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빛나는힘 님의 서재입니다.

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7.04 13:12
최근연재일 :
2020.02.05 18:00
연재수 :
215 회
조회수 :
10,525
추천수 :
233
글자수 :
646,143

작성
19.11.15 18:00
조회
19
추천
1
글자
7쪽

불탄다

DUMMY

"알겠습니다. 자, 얌전히 포기해라."

그럼 병사들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론차를 붙잡는 동안 화재가 발생한 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보도록 하죠.

히나는 불타는 건물을 바라보며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네요.

'예쁘다. 많은 것들을 봤지만 역시 살아 움직이는 불꽃이 가장 아름다워. 보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돼. 영원히 불타오르면 좋을 텐데. 이 아름다운 불꽃도 시간이 지나면 꺼지겠지. 뭐, 장작이 될 만한 것들은 주변에 널려있으니 또 불태우면 되겠지만 말이야. 도와주는 스티니가 있으니까 편하네. 론차 덕분에 방화가 편해졌어.'

멍하니 불타오르는 건물을 바라보며 히나는 생각에 잠겼답니다.

'다음에는 무슨 재료를 불태워볼까? 고민되네. 평소랑은 다른 불꽃을 보고 싶은데. 새로운 자극이 필요해. 제일 자극적이었을 때가 언제였더라? 으음, 분명 호이가 불타죽었을 때였지? 호이의 비명 소리와 살아 움직이는 불꽃의 조화는 지금 생각해도 아름답고 짜릿해. 감동해서 눈물까지 나왔으니까 말이야. 좋아, 결정했어. 다음에는 스티니들을 불태워보자.'

히나는 계획을 생각하며 웃기 시작하는군요.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호이는 참 좋은 스티니였네. 자꾸 옆에서 귀찮게 해서 불태운 거지만 호이가 아니었으면 그런 귀중한 경험은 해보지 못했을 거야. 고마워, 호이. 너를 만날 수 있어서 나는 행복했어.'

히나가 호이를 생각하고 있자 옆에서 목소리가 들리는군요.

"오, 활활 불타오르네. 가까이에서 보니까 굉장한데."

깜짝 놀란 히나가 황급히 고개를 돌리자 이브가 눈을 반짝이며 불타는 건물을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위대한 자라고 불리고 있는 이브잖아. 언제부터 내 옆에 있었지? 내가 하는 행동을 봤나? ...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면 이렇게 태평하게 나에게 말을 걸지는 않았을 거야.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

"이브?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어?"

"방금 왔어. 심심해서 와봤는데 좋은 구경 했네. 화재라고 해봤자 얼마나 대단할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캠프파이어에서 본 불꽃과는 차원이 달라."

"그렇지? 대단하지?"

'이브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역시 불꽃은 대단해.'

잠깐 동안 불꽃을 쳐다보던 이브는 몸을 돌리더니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는군요.

"어디 가는 거야?"

"볼 건 다 봤으니 이만 가보려고."

"벌써? 아직 불꽃은 꺼지지 않았어."

"처음에는 굉장했는데 계속 보니까 지루해졌거든. 그래서 다른 곳으로 갈려고."

"지루해?"

"똑같은 걸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지겹잖아."

"불꽃은 똑같지 않아. 살아 움직인다고."

"그렇게 말해도 지루한 건 지루한 건데."

"지루하다고? 불꽃을 보는 것보다 자극적인 건 없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니야.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건 이브가 불꽃의 아름다움을 몰라서 하는 소리야."

"불꽃의 아름다움이 뭔데? 나에게 가르쳐줘."

"좋아. 특별히 가르쳐줄게. 살아 있는 스티니가 산 채로 불타는 모습을 보면 불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거야."

히나의 말에 이브는 주위를 둘러보며 입을 열었답니다.

"하지만 이 주변에는 산 채로 불태울 스티니가 안 보이는데?"

"걱정하지 마. 눈앞에 장작이 있잖아. 온몸으로 느껴보라고."

"응? ... 아! 그렇구나! 이해했어."

히나는 기름통을 찾기 위해 아래를 내려다보더니 당황한 얼굴로 자기 주변을 살펴보는군요.

'어디 갔지? 분명 여기에 놔뒀는데?'

히나가 기름통을 찾고 있자 이상한 액체가 히나의 몸에 뿌려졌답니다.

'뭐야 이거? 물? 아니, 냄새가 이상한데... 어딘가 익숙한 냄새. 이건 기름? 설마!'

무언가를 깨달은 얼굴로 히나가 앞을 쳐다보자 이브가 성냥에 불을 붙이고 있네요.

"자, 잠깐만 기다려!"

히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브는 불이 붙은 성냥을 던지는군요.

성냥이 명중하자 히나의 몸이 불타기 시작했답니다.

"꺄아아악!"

'아파! 뜨거워! 아파, 아프다고!'

