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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몰입러 님의 서재입니다.

세계 최강 대한민국, 한국인만 빼고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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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몰입러
작품등록일 :
2023.08.2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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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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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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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3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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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2 요새를 지키는 사람들 (4)

DUMMY

12


유진의 요새를 지키는 사람들 (4)






”내일 아침 10시까지 선유도로 갈게요.“


충분하리라 생각했다.


‘남강민과 채일우가 아침 9시까지 70층 리셉션 데스크에 오기로 했으니까 불러서 커피 한 잔씩 마시고 일어서서 움직이면 되겠지.’


그런데 늦어버렸다.

밤새 하지은이 남긴 비망록을 보느라 늦잠을 잤다.

눈을 떠보니 11시.

알람을 안 맞춰놓았다.

사실은 알람을 어떻게 맞추는지를 몰랐던 것.


‘그런데 회장이 좋긴 좋구나.’


남강민과 채일우는 9시가 되기 30분 전에 도착해서 11시까지 불평 한 마디 없이 대기중이었다.


“회장님 휴식 시간을 가지는 게 중요하죠.”


“회장님의 컨디션이 곧 오늘 스케줄 아닙니까?

신경쓰지 마십시오. 회장님.”


선유도에 도착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예정 도착 시간을 훌쩍 넘겨 12시에 정문에 도착하자 2시간 넘게 도열하고 있던 직원들은 전혀 불만의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속으로는 욕하겠지.’


그래도 내면의 욕설은 유진의 귀에 들리지 않았고, 유진의 세단은 정문을 통과했다.


“입구의 기념관과 도서관도 상당히 크네요.”


“네, 인류의 첫 승리를 기념하고 우리 유진 그룹의 공적을 강조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여 건설한 곳입니다.

학생들이 견학도 많이 오고 있어요.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요.”


세단의 뒷좌석에서 나란히 앉은 하지연은 그에게 ‘선유도 기념 공원’을 소개했다.

‘선유도 승전 기념 재단 이사장 겸 공원 관리 사무소장’이 그녀가 그룹 내에서 공식적으로 갖고 있는 직함이었다.

다소곳하게 직장 보스를 모시는 그녀의 태도는 어제밤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너무 달라 같은 사람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그래도 하지은 박사랑 이렇게 닮았는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나?’


22세기에 하지은 박사의 위상은 과거 아인슈타인과 아이젠하워, 오드리 헵번을 합친 이상의 위치였다.

하 박사의 모습을 새긴 굿즈를 어디서나 볼 수 있을 정도.


‘하긴 그러니 하 박사의 방계 후손으로서 기념 재단을 운영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울 수 있겠네.’



“그런데 하지연씨는 순수 한국인 혈통인가요?

외모로는 과거 한국인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네요.”


“아니요, 회장님.

저도 재미교포와 고려인 혈통이 섞여 있습니다.”


“그러면 사실상 100% 순혈 한국인인데요.”


“아니죠. 회장님.

순혈은 단순한 혈통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문화적 정통성까지 포함합니다.

저 보다는 오히려 앞에 계신 두 분이 더 진짜 토종 한국인들이죠.”


하지연은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아 있는 남강민과 채일우를 가르켰다.

남강민의 조상은 4대, 채일우의 경우는 3대 전에 한국에 귀화했다고 했다.




도서관 뒤쪽으로 펼쳐진 비공개 공간은 밖에서 얼핏 본 것보다 훨씬 방대했다.


“여기 면적이 어느 정도 되나요?”


“게이트 오픈 사건 이전에는 약 11만 400 평방미터 정도였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평수로는 약 3만 3천 평 정도였어요.

사건이 진압되고 재정비하면서 다소 확장해서 지금은 12만 5천 평방미터, 약 3만 8천 평 정도의 면적입니다.

그중 3만 4천 평방미터는 기념관과 도서관으로 사용중이고, 회장님의 전용 공간인 비공개 지역은 9만 1천 평방미터 정도에요.”


“엄청난 넓이네요.”


이게 다 그의 전용 공간이라니.


“한강 다리만 넘어오면 되는 곳에 이런 멋진 섬이 있다니.

좋군요.”


“네, 회장님.

필요하실 때는 회장님 댁에서 바로 헬기를 이용해서 오실 수 있습니다.”


“헬기는 안전운행 하는가요?”


재벌회장이 된지 일주일만에 죽고 싶지는 않았다.


“그럼요. 회장님.

