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14화

특작병 훈련 6개월 과정 중 첫 훈련이 끝나고 일주일이 지났다. 매일 아침 모든 훈련을 시작하기 전 기초 체력 훈련을 시켰다. 교관의 지휘아래 달리기를 반복하고 식사하러 갔다. 지급된 떡과 여러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휴식이 주어졌다. 어느 정도 소화되고 나며 무거운 돌 옮기기. 돌 메고 달리기 등의 고된 훈련이 계속 되었다. 교관들은 훈련을 받는 자들에게 당분간 갑옷과 병장기를 쓰지 말라 명령하여 평상복을 입고 목검을 들고 다녔다.

“자네들이 전장에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강인한 체력이 필요하다. 모두 준비 되었나?”

“네!”

훈련장에 온지 2주가 되자 훈련병들은 고된 훈련이 적응되기 시작했다. 혹독한 훈련 속에서 코스펠과 동료들은 언제가 다가올 수료식을 기다리며 지냈다. 비마법 전사 훈련에는 안전 문제 때문에 적막한 긴장감이 흘렀다.

“실전에서는 자네들은 마법사들이 활약하는 전장에서 임무를 다해야 한다!”

“네!”

교관들은 훈련병들에게 마법을 피하면서 임무를 다해야 한다고 언제나 강조했다. 교관의 말이 끝나자 기초 체력 훈련이 시작되었다. 기초 체력 훈련은 달리기, 무거운 돌 들기, 무거운 돌을 매고 달리기 등이 있었다. 코스펠은 익숙한 훈련이지만 이를 악물고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체력 훈련이 끝나자 교관은 불 속성 마법사들을 데리고 왔다. 여러 속성에 대한 훈련을 했지만 특히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속성은 불 이였다.

“저번에 자네들이 받은 훈련은 기본적인 훈련 이었다. 이제부터는 훈련 강도를 높일 것이다.”

이전에 받은 비마법 훈련은 가장 기본적인 훈련으로 바닥에 잔뜩 깔려 있는 마른 풀에 불을 붙여 조기에 진화하는 훈련 이었다. 훈련병들은 교관의 지휘 하에 주어진 훈련을 충실히 임했다. 훈련 강도가 높아질 거라는 말에 다들 긴장했다. 코스펠은 엄청난 긴장감 속에 교관과 불 마법사를 바라봤다.

“오늘부터 받을 훈련은 무엇입니까?”

“플레임 포인트 피하기 훈련이다. 지난 2주 동안 움직이지 않는 불을 끄는 훈련 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불이 붙은 풀과 나뭇가지가 자네들에게 날아갈 것이다. 내가 발사한 불을 자네들이 끄면 된다.”

불 속성 마법사는 앞으로 받을 훈련을 간단하게 훈련병들에게 소개했다. 지난 2주 동안 불, 바람, 냉기, 전기 등 다양한 속성의 마법사들은 가장 기본적인 훈련을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 반복했다.

“지금부터 훈련이 시작될 것이다.”

교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작은 불덩이들이 훈련병들에게 날아왔다. 코스펠은 날렵하게 작은 불 하나를 끄며 훈련을 반복했다. 훈련이 반복되자 고되었지만 그들은 목표물에 집중하며 자신들을 향해 날아오는 작은 불씨를 껐다. 첫 훈련에서는 불이 하나였다면, 2주가 흐른 지금 숫자가 많이 늘어나 있었고 마치 쏟아지는 많은 불꽃같은 느낌이 들었다.

‘불이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겠어!’

훈련장에서 긴장한 표정으로 서 있는 코스펠은 주위를 꼼꼼하게 살폈다. 그의 눈에는 작은 불꽃들이 보였고, 발로 재빠르게 껐다. 불을 껐다고 안심할 틈도 없이 계속 불꽃들이 날아드는 느낌에 손으로 능숙하게 모래를 들어 뿌렸다.

