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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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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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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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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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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편 신왕의 귀환

DUMMY

“ 스승님! 고생이 되시겠습니다. 적임자가 스승님 밖에 없어서 미안합니다.”

“ 아니야. 막중한 국사에 이몸이 도움이 된다니! 이토록 자부심이 느껴질 때가 처음이다. 이게 다 제자를 잘 둔 나의 복이지 흐흐흐! .” 말하며 재무관이 말을 몰아 달려간다.


두 명의 호위병이 바짝 붙어서 나간다.

짙은 안개 속으로 세 명의 인영이 사라지는 것을 나는 바라본다.


감이 빨갛게 익어가고 벼가 고개를 숙일 무렵 10월 초 ..

이 별은 13월 까지 있으며 10월 말부터 수확이 시작된다.


초원족이 수확기를 노리고 내려온다면 서평관은 북쪽의 곡물이 수확되지 않아도 남쪽의 곡물로 연명할 수 있지만 무지개 산성은 서평관과의 통행이 끊기게 되고 식량을 조달할 수가 없다.


만일을 대비하여 소금과 물물교환을 하여 제국의 남쪽에서 곡식을 사들여 가져오기로 하였다.

그동안 계속 사들여 대략 3개월 치의 식량을 저장해 놓았다.

제국의 남쪽은 아열대성 기후로 3모작까지 하고 있다. 그래서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어제도 상단이 물건을 싣고 늦은 저녁에 출발하여 서평관과 무지개 산성의 중간에서 야영을 하고 있다.


이번이 남방의 식량을 사오는 올해 마지막 상행이다.


망루의 초병이 북쪽을 항하야 눈을 번뜩이며 바라보고 있고 정탐병도 보냈다.


10월 5일 아침 장원에서 나와 흑치 영치가 식사를 하고 있다.

마리는 기계로 이루어진 몸이라 식사를 하지 않고 식사시간에는 망루에 올라가 초병 역할을 한다.


판 고에니 집사가 서진으로 루리 야스를 데리러 간 후 부터는 계속 그렇고 있다.

그녀는 류리 야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의 기게 눈은 독수리처럼 멀리 본다.


그가 식사 중에 들어온다.

마리가 식사중에 들어온다는 것은 망루에서 뭔가 보았기 때문에 보고하러 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 상단이 식사를 끝내고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방울뱀과 양위 크리스 부부가 이끄는 상단이 아침 식사를 마치고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흑치 어사와 함께 커피를 마시고 있을 무렵 다시 마리가 들어온다.

“ 성문에서 수백명의 병사가 몰려나오고 있습니다. 전부 낮선 이들입니다.”


나와 흑치는 자리에서 일어나 망루로 달려간다.

나와 흑치 그리고 마리가 급히 망루로 오른다.


멀리 곡식들이 벌판에 누렇게 익은 물결 사이의 좁은 도로에 길게 늘어선 나귀 떼와 말들이 열을 지어 오고 있고 성문을 벗어난 일단의 기병들이 선두에 일백여명이 달리고 중간에 마차가 있다. 마차 뒤로도 길게 열을 지은 기병들이 달려온다. 못해도 몇 백 명은 되어 보인다.


“ 저 정도 호위이면 거물이 온다고 광고를 하는 셈인데 서평관도 아니고 무지개 산성으로 온다면 류리 야스 가 살아서 돌아온다는 것쯤은 노루국의 흑호단 자객들이 충분히 판단했을 것이야.”


흑치 영치의 말에 마리가 고개를 끄덕인다.

마리의 몸에 있는 컴퓨터가 서평관을 나서서 달려오는 군대들의 영상을 띄운다.

로봇의 눈에 보이는 것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장치이다.


선두에 서있는 장수는 온통 갑옷과 투구를 두르고 얼굴마저 철갑으로 가리고 있어서 누군지 알수가 없다. 뒤에 따라오는 마차도 누가 탔는지 보이지 않는다.


모니터의 화면이 장수 옆에 커다란 깃발을 비추인다.

바람에 펄럭거리지만 읽을 수 있다.


양주 서진 방어사 진북장군 도나 무찬.

“ 할아버지다!”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른다.


외할아버지가 직접 호위를 하여 오는 모양이다.

