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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님의 서재입니다.

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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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7.04 13:12
최근연재일 :
2020.02.05 18:00
연재수 :
215 회
조회수 :
10,532
추천수 :
233
글자수 :
646,143

작성
19.11.20 18:00
조회
18
추천
1
글자
7쪽

간단하고 잔인한 방법

DUMMY

"그건 알겠는데 왜 가져온 거야?"

"자히 주려고 가져왔지. 힘들어도 배가 부르면 힘이 나잖아."

"비찬, 이건 심각한 문제야. 평소처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밥 먹는다고 해결될 것 같아? 진지하게 생각해봐. 지금 상황이 매우 심각해. 전쟁이 시작되려고 하고 있는데 자히님을 지킬 수 있는 게 우리 둘밖에 없어."

비찬은 카팔의 말을 듣다 말고 접시를 내려놓더니 힘차게 문을 두드렸답니다.

"자히! 밖으로 나와. 밥 먹고 나랑 같이 놀자!"

"내 말 좀 들어! 지금 놀고 있을 여유는 없다고."

비찬은 카팔의 말을 무시하며 계속 힘차게 문을 두드렸어요.

그러자 카팔이 비찬의 손목을 붙잡는군요.

"시끄러워. 그런다고 자히님이 나올 것 같아?"

"몰라.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

"그건 그렇지만 조금은 생각을 하고 움직이란 말이야."

"나는 어려운 건 잘 몰라. 하지만 이것만은 알고 있어. 내가 기운차게 행동하면 자히랑 아찬이 좋아했어. 주변 파이트들도 웃어줬고. 어두운 건 도시 분위기만으로 충분해. 다른 파이트들이 웃을 수만 있다면 나는 광대라도 돼주겠어."

비찬이 힘차게 문을 걷어차자 굳게 잠겨있던 문이 억지로 열렸답니다.

그러자 방 안에 있던 자히도 깜짝 놀랐는지 눈물을 멈추고 반쯤 부서진 문을 쳐다보는군요.

비찬은 카팔이 붙잡은 손목을 억지로 풀며 접시를 들고 방 안으로 들어갔답니다.

비찬이 다가오자 정신을 차린 자히가 소리를 치는군요.

"뭐 하시는 건가요? 바보예요? 문을 부수다니."

자히가 화를 내자 비찬은 접시에 있던 음식을 억지로 자히의 입안에 넣었답니다.

"웁? 우웁읍!"

자히가 당황하고 있자 비찬이 웃으며 입을 여는군요.

"밥 먹고 놀자."

자히는 비찬을 노려보며 입을 오물거리네요.

자히가 음식을 삼키고 입을 열려고 하자 비찬이 다시 자히의 입안에 음식을 넣었어요.

"밥은 다 먹고 놀자."

그러자 자히는 살기를 담아 비찬을 노려보더니 접시랑 포크를 빼앗았답니다.

시간이 흘러 접시에 있던 음식들이 사라지자 자히가 짜증 난다는 표정으로 비찬을 바라보는군요.

"당신은 정말... 하아, 됐습니다. 화낼 기운도 없네요."

자히가 한숨을 내쉬자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카팔이 입을 열었어요.

"몸은 괜찮아?"

"피곤하네요. 비찬 덕분에 깜짝 놀라서 기운을 많이 소모한 것 같아요."

"걱정하지 마. 밥을 먹었으니까 시간이 지나면 기운이 날 거야."

"하아, 비찬은 태평해서 좋겠네요. 예전이랑 달라진 게 없어요."

"그런가?"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잖아요. 힘이 없어서 친구였던 파이트들에게 따돌림당하고 구석에서 울고 있는 저를 억지로 움직이게 했잖아요."

"아! 그런 일도 있었지. 그때 처음으로 자히랑 카팔을 만났잖아."

"그때 일은 여러 가지로 인상 깊었죠."

"내가 자히를 달래고 있자 카팔이 괴롭히는 건 나쁘다고 소리치면서 달려왔잖아."

"그 이야기는 그만둬. 그때는 상황을 잘 몰랐단 말이야."

"어라, 부끄러우신가요?"

"나 혼자 착각해서 흥분한 거잖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부끄럽다고."

"의외네요. 그 정도는 이제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카팔의 침대 아래에 있었던 책보다 부끄럽나요?"

"잠깐만! 제발 부탁이니까 그 이야기는 그만둬라."

