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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님의 서재입니다.

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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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7.04 13:12
최근연재일 :
2020.02.05 18:00
연재수 :
215 회
조회수 :
10,535
추천수 :
233
글자수 :
646,143

작성
19.11.19 18:00
조회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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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직업이 없어졌어

DUMMY

"뭘 걱정하는 거야? 내가 질 거라고 생각해? 루크랑 루칼도 나를 도와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그러면 이제 다른 도시의 상황을 보도록 하죠.

라가라에서는 수호자 세 명과 중짐, 홍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군요.

중짐은 거드름을 피우며 입을 열었답니다.

"황제님께서 다른 나라와 전쟁을 하기로 결정하셨다. 그러니 우리도 병사들을 보내야겠지. 그래서 나는 고심 끝에 고렌, 기란, 코로, 너희들을 보내기로 했다. 우리 도시의 힘을 마음껏 보여주도록 해라."

중짐의 말에 홍글이 흥분하며 입을 열었어요.

"제정신이세요? 지금 우리 도시의 상황을 알고 계신 거죠? 짐승들 때문에 대부분의 사냥꾼들이 죽었어요. 게다가 병사들도 짐승들을 막다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요. 이런 상황에서 수호자 세 명을 밖으로 보낸다고요? 낮술이라도 하셨나요?"

"시끄럽다! 뭐가 문제인 거냐? 짐승들도 전부 죽었으니 이제 사냥꾼도 필요 없고 병사들도 최저한의 숫자 말고는 이 도시에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 내부의 위협은 사라진 거다. 그렇다면 이제 외부의 적을 공격해야 하지 않겠느냐?"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하잖아요. 만약 전쟁에서 패배하면 어쩔 건가요? 수호자 한 명은 이곳에 남을 필요가 있어요."

"멍청한 녀석. 벌써부터 패배할까 봐 두려운 거냐? 그래서 승리할 수 있겠어? 이럴 때야말로 우리의 힘을 과시해야 하는 거다."

"하아, 당신들도 뭐라고 말 좀 해봐요."

홍글이 수호자 세 명에게 말을 걸자 고렌, 기란, 코로 순서로 입을 여는군요.

"귀족의 명령을 따르는 게 제 일입니다."

"아무래도 좋아. 솔직히 어느 쪽도 귀찮을 것 같고."

"승산은 충분하니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수호자들의 말에 중짐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답니다.

"더 이상 이야기할 것도 없군. 회의는 이것으로 마친다."

"아버지!"

"시끄럽다! 조용히 해라!"

중짐의 말에 홍글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밖으로 뛰쳐나가는군요.

'짜증 나. 내 말은 듣지도 않고. 하아, 짜증 나서 밖으로 나왔지만 이제 뭐 하지? 같이 놀 수 있는 친구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이런 상황에서 다른 도시로 갈 수도 없고. 나랑 친했던 사냥꾼들도 다 죽어버렸어... 어쩌면 한 명은 살아있을지도 모르겠네. 그다지 만나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한번 만나볼까? 내 예상이 맞는다면 사육장에 있을 것 같은데.'

홍글이 사육장으로 가자 유쾌해 보이는 여자와 몇 명의 사냥꾼들이 짐승들을 도축하고 있었답니다.

'뭐 하는 거야?'

홍글이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도축되는 짐승들을 바라보고 있자 여자가 소리치며 다가오는군요.

"오, 누군가 했더니 홍글이잖아. 나 잠깐만 다녀올게."

"이제 가도 괜찮아. 할 일도 거의 끝났으니까 나머지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할게."

"고마워. 나중에 한 턱 쏠게."

여자가 다가오자 홍글이 입을 열었어요.

"나키, 지금 뭐 하는 건가요?"

"보시다시피 짐승들을 도축하고 있지."

"사육장은 짐승들을 키우기 위해서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어째서 짐승들을 도축하고 있는 거죠?"

"아, 몰랐구나? 짐승의 숲이 불타면서 대부분의 짐승들도 사라졌고 사냥꾼들도 거의 다 죽었잖아. 그래서 이제 사육장을 운영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해서 짐승들을 죽이기로 결정했거든. 방생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러기에는 짐승들이 너무 위험하니까 죽이기로 했어."

"그럼 사냥꾼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끝난 거지. 나도 이 일만 끝나면 지금부터는 백수야. 참 아깝단 말이지. 짐승들만 관리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었는데. 꿀 직업이 사라져서 유감이야. 이제부터 뭐 할지 고민이네."

"예전이랑 달라진 게 없으시네요. 짐승들을 사냥해야 하는 사냥꾼이 사육장에서 짐승이나 감시하며 놀고 있다니. 부끄럽지도 않으세요?"

"전혀. 이것도 훌륭한 일이라고. 그런데 너는 여전히 사냥꾼에 대한 환상을 버리지 못한 것 같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아직도 그 사냥꾼을 잊지 못한 거냐?"