황제가 외교를 맺은 일국의 왕을 호위하여 행군하는 일이니 소홀이 할 수 없었겠지.

이어서 화면은 마차 옆의 더 큰 깃발을 보여준다.


노루국 무현태왕 이라고 황색 천에 붉은색 글씨로 크게 쓰여 있다.

“ 아! 아주 광고를 하고 오는 게야. 쯧쯧쯧” 흑치가 혀를 찬다.


“ 황제가 노루국의 왕으로 인정한다는데 당당하게 다닐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 그렇긴 하네.. 버블산맥으로 향하면 흑호는 따라오지 않겠지?”

흑치 사령이 나와 마리를 바라보며 말한다.


“ 독가스에는 철갑을 두르고 다녀도 숨은 쉬어야 하니 지들이 배길 수 있겠어?! 그리고 서평관을 통하지 않고 소금산을 통하여 가면 여기 내부에 첩자가 있기 전에는 행적을 알 수도 없지.”


“ 그렇네. 그리고 버블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여기 마리님 뿐이지.”

나의 말에 흑치 어사가 고개를 끄덕인다.


달려오던 서진 장군부대의 선두가 상단의 앞을 따라잡는 모습이 보인다.

도나 무찬 장군에게 양위 크리스가 인사를 올리고 방울뱀을 소개시키는 모양이다.

잠시 지체가 되었다가 부대의 선두가 상단을 앞질러 달려오기 시작한다.


우리는 마중을 하기 위하여 공주와 함깨 산성 아래로 내려간다.

저 멀리 도나 무친 장군의 깃발이 펄럭인다.


장군의 군대행렬이 천천히 다가온다.

병사와 수행인원이 오백은 넘게 보인다.

뒤로 방울뱀과 양위 크리스가 이끄는 방울상단이 따라온다.


근래 서평관 북쪽으로 이동하는 단제국의 행렬중 가장 많은 사람이 이동하는 것이라 하여 서평관에서 따라온 구경꾼, 다가오는 수확철의 준비를 위하여 논밭에 나와 있던 농부들. 합하면 몇 천 명은 되어 보이는 인파가 넘실댄다.


“ 노루국의 신왕이 귀환하는 것을 확실히 알려주는군.”

흑치 영치가 낮은 목소리로 나에게 말한다.


“ 이제 이쪽 판세가 어떻게 될 거 같나?”

나는 굽이치는 길옆의 나무에 가려 보일 듯 말 듯 숨박꼭질하는 도나 무친 장군의 깃발을 보면서 흑치 사령에게 묻는다.


“ 우리가 고트족, 풍촌과 동맹을 맺게 되면 노루반군과 시트족은 서로가 필요해서 가까워 질 수밖에 없을 터이고 황실을 엎으려는 자들과도 짝짜꿍을 하겠지..”


“ 음!! 복잡해진다는 말이지.. 자객들도 극성을 부릴 터이고 이거 .. 밤에 잘 지켜야 겠네.”

나는 심난해지는 마음을 다잡고 옆의 마리를 바라본다,

옆에 최첨단의 인공지능과 로못으로 무장된 부관이 있으니 은근히 안심은 된다.


멀리 다가오던 외할아버지는 어느덧 사람의 형태를 알아볼 정도 까지 다가왔다.

외할아버지가 탄 말이 갑자기 앞으로 튀여 나온다.


손자인 나를 알아보고 반가움에 말을 제쳐 나오는가 보다.

할아버지 장군이 손자가보고 싶다고 달려오는데 가만히 있으면 예의가 아니다.

나도 말을 몰아서 할아버지에게 달려간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말에서 내려 서로 얼싸 안는다.

“ 할아버지!” “샌딘아!”

할아버지가 온 날 깊은 밤 내일 저녁쯤에는 오리온군의 태수도 다녀간다 한다.

사돈인 외할아버지도 볼 겸 명색이 황제의 명에 의하여 동맹을 맺을 노루국의 왕으로 인정하는 류리 야스가 산성에 있으니 와보는 것이리라.


나는 이 일대를 떠들썩하게 한 풍촌노루국의 왕이 있고 서진의 장군인 외할아버지가 왔으며 근방의 농지가 추수철이 되어 초원족의 침입도 생각되고 챙길 것이 많아지니 책임감에 밤잠을 설치고 순찰을 돌고 있다.


