍을
발견했지만 벽을 뚫은 방법은 아직 미스터리였다.
“오늘은 날이 화창한 것이 빨리 널기에 정말 조ㅎ”
기지개를 피던 부인은 습격해온 광전사의 칼에 그대로 털썩
땅에 주저앉았고 빨래에는 피로 얼룩이 잔뜩 묻었다.
갑자기 기습을 강행한 공격에 초반에는 큰 피해를 받고
모두 도망치기 분주했지만
“저기 배수씨가 보고 있는데 다들 도망만 갈 거야?
우리의 힘을 증명하자고!”
창문 밖으로 빼꼼 고개를 내민 배수를 발견한 주민들은
사이비 광전사보다 더 괴기스러운 표정으로 죽음을 두려워
않고는 달려들었다.
“자 벽을 뚫는 방법을 말해, 고문할 시간은 많다고?!”
수적으로 우세했는지 광전사들은 큰 힘을 쓰지 못하고
후퇴했으며 그나마 살아남은 놈들은 포로로 잡혀
심문을 받고 있었다.
“흠, 어차피 너도 이상한 것에 세뇌당해서 죽음이 무섭지
않지? 그럼 웃음 고문으로 가야겠어”
배수가 고문관에게 웃음 고문을 지시했고 포로의 몸을
사정없이 간질거렸고 감옥에서는 비명대신에 꺄르르 웃는
소리로만 가득했다.
“이제 말을 할 생각이 들었어? 아니면 말고”
너무 오랫동안 간지럼 고문을 당해 의식을 잃어버린
포로에게 브리딩 가능 표시가 생겼다.
“의식이 없으면 가능한가 보군.”
브리딩으로 넘어온 포로는 막힘없이 동쪽의 자원과
주요 시설의 위치를 말했지만 가장 중요한 벽을 부수는
방법은 자신도 모르다고 말했다.
“너는 지금부터 다시 사이비 도시로 돌아가서 이 종교는
거짓이라며 사람들을 선동해 동료들을 모아 다시 돌아와”
“그러면 칭찬을 해주시는 건가요?”
“그럼 당연하지, 작전에 성공한 우수한 요원이니 표창도
특별히 해줄게”
배수는 그렇게 잡힌 포로들을 이용하여 역으로 동쪽을
테러하기 시작했다.
작전이 성공적이었는지 50명이나 넘는 사람들과 함께
복귀한 포로들은 당당하게 배수의 앞에 다가갔다.
“모두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이들에게 박수를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세요.”
약속대로 배수는 공식적으로 따로 장소를 마련하여
주민들 앞에서 표창 수여식을 진행했고 50명의 새로운
사람들은 천천히 시간을 들여 따로 브리딩을 할 예정이다.
“손이 이게 뭐에요?”
“아휴 농사를 하다보면 이정도 상처는 흔하죠.”
농장을 점검하던 배수의 눈에 그만 상처가 난 여성이
임시로 지혈을 하는 모습이 보여 다가갔지만 아버지라는
사람은 걱정 마라며 작업을 속행했다.
“아프면 일을 쉬는 게 당연하죠!”
배수는 그런 아버지를 향해 소리치자 풀이 죽은 표정으로
잘못했다며 용서를 구했다.
“선물은 이정도만 준비하면 될까?”
“고마워 수리야”
배수는 주민들이 너무 일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자
휴식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해 축제를 몰래 수리와 함께
준비하고 있었다.
“건배~!”
눈치를 보지 않고 주민들은 편한 옷차림과 표정으로
술잔을 들어 올리며 축제를 즐기는 것 같았지만
배수의 눈에는 이 모든 것이 다 가짜 즉 연기로만 보였다.
“아 그리고 이건 내가 오빠에게 주는 선물이야”
“담배 맞지?”
처음 보는 잎에 배수는 냄새를 맡았고 분명 향긋한 냄새는
아니지만 몸에서부터 반응하는 냄새였다.
수리는 숲을 탐색하다가 담배를 발견하고는 정성을 다해
관리하여 씨까지 받아 낸 것이다.
오랜만에 피는 담배에 배수는 눈물까지 흐를 정도였다.
“더 깊게 삽질하고 웃으라고! 담배가 기다린다고 담배!”
“어휴 몸에도 좋지 않는 담배를 여기에서도 보게 되다니”
배수의 특별지시로 담배 농사가 대규모로 시작되었다.
흡연자들은 바닥에 넙죽 엎드려 다른 식물을 키웠을 때보다
더 열정적으로 작업에 참여했지만 비흡연자들은 대놓고
앞에서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담배 관련된 업무에서는
열외를 해주었다.
“순수 담배 식물 그 자체만으로는 그리 유해하지는 않지만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담배 작업은 열외하고 다른 일로
전환해주겠습니다.
거기에 상품 작물은 가치가 매우 높아 북쪽이나 타 종족과
거래를 하면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어요.”
최대한 설명은 해주었지만 비흡연자의 호감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벽을 뚫는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350일 북쪽 외교관이 갑작스럽게 찾아와서는 담배를
구입하고 싶다며 거래를 제안한 것이
아마도 담배 소문이 벌써 북쪽까지 퍼진 것으로 보였다.
“저희 쪽에도 담배는 매우 고가품입니다.
무엇과 교환을 할 것이죠?”
“닭은 어떤가요? 현재 이곳에서 가축으로 키울 수 있는
유일한 녀석입니다.”
가끔 하늘을 날아 넘어온 닭들을 포획하여 수를 불린
것이다.
“그럼 담배 한 갑당 10마리는 어떠세요?”
“미쳤어요? 그 교환비라면 금연을 하고 말겠어요.”
북쪽의 외교관은 어이가 없다며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휴우~ 5마리는 어때요?”
한숨을 내쉬며 배수는 이런 조건은 엄청 양보한 것이라며
쿨거래를 제안했다.
“손질된 닭 5마리로 하죠”
“NO NO 살아있는 닭 5마리 가죠.”
배수는 보란 듯이 담배를 입에 물고는 연기를 뿜어대자
결국 합의를 보고는 담배 샘플을 받아갔다.
이번 수확제는 매우 성대하게 열렸는데 닭 요리를 메인으로
치킨, 백숙, 죽, 볶음 등 다양한 안주가 계속 테이블 위로
리필되었고 흡연자 구역에서는 담배 또한 마찬가지로
무한 리필이되어 분위기가 팍 떠올랐다,
“이야 링 모양에 골 넣기 까지”
여기서 저기서 피어대는 담배연기들이 서로 뭉쳐 거대한
담배 구름을 형성하여 바람을 타고 북쪽으로 날아가게
되었다.
[다음 날]
“저희들도 이곳에서 살고 싶어요.”
북쪽에서 살고 있던 흡연자들이 해가 지고 어두워진 틈에
몰래 국경을 넘어 온 것이다.
담배를 볼 수는 있지만 특권층이 모두 독점하여 미칠 것
같다며 말이다.
“네 잘 오셨으니 일단 한 대씩 피시고, 저희가 자선업체도
아니고 공짜로 계속 드릴 수는 없으니 사육장을 건설하는
것 좀 도와주시겠어요?”
교역을 통해 받은 닭이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사육장을
빨리 만들기 위해서는 이미 북쪽에서 만들었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빠르고 안전했다.
때문에 주말에도 다들 분주하게 움직이며 작업을 계속했고
단순히 알만 낳는 양계장을 넘어 암 수 합사도 가능하고
넓은 공토에서 뛰어 놀 수도 있는 닭들의 테마파크였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