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8화

백인대장 집무실에 온 선임병들이 와서 정중하게 군례를 올렸다. 선임병들과 후임병들은 어색한 분위기에서 서로에게 각이 잡힌 인사를 나눴다.

“내일부터 자네들에게 일을 가르칠 선임병들이다.”

“네!”

어색한 분위기에서 인사가 끝나자 그들은 함께 밖으로 나갔다. 선임병들은 코스펠을 바라보며 말했다.

“입대하고 처음 만나는 선임병이니 긴장이 가득한 얼굴이네.”

“앞으로 저희들이 할 일이 무엇입니까?”

“자네들이 묵는 막사에 가서 설명해줄 것이다. 내일부터는 우리와 함께 일하며 배우게 될 것이다.”

“네!”

코스펠은 선임병들을 자신들이 묵는 방으로 안내했다. 자리에 앉은 선임병들은 친절하게 앞으로 할 일을 설명했다. 다음날부터 그들은 일을 배우며 무기고를 관리하고 지키는 임무를 맡았다.

“자네들과 일하게 무기고를 관리하게 되어 기쁘네.”

“감사합니다.”

“자네들은 병장기 출납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고장 난 병장기는 대장간에 보내게.”

“네.”

“병장기 출납을 관리하면서 우리는 돌아가면서 무기고를 지킨다. 무기고는 적군의 표적이 되기 쉬우니 감시를 철저히 하게.”

선임들은 코스펠 일행에게 무기고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들은 후임들과 함께 무기고 안으로 들어가서 병장기 배치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가 관리하는 무기고에는 중요한 병장기가 있다. 중요한 물건이니 조심해서 다루고 사고 치지 마라.”

“네!”

선임들의 지도를 받은 코스펠 일행은 점차 일에 익숙해졌다. 보관되어 있는 병장기 중에는 비싼 광물이나 마나로 만들어 부대에서 소중히 다루는 중요한 물건들도 있었다. 다른 병사들에게 비싼 병장기를 넘겨받을 때면 조심해서 옮겨서 제 자리에 놓았다.

“이제 일에 익숙해졌으니 자네들이 무기고를 관리하게.”

“네...?”

“우리가 알려준 대로 일하면 되네.”

“네.”

선임들은 코스펠과 동료들이 일에 익숙해지자 무기고 관리를 맡겼다. 갑작스러운 지시에 당황했지만 이내 침착함을 되찾았다.

“선임께서 우리에게 무기고 관리를 맡겼으니 가르쳐주신 대로 하면 된다. 만일 선임께 보고할 일이 생기면 즉시 보고하자.”

“네.”

선임들은 나가자 코스펠은 동료 5명을 불러 각자 역할을 알려줬다. 병사로 전체적인 실무는 그가 맡고, 정해진 역할대로 하기로 했다. 매일 아침 자리교체하고 그들은 무기고에 갔다. 병장기 출납을 맡으면서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저녁에는 돌아가며 보초를 섰다.

“코스펠님, 저희들은 백인대장님의 명령으로 다른 병사들의 일을 도와주러 갑니다.”

“무기고는 내가 관리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게.”

“저희들은 코스펠님 혼자서 괜찮을지 걱정 됩니다. 며칠 후에 뵙겠습니다.”

백인대장의 명령으로 함께 같은 방을 쓰는 루크, 헤레이스, 휴, 잭, 잭슨은 다른 병사들의 일을 도와주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들은 혼자서 무기고 관리를 맡은 코스펠에 대한 걱정이 가득했다. 그는 동료 병사들이 걱정할까봐 괜찮다고 말했다. 다음날 백인대장은 병사들을 데리고 부대 밖으로 나갔다.

‘하아..이 많은 병장기를 혼자서 관리해야 해구나...’

입대할 때부터 늘 함께 지냈던 동기들이 떠나자 코스펠은 무기고를 둘러보며 깊은 한숨이 나왔다. 무기고에는 알렌시아 왕국 마법 전사들이 사용하는 검과 창, 방패 등이 종류별로 분류되어 있었다. 이틀 후 그는 평소처럼 무기고 출납을 관리하다가 휴식을 가졌다.

‘무기고를 한 번 둘러볼까?’

