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4화

아베스 가문에서는 코스펠에게 가문 자제들과 동일한 교육과 훈련을 제공했다. 그의 가족들은 코스펠을 성 인근의 깔끔하고 튼튼한 저택으로 이사하게 하여 양자처럼 대했다. 가문에 들어간 첫날, 아베스 백작은 자신의 가족들에게 코스펠 딜런을 직접 소개했다.

 

“공방 아카데미 개강은 언제인가?”

“다음 주 월요일입니다.”

“아베스 가문의 역사와 기본적인 교육을 받아야 하니 아카데미가 끝나면 성으로 돌아오게.”

“네, 백작님.”

 

그는 백작에게 며칠 후에 가족들의 이사가 끝난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그러자 며칠 동안 보지 못한 가족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자네 가족의 이사가 끝나면 아베스 성으로 불러 함께 식사하겠다. 자네 가문은 대대로 물 속성 마법사라고 들었네.”

“네.”

 

약 일주일 후 코스펠 가족은 아베스 성 인근 저택으로 이사를 끝냈다. 딜런 가문 하인들이 가구를 나르고 아베스 가문의 하인들이 힘을 합쳐서 짐을 옮겼다. 코스펠은 주군의 허락을 받아 그들의 일을 도와줬다. 일이 끝나자 아베스 백작은 그의 가족을 성으로 초대하여 함께 식사했다.

“코스펠은 우리가 맡아서 훈련시킬 것입니다.”

“마법을 다루지 못하니 걱정입니다. 가문의 대를 이어야 할 것인데...”

“앞으로 입대해야 하니 우리는 그에 해당하는 교육을 시킬 것입니다. 코스펠의 형제들은 인근 마법 학교로 전학시키십시오.”

“아베스 성에서 알렌시아 마법 학교가 가깝습니까?”

“그 문제는 저희들이 도와줄 것입니다.”

아베스 백작과 딜런 남작은 여러 문제로 의논했다. 그들은 내일부터 코스펠의 교육과 훈련을 시작하기로 했다. 성안에 있는 자신의 방에 돌아간 그는 엄청난 긴장감에 깊은 한숨을 쉬었다.

‘나는 마법을 다루지 못한다. 마법을 하지 않고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코스펠은 마법을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마법사들과의 격차를 줄일 방법을 고민했으나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가져온 책을 꺼내 읽어보며 고민에 빠졌고 잠이 오지 않아 겨우 잠들었다.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아베스 가문의 교육이 시작되었다. 백작의 배려로 테오도르와 함께 공부하며 훈련했다.

“코스펠,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테오도르님, 아베스 성 안에 도서관이 있나요?”

“나와 함께 도서관에 갈까?”

“네.”

테오도르와 코스펠은 아베스 성 안에 있는 서재에 갔다. 튼튼한 나무로 만든 책장에 대대로 가문에서 전해지는 고서와 여러 책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그들을 책을 몇 권 가져와 책상에 앉아서 읽었다.

‘왕실과 7대 가문은 풍족한 고서와 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비마법사 전략서는 보이지 않아.’

서재에서 비마법사 전략 서를 찾던 코스펠은 그런 종류의 책이 한 권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책을 읽다가 테오도르에게 말했다.

“테오도르님, 비(非)마법사 전략서는 아예 없나요?”

“마법을 다루는 것은 권력과 다름없다. 비마법 전술을 다루는 자들을 대부분의 귀족들은 천대하지.”

“테오도르님, 저는 비마법 전술을 연구하겠습니다.”

“나는 자네를 내 친구로 인정했네. 자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다만, 이 길을 걷는다면 많은 귀족들이 자네를 천대하고 고난을 받게 될 것이야.”

“네,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정령을 만난 그 이후에 이 모든 일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테오도르는 코스펠의 결심에 앞으로 얼마나 힘든 길을 걷게 될 것인지 걱정이 되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옆에서 친구로 도와주는 것 외에 없었다.

‘코스펠, 너를 믿는다.’

그날 이후 매일 코스펠은 아베스 가문 교육을 받으며 틈틈이 마법사 전략 책을 빌려와 읽고 또 읽었다. 그는 마법을 못하는 약점을 메꾸는 방법을 연구하며 각 마법의 특징을 꼼꼼하게 기록하였다.

“코스펠, 마법을 공부하고 있는 것이냐?”

“네.”

“혹시 자네는 공방 아카데미를 다니고 있는가?”

“네.”

“자네가 우리 성의 일을 도왔으면 한다.”

“제가 어떤 일을 맡으면 됩니까?”

방에서 공부하고 있던 코스펠에게 아베스 성 시종장이 찾아왔다. 시종장은 코스펠에게 공방 아카데미를 다니니 지시하는 일을 맡아 달라 부탁했다.

“아베스 백작님과 테오도르님께서는 자네를 아베스 가문의 양자와 같이 대하고 계신다. 나는 주군의 뜻을 어기지 않으면서 자네가 기술을 연습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

“감사합니다.”

아베스 성 시종장은 다음 주부터 일을 시작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고, 코스펠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오전에는 공방 아카데미를 다니고, 오후와 저녁에는 아베스 가문의 교육을 받았다. 이미 기본적인 교육을 받았기에 기초 강의는 생각보다 빨리 끝냈다.

“자네의 교육 속도는 아주 빠르네. 이제부터 더 높은 단계를 들어가도 될 것이다.”

“네.”

며칠 후 코스펠과 테오도르는 함께 성 안을 함께 산책하며 걸었다. 오래된 아베스 성은 튼튼하게 깔끔했다. 정원은 아름다웠고 진귀한 나무가 심어져 있었고 상쾌한 공기를 맡으며 기분이 좋아졌다.

“코스펠.”

“네.”

“에스테반 왕자님께 자네 이야기를 들려드렸네.”

“네?”

코스펠은 왕자에게 자신에 대하여 말했다는 것에 놀라 동공이 흔들렸다. 테오도르는 함께 왕궁에 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왕자님께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실까? 왕궁에 갈 기회가 생겼다니 설레는 마음이 가득했지만 걱정되었다.

“저는 아베스 가문의 가신일 뿐입니다. 제가 왕궁에 가도 괜찮을까요?”

“에스테반 왕자님께 허락을 받았으니 함께 가자.”

“테오도르님께서 편하실 때에 제게 알려주세요.”

“알겠네.”

당황하는 코스펠을 지켜보는 테오도르는 미소를 지었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주군의 뜻에 따르겠다고 대답했다. 다음날 아침 그는 옷을 갈아입고 공방 아카데미에 갈 준비를 마쳤다. 그때 수석 시종장이 식사를 챙겨 와서 말했다.

“자네와 함께 식사하고 싶었네.”

“네.”

“내가 불편한가?”

“아닙니다. 제게 하실 말씀이라도...”

“자네 일정을 살펴보니 공방 아카데미를 졸업할 때까지 시간 내기 힘들 것 같더군. 자네가 부담되지 않도록 가끔씩 일을 도와주게.”

“네.”

시종장은 일찍부터 코스펠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대견하다는 생각에 어깨를 토닥이며 격려하는 말을 했다. 그는 웃으며 그렇게 하겠노라고 대답했다. 두 사람은 아침식사를 탁자 위에 차렸다. 식탁 위에는 간단하지만 맛있는 음식 냄새가 코를 자극했고 그들은 함께 자리에 앉았다.

[케스일라]

비마법전술이 그동안 천대받아 전술서가 없는건 코스펠이 그것의 기틀을 닦아 권위자가 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