유진 그룹의 기술이 집약된 최고의 전용 헬리콥터에 최고 기량의 베테랑 조종사가 함께 합니다.

걱정 안하셔도 되요.”


다행이다.

하지만 웬만하면 그냥 차를 타야겠다.


“지도에 표시된 선유도의 크기는 그 정도예요.

하지만 실제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세계는 무한정하죠.

얼마나 넓은지는 아직도 제대로 측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연의 안내를 받으면서 어느새 세단은 한 건물 앞에 도착했다.


“여기가 공원 관리 본부입니다.

사실상 제7 본부의 컨트롤 센터이죠.”


차에서 내리면서 그녀의 안내가 이어졌다.


“본부의 주요 멤버들은 대부분 각지에 흩어져서 활동중이라 현재 본부에는 많은 인원이 있지는 않아요.”


“아쉽군요.”


“천천히 소개드리죠.

먼저 저 분 부터요.”


하지연이 가르킨 방향에서 한 사람의 인영(人影)이 나타났다.

아는 사람이라고는 없는 낯선 이 세계에서 묘하게 익숙한 실루엣.


“안녕하세요. 회장님.

다시 뵙네요!

늦잠 주무시던데 용케 일어나셨네요.”


에이프릴이었다.

늘 보던 진료복이 아니라 하늘하늘한 사복을 입고 있었다.




“그럴 거라 짐작은 했는데, 역시 닥터 에이프릴도 제7 본부의 픽이군요.”


“네, 앞으로 회장님의 인적 네트워크가 다양해지고 마음에 드는 분들이 나타나면 그때는 뜻대로 하시면 됩니다.

저희들은 정보를 제공할 뿐이죠.

하지만 지금은 저희들이 회장님 주변 스텝을 짤 수 밖에 없었어요.

이해해주세요.”


어제밤에 하지은 박사가 당부했었다.

하지연을 믿으라고.


‘자꾸 믿으라니 오히려 의심스럽네.’


생긴 것이 똑같으면 이름이라도 좀 달라야지, 이름마저 하지은 하지연.


“그렇다고 에이프릴 박사님이 의사가 부업이고 본업은 비밀 에이전트이고, 그런 건 아니에요.

실제로 저명한 의학자시죠.

그냥 저희들을 도와주실 뿐이에요.”


그렇겠지.

저런 가느다란 팔로 상대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다.


오늘은 그냥 팀 회식이라서 부른 건가?


“오늘도 회장님의 주치의로서 하실 일이 있어서 부른 거에요.”


하지연은 일행을 건물 최상층의 회의실로 안내했다.

가장 상석에 앉은 유진을 중심으로 에이프릴과 남강민, 채일우가 자리 잡자 하지연이 앞으로 나왔다.

그녀가 회의실의 보드와 대형 모니터를 등지고 서자 자연스럽게 유진에게 브리핑을 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회장님.

오늘 게이트 안까지 들어가 보실 건가요?”


“넵, 가보고 싶네요.”


그래서 여기까지 온 것 아닙니까? 하지연씨.


“그러면 몇 가지 드릴 말씀이 있어요.

일단 게이트 너머는 굉장히 위험한 세계입니다.”


“그 위험은 다 제거된 거 아닌가요?

몬스터가 소탕된 지 백 년이 지났다면서요.”


“그건 아직 회장님이 이세계(異世界)를 잘 모르셔서 그래요.”




***




하지연의 브리핑이 계속 이어졌다.


“게이트 너머에 얼마나 광대한 세계가 있는지 아직도 파악을 못했다고요?”


“네, 백 년 가까이 모든 정찰 자산을 동원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정찰기나 인공위성 같은 걸 띄우면 되지 않나요?”


“게이트 입구 크기가 제한되어 있어 장비 투입에 한계가 있었어요.

하지만 거대한 입구를 가진 다른 게이트에서도 비슷한 시도를 해봤는데, 위성 발사는 다 실패로 끝났습니다.

인공 위성을 사용하지 못하는 특별한 제약이 걸려 있는 걸로 보입니다.”


“비행기나 헬리콥터는요?”


“다 사용했죠. 요즘은 정찰 드론을 계속 날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게이트 입구에서 조금만 멀어지면 계속 이륙시켰던 비행체가 추락하거나 연락이 끊어지고 있어요.

돌풍 같은 이상 기후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비행 몬스터 때문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어요.”


“다른 나라에서 발견된 게이트도 마찬가지인가요?”


