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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님의 서재입니다.

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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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7.04 13:12
최근연재일 :
2020.02.05 18:00
연재수 :
215 회
조회수 :
10,523
추천수 :
233
글자수 :
646,143

작성
19.11.30 18:00
조회
22
추천
1
글자
7쪽

의지할 곳

DUMMY

"네."

류드가 방을 나가자 단아는 아직 먹지 않은 과자들을 바라보며 생각했어요.

'천천히 가라고 했으니까 30분 정도 방 안에 있으면 되려나? 그동안 뭐 하지? 과자가 먹고 싶지만 먹어도 괜찮다는 말은 듣지 못했고. 참고 기다리는 게 좋으려나? ... 과자 먹고 싶다.'

그렇게 단아는 과자들을 바라보며 30분 동안 계속 고민했답니다.

30분이 지나자 단아는 벽에 걸린 시계를 쳐다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는군요.

'과자 먹고 싶다. 이럴 때 알시님이 있으면 좋았을 텐데. 알시님만 있으면 내가 고민할 일은 없으니까. 하아, 저택으로 돌아가자... 과자 먹고 싶다. 하지만 과자 사 먹을 용돈이 부족해. 뭐, 나 같은 멍청이가 돈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거지만.'

아쉬운 표정으로 먹지 못한 과자들을 바라보던 단아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저택으로 돌아갔답니다.

그렇게 단아가 침울한 표정으로 복도를 걷고 있자 그리드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네요.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 상관없나. 어려운 일은 알시님이 알아서 해주겠지. 나는 시키는 일만 잘하면 되는 거니까. 하아아, 과자 먹고 싶다. 어째서 나는 쓸모가 없는 걸까? 내가 유능했다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었을 텐데. 이런 나를 사용해주는 알시님에게는 고개를 못 들겠네.'

단아가 힘없이 걸으며 자신의 방으로 가고 있자 바쁘게 옆을 지나가는 그리드들의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군요.

"젠장, 이게 무슨 일이야?"

"사안님에 이어 알시님까지 죽어버리다니."

"안 그래도 전쟁 때문에 정신이 없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범인은 누구지?"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그것보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우리가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과자... 방금 뭐라고 했어?'

아무 생각 없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단아는 알시가 죽었다는 말을 듣자 걸음을 멈추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알시의 방으로 달려갔답니다.

그렇게 알시의 방문 앞에 도착한 단아는 문을 두드리며 입을 열었어요.

"알시님! 알시님! ... 알시님?"

대답이 없자 단아는 문 앞에서 고민하는군요.

'어쩌지? 설마 진짜로 죽은 건가? 아니겠지? 문을 열고 들어가 볼까? 하지만 알시님이 방 안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말했는데. 함부로 들어가도 괜찮은 걸까?'

단아가 문 앞에서 우왕좌왕하고 있자 어느새 다가온 류드가 말을 걸었답니다.

"뭐 하고 있어?"

"저, 그게, 알시님이 죽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사실인가요?"

"맞아. 알시는 방금 죽었어."

"네? 정말로요?"

"그래. 못 믿겠으면 방 안을 살펴보는 게 어때?"

"그래도 괜찮은 걸까요?"

"안 될 게 뭐가 있어? 알시는 이미 죽었잖아."

"하지만..."

단아가 우물쭈물거리고 있자 류드가 힘차게 방문을 열었어요.

그러자 단아는 잠깐 동안 망설이더니 고개를 빼꼼 내밀며 방 안을 살펴보는군요.

조심스럽게 이곳저곳을 살펴보던 단아는 바닥에 있는 피 웅덩이를 발견했답니다.

단아는 자신이 없다는 표정으로 피 웅덩이를 가리키며 류드를 쳐다봤어요.

"누구의 피인가요?"

"너도 예상했겠지만 알시의 피다. 알시는 이미 죽었어."

류드의 말에 단아는 피 웅덩이를 멍하니 쳐다보는군요.

'정말 죽었구나. 하지만 어째설까? 알시님이 죽었는데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슬프지도 않고 분노도 안 느껴져. 뭔가 남일 같은 느낌이야. 현실감이 없다고 해야 하나?'

이상한 감각을 느끼며 단아가 피 웅덩이를 바라보고 있자 류드가 입을 열었답니다.

"이제 어쩔 거야?"

"네?"

"알시는 죽었어. 이제 어쩔 거야?"

류드의 질문에 단아는 고개를 숙이고 생각하는군요.