홍글이 입을 다물자 나키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답니다.

"그 녀석이 대단한 사냥꾼이긴 했어. 유쾌하고 실력도 좋았고. 아재 개그를 좋아하는 게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들었지만 말이야."

"저는 재밌었어요, 아재 개그."

"아재 개그가 아니라 그 녀석의 웃음소리가 좋았던 거겠지."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저에 대해 뭘 안다고 그런 말을 하는 거죠?"

"미안. 이렇게 화낼 줄은 몰랐네. 피곤해 보이는데 힘든 일이 있으면 누나에게 말해봐. 들어는 줄게."

"나키에게 해줄 말은 없어요."

"정말? 사냥꾼 답지 않은 나를 찾아올 정도로 힘들었던 게 아니었어? 뭐, 나도 이제 사냥꾼이 아니지만."

"됐어요. 이만 가볼게요."

"자자, 그러지 말고 누나랑 같이 놀자. 맛있는 거라도 사줄까? 짐승들을 도축한 덕분에 돈은 두둑하게 받았다고. 당분간은 놀고먹을 수 있어. 역시 돈은 최고네."

"돈보다는 힘이 최고죠. 힘만 있으면 돈은 얼마든지 벌 수 있어요."

"돈도 중요하다고. 돈이 있어야 먹고 살 수 있고 다친 파이트도 치료할 수 있잖아. 치료비가 없으면 살릴 수 있는 파이트도 못 살려. 아, 그러고 보니 기적의 시작이라고 불리는 약초 연구소를 알고 있어?"

"들어는 봤어요. 그건 갑자기 왜 물어보시는 건가요?"

"소문을 들어보니까 짐승들이 죽어서 짐승의 숲에 있던 약초를 대량으로 얻을 수 있었나 봐. 그래서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하는 것 같아. 흥미롭지 않아? 어쩌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약물이 탄생할지도 모르잖아."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요."

"삐졌어? 맛있는 거 사줄 테니까 화 풀어. 뭐 먹을까?"

'역시 만나지 않는 게 좋았어. 기분 나빠. 나키랑 있으면 평소처럼 행동하질 못하겠어. 하지만 이제 나키 말고는 이야기할 상대가 없단 말이지.'

그러면 이제 레스크의 상황을 보도록 합시다.

자히는 아버지가 죽은 충격이 컸는지 방 안에 틀어박혀있네요.

카팔이 문 앞에서 말을 걸어보지만 대답이 들리지 않았답니다.

"자히님! 문 좀 열어."

카팔이 문을 두드리며 한숨을 내쉬자 비찬이 접시를 들고 다가오는군요.

"자히는 아직도 방 안에 있어?"

"그래.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네. 그런데 너는 어디 갔다 이제 오는 거야? 또 그 접시는 뭐고?"

"보면 몰라? 밥이잖아. 셰프에게 부탁해서 자히가 좋아하는 음식들만 가져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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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거의 다 끝났어 19.12.05 24 1 7쪽
154 거래를 하러 왔다 19.12.04 26 1 7쪽
153 딱 걸렸어 19.12.03 23 1 7쪽
152 같이 자자 19.12.02 22 1 7쪽
151 오랜만이다 19.12.01 20 1 7쪽
150 의지할 곳 19.11.30 23 1 7쪽
149 썩고 있는 재능 19.11.29 21 1 7쪽
148 속았다 19.11.28 16 1 7쪽
147 사랑했나 봐 19.11.27 22 1 7쪽
146 대패했다 19.11.26 27 1 7쪽
145 간단하고 무식하게 19.11.25 20 1 7쪽
144 승리와 패배 19.11.24 26 1 7쪽
143 공성전 19.11.23 25 1 7쪽
142 진격이다 19.11.22 21 1 7쪽
141 준비 완료 19.11.21 21 1 7쪽
140 간단하고 잔인한 방법 19.11.20 19 1 7쪽
» 직업이 없어졌어 19.11.19 20 1 7쪽
138 전쟁 준비 19.11.18 30 1 7쪽
137 별명을 지어줘 19.11.17 22 1 7쪽
136 대성공이야 19.11.16 23 1 7쪽
135 불탄다 19.11.15 20 1 7쪽
134 실수였어 19.11.14 20 1 7쪽
133 계속 벌어지는 사건 19.11.13 20 1 7쪽
132 그럴싸한 계획 19.11.12 39 1 7쪽
131 둘 다 얻을 수 없었어 19.11.11 22 1 7쪽
130 믿고 있다고 19.11.10 41 1 7쪽
129 납치다 19.11.09 26 1 7쪽
128 전쟁 19.11.08 23 1 7쪽
127 그건 좀 19.11.07 21 1 7쪽
126 따라와 19.11.06 23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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