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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은퇴 용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만찬가
작품등록일 :
2023.01.25 09:01
최근연재일 :
2023.03.1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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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336

작성
23.02.0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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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흑막 사냥을 나선다 (4)

DUMMY

알칸타라 제국.


대륙에서 가장 거대한 땅을 가진 동시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국가.


어느 직업이든 높은 곳에 오르고자 한다면 태어나서 한 번쯤은 거쳐야 할 등용문이고 나도 여정길에 오르면서 많은 지원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수도 알렉시스는 어지간한 왕국 서너 개를 합한 것처럼 크고 외곽 지역을 전부 도는 것만으로도 하루이틀이 아니라 개월 수로 따져야 할 정도로 크고 복잡하다.


제국에 입성하면 너도 나도 성공할 수 있다는 풍문 때문에 기회의 땅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진짜 한두 번 온 것도 아닌데 겁나 크긴 하다."


일단 처음에 들어왔을 때에는 압도적인 크기의 성벽을 거쳐 드러나는 도시의 모습에 압도될 수밖에 없었는데.


몇 번째 왔는지도 모르겠는데 수많은 인파와 거대한 건물들이 마중 나와 있어 절로 허리에 힘이 들어갔다.


"그런데 오늘 무슨 날인가?"


평소에도 인산인해이긴 했지만 오늘은 뭔가 조금 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펑! 펑!


대낮에 하늘에서 형형색색의 불꽃이 터지는 진풍경에.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하고.


땀방울 가득한 노점상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피어 있다.


모두가 집 밖을 나와 보기만 해도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데, 오늘이 제국의 기념일인가?


모르면 물어봐야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 아무나 붙잡아서 물어봤다.


"저기요. 오늘 무슨 날인가요?"


"아, 외지에서 온 사람인가? 소식 못 들었나 봐요. 오늘이 마왕 토벌을 기념해서 국가 공휴일로 제정하고 축제를 열기로 했다우."


"마왕 토벌을 기념한 축제요?"


"그래. 우리 용사님께서 마왕을 토벌했다는 사실이 왕국 공고에 공지되었지 뭐요. 한 이틀에서 삼일 됐나? 이제 마물들 등살에 잠 못 드는 날은 다 갔다고 봐야지."


허.


마왕을 토벌한 기념으로 축제를 벌인다고?


정작 토벌한 나는 아무런 이야기도 못 들었는데?


"각 왕국의 나랏님들과 고위 귀족들이 말과 병력을 데리고 와서 황제 앞을 알현하는 풍경은 앞으로도 평생 못 볼 진풍경이었지. 아까운 장면을 놓치셨구먼."


"용사님."


아리아가 조용히 나를 부른다.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경고하기 위해서 부른 거겠지.


나는 알고 있다는 표시로 고개만 작게 끄덕였다.


이것들이 아주 작정을 했네.


마왕을 토벌한 걸 구실로 각 왕국의 머리들을 끌어들여서 한꺼번에 터뜨리겠다는 속셈이다.


거기에 이만한 인구 수가 축제를 즐기려고 수도 한가운데에 모이고 있다.


만약에 이 와중에 마족의 피가 터지면 각 국의 체제가 붕괴되어서 초토화 되는 건 물론이고 어느 나라도 감당하지 못하는 수의 마족들이 탄생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대륙에서 사람이라는 종족은 극소수만 남게 될 거고.


여명 놈들 말을 빌리자면.


"거 정화하기 딱 좋은 날이네."


쯧. 혀를 한 번 차고 이걸 어디부터 파 봐야 할지 머리를 굴린다.


원인부터 찾아, 아니면 왕성에 찾아가서 축제를 중단하고 대피하라고 권고부터 해?


그러다가 문득, 가게 벽에 걸려 있는 가면이 눈에 들어왔다.


축제 용 가면인 모양인데 마족의 얼굴을 그대로 본따 만든 것이었다.


저걸로 변장을 할까?


이미 안에 들어왔을 때부터 여명 놈들이 주시하고 있었을 수도 있으니 이제 와서 변장이 필요한가 싶긴 하다.


몸보다 큰 칼을 쥐고 있는 꼬맹이와 미모의 수녀 조합이 눈에 안 띌 수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저거 가면 얼마에요?"


"아, 가면? 우리 꼬마 손님한테는 특별히 반값에 줄게요."


