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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몰입러
작품등록일 :
2023.08.2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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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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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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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9 스타테이라 (2)

DUMMY

29


스타테이라 (2)






【이름: 최창현

신상 정보

① 국적: 대한민국

② 연령: 45세

······

특징

① 사회적 직업: 직장인(유진 그룹 제6 본부장 - 부회장급)

② 각성 클래스: 메인(탐험가, 추적자), 서브(㉠ 생존의 달인, ㉡ 이세계 유물 감정가)

······

성격

① 기본 성격: 낙천적, 4차원

② 부차적 성격: 모험과 미인을 좋아함, 권력과 권모술수를 싫어하고 현장에서 뛰는 것을 선호

······】


“뭘 그렇게 자꾸 쳐다보세요? 회장님.”


“아닙니다. 본부장님.”


에이프릴에 이어 최창현의 상태창까지 눈에 들어왔다.





‘이제 다른 사람의 마음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거야?’


다른 사람이 있을 경우, 스타테이라와는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대화가 가능했다.

당분간 스타테이라는 에이프릴과 최창현에게도 공개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 둘을 못 믿는 건 아니지만,

아직 유진조차도 혼란스러웠기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면 더 판단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당신들 지구인들이 OSS(Operating System Skill)라는 스킬을 신경망에 침투시켜 놓은 경우, 높은 확률로 해킹이 가능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상대의 중요한 특징 위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혹시 원하시는 기능이 있나요?』


원하는 거?


‘상대방이 적대적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군.’


-『알겠습니다.

상대방의 우호도를 측정해서 등급화하겠습니다.』


스타테이라가 확인한 에이프릴과 최창현의 우호도는 최상이었다.


‘그건 예상한 대로군.

내가 정말 궁금한 건 너의 우호도야.’


-『저는 도구랍니다.

우호도는 의미가 없죠.

굳이 명칭을 정한다면 충성도라 해야겠죠.』


그래, 그래.

그런 것 따져서 뭐 하겠는가.

일단 용부터 때려잡은 뒤에 생각해보자.


지금 가장 필요한 정보가 있다.


‘용을 어떻게 사냥하는 거지?

드래곤을 공격해서 죽이거나 사로잡은 사람들이 있었나?’


-『일단 검색한 바로는 용이 치명상 이상의 상처를 입은 사례가 47회 나옵니다.』


‘그렇게 많아?

생각보다 허접한 놈들이네.’


갑자기 자신감이 치솟았다.

거대 일꾼 로봇까지 생겼겠다.


-『47회중 33회는 용들이 자신들끼리 싸우다 승패가 난 경우입니다.』


‘용이 자기들끼리 싸워? 왜?’


유진이 듣기로는 용은 극도로 독립 생활을 하는 존재였다.

싸울 일이 있나?


-『용은 철저하게 단독 생활을 하기 때문에 서로 부딪칠 일이 적습니다.

하지만 자신 밖에 모르는 존재이기에 만일 싸움이 벌어지면 적당히가 없습니다.

또한 기록되지 않은 싸움은 더 많겠죠.』


‘하지만 우리는 용이 아니잖아.

인간이 용을 사냥한 적은 없나?’


-『현재 검색된 최초의 사례는 라테안입니다.』


또, 라테안이구나.


-『기록에 따르면 라테안은 용을 7회 사냥했습니다.

라테안이 사라진 이후 다른 인간족에 의한 사냥이 4회,

드워프에 의한 사냥이 1회, 미확인 종족에 의한 사냥이 2회 기록되어 있습니다.

물론 최근 데이터는 모릅니다.

확인이 가능한 데이터에서만 그렇습니다.』


‘라테안이든 누구든 용을 사냥했던 사례 중에서 지금 우리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경우가 있을까?’


유진이 기억하는 지구의 전설이 몇 개 떠올랐다.

잉글랜드의 수호 성인인 성 게오르기오스 같은...

말을 타고 창으로 용을 사냥했던 것 같은데, 그 창의 이름이 아스칼론이었나?


-『당신의 기억 속에 그려진 용은 굉장히 작군요.