“자네의 민첩함이 마음에 든다.”

“감사합니다.”

“허나 이제 쉴 새 없을 것이네.”

불 속성 마법사는 다른 훈련병들보다 훨씬 빠른 코스펠을 칭찬했다. 그는 실전 속도로 작은 불을 만들어 날려 보내며 말했다.

“자네가 앞으로 마주해야 할 상황은 이보다 더 정신없을 것이네. 앞으로 분대장이 될 자네에게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네.”

코스펠은 빠른 속도로 발로 끄거나 모래를 던졌다. 알렌시아의 적국이 불 속성이라 주로 비마법 훈련은 불 위주로 이뤄졌으나 어느 나라와 싸우게 될지 모르기에 교관들은 훈련들은 혹독하게 다뤘다. 고된 훈련이 계속되자 훈련병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 힘들게 이어 나갔다. 그러자 교관들은 손을 들어 불 마법을 중지시키게 했다.

“이제 끝난 것입니까?”

“그래, 피곤할 것이니 어서 돌아가서 쉬게.”

특작병이 되기 위해 하루 종일 훈련을 받으며 몸이 녹초가 되었다. 무거워진 몸으로 막사로 돌아간 코스펠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열어진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별빛을 말없이 바라봤다.

‘이제 겨우 훈련 2주가 지났을 뿐이다. 내가 이 고생을 하고자 여기에 온 것일까? 하지만 이거 말고는 방법이 없는데...’

코스펠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이 길이 옳은 길인지 묻고 답하기를 반복했다. 일찍이 결심했던 마법 없이도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생각, 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았다. 매일 그의 눈앞에는 거대한 절벽이 보이는 느낌 이였다.

“코스펠님.”

“자네 왔는가?”

힘든 훈련을 계속하는 많은 동료들 중 병사 시절부터 따르는 자들이 있었다. 새로 만난 자들과 친해졌으나 그들을 가장 아꼈다. 코스펠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밖에 나가 함께 먹을 음식을 조금 가져와 말했다.

“훈련이 힘들어서 그런지 식사가 맛있으니 모두 먹게.”

“네, 맛있게 드십시오.”

매일 반복되는 훈련. 그들에게 주어진 휴식 시간은 식사 시간과 모든 일정이 끝난 후가 전부였다. 그러나 약간의 시간이라도 주어지는 게 감사했다. 힘든 훈련을 마치면 특작병 부대를 이끄는 장군이 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이 그들에게 힘이 되었다.

“이런, 씻고 오는 걸 깜빡했네. 다녀와서 보겠네.”

자리에서 일어난 코스펠은 막사 밖에 샤워하러 나갔다. 욕실에 가서 하루 종일 먼저와 땀으로 뒤덮인 몸을 깨끗하게 씻었다. 훈련장 내에 있은 숙소로 돌아간 그는 옷을 갈아입고 의자에 앉았고 양피지 두루마리를 받았다. 마법 기술에 대한 책을 오랜만에 보자 크게 기뻐했다.

“책을 가져다 줘서 고맙네.”

“이 책은 교관님께서 자네에게 주라고 주신 것이네.”

“교관님께서 내게 거는 기대가 크신 모양이야.”

특작병 훈련장에 와서 새로 사귄 친구는 같은 막사를 배정받았다. 그는 조용히 코스펠을 돕고 있었고 언제나 고마웠다. 양피지 두루마리를 펼치니 새 책의 잉크 냄새가 느껴지는 듯 행복감이 밀려왔다. 한참동안 책을 읽다가 개인 장비를 정리하고 자리에 겨우 누웠다. 훈련 기간 중 하루가 그렇게 끝나가고 있었다.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가는 것 같다.’

침대에 누운 코스펠은 하루 종일 받은 고된 훈련에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았다. 앞으로 얼마나 고된 훈련을 받을지 막막했다. 길고 긴 훈련이 언제 끝날지, 6개월이라는 시간은 너무나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