꼬마?


"아뇨. 그냥 제 값에 살게요."


"아유. 자존심 부리는 거야? 귀엽기는. 그냥 줄게요 가져 가."


아니, 이 아저씨가.


어느새 내 손에는 마족의 가면이 들려 있었다.


심보가 틀리긴 하는데 그냥 준다니까 성질 부리기도 뭐하고.


"저요. 저는 저 왼쪽에 있는 거 주세요."


그녀가 가리킨 가면은 용감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남자의 얼굴을 본 딴 것이었다.


황금색 금태를 머리에 두르고 있고 누가 봐도 마족을 때려 잡을 것 같이 생긴 가면.


"아, 용사의 가면? 이게 또 엄청 잘 나가지."


용사? 내가 저딴 마초처럼 생겼다고?


이 맨들맨들하고 젠틀하고 귀여운 얼굴랑 이딴 턱주가리랑 어딜 봐서 닮았다고?


아저씨의 말대로 지금 보이는 사람들의 반은 마족 아니면 용사의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아니, 그 이전에 나는 허락도 안 했는데 이딴 걸 몰래 만들어 팔아?


이거 초상권은 허락 받고 만들어야 하는 거 아냐?


"아이고 이제 보니 엄청 미인인 수녀님이시네. 남동생이랑 재밌게 축제 보러 오셨나?"


"뭐, 뭐요?"


"기특해서 하나 더 줄게. 축제 재밌게 즐기쇼!"


이 아저씨 아까부터 말을 그냥 생각없이 막 내뱉네.


안 되겠어. 여명이고 나발이고 이 아저씨랑 담판부터 지어야지.


"아니, 이 아저씨야. 지금 누구보고 남동생··· 읍!읍!"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내가 아줌마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따지려는데 아리아가 나를 뒤에서 끌어 안고 내 입을 틀어 막는다.


그 상태로 스르륵 물러나는데 나도 옴짝달싹 못 한 채 덩달아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용사님. 기분 푸세요. 저 분도 악의를 가지고 말한 게 아닌 것 같은데."


원래 악의 없는 막말이 가슴에 사무치는 법이란다.


음. 이 용사의 가면.


"아무리 봐도 나 안 닮았는데."


이건 내가 초상권 들먹여도 법 싸움에서 지는 거 아닌가?


초상권이 아니라 브랜드 작명 쪽으로 들어가서 따져야 하나?


"끝나면 제국쪽 법원에 들어가서 저작권부터 뜯어낼 거야."


"아마 안 될 거예요. 용사님은 사람이지만 우상에 가까운 개념이라 저작이나 작명에 제한이 없는 편에 속할 거예요."


"진짜? 뭐 그딴 게 다 있냐? 누구 맘대로?"


"저희 나라에서도 국왕님의 얼굴을 본뜬 가면이 거리에서 팔리는 걸요."


진짜 이 용사라는 직종은 하나부터 열까지 손해만 보는구나.


"그래도 뿌듯하지 않으세요? 용사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 이런 축제가 열리는 거니까."


"음, 뭐."


솔직히 뿌듯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용사는 사람들의 마음에 안정을 되찾는 것을 바라볼 때 비로소 보상을 받는 사람이니까.


마왕을 토벌한 것을 축하하면서 그 공로를 용사에게 돌리고 있는 걸 민간인에게 들었으니까 그 동안의 고충을 조금은 알아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축제가 고스란히 마왕 토벌 축제였다면 그랬겠지."


축제 중에 마족의 피가 터질 걸 몰랐다면 어디 술집에 가서 거나하게 한 사바리 제대로 했을 거다.


내가 용사요, 내가 마왕을 토벌했고 당신들은 내 덕에 마왕한테 죽을 걱정 없이 잘 살고 있는 거다.


믿거나 말거나 주정 부리듯이 그런 말들을 다 쏟아내고 골든벨을 울려댔을 거다.


그러면 다들 나랑 건배 한 번 하려고 맥주잔을 부딪히면서 주정뱅이 마냥 노래를 불렀겠지.


그랬을 테지만.


이 축제 자체가 마족의 피를 뿌리는 목적으로 개최되었다면?


그러한 가능성들 때문에 이 축제에 온전히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아오, 여명 놈들.


"얼른 주모자들 피떡으로 만들어주고 여관에서 에일이나 들이붓자고."