아르지스는 아마 본체의 길이만 50m가 넘을 겁니다.

날개를 펴고 꼬리를 세우면 100m에 육박하지 않을까요?』


‘끔찍한 놈이네.’


-『라테안이 사냥한 용 중에는 두 배 이상의 거룡도 있었습니다.』


‘모든 사례를 전달해줘.

네가 파악하고 있는 아르지스의 특징도.’


-『백색룡 아르지스는 ···』





스타테이라의 자세한 브리핑이 이어졌다.

백년 전에는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브리핑인데,

백년 뒤의 세상에서는 지구에서도 이세계(異世界)에서도 이상하게 자꾸 받을 일이 생겼다.


‘결국 용을 움직이게 하는 건 드래곤하트.

거기 도달할 수 있는 취약점은 역린(逆鱗).’


역린(逆鱗)

중국 고전인 「한비자」에 나오는 고사에 따르면 용에게는 81개의 비늘이 있다.

그 81개의 비늘 중 딱 하나가 목 아래에 거꾸로 붙어 있는데 이것이 용의 급소라고 한다.

누구든지 이 역린을 건드리면 용은 이를 건드린 사람을 어디까지든지 쫓아가서 죽인다고 했다.

이후에 ‘역린을 건드린다’는 말은 왕이나 윗사람의 노여움을 산다는 뜻으로 쓰였다.


물론 아르지스에게는 81개가 아니라 수만 개 이상의 비늘이 있고, 각각의 비늘을 엄청난 강도를 가지고 용을 보호했다.

하지만 용도 결국 거대한 몸을 움직여야 하고, 그러다보면 약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스타테이라는 이러한 용의 약점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스타테이라가 수천 년 지켜온 셸터에는 용의 역린을 찌를 수 있는 장비가 제법 있었다.





“뭘 그렇게 쳐다보는 겁니까? 에이프릴, 그리고 본부장님.”


“사람이 몇 분 동안 한 마디도 안하고 망부석처럼 서 있는데, 그럼 안 쳐다봐요?”


“각성한 이후 회장님 행동이 좀 달라지셨습니다.

부작용일 수 있으니 잠시 쉬시죠.”


“맞아요, 회장님.

갑자기 이상해지셨어요.

어떻게 이 창고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아시죠?

페리언 영감님보다 더 잘 아시는 거 같아요.”


“그러게요.

각성 이후 생긴 능력인가 봐요.

따라오세요.”


두 사람이 보기에는 이상하기는 할 거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자세히 설명할 시간이 없다.


유진은 두 사람을 창고의 한쪽, 무기들이 진열되어 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저기를 보세요.”


유진의 손이 가리키는 곳에는 커다란 창이 보였다.


“중세 기사들의 창처럼 생겼군요.

영화에 보면 기사들이 마상 창술 시합을 할 때 쓰는.”


스타테이라의 설명에 따르면 이 셸터 안에는 라테안이 용을 잡을 때 사용한 무기가 하나 보존되어 있었다.


바로 저 창이었다.


“저걸로 용을 잡을 겁니다.”


“날카롭고 묵직하게 생겼군요.”


“멋있어요. 회장님.

회장님이 입으신 라테안의 갑옷하고 잘 어울리겠어요.

사실 그 갑옷에는 칼 보다 창이죠.”


“네,

저 창으로 용에게 접근해서 약점을 찌를 겁니다.”


“그렇군요.

접근해서 저렇게 무시무시한 창으로 찌르면 용도 큰 상처를 입겠어요.”


“잠깐만요, 회장님.

그런데 접근한다고요?

용에게 어떻게 접근해요?”


성 게오르기오스는 말을 타고 용을 물리쳤다.

하지만 유진은 용을 타고 싸우러 갈 생각이었다.




***




“회장님의 작전은 대충 알겠어요.

먼저 한 사람이 용을 유인하고,

그렇게 유인된 용을 다른 사람이 꽉 잡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고,

마지막으로 회장님이 저 창으로 용을 찌르겠다는 거잖아요.”


“그렇죠.”


“그럼 누가 용을 유인해요?”