불타는 히나를 쳐다보며 이브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어요.

'시끄럽네. 이게 불꽃의 아름다움이라고? 이해가 안 되는데. 이건 그냥 스티니가 비명을 지르고 있을 뿐이잖아. 불꽃도 화려하지 않고. 뭐가 아름다운 건지 잘 모르겠어.'

불타는 히나를 바라보던 이브는 흥미가 사라졌는지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군요.

그럼 이제 다른 도시의 상황을 보도록 합시다.

차우레에서도 소란이 일어날 것 같네요.

호란과 면희는 숙소에서 바둑을 하고 있군요.

바둑이 끝나자 면희가 말을 걸었답니다.

"잘 하네. 예전보다 실력이 많이 늘었어."

"실력이 늘었다기보다는 익숙해진 거죠. 할아버지는 계속 똑같은 방식으로 바둑을 두시잖아요."

"나는 이 방식이 좋으니까 말이야. 상대를 속이는 게 너무 재밌거든. 내가 지휘관을 선택한 것도 상대방을 속이는 게 너무 재밌어서 고른 거야."

"그런데 왜 숙소에서 만나자고 하신 건가요?"

"얼굴 좀 보고 싶어서 그랬다. 집에서 만나자고 하면 안 올 거잖아. 그래서 일부로 숙소에서 만나자고 말한 거다."

"그런가요."

"그런데 하고 싶은 일은 생겼어?"

"... 딱히 없네요."

"그런가. 재미있는 일이 없어?"

호란이 입을 다물자 면희는 잠깐 동안 고민하더니 입을 여는군요.

"할 것도 없으면 내가 좋아하는 전술이라도 가르쳐줄까?"

"갑자기요?"

"호란은 분명 지휘관에 재능이 있었지? 하다 보면 재밌을 지도 모르잖아."

"잘 모르겠네요. 이제 와서 한다고 해도 재밌을 지도 모르겠고 지휘관이 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머리 아픈 일은 질색이에요."

"편하게 생각해. 예전에는 지휘관을 좋아했잖아. 좋아하는 전술은 있어?"

"... 한 개 있기는 해요."

"그럼 그 전술을 연구하면 되겠네. 좋아하는 전술로 상대를 이겼을 때의 쾌감은 각별하지."

"하지만 그건 지휘관으로서 실격이라고 생각해요. 지휘관은 다양한 상황에서 적절한 지시와 작전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그건 말이 쉽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야. 네 아버지를 보고 자랐더니 눈높이가 높아진 모양인데 우수한 지휘관들도 모든 상황을 대처하기는 힘들어. 그런 지휘관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지. 그걸 할 수 있는 지휘관은 속카랑 심즌 정도밖에 없을걸? 아, 그리고 이브도 할 수 있겠네."

"이브는 정말 뭐든지 할 수 있네요."

"그렇지. 이브는 여러 가지 의미로 대단하니까 신경 쓰면 지는 거야. 다른 스티니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우습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5 거의 다 끝났어 19.12.05 24 1 7쪽
154 거래를 하러 왔다 19.12.04 26 1 7쪽
153 딱 걸렸어 19.12.03 23 1 7쪽
152 같이 자자 19.12.02 22 1 7쪽
151 오랜만이다 19.12.01 20 1 7쪽
150 의지할 곳 19.11.30 23 1 7쪽
149 썩고 있는 재능 19.11.29 20 1 7쪽
148 속았다 19.11.28 16 1 7쪽
147 사랑했나 봐 19.11.27 22 1 7쪽
146 대패했다 19.11.26 27 1 7쪽
145 간단하고 무식하게 19.11.25 20 1 7쪽
144 승리와 패배 19.11.24 26 1 7쪽
143 공성전 19.11.23 25 1 7쪽
142 진격이다 19.11.22 20 1 7쪽
141 준비 완료 19.11.21 21 1 7쪽
140 간단하고 잔인한 방법 19.11.20 18 1 7쪽
139 직업이 없어졌어 19.11.19 19 1 7쪽
138 전쟁 준비 19.11.18 29 1 7쪽
137 별명을 지어줘 19.11.17 22 1 7쪽
136 대성공이야 19.11.16 23 1 7쪽
» 불탄다 19.11.15 20 1 7쪽
134 실수였어 19.11.14 20 1 7쪽
133 계속 벌어지는 사건 19.11.13 20 1 7쪽
132 그럴싸한 계획 19.11.12 39 1 7쪽
131 둘 다 얻을 수 없었어 19.11.11 22 1 7쪽
130 믿고 있다고 19.11.10 41 1 7쪽
129 납치다 19.11.09 25 1 7쪽
128 전쟁 19.11.08 23 1 7쪽
127 그건 좀 19.11.07 21 1 7쪽
126 따라와 19.11.06 23 1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