"나 기억하고 있어. 사신의 힘에 휘둘리지 않게 노력하며 마왕을 물리치는 내용이었지? 나도 오른팔에 흑염룡이 깃들었으면 좋겠다."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린 나이에 사신의 힘을 가지고 다른 파이트들에게 들키지 않게 적들을 물리치다니. 역시 전설의 용사님이라고 해야겠죠?"

"너희 둘 다 그만둬라! 남의 흑역사를 말하는 게 재밌냐?"

그러면 이제 다른 나라의 상황을 보도록 하죠.

인전터의 수도인 핵시어에서는 야크, 라니, 로제가 회의를 하고 있군요.

로제는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답니다.

"곤란하군요. 황후님도 납치되고 왕자님도 죽었으니 이제 누가 나라를 다스려야 할까요?"

"당분간은 로제가 나라를 다스리는 게 좋지 않을까? 나랑 야크는 히어로니까 이미 충분히 권력이 강하잖아. 지금 히어로가 나라를 다스리면 권력이 너무 강해져. 그래서는 균형이 맞지 않아. 흐름이 틀어지기 쉬워."

"그렇네. 히어로를 견제하며 나라를 다스릴 인재가 필요해. 원래부터 히어로를 감시하는 역할이었으면서 권력도 어느 정도 있는 네가 나라를 다스리는 게 좋을 거야."

"... 알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지금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로제가 임시 황제가 된다고 해도 상황이 해결되지는 않을 테니까. 이대로 내버려 두면 흐름을 걷잡을 수 없을 거야."

"그렇군요. 황후님의 납치와 왕자님의 죽음 때문에 지금 도시는 대혼란 상태입니다. 빨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시민들과 귀족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릅니다."

"귀찮게 됐네. 뭔가 좋은 방법 없어?"

"지금 스마트들은 불안과 분노로 가득 찼어. 나라를 다스리던 스마트가 사라진 불안과 히어로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황후님을 지키지 못한 분노가 거대한 흐름을 만들고 있어. 평범한 방법으로는 진정시킬 수 없을 거야.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지도 모르겠네."

"아, 짜증 나네. 이런 머리 아픈 일은 질색인데."

두 명의 이야기를 듣던 로제는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어요.

"방법은 있습니다."

"뭔데?"

"다른 나라랑 전쟁을 일으키는 겁니다."

"...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이게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분노와 불안을 다른 나라로 돌리는 거죠.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친절하게도 다른 나라가 했다는 증거도 뿌려줬으니 설득하는 건 쉬울 겁니다."

"나는 영 내키지 않는데. 이건 누가 봐도 함정이잖아."

"노골적이었지. 범인을 알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지금은 시간도 정보도 없어. 왕자님을 도와줬던 두 명도 특별한 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았고."

"그러고 보니 두 명은 어떻게 됐죠? 둘 다 히어로 후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에라세로 초능력을 없애고 감옥에 가뒀어."

"그렇군요. 아까운 인재를 잃었네요."

"어쩔 수 없잖아. 히어로 후보라도 가만히 내버려 둘 수는 없으니까. 그것보다 정말 전쟁을 일으킬 거야?"

"전쟁은 좋은 방법이 아니겠지. 하지만 나는 로제의 말이 옳다고 생각해. 함정이라고 해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 흐름에 삼켜질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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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속았다 19.11.28 16 1 7쪽
147 사랑했나 봐 19.11.27 22 1 7쪽
146 대패했다 19.11.26 27 1 7쪽
145 간단하고 무식하게 19.11.25 20 1 7쪽
144 승리와 패배 19.11.24 26 1 7쪽
143 공성전 19.11.23 25 1 7쪽
142 진격이다 19.11.22 21 1 7쪽
141 준비 완료 19.11.21 21 1 7쪽
» 간단하고 잔인한 방법 19.11.20 19 1 7쪽
139 직업이 없어졌어 19.11.19 19 1 7쪽
138 전쟁 준비 19.11.18 30 1 7쪽
137 별명을 지어줘 19.11.17 22 1 7쪽
136 대성공이야 19.11.16 23 1 7쪽
135 불탄다 19.11.15 20 1 7쪽
134 실수였어 19.11.14 20 1 7쪽
133 계속 벌어지는 사건 19.11.13 20 1 7쪽
132 그럴싸한 계획 19.11.12 39 1 7쪽
131 둘 다 얻을 수 없었어 19.11.11 22 1 7쪽
130 믿고 있다고 19.11.10 41 1 7쪽
129 납치다 19.11.09 25 1 7쪽
128 전쟁 19.11.08 23 1 7쪽
127 그건 좀 19.11.07 21 1 7쪽
126 따라와 19.11.06 23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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