에이프릴과 유진의 눈이 동시에 최창현을 향했다.

최창현의 눈이 왕방울만하게 커졌다.


“하하, 미꾸라지처럼 도망치는 제 특기죠.

그런데 용은 한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데요.”


“어차피, 여기서 용을 겪어본 사람이 누가 있어요.”


최창현의 항변을 가볍게 무시되었다.


“그럼 다음에 용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건 누가 해요?”


“뭐...”


유진과 최창현의 눈이 이번에는 에이프릴을 향했다.


“이렇게 연약한 팔로요?”


에이프릴은 자신의 팔을 들어보였지만, 돌아오는 두 남자의 눈길은 냉정했다.


“그 팔이 아니고 저 팔로요.”


유진은 에이프릴 옆에 얌전히 서 있는 마승거를 가리켰다.


“마승거.

믿음직스럽기는 하네요.

그런데 아르지스라는 용이 그렇게 크다면서요?

마승거의 두 배도 넘을 텐데.”


“할 수 있어요.”


스타테이라의 계산에 따르면 가능했다.

정확한 장소에서 정확한 각도로 잡으면 1~2초 정도는.


“유인하고, 잡고, 찌르고.

그럴 듯하네요.

누구나 계획은 있죠. 회장님.”


에이프릴은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한 표정으로 유진을 바라봤다.

누구나 계획은 있다는 말 뒤에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거 같았다.


“좀 무리일까요?”


“계획이 너무 허술한가요?”


“허술하다기보다... 말도 안되는 거 같은데요.”


유진은 스타테이라가 보여준 용 사냥 사례 중 12회를 분석해 보았다.

대부분은 마법사와 기사들을 대규모로 동원해서 이루어진 사냥이었다.

지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


극소수의 용사가 드래곤을 잡은 사례는 거의 없었다.

그나마 몇 안 되는 사례를 참고해서 유진이 짜본 계획이었다.


‘아무래도 무리인가?’


아니, 계획이 무리가 아니라 애초에 용을 잡겠다는 생각 자체가 무리일 지도 모르겠다.


“저 녀석들도 동원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에이프릴은 아까부터 마승거의 뒤를 쳐다보면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좀 작기는 해도 쟤들도 없는 것보다는 나을 텐데요. 회장님.”


마승거의 뒤에는 마승거 보다 훨씬 작은 로봇들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스타테이라는 그들 역시 초창기에 셸터를 건설하기 위해 사용되던 건설 로봇이라고 말했다.


다만 20m는 되어보이는 당당한 체격을 갖고 있는 마승거에 비해

작은 녀석은 3m 남짓이었고 가장 큰 놈도 10m를 넘지 않는 크기였다.

물론 그것만 해도 아주 큰 크기지만, 앞에 마승거가 서 있으니 작은 아기곰들 같았다.


“그러게요. 회장님.

그냥 마승거랑 저 놈들이 등에 로켓을 달고 손에는 검과 창을 들고 하늘을 날아올라 우리 대신 용과 우리 대신 싸우면 좋을 텐데.”


그러면 가장 좋겠지만, 유진은 알고 있었다.

저 녀석들도 역시 건설 로봇으로 전투 기능 같은 건 없었다.

게다가 마승거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파일럿이 필요했다.

그래서 수천 년 전에 셸터가 건설된 이후 저 로봇들은 사실상 봉인된 상태였다.


“그런 능력이 있다 해도 조종사가 없잖아요.”


“회장님. 페리언 영감님이나 이오, 아스파샤는 조종할 수 없을까요?”


“우리 싸움이에요.

그리고 애들은 어리고, 영감님은 노인시잖아요.”


이때 에이프릴이 문쪽을 가리켰다.


“영감님도 양반은 아니네요.

저기 오시네요, 응?

한 명, 두 명, 세 명, 네 명, 다섯 명?”


페리언이 유진 일행을 향해 다가왔다.

그리고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회장니임!!”


“회장님!

살아계셨군요.”


“회장님, 괜찮으십니까?

이봐! 회장님 건강 상태 점검해 봐.”




***




아르지스는 무료했다.