"저는 성수 안에서 목욕 좀 하고 싶어요. 벌써 하루 넘게 하지 못했지 뭐예요."


"그래, 그래. 그러려면 그 놈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마족의 피를 뿌리는지 파악해야 하는데."


나는 스윽 인파를 둘러봤다.


"이거 오늘 안에 되겠냐?"


이대로 걸어서 둘러보기에는 사람이 바글바글거리고.


건물 위로 날아서 둘러보자니 감시 세력의 눈에 뜰 테고.


"역시 광보로 곧장 왕성으로 직행하는 수밖에 없나?"


별다른 절차 없이 곧장 왕성에 직행하면 다소 당황은 하겠지.


심지어 여기에는 황제뿐만 아니라 각 국의 국왕들도 있을 테니까 어쩌면 테러로 간주해서 칼부림을 당할 수도 있고.


하지만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황제 정도라면 내 얼굴 정도는 알고 있을 테고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냉정하게 빠른 판단을 할 수 있을 테니까.


"어, 뭐야. 용사?"


갑자기 아리아가 아닌 다른 목소리가 용사를 부른다.


용사의 가면을 보고 용사라는 말을 내뱉은 수준이 아니라 명확히 내게 들으라고 입 밖으로 목소리를 낸 것이었다.


여명의 심복인가?


나는 곧바로 목소리를 들리는 쪽으로 몸을 돌려 아카시를 검집에 빼려고 손잡이를 잡았다.


"어라? 너는······."



눈앞에 보이는 사내는 내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물론 상대쪽도 나를 알고 있고.


갈색의 곱슬머리카락에 샌님 같은 인상을 가진 이 사내의 이름은.


"갤러거? 너야?"


갤러거는 대륙 동쪽에 위치한 왕국에서 활약하던 A급의 모험가였다.


그의 얼굴을 보니 마물의 숲에서 대규모의 스템피드가 일어나 대량의 마물들이 떼거지로 왕국에 쳐들어왔던 게 기억이 났다.


수성하던 병사들은 전멸해 성문마저 무너져 모두가 피난을 가려고 했는데.


그 당시에 모험가들 사이에서도 나와 갤러거가 선봉에 서서 스템피드를 막아냈다.


그게 원정대 초기였는데.


그러고 보면 진짜 세월 빠르네.


"역시 용사 맞구나? 어디서 봤던 아우라라서 혹시나 해서 말 걸어봤는데."


그런데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그의 복장은 평소에 봤던 가벼운 차림새가 아니다.


도금된 알칸타라 제국의 문양이 심장 부근에 박혀 있는 두꺼운 갑옷을 걸치고 있었다.


"이야. 진짜 반갑다. 이게 얼마만이야?"


갤러거가 반갑게 웃으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차가운 철갑에 싸여 있는 그의 손을 맞잡았다.


제국이 넓긴 하지만 이런 데에서 아는 사람 보니까 또 반갑네.


"어떻게 여기에서 다 만나냐. 몇 년 만에 보는 거지?"


"아마 그럴 걸?"


"시간이 그렇게 많이 흘렀는데 그 때보다 더 젊어진 것 같다?"


"어. 근데 너는······ 처음 봤을 때보다 엄청 더 작아진 것 같은······."



"젊어 보이지. 아는 미용사한테 케어 받았거든."



"아니 그런 수준이 아닌 것 같은데······."



"젊어 보이는 거라고."



새끼가 사회 생활 하듯이 입에 침 바르고 칭찬 좀 해주면 돌아오는 게 있어야 할 거 아니야.



어쨌거나.


"그런데 너는 여기 웬 일이야? 너 원래 왕국에서 모험가 생활 하고 있었잖아."


"나?"


갤러거는 말 대신 손가락으로 가슴에 새겨진 제국 문양을 가리키는 것으로 대답했다.


그게 뭔데.


"나 이번에 제국에 스카우트 됐어. 지금은 왕실 직속 부대의 단장이야."


"왕실 직속 부대? 엘리시움 기사단의 단장이라고, 네가?"


"촌뜨기 모험가가 출세 좀 했지?"


아니, 출세 정도가 아니지.


그 정도면 대박 아니야?


엘리시움 기사단은 대륙에서 가장 명망 높은 기사단으로 손꼽히는 최정예 기사단이다.