'... 모르겠다.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해. 한다 해도 실패할 테니까. 그러니까 알시님에게 기댔다. 알시님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모든 일이 잘 풀렸어. 아무리 노력하고 생각해도 나는 성공할 수 없어. 그렇지만 알시님도 사안님도 없으니 이제 내가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건가?'

자신의 앞날을 생각하자 단아는 눈앞이 깜깜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내가 뭘 할 수 있지?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해.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명령대로 움직였다. 하지만 명령할 그리드도 없는 지금 내가 할 일이 있을까? 아니, 내가 할 일은 이제 없는 거야.'

어두운 미래를 상상하고 있던 단아는 문득 생각이 들었는지 자신의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답니다.

'사안님이 가지고 있던 마도구. 이게 있으면 알시님은 부활할 수... 무리네. 이 마도구는 죽는 순간에 힘을 사용할 수 있어. 이미 죽은 그리드는 사용할 수 없는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자 단아는 힘없는 미소를 지었어요.

'나 혼자구나. 이제 정말 답이 없네. 쓸모없는 나를 도와줄 그리드는 없어. 나를 필요로 해주는 그리드도 없어.'

한편 조용히 단아를 지켜보던 류드는 속으로 혀를 차며 생각했답니다.

'역시 생각대로 되지는 않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큰 전력이 될 수 있을 텐데. 뭐,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지. 단아는 지금도 충분히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많이 아쉽지만 이제 정말 시간이 없어. 억지로라도 단아를 끌고 가자.'

"단아,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나를 도와주지 않을래?"

류드의 말에 단아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입을 여는군요.

"뭘 도와드리면 되죠?"

"스루스는 이미 틀렸어. 기얼크랑 인전터의 병사들을 막을 힘이 없다. 그러니 나는 지금부터 노르르로 갈 거야. 거기서 나는 기얼크랑 인전터의 병사들과 싸울 생각이다. 단아도 나를 도와 적들을 물리쳐주면 고마울 것 같은데."

"알겠습니다. 저로 괜찮으시다면 도와드릴게요."

"고맙다. 나는 아직 할 일이 있으니 짐을 챙기고 방에서 기다리고 있어라. 준비가 끝나면 바로 찾아갈게."

"네."

그렇게 방으로 돌아간 단아는 짐을 챙기며 한숨을 내쉬었어요.

'다행이다. 아직 나를 필요로 해주는 그리드가 있었어. 하지만 이것도 오래가지는 않겠지. 류드도 나의 무능력한 모습에 실망할 테니까. 시간이 지나면 나를 버릴 거야. 사안님과 알시님은 상냥하니까 나를 버리지 않았지만 다른 그리드들은 달라.'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단아는 몸을 떨었답니다.

'실제로 다른 그리드들은 나의 무능력한 모습을 욕하며 내쫓았어. 내가 있을 곳은 없는 거야.'

한편 단아랑 헤어진 류드는 구원의 힘에 있는 신자들을 모아놓고 연설을 하고 있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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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오랜만이다 19.12.01 20 1 7쪽
» 의지할 곳 19.11.30 23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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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속았다 19.11.28 16 1 7쪽
147 사랑했나 봐 19.11.27 22 1 7쪽
146 대패했다 19.11.26 27 1 7쪽
145 간단하고 무식하게 19.11.25 20 1 7쪽
144 승리와 패배 19.11.24 26 1 7쪽
143 공성전 19.11.23 25 1 7쪽
142 진격이다 19.11.22 20 1 7쪽
141 준비 완료 19.11.21 21 1 7쪽
140 간단하고 잔인한 방법 19.11.20 18 1 7쪽
139 직업이 없어졌어 19.11.19 19 1 7쪽
138 전쟁 준비 19.11.18 29 1 7쪽
137 별명을 지어줘 19.11.17 22 1 7쪽
136 대성공이야 19.11.16 23 1 7쪽
135 불탄다 19.11.15 19 1 7쪽
134 실수였어 19.11.14 20 1 7쪽
133 계속 벌어지는 사건 19.11.13 20 1 7쪽
132 그럴싸한 계획 19.11.12 39 1 7쪽
131 둘 다 얻을 수 없었어 19.11.11 22 1 7쪽
130 믿고 있다고 19.11.10 41 1 7쪽
129 납치다 19.11.09 25 1 7쪽
128 전쟁 19.11.08 23 1 7쪽
127 그건 좀 19.11.07 21 1 7쪽
126 따라와 19.11.06 23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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