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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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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ing
작품등록일 :
2023.12.18 21:27
최근연재일 :
2024.05.21 22:00
연재수 :
1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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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67
글자수 :
693,464

작성
24.03.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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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81

DUMMY

레이는 매튜와 서클을 추가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매튜는 조금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한 절반정도 계산해 놓은 것을··· 다시 가보니까 다 소실됐더라···”


매튜는 일전에 레이가 서클 하나를 더 추가하기 위해 서클의 궤도를 쉡게 그리는 법을 계산하고 있었다. 그런데, 일이 터져버렸고, 프레디의 명령으로 잠시 떠나게 됐을 때 다시 돌아온 로건 일행에 의해 숙소가 박살나 있었다. 그덕분에 그동안 계산하고 구상한 것이 소실된 것이었다.


“대충 머리속에는 남아 있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릴거 같아.”


“뭐··· 아쉽지만 별 수 없지.”


“그래도 처음 시작할 때 보다는 수월하게 끝날거 같아.”


“기대하고 있을게 매튜. 나를 도와줘서 고마워.”


매튜는 로건을 따라가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매튜는 로건 일행을 따라가지 않았고, 어떤이유인지 남아 있기로 했다. 그것이 궁금한 레이는 매튜에게 잔류한 이유에 대해서 묻는다.


“매튜, 너도 많이 혼스럽고 힘들었을텐데 왜 남아 있기로 한거야?”


매튜는 별거 아니라는 표정으로 대답한다.


“나도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어. 그런데 황제가 했던 말이 나는 오히려 와닿더라고. 어차피 이렇게 된거··· 이제라도 내 미래를 그려볼까하는?”


매튜는 말을 하다보니 씁쓸한 표정으로 점차 바뀌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누구든 태어난 날이 있듯, 나에게는 그것이 그날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을 따라가면 내 취미 생활은 죽는 순간까지 못하지 않을까 싶더라고”


매튜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레이는 잠시 멈칫한 뒤,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한가지 고백할게 있어.”


“알아. 그때 방송을 보아하니 너는 이미 알고 있던거 같거라. 그 시점은 아마 그때··· 연구동에 갔을 때 맞지?”


“어··· 맞어.”


“괜찮아 나였어도 그랬을거 같아. 이유는 좀 달랐겠지만, 서로에게 사정이라는게 있는 거니까. 나는 신경 안쓰니까 너무 낙담하지마.”


매튜는 레이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계산식을 그려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무언가 생각난듯 계산을 하다말고 레이에게 말한다.


“아주 슬픈일만 있는건 아니야. 황제가 나한테 무기를 만드는 것에 대한 지원을 해주기로 했거든.”


프레디는 잔류하기로한 기사들을 한명씩 불러 원하는 것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매튜는 당연히 포지를 지어달라고 말하였고, 프레디는 황궁 근처에 짓는 것을 허락하였다. 레이 역시 불려갔지만, 이유는 조금 달랐다.


레이는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처지가 달랐기에, 잔류하는 선택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따라갈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그렇기에 프레디는 레이에게 무언가 상을 주지는 않았고, 로건에게 말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만 했다.


# 황제 알현실


레이는 프레디의 부름을 받아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프레디는 레이에게 일전 사건에 대해서 묻는다.


“로건이 기록 보관실에 들어간 경위에 대해서 아는 바가 있는가?”


“제가 연구동에 갔던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그 장소에 대해서는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레이는 말을 잠시 멈춘 뒤, 생각을 정리하여 대답한다.


“이미 무언가 알고 있었던 분위기였습니다. 저에게 대화를 요청한 것은 자신이 생각한 것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미 알고 있었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동안 기사단 내부에서 정보가 통제될 수 있었던건 그 시스템이 잘 동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말씀하신 바가 무엇인지 저는 잘 알지 못했지만, 그는 이미 확신에 가까운 정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프레디는 다시금 몰려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한다.


“그래 알겠다. 그들이 나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그곳에 있었으니 알고 있겠지?”


“예 알고 있습니다.”


“나는 겁쟁이처럼 숨어서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혹시 모를 위협의 싹은 미리 잘라 놓을 수록 좋겠지.”


“...”


“네가 그들을 찾아 죽여라. 할 수 있겠느냐?”


“...”


지난 시절 동료로 함께했던 이들을 죽이라 명령하는 프레디의 말에 레이는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프레디는 레이의 이런 반응을 미리 예상했지만, 못마땅해 하였다.


“과거에 했던 약속을 기억하느냐.”


레이는 처음 프레디를 만났던 그날을 떠올렸다. 프레디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너는 나의 검이 되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내 뜻을 따르지 못했다는 것처럼 행동하는구나. 레이 라일리··· 네가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해도 괜찮은 것이냐?”


“... 그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나의 뜻에 따라라. 네가 원하는 것을 나는 쥐어줄 수 있다. 간단하게 생각해라. 네가 해야할일은 복잡하지 않다. 네 목표와 그들을 저울 위에 올려라.”


잔인한 말이었지만, 레이에게 현실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었다. 프레디가 하고자한다면, 레이는 크리퍼와 대면할 수 없다. 그렇다면, 베라이엘과 만날 수 없을 것이다. 레이가 키플레이어 일지라도, 프레디는 단호하였다.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도 프레디와 레이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프레디는 오히려 강하게 레이를 밀어 붙이고 있다.


“그대가 그런 선택은 하지 않겠지만, 나는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반드시 실행한다. 네 잘못된 선택은 다른 수많은 죽음을 야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레디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계속한다.


“네 동료들과··· 제국의 시민들 말이다. 어떠한가. 이제 그 저울 위에 상황 말이다. 어디로 기울었는지 대답해 보아라.”