무기고를 관리하면서 코스펠은 많은 마법 병장기를 접할 수 있었다. 그는 다양한 병장기를 바라보다 신기해하며 마법 방패를 만졌다. 그 순간 방패에 박힌 마법석이 다른 방패들과 부딪치며 10개 정도가 망가졌다.

‘큰일 났다!’

당황한 코스펠은 선임들을 찾아가 무기고에서 병장기를 고장 냈다고 사실대로 보고했다. 선임 병사들은 화가 단단히 난 목소리로 말했다.

“당분간 너는 무기고 관리를 맡지 말라. 우리가 무기고를 맡을 것이다. 백인대장님에게 이 사실을 그대로 보고할 것이다. 자네는 이번에 얼마나 큰 사고를 낸 것인지 알고 있는가?”

“네, 군법에 의한 처벌을 달게 받을 것입니다.”

“백인대장님을 모시고 무기고에 갈 것이니 여기서 대기하라!”

선임 병사들은 실수로 방패를 깨뜨린 코스펠에게 화를 내며 백인대장 집무실에 갔다. 잠시 후 백인대장은 무기고 담당 병사들을 불러서 명령했다.

“따로 내 지시가 있을 때까지 자네들이 맡아주게.”

“네.”

“코스펠, 자네는 잠시 여기에 남게.”

백인대장은 부대 무기고는 코스펠의 동기들이 올 때까지 당분간 선임들이 맡으며 신임 병사에게 전담시키기 보다는 함께 관리하라고 명령했다. 대충 상황이 정리되자 백인대장은 그를 따로 면담했다.

“자네는 병장기 관리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고장 냈다. 어떤 처벌을 받아야 할지 알고 있나?”

“네.”

“기본 군사훈련을 받을 때 군 법률에 대해서 배웠으니 알 것이다. 자네는 나를 따라오게.”

“네.”

백인대장은 밖에 대기 중인 병사들을 안으로 불렀다. 그들은 코스펠을 그 자리에서 체포하여 지하 고문실로 압송했다. 고문실에 도착하자 미리 소식을 듣고 온 군판관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자네의 손으로 직접 군복을 벗고 대기하라!”

군판관의 명령이 떨어지자 코스펠은 입고 있던 군복을 벗어 옆에 대기하고 있던 병사들에게 줬다. 반쯤 벗자 다른 병사들은 그를 끌어내 통나무 형틀에 단단히 묶었다.

“자네는 무기고의 병장기를 고장 냈다. 군법에 의해 엄한 채찍질을 가하고 형이 확정될 때까지 옥에 가둘 것이다.”

“저는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통나무 형틀에 손이 묶여있는 코스펠은 모든 것을 각오한 표정 이였다. 건장한 병사 한 명이 나무 탁자에서 가죽 채찍을 들어 그를 마구 때렸다. 한참동안 고통에 신음하며 매를 맞다가 그는 힘없이 쓰러지며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지하 감옥 독방에 갇혀 손이 사슬에 묶여 있었다.

“콜록...콜록...”

“정신이 돌아왔습니까?”

코스펠은 일어나려다 힘이 빠져 그대로 다시 침대에 쓰러졌다. 흐릿한 정신으로 감시하는 병사들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을 때, 선임들 중 한 명이 그를 면회 왔다. 선임의 손에는 약상자가 들려 있었다.

“코스펠 딜런, 몸은 괜찮은 것이냐?”

“선임께서는 여기를...어떻게...오셨습니까...”

“자네는 여기에 3일 동안 갇혀 있다가 풍화석 노역장으로 가기로 결정되었다. 백인대장님께서 우리의 면회를 허락하셨네.”

“제가 병장기를 함부로 만져서...죄송합니다.”

“앞으로 자네는 6개월간 풍화석을 캐는 노역을 하게 될 것이네. 나중에 후임들이 들어올 쯤에 여기에 돌아와서 우리에 무기고 관리 감독을 인수받게.”

처음에 올 때에 엄하게 교육했던 선임은 갑자기 새로 온 후임들과 헤어지게 되어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 이였다. 그는 후임 코스펠의 상처를 정성껏 치료하고 약 30분 동안 면회하며 돌보다 옥에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