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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님의 서재입니다.

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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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7.04 13:12
최근연재일 :
2020.02.05 18:00
연재수 :
215 회
조회수 :
10,530
추천수 :
233
글자수 :
646,143

작성
19.11.29 18:00
조회
20
추천
1
글자
7쪽

썩고 있는 재능

DUMMY

"네?"

"설명할 시간 없다. 잘 들어. 누구도 믿지 말고 자기 자신만을 믿어라. 너에게 다가오는 녀석들은 전부 쓰레기들이야. 네 권력을 빼앗을 기회를 노리고 있는 쓰레기들이라고! 가족, 친구, 동료, 부하, 누구 하나 믿을 녀석이 없어."

속사포처럼 말을 내뱉는 사안을 멍하니 바라보던 알시는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답니다.

"그럼 저는 왜 키운 건가요? 누구도 믿을 수 없다면 저는 무슨 목적으로 키운 건가요?"

알시의 말에 사안은 할 말을 잃었는지 침묵하는군요.

그러자 알시는 표정을 찡그리며 소리를 질렀답니다.

"말을 해보세요! 저는 왜 태어난 건가요? 무슨 목적으로 나를 낳은 거냐고!"

"... 너라면 배신당해도 괜찮다고 생각했거든."

"하? 방금 뭐라고?"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알시는 시안을 쳐다봤지만 사안은 이미 말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네요.

기분 나쁜 액체로 변해버린 사안을 바라보며 알시는 멍하니 자리에 서있었답니다.

10분 정도 멍하니 서있던 알시는 갑자기 혼자 웃기 시작하는군요.

"하하, 뭐? 배신당해도 괜찮아? 하, 그것 때문에 그런 짓을 한 거야? 매일 남을 믿지 말라고 가르치고, 나랑 한 약속을 깨버리고, 왜 약속을 깼는지 물어보면 나를 믿은 네가 멍청하다고 비웃고. 그게 다 그것 때문에 그런 거였어?"

한참을 웃던 알시는 한숨을 내쉬더니 싸늘한 표정으로 기분 나쁜 액체를 노려봤어요.

"웃기지 말라고! 누구도 믿지 마? 나에게 접근하는 녀석은 전부 쓰레기들이라고? 네가 제일 나빠! 이 쓰레기가! 버러지야! 어째서 그런 짓을 한 거야? 너는 내 아빠잖아! 어째서 아빠다운 짓을 한 번도 하지 않은 거냐고!"

거칠게 숨을 내뱉으며 알시는 손으로 얼굴을 가렸답니다.

"나랑 놀아주는 게 그렇게 힘들었어? 나랑 이야기하는 게 그렇게 싫었어?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게 산처럼 쌓인 서류를 처리하는 것보다 힘들었냐고! 어째서 단 한 번도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지 않은 거야?"

알시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나중에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바뀌는군요.

"언제나 다른 그리드를 믿지 말라는 말만 하고. 네가 앵무새야? 그거 알아? 나랑 제일 길게 있었을 때가 언제인지 아냐고? 나에게 설교했을 때야. 이게 말이 되냐고? 우리 가족 맞지? 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한 거 아니지?"

한참을 울던 알시는 기운 없는 얼굴로 기분 나쁜 액체를 한 번 쳐다보더니 저택 안으로 돌아갔답니다.

상황을 지켜보던 단아는 사안이 가지고 있던 마도구를 주우며 알시에게 말을 걸었어요.

"사안님이 가지고 계시던 마도구는 어쩔까요?"

"알아서 하세요!"

"알아서 하라는 게 무슨 뜻인가요?"

알시는 단아의 말을 무시하며 힘차게 방문을 닫았답니다.

이렇게 스루스에서는 큰일이 있었지만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군요.

준비가 끝났는지 기얼크와 인전터의 병사들은 스루스로 진격하기 시작했답니다.

병사에게 소식을 전해 들은 단아는 알시의 방문을 두드리며 입을 여는군요.

"알시님. 기얼크랑 인전터의 병사들이 이쪽으로 진격하고 있습니다."

"조용히 해! 나를 내버려 두라고!"

"알겠습니다."

단아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고 있자 류드가 말을 걸었답니다.

"안녕. 지금 시간 있을까?"

"있습니다."

"잘 됐네. 나랑 이야기 좀 나누자."

"할 말이라도 있으신가요?"

"자세한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 하자. 따라와."

단아가 조용히 류드를 따라가자 구원의 힘에 있는 응접실에 도착했어요.

류드는 과자들을 꺼내며 단아에게 물어보는군요.

"뭐 먹을래?"

"..."

"먹고 싶은 거 없어?"

단아는 한참 동안 과자들을 쳐다보더니 조용히 과자 한 개를 잡았답니다.

"그게 먹고 싶어?"

"네."

"지금 먹어도 괜찮아."