아니, 사실 늘 무료했다.


본래 무료한 것이 용의 삶.


드래곤은 본래 같은 동족 외에는 천적이 없다.

그래서 위험한 곳도 없었고 시간에 쫓기지도 않았다.

이 세계는 용들에게 그저 심심하고 따분한 장소일 뿐.


전설에 나오는 원시의 용들은 세상을 만든다고 바빴다고 하지만,

아르지스 같은 요즘 용들은 그런 시절은 모른다.


이런 용의 삶에 큰 변화가 온 것이 바로 2,000년 전.

라테안이라는 미친 놈이 나타나서 용 사냥을 하면서부터이다.

그놈 손에 죽은 동족이 얼마인지 모른다.


물론 라테안이 활동했던 시간이 아주 짧았고, 그후로 그를 본 사람은 없다.

하지만 라테안이 드래곤을 사냥하기 위해 사냥한 방식과 기억은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라테안 이후 용들의 숫자가 격감했다.

애초에 별로 많지도 않은 숫자였고, 라테안의 사냥으로 많은 용들이 사라졌다.

남아 있는 용들도 인간과 활동 구역이 겹치지 않도록 멀리멀리 떠나면서,

일부 인간들은 용이 멸종했다는 헛소리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아르지스는 꽤 오래까지 인간의 눈 앞에서 설쳐댔다.

하지만 그의 악명은 더 많은 적을 만들었고, 결국 아르지스는 지하로 숨기로 했다.


그렇게 선택한 곳이 드워프의 도시 아보르.

이미 쇠퇴하기 시작한 아보르는 아르지스를 막을 수 없었고,

결국 여기 지하 도시는 아르지스의 왕국이 되었다.


‘지하로 들어온 게 30년 전이었나, 50년 전이었나?’


어차피 용에게는 별 차이가 없는 시간이다.


수천 년을 살아가는 용에게는 때로는 유희거리가 필요하다.

아르지스는 주위에 있는 드워프 시종들에게 소리쳤다.


“엘가는 어디 갔느냐?

왜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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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 The winner takes it all. (1) 23.10.17 100 3 12쪽
43 43 용의 전쟁 (11) 23.10.13 91 3 13쪽
42 42 용의 전쟁 (10) 23.10.12 79 3 12쪽
41 41 용의 전쟁 (9) 23.10.09 87 2 12쪽
40 40 용의 전쟁 (8) 23.10.08 81 3 12쪽
39 39 용의 전쟁 (7) 23.10.02 89 3 12쪽
38 38 용의 전쟁 (6) 23.09.27 87 2 12쪽
37 37 용의 전쟁 (5) 23.09.26 92 3 12쪽
36 36 용의 전쟁 (4) 23.09.25 98 3 12쪽
35 35 용의 전쟁 (3) 23.09.24 92 3 12쪽
34 34 용의 전쟁 (2) 23.09.22 92 3 12쪽
33 33 용의 전쟁 (1) 23.09.21 104 3 11쪽
32 32 엘가 (3) 23.09.20 102 3 12쪽
31 31 엘가 (2) 23.09.19 103 3 12쪽
30 30 엘가 (1) 23.09.18 110 3 12쪽
» 29 스타테이라 (2) 23.09.17 116 3 12쪽
28 28 스타테이라 (1) +2 23.09.16 118 3 12쪽
27 27 Emperor Lair (5) +2 23.09.15 119 3 11쪽
26 26 Emperor Lair (4) 23.09.14 117 3 14쪽
25 25 Emperor Lair (3) 23.09.13 119 2 12쪽
24 24 Emperor Lair (2) 23.09.12 129 3 12쪽
23 23 Emperor Lair (1) 23.09.11 161 3 12쪽
22 22 회장님, 위기일발 (8) 23.09.10 165 3 12쪽
21 21 회장님, 위기일발 (7) 23.09.09 160 3 12쪽
20 20 회장님, 위기일발 (6) 23.09.08 161 3 12쪽
19 19 회장님, 위기일발 (5) 23.09.07 173 3 11쪽
18 18 회장님, 위기일발 (4) 23.09.06 18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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