“지금 확인된 게이트 너머 세상은 엄청나게 다양합니다.

기후나 지형, 생태종까지 너무 복잡하고 다채로와요.

하지만 완벽하게 파악이 완료되고 면적까지 정확히 측정된 게이트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좀 다르지 않나요?”


남강민과 채일우, 에이프릴은 끼어들지 않고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그러다 남강민이 조용히 끼어들면서 한 마디를 보탰다.


“백 년 전에 인류 역사상 미증유의 위기가 닥쳤을 때는 모든 국가가 일치단결했었죠.

그때는 서로가 가진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어깨를 맞대었고요.

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넘기고 특히 게이트 너머의 이세계(異世界)가 엄청난 기회의 땅이라는 걸 알게 된 이후에는 국가간 협력이 잘 안되고 있는 걸로 압니다.”


“맞아요.

남 실장님.

특히 강대국들은 중심으로 서로 숨기는 게 점점 많아지고 있죠.”


하지연도 고개를 끄덕거리며 긍정했다.


“앞으로는 변동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아직 폐쇄 공간인 게이트는 발견되지 않았어요.”


“그럼 모든 게이트가 어딘가로 통하고 있다는 건가요?

게이트 너머의 세계가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을 수도 있겠네요.”


“그럴거라 추정하는 연구자들도 있죠.

하지만 확실한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면 지금 확인한 지역만 얘기하면 면적이 어느 정도 됩니까?”


“그게 현대적 측정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한계가 있지만 적어도 1천 평방킬로미터는 넘을 거 같습니다.”


1천 평방킬로미터?


“서울시 면적이 605 평방킬로미터이니, 그것보다 훨씬 큰 거죠.

아마도 실제 면적은 최소한 수십 배 이상 더 클 거라 생각해요.

그중에 우리가 안전을 확실하게 자신할 수 있는 면적은 그보다 더 작아요.”


그것만 해도 엄청난 크기이다.

대격변 이전 선유도의 넓이가 0.11 평방킬로미터였는데, 게이트 뒤의 세계는 최소한 선유도의 1만배가 넘는 면적이라는 것.


“그렇다면 지금 지구 곳곳에 있는 게이트들을 합치면 그 너머의 세계들의 면적은 정말 엄청나겠군요.”


“네, 아마 지구 전체의 면적을 합친 것보다 넓을 거예요.”


“엄청나군요.”


진심으로 감탄이 나왔다.

이런 세계가 인류 앞에서 열렸을 때, 지구인들은 얼마나 큰 흥분과 호기심을 느꼈을까?

아마도 공포심까지.

만일 유진이 아프지 않았다면.

그리고 인공 동면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그도 게이트에 도전했으리라.


하지연의 브리핑을 들을수록 게이트에 꼭 가보고 싶다는 갈망이 점점 커졌다.

이미 다른 사람들은 백 년 동안 경험하고 있는 신세계가 아닌가?


“일단 한번 게이트 실물을 보고 싶네요.

그리고 가능하면 오늘 게이트를 넘어가서 이세계(異世界)까지 살펴보고 싶어요.”


하지연은 예상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 박사님이 남기신 기록을 보면 회장님은 자신이 관심없는 방면에는 전혀 신경을 쓰시지 않고, 반면 꽂힌 주제에는 엄청난 호기심을 보인다고 쓰여있더군요.”


그런 것도 있었어?


“당연히 그러리라 생각하고 준비했어요.”


하지연은 에이프릴은 바라봤다.


“닥터 에이프릴.

회장님에 대한 각종 예방 접종은 완료되었죠?”


“그럼요.

보고서에 쓴 대로, 최전선의 스카우트에 준하는 각종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나한테 언제?’


생각해보니 처음 동면에서 해제된 직후 며칠동안 아무 생각없이 에이프릴과 의료진에게 몸을 맡겼다.

그때 에이프릴은 무지막지하게 뭔가를 그의 몸에 찔러댔다.

당시는 정신도 없었고

그건가?


“그것뿐이 아니에요.

게이트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반드시 안전 교육을 이수하도록 규정되어 있어요.

물론 정해진 보호 절차를 따르는 사람에 대한 예외 규정도 있으니 그건 큰 문제가 아니고요.

그것보다, 회장님?”


“네.”


“하 박사님의 기록에 따르면 회장님이 게이트에 들어가신다면, 여타의 사람들과는 다른 특별한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되어 있어요.

그걸 고려하셔야 합니다.”


특별한 반응?


‘왜 나한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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