류드의 말에 단아는 잠깐 동안 고민하더니 봉지를 뜯고 과자를 먹기 시작하는군요.

단아가 과자를 다 먹자 류드가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답니다.

"그런데 단아는 지금부터 어쩔 거야?"

단아는 류드를 말없이 바라보더니 5분 뒤에야 입을 열었어요.

"뭘 말씀하시는 건가요?"

"기얼크랑 인전터의 병사들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잖아. 이대로 있으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 위험하겠죠?"

"대답이 확실하지 않네. 단아는 지금 상황이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야?"

단아가 고개를 숙이며 입을 다물자 류드는 조용히 단아를 지켜봤답니다.

10분 정도 어색한 침묵이 흐르자 단아가 입을 여는군요.

"알시님이 해결해주실 거예요."

"알시는 지금 방안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데?"

단아가 다시 입을 다물자 류드가 심호흡을 내쉬며 입을 열었답니다.

"어째서 알시가 해결해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알시님이 저보다 뛰어나니까요."

"왜 그렇게 생각해?"

"저는 예전부터 잘하는 게 없는 멍청이니까요. 사안님의 명령을 하나도 성공할 수 없었어요. 사안님도 매일 저를 쓸모없는 녀석이라고 하셨고요."

단아의 대답을 듣자 류드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는군요.

'귀찮네. 너무 밟았잖아. 단아의 실력과 재능은 뛰어나. 그렇지 않으면 귀족의 기사가 될 수 없어. 사안 녀석.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심하네. 배신할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서라고 해도 단아의 정신을 철저하게 밟아버리다니. 덕분에 단아의 재능이 썩고 있잖아.'

단아를 바라보며 류드는 생각에 잠겼답니다.

'아까워. 자존감만 높았으면 미성을 뛰어넘는 기사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아깝군. 원래라면 사안의 기사가 돼서 단아와 친해질 생각이었는데. 문제는 사안의 경계심이 너무 강했다는 거지. 사안의 주위에는 알시 빼고는 아무도 없었으니까 말이야.'

류드는 사안을 욕하며 살짝 인상을 찌푸리는군요.

'자연스럽게 단아랑 만나기 위해서는 구원의 힘의 간부가 될 수밖에 없었어. 일이 바빠서 단아를 거의 만날 수 없었지만. 젠장, 내가 사안의 기사만 될 수 있었다면 단아랑 친해지기 쉬웠을 텐데.'

그렇게 류드가 생각에 잠겨있자 단아가 머뭇거리며 말을 걸었답니다.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 건가요?"

"아무것도 아니야."

'시간이 없다. 스루스는 기얼크랑 인전터의 병사들을 막을 수 없어. 도박을 할 필요가 있겠군. 난폭하고 위험한 방법이지만 단아는 여기서 죽기에는 아까운 인재야. 그리고 무엇보다 치카님을 위해서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단 말이지.'

각오를 다진 류드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단아에게 말을 거는군요.

"나는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 단아는 천천히 쉬다가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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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거의 다 끝났어 19.12.05 24 1 7쪽
154 거래를 하러 왔다 19.12.04 26 1 7쪽
153 딱 걸렸어 19.12.03 23 1 7쪽
152 같이 자자 19.12.02 22 1 7쪽
151 오랜만이다 19.12.01 20 1 7쪽
150 의지할 곳 19.11.30 23 1 7쪽
» 썩고 있는 재능 19.11.29 21 1 7쪽
148 속았다 19.11.28 16 1 7쪽
147 사랑했나 봐 19.11.27 22 1 7쪽
146 대패했다 19.11.26 27 1 7쪽
145 간단하고 무식하게 19.11.25 20 1 7쪽
144 승리와 패배 19.11.24 26 1 7쪽
143 공성전 19.11.23 25 1 7쪽
142 진격이다 19.11.22 21 1 7쪽
141 준비 완료 19.11.21 21 1 7쪽
140 간단하고 잔인한 방법 19.11.20 18 1 7쪽
139 직업이 없어졌어 19.11.19 19 1 7쪽
138 전쟁 준비 19.11.18 30 1 7쪽
137 별명을 지어줘 19.11.17 22 1 7쪽
136 대성공이야 19.11.16 23 1 7쪽
135 불탄다 19.11.15 20 1 7쪽
134 실수였어 19.11.14 20 1 7쪽
133 계속 벌어지는 사건 19.11.13 20 1 7쪽
132 그럴싸한 계획 19.11.12 39 1 7쪽
131 둘 다 얻을 수 없었어 19.11.11 22 1 7쪽
130 믿고 있다고 19.11.10 41 1 7쪽
129 납치다 19.11.09 25 1 7쪽
128 전쟁 19.11.08 23 1 7쪽
127 그건 좀 19.11.07 21 1 7쪽
126 따라와 19.11.06 23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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