지금의 알칸타라 제국을 만든 것도 초대 엘리시움 기사단이었다고 할 정도니까.


엘리시움 기사단에 속하기 위해서 각국의 내로라 하는 실력자들이 모여 토너먼트를 벌인다.


설령 우승자라고 하더라도 인성에서 불합격 처리되면 다시 짐을 싸서 돌아가야 할 정도로 엘리시움 기사단에 가입하기란 하늘에서 별따기.


그런 기사단에서 기사단장 자리에 올랐다는 건 실력이나 인성이나 제국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뜻한다.


나는 갤러거에게 축하한다고 말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말문이 턱 막혔다. 머릿속에서 강제로 내 입을 닫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위화감을 느끼라는 듯이 갤러거의 얼굴에 모험가라는 직업이 떠올랐다.


생각해보니 이상했다.


아무리 엘리시움 기사단의 명성이 드높다고 해도 모험가가 기사단으로 전향하기에는 성격이 정반대에 가까운데.


애초에 기사단이 되려고 모험가를 하는 사람은 없잖아.


"너 모험가는 어떻게 한 거야?"


"모험가?"


그 말을 입에 담는 갤러거의 얼굴이 조금 씁쓸하게 변했다.


"그만뒀지. 어디 사는 누구 씨가 마계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놔서 벌어먹을 게 없어졌거든."


그렇게 말하면서 갤러거는 한 번 주루룩 인파를 돌아봤다. 보라고.


이렇게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서 축제를 벌이고 있는 게 누구 덕인지, 누구 때문인지 보라고.


그런 말을 들으니까 갑자기 좀 어색해지려고 그러네.


그러니까 나 때문에 모험가를 그만뒀다는 거 아냐.


마물은 인간을 해치는 위협적인 존재다.


그런 마물을 토벌하면서 벌어먹고 사는 게 모험가니까.


마물들이 약해진 지금은 안 그래도 A급이라는 높은 급에서 놀던 갤러거의 수입은 이전에 비해서 성에 차지 않을 정도로 줄어든 거겠지.


원정길을 다니면서 간혹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모험가는 용사 존나게 싫어하겠다.


왜냐하면 그들이 개척하지 못하는 길을 용사가 먼저 개척해 나가고.


그들이 접하지 못한 미지의 생명체를 용사가 해치우는 거니까.


다시 말하면 용사는 모험가의 천적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도 용사를 비난하는 무리 중에는 모험가의 수도 적지 않았다.


그렇다면 갤러거.


너도 나를 원망하고 있는 거냐?


"그런데 용사 너는 여기 왜 왔어? 너도 축제 즐기러 온 거야?"


다행스럽게도 갤러거가 어색해지려는 와중에 먼저 물어왔다.


나는 그 물음에 대답하려다가 문득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야. 너 엘리시움 기사단의 단장이라고 했지?"


눈앞의 지인이 다름 아닌 왕실 직속 기사단이니까 만나게 해달라고 하면 그만이잖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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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흑막 사냥을 나선다 (4) 23.02.08 31 0 13쪽
14 14. 흑막 사냥을 나선다 (3) 23.02.07 26 0 17쪽
13 13. 흑막 사냥을 나선다 (2) 23.02.06 28 0 11쪽
12 12. 흑막 사냥을 나선다 23.02.05 32 0 15쪽
11 11. 왜 다 옷부터 벗어재껴 23.02.04 37 0 18쪽
10 10. 휘둘리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2) 23.02.03 42 0 13쪽
9 9. 휘둘리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23.02.02 34 0 18쪽
8 8. 아카데미의 흑막 (3) 23.02.01 34 0 16쪽
7 7. 아카데미의 흑막 (2) 23.01.31 35 0 21쪽
6 6. 아카데미의 흑막 23.01.30 34 0 11쪽
5 5. 계획이라는 게 쉽지가 않다 (5) 23.01.29 34 0 10쪽
4 4. 계획이라는 게 쉽지가 않다 (4) 23.01.28 46 0 15쪽
3 3. 계획이라는 게 쉽지가 않다 (3) 23.01.27 78 0 18쪽
2 2. 계획이라는 게 쉽지가 않다 (2) 23.01.26 156 3 15쪽
1 1. 계획이라는 게 쉽지가 않다 23.01.25 294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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