지구에서 해병시절엔 작전시에만 긴장하여 정해진 임무를 수행하였는데 이곳에선 작은 산성 하나를 관리 하는데도 신경 쓸게 많을 줄이야...


칠색정으로 내려간다.

챌색정에서 동편 성벽을 바라보니 망루와 망루 사이에 두 명의 인영이 얼핏 보인다.

나는 성벽을 오르는 계단을 따라서 올라가 보니 공주와 혼조 마리이다.


나는 발자국을 죽여 오르지만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이루어진 마리를 속일 수는 없나보다.

“ 성주님 ! 잠도 자지 않고.. 어쩐 일이세요.”

마리가 먼저 알아보고 말하니 공주도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 추수철도 다가오고 노루국의 왕도 있으니 둘러보러 나온 거지요. 공주님과 마리님은 이 밤중에 어쩐 일입니까?”

“ 저도 성의 경비 상태를 돌아보는데 공주님이 계시기에.. 공주님은 별을 본다합니다. 그런데 이다음 달 초쯤에 두 달이 먹힌다 합니다.”


“ 두 달이 먹히다니요?”

마리가 공주를 바라본다.

공주가 웃음을 짓고 달을 가리킨다.

“ 저기 두 개의 달이 있잖아요. 일직선으로 겹치는데다가 까맣게 먹히는 날이 아마 이달 15일 밤쯤 될 것 같습니다.”


“ 아! 두 개의 달이 겹치는 것도 그런데 먹힌다면...그걸 공주님이 어떻게 아십니까?”

공주의 커다랗고 붉은 두 눈이 달빛을 받아서 반짝거린다.

“서평관에서 공부할 때 배웠어요.”


“ 자주 있는 일은 아닐 건데요...”

“ 스승님이 그러는데 천년에 한 번 정도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데 그때마다 큰 재앙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재앙을 덜 당하기 위하여 그때는 엎드려서 눈감고 움직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움직이면 재앙이 냅다 붙는답니다.”

말하며 싱긋 웃는다. 재앙이 붙는 걸 믿지 않는다는 웃음인지 ..?


“ 그런 걸 배웠다고요?”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진다.

(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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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7편 신왕의 귀환 23.12.11 22 0 9쪽
67 66편 노루국의 왕과 공주 23.12.08 22 0 9쪽
66 65편 노루국의 왕 23.12.06 22 0 8쪽
65 64편 마리의 정체 23.12.04 22 0 9쪽
64 63편 수박도사와 일당 23.12.01 25 0 8쪽
63 62편 수박도사 23.11.29 25 0 9쪽
62 61편 환영 23.11.27 30 0 8쪽
61 60편 북깨비 23.11.24 30 0 10쪽
60 59편 아픈 추억 23.11.22 34 0 9쪽
59 58편 화전민의 후예 23.11.20 39 0 8쪽
58 57편 마리의 능력 23.11.17 34 0 9쪽
57 56편 마리의 죽음과 부활 23.11.15 33 0 8쪽
56 55편 마리의 위험 23.11.13 33 0 8쪽
55 54편 유랑상단 23.11.10 35 0 9쪽
54 53편 새로운 임무 23.11.08 34 0 10쪽
53 52편 승상 왕 이찬 23.11.06 33 0 9쪽
52 51편 태후의 사람 23.11.03 34 0 9쪽
51 50편 호크니호의 별들 23.11.01 35 0 9쪽
50 49편 가짜 영웅검 23.10.30 38 0 9쪽
49 48편 13황자 23.10.27 42 0 9쪽
48 47편 위기 23.10.25 44 0 9쪽
47 46편 자객으로 몰리다 23.10.23 38 0 9쪽
46 45편 황제의 승하 23.10.20 39 0 8쪽
45 44편 영웅검을 가지다. 23.10.18 34 0 8쪽
44 43편 물에 박힌 검 23.10.16 38 0 9쪽
43 42편 황도를 향해 23.10.13 40 0 8쪽
42 41편 도굴법의 심문 23.10.11 41 1 8쪽
41 40편 묘로 유인하다 23.10.09 36 0 9쪽
40 39편 산성의 수장 23.10.06 42 0 9쪽
39 38편 댄의 무덤 23.10.04 37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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