“... 폐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그들이 있을만한 곳을 현재 수색중에 있다. 그들을 발견하는 즉시 너는 그곳으로 가야할 것이다.”


“네··· 알겠습니다···”


레이는 내키지 않았지만, 결국 선택을 해야할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인지하였다. 프레디는 레이의 반응을 보고 시원하지 못했지만, 그에게 현실을 주지시킨 것만으로 만족하였다. 이 상황에 그가 생각해둔 대비책까지 합쳐진다면 원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 결말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레이에게 달린 것이었다.


# 토게브 군대 주둔지


최근 토게브는 인간들과 통신을 주고 받았다. 한동안 연락이 없었던 탓에 유물의 위치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번에 뜬금없이 연락이 왔을 때, 유물의 위치가 발견됐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유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유물이 발견된 곳은 대체로 생명체가 살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리고, 인간들은 그런 곳에서 살아가기 힘든 자들이었다. 그렇기에 발견되지 않더라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그래서 행성이란 행성은 모두 찾아보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돌아오는 대답에도 아무것도 없었다.


인간들과 통신을 주고받은 이후, 토게브는 다른 대전사들에게 회의를 요청하였다. 회의 주제는 크게 두가지 반응이 있었다. 하나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한다는 주장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런곳에 신경을 쓸 가치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토게브는 전자 쪽에 속했으나, 병력을 이동시키기 위해서는 모두의 동의가 필요했다. 그렇기에 이번 회의에 강력하게 주장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가 이번 일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아몬의 군대가 등장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저들이 약소 종족을 침략하는 일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었지만, 그럴때는 병력의 질이 낮았다. 저들 역시 룬족과 싸우는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번 침략이 그런때보다 진지해보였기에 토게브가 생각하기에 인간의 영역에 유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토게브와 다른 대전사들은 사안의 경중이 가벼운 편에 속한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원거리 통신을 이용해서 회의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모두가 미팅에 참가하자 토게브가 말한다.


“다들 회의에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회의 안건은 받아보신 자료를 통해 충분히 숙지하셨을 것이라 생각하겠습니다. 혹시 설명이 필요하신분은 말씀바랍니다.”


토게브는 젊은 대전사이다. 비교적 최근에 대전사로 인정받았고, 조금씩 명성을 쌓아가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대선배들에게 정중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토게브의 질문에 다른 대전사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잠시 뜸을 들인 뒤 토게브는 회의를 이어간다.


“다들 바쁘시니 빠르게 회의를 이어가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최근 새롭게 발견된 종족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저희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전사들은 토게브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다. 토게브는 계속해서 상황을 설명하였고, 모든 설명에 끝난 지금 그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 그렇기 때문에 제가 직접 저들을 도우러 갈 생각입니다. 다행인 것은 제가 맡고 있던 전장에 있던 아몬의 군대는 최근 정비 시간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대전사의 도움이 있다면, 충분히 출정이 가능합니다.”


조금 늙어보이는 대전사가 토게브에게 묻는다.


“그곳에 유물이 있다는 확신이 없는 이상 우리는 눈 앞에 적을 섬멸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네만 그대는 어찌 불확실한 미래에 세상의 명운을 걸려하는가.”


“아몬의 군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상위 개체까지 다량 확인된 이상 단순 정찰로 움직인 것은 아닙니다. 그 먼곳까지 갔는데 아무런 이유가···”


늙은 대전사는 토게브의 말을 끊는다.


“지금 그대가 상대하는 적이 정비에 들어갔다면 빨리 숨을 끊지않고 뭐하고 있었나. 그들이 정비에 들어갈 때가 승리할 적기라는 것을 모르는가?”


늙은 대전사는 순식간에 화제를 바꾸었다. 애초에 그는 대화를 하러 온 것이 아니었다. 그는 토게브가 전쟁에서 득을 볼 순간에 시간을 버리고 있는 것이 못마땅했다. 토게브는 다시 화제를 돌린다.


“저희가 상대하는 이들을 몰아낸다 하더라도 유물을 확보하는 것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파악하기에 그 유물은 마지막 유물이 될 것 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유물이야말로 아몬의 핵심입니다.”


“만약 유물이 없다면, 그대가 맡고 있던 지역은 다른 지역의 지원이 있더라도 뚫릴것이다. 그때는 책임을 운운할 틈도 없을 것이다.”


“연합하고 있는 다른 종족의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또 다른 대전사가 답답하다는 듯이 대신 대답한다.


“허수아비로 저들을 막을 수 있었다면, 우리가 왜 이 고생을 한다고 생각하나!!”


“우리가 나서기전에 저들을 막아내던 자들입니다. 우리가 뒤에서 유물을 찾고 있을 때, 명예롭게 싸우던 이들입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아몬의 힘은 더욱 강해졌을 겁니다.”


“...”


토게브는 늙은 대전사들의 입을 막을 수 있었다. 그들이 아무리 우긴다한들 다른 종족의 공을 더럽힐 수 없었다. 토게브는 마지막으로 간청한다.


“만약 모든 것이 틀어지는 순간이 온다면, 제가 책임지고 모든 것을 해결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 인간들을 돕는 것은 훗날 역사적인 선택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토게브의 말에 가장 처음 반박했던 늙은 대전사가 말한다.


“반드시 그대가 내뱉은 말을 지켜야 할 것이다.”


그 말을 끝으로 더이상 논쟁은 없었고, 모두가 동의하는 흐름으로 흘러갔다. 그저 어느정도의 병력과 주요 전력을 빼낼 것인지에 대한 논의로 흘러갔다. 몇몇 대전사들은 토게브의 선택을 존중해주었고, 병력을 지원해주기도 했다. 병력대신 강한 전사를 보내주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토게브는 지구를 향해 출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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